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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기웅 “살인마 역할이요? 이젠 로맨스 해보고 싶어요”

2017-07-10 15:22:52

[김민수 기자] 2017년 신인 배우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그 중에서도 소름끼치는 살인마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던 배우 한기웅은 주목받는 신인답게 그만이 지닌 매력을 표현했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처음 얼굴을 알렸던 한기웅은 아직 데뷔 4년차 밖에 안 된 신인 배우지만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3’, ‘연금술사’, ‘대박’을 통해 감탄할 만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중의 극찬을 한 몸에 받았다. 미소가 아름다운 남자 한기웅, 다양한 역할을 아우르며 누구보다도 프로다운 배우의 자세를 보여준다.

웃기만 해도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한기웅이 bnt화보를 통해 감출 수 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햇살 가득했던 6월 어느 날, 그와 함께 했던 이야기들을 공개한다.

Q. 먼저 간단한 화보 소감부터

어색하더라(웃음). 2년 반 만에 하는 촬영이라서 그런지 부담감도 있고 사진 촬영을 많이 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나올지 걱정도 많이 됐는데 아까 모니터링 해보니깐 잘 나온 것 같다. 그리고 분위기가 너무 즐거워서 재미있게 촬영했다(웃음).

Q. 최근 종영된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 노두길 역

원래 오디션을 봤었는데 당시 나는 형사를 생각하고 있었다. 감독님이랑 작가님이 불러서 현장 대본으로 진행했는데 나는 내 나이대에 맞게 시키는 줄 알고 나와 맞는 캐릭터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 나이가 어린 그런 역할들만 시키시더라. 그때 감독님이 잘할 수 있겠냐고 말씀을 하셔서 붙었겠구나 싶었는데 연락이 없었다.

그 이후에도 권상우, 최강희 선배님이 출연하신다는 기사가 나가고 나서 연락이 없더라. 사실상 그때까지 연락이 없으면 무산됐다고 보면 되는데 그날 내일이 리딩이라며 나오라고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첫 촬영은 다음 주 시작이라고(웃음). 리딩이 끝난 후 회식 때 감독님이 살인자 역할이 될 것 같으니깐 잘 좀 준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Q. 주위 반응은

드라마에서 총 4회를 출연했는데 마지막 8화에서 많이 등장했다. 한 회에 많은 부분들을 표현하려고 하니 약간 문제가 있더라. 진짜 가까운 친구들은 연기할 때 조금 더 극과 극을 확실히 표현하고 명과 암을 정확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사실 그런 부분이 좀 약하긴 했다. 아쉽긴 한데 사람들이 잘 봤다고 해줘서(웃음) 하지만 만족은 하지 못한다.

Q. 살인마 노두길 역, 촬영 중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

힘든 부분이라고 하기 보다는 상대 배우와 사랑을 연기하는 부분에서 권상우 선배님도 그렇고 주위 분들이 ‘저런 애가 무슨 살인을 해?’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오히려 그런 말들이 더 좋았다. 살인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돌변하거나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면 그게 더 배로 느껴질 것이 아닌가. 추운 것 빼고는 힘든 부분은 없었다.

Q. 무슨 촬영 때 추웠는지

권상우 선배님과 격투씬 촬영 후 리어카에 실려 가는데 그 장면이 굉장히 힘들었다. TV에서는 힘들지 않게 보였겠지만 모래사장이라서 잘 끌리지도 않았고, 그때 엄청 추웠다. 그리고 격투씬 리허설할 때 아무래도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나. 나는 이런 연기가 처음이었는데 권상우 선배님하고 가까이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긴장도 되고 계속 쳐다보는데 서로 민망하니깐 동공이 흔들리기도 하고(웃음)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Q. 권상우와 최강희, 어떤 사람?

권상우 선배님은 처음에 정말 무서운 사람일 줄 알았다. 엄청 카리스마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벽 없이 다가와 주시고 장난도 많으시더라. 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게 잘 이끌어주시고 ‘대박’ 촬영장 분위기하고 너무 달라서 놀랐다. 권상우 선배님 너무 좋아졌다.

그리고 최강희 선배님은 진짜 천사시고 약간 특이하시더라(웃음). 극 중 땅에 묻는 장면이 있었는데 리허설 때 피곤하셨는지 진짜로 땅에 누워서 주무셨다. 대역을 써도 되는데 안 쓰시고 추워서 비닐까지 덥고 주무시는데 나오셔야 된다고 말씀드리니깐 못 일어나시기도 했다. 워낙 밤샘 촬영이 많아서 다들 피곤하실 수밖에 없었다.

Q. 종방연 때는

그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웃음). 내가 자주 마시진 않은데 한 번 마실 때 많이 마시는 편이라 과음을 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선배님이 먼저 와주셔서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기분이 좋았다. 실수는 없었고 지금까지 촬영했던 현장 분위기 중 가장 좋았던 것 같다.

Q. ‘추리의 여왕’은 어떤 작품?

내가 연기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할 만큼 좋았던 작품이다. 사실 연기할 때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촬영 전날에는 잠도 못자고 밥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 먹기 싫은 것이 아니라 먹어도 막혀있는 느낌(?) 촬영을 할 때나 방송을 볼 때도 항상 연기를 하면서 부담스러운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추리의 여왕’을 통해서 내가 연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다. ‘추리의 여왕’은 나에게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Q. 하고 싶은 역할은

로맨스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예전에는 부담스러웠는데(웃음).

Q. 평소에는 뭐 하는가

친구들과 여행을 많이 다닌다. 외로워서 그런지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데 작년부터 형과 자주 붙어 다닌다. 원래는 형이랑 말도 안 하는 편인데 이제는 술도 같이 마시고 여행도 같이 다닌다.

Q. 여자 친구는?

헤어 진지 1년 4개월 정도 된 것 같다.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헤어 진지 꽤 돼서 지금은 괜찮다. 차라리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낫더라.


Q. 여행 계획

성격이 즉흥적이다. 여자 친구를 안 만나는 이유도 자유롭고 싶어서다(웃음). 그래서 이번에 바다도 급작스럽게 다녀왔는데 올 휴가 때는 대만을 가보고 싶다. 전에 친구들이 사이판을 가지고 했는데 촬영 때문에 못 간적이 있어서 올 휴가 때는 꼭 대만을 갈 것이다.

Q. 쌍둥이 배우를 둔 부모님의 반응

예전에는 반대가 심하셨다. 연기하는 것을 싫어하셨는데 그 이유가 어렸을 때부터 형이나 나나 성격이 내성적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성격이 조금씩 바뀌어서 그렇지 낯선 사람하고 같이 있으면 숨도 못 쉴 정도로 불편해하는 성격이었다.

그런 성격을 부모님이 아시니깐 연기과를 간다는 것 자체를 싫어하실 수밖에 없더라. 군대를 갔다 와서 연기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도 반대가 심하셨는데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출연하고 나서부터 좋아하시더라(웃음).

Q. 혹시 존경하는 배우는

예전부터 정재영 선배님 되게 좋아했다. 선배님 연기도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선배님이 출연했던 영화는 전부 봤다.

Q. 하고 싶은 말

내가 연기를 하면서 누가 배우 한기웅이라는 말을 하면 그게 너무 어색했다. 그리고 내가 연기를 하는 사람이지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과연 이 직업을 할 만한 사람인가 대해 확실하지가 않더라. 하지만 지금은 평생 해야 할 일이 연기라고 느낀다.

작품이 있다면 몇 번은 다시 읽어보고 신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다. 연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배우라는 것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는데 올해는 꼭 주, 조연만큼 인지도를 쌓는 게 목표다(웃음).

에디터: 김민수
포토: 차케이
의상: 써틴먼스, 235연구소, 스컬홍
슈즈: 킨, 에이레네
선글라스: 룩옵티컬
시계: 잉거솔
헤어: 쌤시크 비비안 디자이너
메이크업: 쌤시크 현정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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