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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지희, 청춘(靑春)의 시작점에 서다

2017-08-08 15:27:31

[우지안 기자] 아직 스무 살도 채 안됐지만 지금껏 살아온 인생의 반을 연기자로 살아온 배우 진지희. 나이는 어렸지만 성숙했고 수많은 캐릭터를 녹여낸 눈빛은 더욱 예쁘게 빛나고 있었다.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강단 있는 강하세를 연기하고 있고 여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답게 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던 그는 이제 막 청춘의 시작점에 섰다.

아역 배우 출신, 성인 연기자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는 진지희의 열아홉은 치열하지만 유연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Q. 오늘 화보 촬영 어땠어요?

평소에 몸을 잘 안 쓰다 보니 포즈 취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표정으로 승부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다들 칭찬해주셔서 저도 신나서 촬영했어요. 또 사람들이 많으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데 집에서 연습하고 몸 좀 풀고 왔더니 그나마 잘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Q. 요즘 드라마 촬영과 입시 준비로 바쁘다고 하던데요.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촬영하면서 입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연극영화과 가려고 열심히 내신 점수도 쌓고 있고 학원도 다니면서 특기 연습도 하고요. 무용이랑 노래도 하고 있고 작품 읽으면서 분석도 하고 하루를 꽉 채워서 보내고 있답니다.

Q.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촬영 중이죠? 강하세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데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최영훈 감독님께서 유머와 재치가 넘치셔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요. 또 저를 믿어주시고 차세대에 좋은 배우가 될 거라는 말씀도 해주시는데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동안은 주로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춰왔는데 이번에는 또래 언니 오빠들이랑 연기하다 보니 새로운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첫 로맨스 연기에서 배울 점도 많더라고요. 선배님들이야 워낙 잘 챙겨주시고 언니 오빠들도 그렇고요. 너무 재밌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촬영하고 있어요.

Q. 상대 배우와의 호흡도 좋은가 봐요?

이재진 오빠랑 커플로 나오고 있는데 로맨스 연기는 처음이라 초반에는 조금 어색했거든요. 근데 재진 오빠가 친동생처럼 잘 챙겨주셔서 지금은 편하게 연기 하고 있어요.

Q. 하세와 진지희의 싱크로율은 어떤가요? 되게 사이다 같은 캐릭터던데요.

하세가 처음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고등학생이었잖아요. 후반부로 갈수록 하세가 언니한테 애교 부리거나 오빠들한테 하는 행동들은 종종 저의 실제 모습이나 말투가 담기는 것 같아요.


Q. 실제 지희양은 어떤 성격인가요?

친구들이 저한테 ‘진지충’이라고 하거든요. 장난 식으로 별명을 붙여줬는데 친구들이 개그로 한 걸 제가 다큐로 받아들여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에요(웃음). 그만큼 나이보다 진중한 성격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Q. 벌써 데뷔 14년 차 배우로 활동 중인데 연기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죠?

현장에서 한 작품을 끝내고 나면 일 년이 지나고 있고 그게 쌓이다 보니 어느새 14년이 돼있었어요. 지금껏 큰 부담감은 없었는데 이제 곧 성인 연기를 해야 되니까 그런 점을 생각하면 마음을 차분히 먹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이 고민이 가장 많은 시기에요.

Q. 어렸을 때부터 연예계 쪽 일을 하게 되면 학창시절 추억이 없다고들 하잖아요. 지희양은 어때요?

다행히 저는 그래도 학교 행사는 빠지지 않으려고 했어요. 수학여행을 가거나 학교에 행사가 있거나 시험도 이왕이면 빠지지 않으려고 해서 꼭 봤거든요. 다행히 학창시절에 누구나 겪어볼법한 일들이나 친구들과의 고민들 그런 것들은 다 겪어본 것 같아요. 덕분에 친구들과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돼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Q. 친구들은 지희양 보면서 뭐라고 하던가요? 친구가 연예인 인거잖아요.

자꾸 제가 연예인인 걸 까먹는데요(웃음). 기사가 뜬다거나 TV에 나온 거 보면 그제야 ‘연예인이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그렇게 대해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Q. 어린 나이에 데뷔해 슬럼프는 없었는지 궁금해요.

저도 모르게 지나갔던 것 같아요. 제가 욕심이 많은 편이거든요. ‘왜 똑같은 캐릭터만 들어오지’ 라는 생각도 잠깐 했었고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 할 수 있는 날이 더 많으니까 그런 고민들은 자연스럽게 지나간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연기를 하지 않고 있을 때나 쉬고 있을 때 슬럼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저는 그때 학교 공부에 열중하고 친구들이랑 놀고 그러다 보니 그 덕분에 슬럼프를 모르고 지나간 것 같아요.

Q. 아역 배우 출신, 장단점도 있었겠죠.

연기 경험도 많고 아는 선배님이나 아는 스텝 언니들도 많아지고 현장에서 촬영하는 게 편하고 즐겁기 때문에 솔직히 장점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연기를 하는 순간이 너무 행복하거든요. 연기를 하고 있으면 힐링 되는 기분이에요. 일로 생각하기 보다는 연기하는 자체가 너무 좋아요. 카메라 앞에 서서 캐릭터의 심리상태를 드러내는 그 순간이 행복하고 좋아요. 지금 제 또래 친구들은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할 땐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뭘 잘하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아역 때의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성인 연기를 할 때 조금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자연스럽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아역 때 제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해요. 그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으니까요.

Q. 사춘기도 겪었나요.

사춘기가 근래에 왔던 것 같은데 일주일하고 끝났어요. 일주일 동안 부모님과의 대화도 어색하고 말대답하게 되고 저도 모르게 반항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께 당분간 이야기를 하지 말아보자 해서 한동안 집에서 말을 많이 안 하고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학교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 지내다 보니 지금은 괜찮아졌어요(웃음). 지금은 누구보다 부모님과 잘 지내고 있어요. 잘 조용히 넘어간 것 같아요.

Q. 너무 어렸을 때부터 정해져있던 진로에 다른 생각은 안해봤었나요?

그런 고민은 한 번씩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이 길이 맞는지, 올바른 길인지 하는 생각은 해요. ‘이걸 안 하면 할 줄 아는 게 뭐지?’ 라고 역으로 생각하면 이 직업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지금은 제가 가는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확신을 가지고 가고 있는 중이에요.

Q. 7년 전 진지희를 각인시킨 ‘지붕 뚫고 하이킥’ 해리 역, 마냥 어린아이의 이미지로 굳어질지는 않을까 고민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점은 없었어요. 지금까지도 그렇게 알아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아무리 인기 있는 드라마에 캐릭터라 할지라도 솔직히 7년 이상 가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1년만 지나도 바로바로 잊히기 마련인데 저는 그 캐릭터 하나로 지금까지 기억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서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커요. 기회가 된다면 그런 캐릭터로 또 한번 출연해보고 싶고 또 그만큼 좋은 캐릭터를 만나서 시청자분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드리고 싶어요.

Q. 캐릭터도 좋았지만 어린 나이임에도 완벽하게 소화했어요. 연기를 참 잘했죠.

저는 그렇게 강렬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할 때 할 말할 줄 알고 사는 그런 역할이 좋아요. 하세 역도 그렇거든요.

Q. 연기 경험도 많고 해왔던 작품들도 많잖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요?

최근에 찍었던 ‘백희가 돌아왔다’가 기억이 남아요. 4부작인데도 불구하고 시청률도 높았고 촬영을 하면서 처음 접해보는 경험을 많이 했거든요. 섬에서도 촬영하고 배에서도 촬영했는데 움직이는 배에서 메이크업을 처음으로 받아봤어요. 제가 배 멀미를 안하는 줄 알았는데 하더라고요(웃음). 좋은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나게 된 것도 좋았고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요?

보이시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고요.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연서 언니가 맡았던 연기해보고 싶어요. 정말 세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은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웃음).

Q. 주변에서 연기 조언을 주는 선생님, 선배님들이 많을 것 같은데 누가 있을까요?

지금까지 연락 주고받고 있는 선배님이 안내상 선배님, 정보석 선배님이에요. 이번에도 안내상 선배님과 함께 작품을 하게 됐는데 제가 연기할 때 감정신 같은 경우에는 호흡도 기다려주시고 후배들을 편안하게 해주셔서 그런 부분을 본받고 싶어요.

Q. 평소 친하게 지내는 연기자는 누가 있어요?

김슬기 언니, 스테파니 리, 서신애 언니랑 친해요. 언니들을 자주 만나요.

Q. 언니들과 잘 어울리는 이유가 뭘까요?

글쎄요. 애교도 많이 부리고 동생으로서 역할을 잘 하나 봐요(웃음). 제가 빨리 스무살이 돼서 같이 여행도 가자고 그러고 있어요.

Q. 곧 20살, 성인이 되면 제일 하고 싶은 건 뭔가요?

안 해본 게 많아요. 레드빛 도는 컬러로 염색도 해보고 싶고 귀도 뚫고 싶고 그래요. 제가 서문여고를 다니고 있는데 규율이 엄격하거든요(웃음). 가장 먼저 운전면허를 딸 거예요. 아빠 차를 빌려서 언니들이랑 같이 여행도 가고 싶고요. 그냥 집 앞 마트도 운전해서 가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운전하는 사람들 보면 너무 멋있어 보였거든요.

Q. 점점 물오르는 성숙한 외모에 팬들도 놀라고 있는데 본인도 느끼나요?

전 잘 모르겠어요. 거울 볼 때마다 ‘왜 이렇게 생겼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웃음). 그래서 엄마가 자존감을 높여야 된다고 늘 말씀하세요(웃음). 그래도 어렸을 때보다는 요즘이 나은 것 같긴 해요. 운동도하면서 다이어트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보다는 확실히 낫겠죠?(웃음).

Q. 요즘 지희양의 최대 관심사는 뭔가요.

다이어트요.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단지 살을 뺀다기보다 몸 속 독소도 뺄 겸 조금씩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대학도 최대 관심사고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시청자분들이나 관객분들에게 진심이 전달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손동작, 표정 하나, 눈빛 하나에도 진심이 있는 배우요. 온몸을 다해 연기함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롤모델

공효진 선배님이요. 제가 말한 진심을 전달하는 배우에 가장 적합한 분인 것 같아요. 후배들 아껴주는 마음이나 스타일까지 전부다 좋아요.

Q. 앞으로의 계획

물론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언니는 살아있다’ 촬영 열심히 할거구요, 고등학교 3학년이니 만큼 학교에서 성적 관리 열심히 하고 대학 입시 준비하면서 게으르지 않게 제가 맡은 일들을 잘 해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오랜만에 bnt 화보로 찾아 뵙게 됐는데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언니는 살아있다’도 계속 많은 사랑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로 좋은 모습 많이 보여 드릴 테니 기대 많이 해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에디터: 우지안
포토: 권해근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조형근
의상: 블랑조, 참스
슈즈: 스티유
시계: 미사키
아이웨어: 삼도
헤어: 에이바이봄 하나 이사
메이크업: 에이바이봄 고미영 부원장
장소: 파티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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