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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예승 “연기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배우 되고파”

2017-08-02 14:46:52

[우지안 기자] 국내 미인 대회는 물론 세계 미인 대회에서 입상하며 다양한 끼를 선보이고 드라마, 연극, 영화를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 양예승을 만났다.

드라마 ‘미스코리아’로 시작해 연극 무대를 거쳐 최근 개봉한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까지 역할의 크기와 비중을 떠나 오롯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연구와 고민으로 제 역할을 다했고 신인배우 스타상이라는 값진 결과를 안았다.

적지 않은 시간 연기 공부에 매진해왔던 그는 다양한 무대에서 차근차근 쌓아온 경험과 내공을 꺼내 보일 준비를 마쳤다. 연기할 때 가장 아름다운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양예승과 함께한 시간을 들여다보자.

Q. 드라마 ‘미스코리아’에 출연하며 뜨거운 신예로 주목받았다가 한동안 소식을 못 들었던 것 같아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해요.

원래 제 전공이 악기였는데 ‘미스코리아’ 출연하면서 갑자기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대학원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연기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연기는 배워본 적도 없어서 학교를 다시 갈까 생각하다가 연극을 하면 많이 배울 수 있겠다 싶어서 연극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 했던 작품이 ‘트랜스 십이야’라는 작품이었는데 처음부터 어려운 작품을 해서 고생을 많이 했죠. 무작정하고 싶고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뛰어들었는데 손쓰는 것부터 동선 맞추는 것 까지 제 스스로가 봐도 너무 이상한 거예요. 술을 잘 못하는데도 답답한 마음에 그때 처음 혼술도 해봤어요(웃음). 중간에 슬럼프도 있었고요. 연극을 하고 있다가 우연히 공연을 보신 제작자분께서 오디션을 한번 보라고 연락을 주셔서 출연하게 됐던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가 최근에 개봉하게 됐어요.

Q. 드라마 ‘미스코리아’ 출연하면서 연기의 꿈을 꾸게 된 거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연극에 도전하게 된 거네요?


드라마 ‘미스코리아’ 끝나고 나서 계속 연기 선생님한테 꾸준히 레슨을 받았는데 곧잘 하더라고요.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습득력이 좋아서 빨리 배워요. 스스로도 만족했기 때문에 연극 무대에 뛰어들었는데 막상 하고 보니 제 연기를 보고 최악이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Q. 그때가 슬럼프였어요?

아니요. 그때는 그냥 내 실력이 이 정도구나 하고 느꼈죠. 공연하는 내내 못했으니까요. 연기 선생님께 다시 기초부터 알려달라고 해서 한 4년을 배웠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방송 출연이나 다른 활동은 전혀 안 하고 연기만 배웠던 것 같아요.


Q. 최근 개봉한 ‘마차 타고 고래고래’ 어떤 역할로 출연했나요? 사투리 연기를 크랭크인 3일 전에 갑자기 하게 됐다고 하던데요.

민숙이라는 캐릭터를 맡았어요. 목포에서 잘 사는 집 딸이면서 큐레이터로 나와요. 원래 민숙이 캐릭터가 서울말을 쓰는 거였는데 목포 영화다 보니 한 명쯤은 사투리를 써야 될 것 같다는 감독님 말씀에 갑자기 바뀌게 됐죠. 그때는 너무 급하니까 주변에서 사투리를 쓸 수 있는 사람을 찾았어요. 한 서너 분한테 부탁을 해서 배웠어요.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과 상의해서 서울말과 사투리를 섞어서 연기하기로 했는데 편집하면서 어색하게 잘린 부분들이 있어서 좀 아쉬웠어요.

Q. 드라마, 연극 그리고 영화도 해봤잖아요. 다 해보니 어때요?

처음에 드라마로 시작했잖아요. 그 당시에는 드라마가 너무 재밌었는데 막상 연극을 하고 나서는 힘들었지만 연극의 재미를 또 알게 된 거죠. 관객들의 리액션도 그날그날 다르고 혹여 실수했을 때에도 어떻게 넘어가야 하는지 순발력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는 제 능력도 중요하지만 감독님의 역할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를 하면서 배우분들과 연기에 대한 피드백을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많았고요. 각각의 매력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은 뭘 딱히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연기를 하는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어느 곳에서든 찾아주시면 감사히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웃음).

Q. 대중에게 노출은 많이 안됐지만 꾸준히 연기를 하고 있었네요.

중간에 몇 개월 정도 쉬어도 봤는데 그게 더 힘들더라고요. 연기라는 게 하면 할수록 어렵더라고요. 오히려 처음에 시작했을 때보다 배우면 배울수록 더 어렵고 다른 배우들은 다 잘 해내고 있는데 저만 너무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슬럼프가 왔던 것 같아요. 자신감을 잃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때 연기 선생님을 찾아가서 기초부터 다시 배우게 됐죠.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 있어요?

저는 신인이잖아요. 하고 싶은 건 물론 많지만 제 이미지도 간과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원래 제 성격이 털털하고 푼수 같고 바보 같은 그런 모습이 있어서 그런 캐릭터를 녹일 수 있는 작품이 있으면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안 어울리잖아요(웃음).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 선배 역할 보면서 저 역할을 내가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해봤어요.

Q. 롤모델은 누군가요?

서현진 선배랑 요즘에는 ‘비밀의 숲’ 배두나 선배 그리고 공효진 선배요. 너무 자연스러운 거 같아요. 연기가 아니라 실제 같잖아요. ‘배우는 연기할 때 가장 아름다워야 된다’는 목표가 있는데 이분들을 보면 연기할 때 특히 너무 예뻐 보여요. 연기할 때 넋 놓고 보게 하는 그런 아우라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Q.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어릴 때 리듬 체조도 오래 했고 수영도 5-6년 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아빠랑 운동을 많이 했어요. 아까 말했듯이 습득력이 좋아서 운동도 웬만한 건 곧잘 한 것 같아요. 전혜빈 씨가 손으로 허리를 잡아서 좀 쪘다 싶으면 식단 조절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발목을 딱 잡았을 때 어느 날은 제대로 안 잡힌다 싶으면 그땐 볼링을 하거나 강아지랑 산책을 나간다거나 해서 조절해요.

Q. 신체 부위 중 자신 있는 부위가 있다면요?

이런 말하면 욕먹을 수도 있는데 몸매는 솔직히 타고났어요(웃음). 타고난 몸매에 비해서 관리는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요. 팔, 다리가 긴 게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연극할 때는 오히려 방해가 되더라고요. 흐느적거리는 것 같아서 그 땐 그게 콤플렉스였어요.

Q.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요?

배종옥 선배님이요. 굉장히 아름다우시고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도 가지고 계신데 또 섹시한 느낌도 소화 해내시잖아요.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저도 그렇게 아름다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한번은 선배님에 대한 자료를 찾다보니 제 고등학교 선배님이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왠지 모르게 더 좋아졌어요(웃음).

Q. 호흡 맞춰보고 싶은 남자 배우는요?

조승우 선배님이요. 영화 ‘타짜’ 보고 난 후부터 팬이 됐거든요. 영화관에서만 열 번 정도 혼자 본 것 같아요. 대사를 다 외울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재밌게 봤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같은 작품에서 만나 뵙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목표가 연기할 때 더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기하는 모습이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좀 들려주세요.

작은 역할이라도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주변에서 왜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하냐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었거든요. 저는 제가 선택한 길을 가고 싶고 작은 역할이라도 좋으니 4-50대가 돼도 꾸준히 연기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생각해보면 저는 뭐든지 다 늦게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도 고등학교 때 시작을 했고 미스코리아 대회도 제일 마지막에 출전을 했거든요. 그리고 연기 역시 어떻게 보면 늦은 나이에 시작했고요. 지금처럼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꾸준하게 가면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반드시 올 거라고 믿고 있어요. 지켜봐 주시고 기대 많이 해주세요.

에디터: 우지안
포토: 송다연
의상: 맘누리, 펜필드
주얼리: 티아도라(TEDORA)
파우치: 토툼(TOTUM)
헤어: 보떼101 하영 실장
메이크업: 보떼101 서울 실장
장소: 이태원 더 방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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