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최성희 “제 몸매요? 육감적이죠”

2017-07-19 14:46:35

[김민수 기자] 마치 오래된 친구라도 만난 듯 멀리서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다가와 반갑게 맞이했다. 언뜻 봐도 꽤나 자극적인 캐릭터, 문득 ‘엽기적인 그녀’가 떠오르는 배우 최성희.

촬영하는 내내 그녀의 껄껄거리는 경쾌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게다가 꾸밈없는 솔직한 성격까지 보여주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던 그. 최근에는 의류 사업에 도전하며 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앞으로 연기와 사업을 병행하고 싶다고 밝힌 그녀는 언젠가 연기자로서 혹은 CEO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단다. 당차고 거침없는 매력을 지닌 최성희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Q. 오늘 콘셉트가 참 다양했다. 어땠나

작가님이 내 장점을 잘 살려주시려고 신경을 많이 써 주셨더라. 그리고 헤어나 메이크업 선생님들도 정말 잘 해줘서 결과물이 좋지 않았나 싶다.

Q.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가 있다면

마지막 콘셉트가 좋더라. 평소에 내가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이미지가 차갑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인데 사실 대화를 하다 보면 따뜻한 사람이다(웃음). 그래서 원더우먼 콘셉트가 재미난 요소들을 내면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마음에 들더라.

Q. 차가운 이미지,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 또한 그런 부분이 아예 없진 않다고 생각한다. 내 이미지에 대해 어떤 분들은 굉장히 차갑다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분은 착하게 생겼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도 호불호가 나뉜다(웃음). 나에게 차갑다는 사람은 차갑게 대하고 착하다는 사람은 한없이 착하게 대한다.

Q. 성격이 좀 센 편이다?

내가 ‘엽기적인 그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감정 기복이 심하다. 그리고 희한하게 남자한테는 안 지려고 하는 무언가가 있더라. 남자친구가 아닌 일반 남자들은 나의 경쟁 상대고 여자는 내가 보호해줘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성장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남자에게 눌린다는 압박감이 있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표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Q. 3년 전, 레드카펫에서 선보였던 시스루 드레스가 이슈였더라

당시 큰 영화제에 초대를 받았는데 이슈를 노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사실 외국 배우들이 입으면 굉장히 스키니한 스타일인데 나는 좀 육감적인(?)(웃음) 안 좋게 표현하면 육덕지다 보니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Q. 당시 부모님 반응은?

부모님한테 쫓겨날 뻔 했다(웃음). 그래서 이번 화보도 걱정인 부분이 섹시한 콘셉트 때문에 부모님에게 혼날 것 같다.

Q. 노출에 대해

평상시에는 정말 심플하게 입고 다니는데 치마는 거의 입지 않고 바지만 입는 편이다. 하지만 화보 촬영이든 어떤 일이든 노출이 있다면 할 때 확실하게 어필한다.

일단 연예인이라면 그 자체만으로 가십거리가 되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게 없다면 연예인으로서 대중에게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무관심이 더 슬프지 않을까.

그리고 내 체형을 잘 아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장점을 살리는 것이 더 예뻐 보일 거라고 하시더라. 카메라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일로써 프로페셔널하게 해야 하고 당당하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데뷔한지 꽤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명생활만 10년 정도 했고 사실 지금도 중고 신인이나 다름없다.

Q. 영화 ‘여자 전쟁:도기의 난’(이하 여자 전쟁)

‘야왕’ 제작사에서 제작을 했고 기라성 같은 남자 선배님들과 함께 출연할 생각을 하니깐 무조건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여자 전쟁 시리즈 중에서 우리 작품이 가장 잘 될 거라고 확신했고 실제로 잘 돼서 브라운관을 통해 계속 방영을 해주고 있다.

Q. 이후 공백

작품을 안 했다. 청룡영화제 이후로 큰 역할부터 작은 역할까지 캐스팅이 많이 들어왔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주, 조연급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내 나름대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명확하게 있다 보니 확신이 서고 몰입할 만한 작품은 없었다. 그래서 선택을 하지 않았다. 솔직히 어디 한 번 해보자는 마인드였다. 내가 정말 몰입을 할 수 있고 전체적인 것들이 조화롭게 이루어 질만한 작품이 나타날 때까지 말이다.

Q. 제3자가 봤을 땐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어 보일 뿐이다

욕심이 너무 많아서 탈이라고 생각하는데(웃음) 그런 말들을 주변에서도 많이 듣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왕 한 번 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몰입해서 열심히 할 수 있을만한 작품을 하고 싶은 것이다. 난 언젠가 분명 큰 작품이 들어올 것이다. 사람마다 시기가 있는 것이고 서두른다고 잘 이루어지는 건 없더라.


Q.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공황장애가 연예인 감기 걸리듯이 말해서 좀 창피하지만 약을 먹은 지 5년 정도 됐다.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어떤 분야에 있어서 1등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사람이 많이 앓는 것 같더라.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확신이 서지 않은 작품에 출연해 연기를 한다고 해도 대중들이 봤을 때 과연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신중한 것이다.

Q. 평소에는

집에서 눈을 뜨면 무조건 외출한다. 답답해서 있지 못한다(웃음). 나가서 하루 종일 걸어 다니거나 책을 보거나 맛집을 찾아다니고 작품 오디션도 종종 보고 있다.

Q. 결혼 언제쯤

결혼은 언제든지 좋은 사람이 있다면 하고 싶다. 어차피 나는 결혼을 하고 나서도 평생 직업이 배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활동은 계속 할 것이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것이 상대방에 대해 희생을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 인격적으로 성숙해야 결혼을 해서도 잘 살 수 있는데 나는 아직 누군가에게 희생을 할 만큼 배려심이 부족하다.

또 굉장히 이기적이라서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지 내 감정을 있는 대로 표현한다. 그래서 반성도 솔직히 많이 하고 이기적인 내 모습이 많아서 미안한 부분도 있다.

Q. 최종 꿈

만약 배우로서 성공을 한다면 이후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후원자가 되고 싶다. 어릴 적부터 꿈이었는데 내가 결혼을 안 한다면 아이는 입양을 해서라도 키울 생각이다.

Q. bnt독자들에게 한마디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떤 자리가 됐든 ‘즐거움’이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내 화보를 보면서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각각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겠지만 보고 그냥 웃었으면 좋겠고 요즘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병인 공황장애나 우울증 혹은 조울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분들도 내 화보를 보면서 마음의 힐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에디터: 김민수
포토: 방승환
헤어: 컬처앤네이처 본점 효정 팀장
메이크업: 컬처앤네이처 본점 은혜 실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