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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행하 “소속사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배우 되고 싶다”

2017-08-08 16:46:08

[김민수 기자] 1990년생 노행하는 신인배우다. 정확하게 말하면 스크린을 통해 얼굴을 알린지 9년째, 그간 다양한 작품과 역할을 맡아왔지만 아직 그렇다할 기회가 오지 않아서일까. 사실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노행하는 즐겁기만 하다. 배우로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이 더 행복하기에.

단 한편의 작품으로 스타반열에 오르는 배우들이 있는 반면에 묵묵히 한 길만을 걸으며 진정한 연기 인생을 펼쳐나가는 ‘진짜배기’ 배우 노행하. 남다른 연기 행보를 밟고 있는 그이기에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힘찬 비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원 털털, 솔직 담백한 모습을 내비치며 제법 신선한 매력을 선사했던 그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Q.아까 촬영하면서 가끔씩 전라도 사투리를 쓰더라?

(웃음)내가 얼마 전에 전라도 지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 오디션을 봤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가보다. 전라도 사투리를 엄청 썼었는데 아직 안 고쳐졌나 보다.

Q. 간단하게 화보 소감 부탁한다

오늘 너무 편안하고 기분 좋게 촬영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불편함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주변에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줘서 촬영이 잘 끝난 것 같고 오늘 의상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콘셉트가 명확해서 그것 때문에 더 집중하고 잘 표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콘셉트 때는 내 몸을 더 늘씬하게 부각시켜줘서 가장 마음에 들더라. 오늘 잘 촬영해줘서 감사하다.

Q. 데뷔는

우선 내가 정식으로 준비해서 시작을 했다기보다 학교를 통해 기회가 와서 우연치 않게 현장을 접하게 됐다. 그래서 데뷔했다고 말하기가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 온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마 정식으로 데뷔한 것은 5년(?)정도다.

Q. 작품은 그리 많이 출연하지 않았던데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연기에 대해 좀 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학교생활에 집중을 많이 했다. 당시 내 스스로에게 내공이 부족하다는 자괴감에 빠져서 현장에 발을 들여놓기가 겁이 많이 나더라. 또 그때는 회사도 나와서 없는 상황이었고 이 길이 내 길인지 의심이 생겼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아깝고 아쉽다는 느낌보다 지금은 무엇이든 잘할 수 있는 막연한 자신감이 생겼다(웃음).


Q. 연예인을 향한 꿈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가야금을 탔었다. 내가 가야금이 좋아서 한 것이 아니라 한복이 너무 예뻐서 가야금을 한 것이다(웃음). 그리고 사실 그때 부모님이 친오빠만 너무 예뻐해서 어린 마음에 친부모님을 찾아야겠다는(?) 그런 엄청난 고민 때문에 연예인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던 것 같다.

Q. 그래서 그 이후 어떻게 했나

연예인을 하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극구 반대하셔서 혼자 연기학원에 다녔다. 당시 학원에서 무슨 오디션이 있었는데 1등을 하면 1년 동안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쿠폰을 줬다. 그때 덜컥 1등이 됐고 공부를 하다가 부모님에게 말도 안 하고 무작정 안양에 있는 큰삼촌 집으로 도망쳤다(웃음).

Q. 무작정 큰삼촌에게 도망친 이유는

그때 정식 코스가 예고를 졸업하고 연극영화과를 가는 게 연예계 절차였다. 그래서 가게 됐는데 운이 좋게 안양예고에 입학하게 됐다. 비록 친구는 한 명도 없었지만 체계적으로 수업을 받는 것에 정말 행복하더라(웃음). 심지어 부모님이 옆에 안 계신는데도 학교라는 울타리가 나를 채워주는 느낌(?)이 컸었다.

Q. 첫 출연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 조연이었지만 어땠나

충격 그 자체였다. 당시 이범수 선배님을 보면서 ‘아 대박이다, 이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현장에 있는 배우들의 순간 집중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더라. 또 당시에 너무 피곤했지만 많은 단역들 중 어떻게든 눈에 띄고 싶던 나의 행동들에 있어서도 많이 놀랐다.

Q. 배우 한효주와 대결

중학교 3학년 때 큰 공개 오디션이 있었는데 KBS2 드라마 ‘봄의 왈츠’란 드라마였다. 그 당시 처음으로 네티즌 투표가 적용이 되던 때였고 마지막에 네티즌이 점수를 주는 방식이었는데 한효주 선배님과의 대결에서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3위까지 갔는데 너무 아쉽더라.

Q. 현재 유명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는 회사다. 나름 부담감도 있고 마음가짐도 다를 텐데

대 선배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 정도의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최민식 선배님 말씀이 멤돈다. 배우가 되기 전에 인성을 갖춘 사람이 되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요즘 들어 많이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Q. 눈여겨봤던 역할이 있다면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송하윤 씨가 맡았던 백설희 역. 나도 하면 잘할 수 있다(웃음). 시켜만 주면 잘 할 수 있다. 욕심이 많이 나는 역할이더라.


Q. 평소에는

스케줄 없을 때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를 한다. 현재 그곳에서 일한지 4년째 접어들고 있다. 오전 시간 활용해서 알바하고 연습실가서 연습을 하곤 한다. 내가 사람들을 만나서 노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밖은 잘 돌아다니지 않는다.

Q. 카페에서 알바하다 보면 연락처 많이 물어볼 텐데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 어떤 뉘앙스로 말을 할지 감이 오더라(웃음). 정말로 그런 분위기라고 생각이 들면 괜히 혼자 연기하면서 상황을 모면한 뒤 다신 그 자리로 안 간다. 그런데 나는 정말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다. 눈이 높은 것도 아니다. 예전에는 경험도 없고 아는 게 없으니깐 멋있다고 생각하면 그냥 만났는데 요즘에는 내가 원하는 남성상이 생기면서 내적인 부분들을 보게 되더라.

Q. 요리를 아주 잘한다고

요리는 친오빠가 잘해서 레시피를 종종 알려줬다. 가족들이 음식을 좋아해서 자주 해먹는데 오빠가 가끔 나한테 시킬 때가 있다. 그때 오빠가 많이 알려주고 한식을 좋아해서 웬만한 한식은 다 할 줄 안다(웃음). 그리고 엄마랑 오빠랑 예전에 김치 사업을 한 적이 있어서 김장도 담글 줄 안다.

Q. 이미지가 차갑다는 말, 자주 듣는 편인지

많이 듣는 편이다. 냉정해 보이고 차도녀 같고 신비주의 같다고 한다. 대학교 때는 일부러 신비주의 설정하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들어본 적도 있었다. 내 성격이 여자여자하진 않고 엄청 털털하다. 약간 남성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Q. 노행하, 이름의 뜻

한자 풀이만 해봤을 때 행복할 행, 물 하 자를 써서 행복이 물처럼 흐른다는 의미라고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살았는데 얼마 전에 광주에 갔다가 둘째 큰 아버지가 다른 뜻이 있다고 하더라. 성경에 보면 ‘~행하라’ 라고 끝나는 문장이 많지 않은가. ‘행복을 행하고 다녀라’ 남들에게 베풀고 다니라는 뜻이더라. 나도 안지 한 달도 안 됐다(웃음).

Q. 앞으로 목표

앞으로 힘들 텐데 조금 더 버티고 힘내서 좋은 작품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은 내 운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급한 마음이 드는 것도 아니고 조급하다는 고민을 해본 적도 없다. 언제쯤 운이 나에게 올까 하는 마음 뿐 만약 급한 마음이 들었다면 하루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그 운이 올 때까지 잘할 수 있도록 더 갈고 닦아서 노행하라는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앞으로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에디터: 김민수
포토: 김연중
의상: 맘누리, 써틴먼스, 마벳
슈즈: CH 캐롤리나 헤레라
헤어: 김활란뮤제네프 신선아 팀장
메이크업: 김활란뮤제네프 서민주 실장
장소: 더부스(THE BOOTH) 경리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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