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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혜이니 “행복한 에너지 주는 음악 하고파”

2017-09-28 17:19:33

[우지안 기자]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오묘하게 중독되는 음색에 한번더 귀 기울이게 되는 가수 혜이니를 만났다.

아담한 체구에 딱 어울리는 보이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의 노래는 마냥 행복하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덤덤하게 풀어내는 가사 위에 그의 목소리가 얹히는 순간 유일무이한 음악이 시작된다.

사람들의 삶에 있어 그저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 싶다던 혜이니. 자세히 볼수록 더 사랑스러웠던 혜이니는 여전히 반짝이고 맑았다.

Q. bnt와 오랜만에 하는 작업이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너무 오랜만이라서 반가웠어요. 저는 사실 웃는 표정으로 촬영했던 적이 많은데 이번 촬영에서는 무표정도 해보고 평소보다 힘도 빼고 촬영해서 색달랐어요.

Q. 촬영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고 들었는걸요.

촬영 전에는 당연히 포즈 시안을 찾아보게 되잖아요. 또 공유 선배님 사진을 보며 연습했어요(웃음). 제가 공유 선배님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뭔가 사진을 보며 마음에 준비를 했달까요.

Q. 20대 중반인데 어떻게 관리해요? 여전히 아이 같은 이미지에요.

어디서 읽었던 글이 있는데 열매 같은 걸 많이 먹으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과일 중에서도 베리류는 다 좋아하거든요. 밥은 안 먹어도 과일은 잘 챙겨 먹는 편이에요. 전에는 살도 잘 안 쪘는데 요즘에는 찌더라고요(웃음). 화보 촬영한다고 해서 어제는 밥도 참았어요.

Q. 몸무게 30kg 대, 사이즈도 33반이라죠.

초등학교 6학년 때 40kg까지 쪘었어요. 그 이후로는 체질이 바뀌었는지 살이 잘 안찌더라고요. 방송으로 보시는 분들은 그렇게 작은 줄 모르시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다들 작다고 하더라고요(웃음).

Q. 음색이 상당히 독특해요. ‘고막 여친’, ‘헬륨가스 보이스’라는 수식어가 있던데요.

어렸을 때부터 동요를 많이 부르기도 했고 유치원생 때부터 노래를 달고 살았데요. 초등학생 때는 수업시간에 노래 부르다가 혼난 적도 있었어요(웃음). 학년이 올라가면서 친구들은 목소리가 다 변하는데 저는 목소리가 변하지 않더라고요. 오랜만에 본 친구들은 목소리가 왜 그러냐는 말도 했고요. 상처받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사실 지금 목소리도 아주 변하지 않은 건 아니고 살짝 변한 상태예요. 중학교 3학년 때는 제 목소리가 특이하구나라는 걸 알고 그때 애니메이션 더빙과 cm송 등을 불렀죠.


Q. 그럼 가수의 꿈은 언제부터 키우게 된 건가요?

‘방귀대장 뿡뿡이’ 주제가를 녹음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인연으로 뿡뿡이에서 호호 언니로 출연을 하게 됐고 그게 기회가 돼서 지금의 가수까지 오게 됐네요. 사실은 고3 때는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는 생각했었지만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없었어요. 그러다 진로를 선택해야 되는 기점에서 ‘나는 가수다’의 박정현 선배님 무대를 보고 저런 무대에 꼭 한번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노래를 배우게 됐어요.

데뷔 할 때쯤 아이돌 열풍이 불었어요. 많은 가수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멋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무대에 대한 갈망은 늘 있어요.

Q. 데뷔 5년 차, 악플 때문에 가족들과 팬들이 염려되기도 했었다고

사실 방송을 하고 비치는 모습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시는 점은 딱히 상처를 받거나 힘든 점이 없어요. 하지만 가족들이나 팬분들이 보기에 이건 아니다 싶은 반응들은 참 안타깝죠. 아직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힘들어요.

Q. ‘복면가왕’ 욕망의 불꽃으로 출연했어요.

프로그램 자체가 편견 없이 노래를 듣고 평가를 하는 무대잖아요. 1라운드에서 떨어졌지만 너무 좋았던 무대였어요. 또 기회가 있다면 다시 도전하고 싶어요. 제 몸을 보고 알아맞히는 분들도 있는데 다음번에 다시 출연하게 된다면 살이라도 찌워서 다시 나갈 각오도 돼있어요(웃음). 그때만큼 전율이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무대가 있을 때마다 동기부여가 많이 돼요. 이 일이 아니면 다른 건 생각할 수 없더라고요.

Q. 아프리카 tv ‘혜이니 월드’

팬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서 재작년부터 작년까지 했던 인터넷 방송이에요. 데뷔 때부터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인터넷 방송이 아니더라도 따로 만나는 모임도 많이 가졌어요.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씩 팬들과 생일 파티도 했었어요. 그렇게 하다가 바빠져서 분기별로 하다가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팬들도 그런 부분들을 좋아해주셔서 요새는 SNS로 라이브도 많이 하고 있어요. ‘인다라박’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혜인이, 다락방, 라디오, 박수’라는 뜻이에요(웃음). 제가 다락방에 살거든요.

Q. 다락방이오?

네 부모님은 아래층에 살고 저는 다락방에 살아요. 겨울 되면 외풍 때문에 춥긴 해도 딱 제 사이즈예요(웃음).

Q.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 기억에 남는 팬들도 많을 것 같아요.

어떤 분인지는 모르겠는데 가끔씩 사무실로 선물을 보내주시는 팬이 있어요. 용과도 보내주시고 귤도 보내주시는데 저와 소속사 직원분들은 농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한 번은 일본 팬이 한국어로 편지를 보내준 적이 있는데 저 때문에 한국어 공부를 해서 썼다고 하더라고요. 또 여학생 팬들이 유난히 귀여워요. 고등학생이었던 팬들이 성인이 돼서 술도 마시고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려줬을 때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Q. 혜이니가 가장 아끼는 음악은 뭔가요?

아무래도 데뷔곡 ‘달라’가 가장 애정이 가요. 아쉬움도 많고 무대를 봤을 때 부족한 부분들도 많지만 활동을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감정들을 느껴가며 완성한 노래니까요. 시간에 쫓기기도 했고 부담감을 느끼기도 해서 그런지 데뷔곡이 가장 마음속 깊이 들어와 있어요.

Q.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이에요. 제가 취미로 게임을 하고 있는데 게임하는 게 제 생활에 있어서 재밌고 즐거운 한 부분이거든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생활이 있지만 행복하고 즐겁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는데 제가 그 부분을 충족 시켜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저를 좋아하는 팬분들이나 관심을 주는 분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Q. 작은 체구로 무대를 메우는 솔로 가수,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솔로와 그룹 활동의 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무대에 혼자 설 때는 ‘무대가 외롭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음악방송 같은 경우에는 앞에 팬분들도 와주시니까 그런 생각은 찰나인 것 같아요. 원래는 작은 거 하나에도 예민했는데 요새는 많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

Q. 함께 호흡 맞춰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요?

여전히 찾고 있는 중이에요. V앱에서 하고 있는 ‘혠TV’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매번 바뀌고 있거든요. 누구라고 딱 지정하는 것보다는 매번 새로운 사람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Q. 고정된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을 것 같은데요.

그런 생각은 늘 하고 있어요. 저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기 때문에 성숙한 걸 해보고 싶기도 하고 지금보다 더 아이같은 이미지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사람마다 그릇이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아무리 제가 섹시한 콘셉트를 해도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이미 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제 이미지에 맞는 것들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완벽한 이미지 변신은 어렵지 않을까요(웃음).


Q. 요즘 공연 시즌이잖아요. 기억에 남는 공연장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공연을 하면 늘 같은 또래의 관객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어르신분들도 계시는데 ‘가수 혜이니씨 입니다’하고 소개를 하면 가수 혜은이 선배님으로 오해를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요즘 혜은이 선배님 노래를 많이 듣고 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혜은이 선배님 노래를 들려 드리려고요.

Q. 롤모델이 있다면요?

강산에 선배님. 얼마 전에 선배님의 ‘떡 됐슴다’라는 노래를 찾아서 본 적이 있는데 원곡이랑 다르게 해석해서 부르셨더라고요. 그 노래를 듣고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롤모델이 계속 바뀌고 있는데 최근에는 강산에 선배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10월에 앨범 발매 계획이 있다고 하던데요.

‘콩깍지’라는 앨범인데 ‘혠TV’에서 했던 것과 같이 콜라보로 꾸밀 것 같아요. 듣는 분들이 신나하셨으면 좋겠고 편견 없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중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목소리가 중국 현지 분들과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중국에 가서 물건 가격을 깎을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아직 중국 팬분들을 제대로 만나본 적이 없어서 좀 더 준비를 완벽하게 해서 중국 팬분들을 제대로 만나보고 싶어요.

Q. 국내 활동 계획

10월에 나올 앨범으로 길었던 공백기를 끝내고 열심히 활동해 볼 예정입니다. 그 이후로도 앨범 준비하면서 좋은 노래 들려드릴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응원 많이 해주세요!

에디터: 우지안
포토: 권해근
의상: 네스티해빗, FRJ jeans
슈즈: 스티유, 섀도우무브(SHADOWMOVE)
시계: 망고스틴
선글라스: 블랙까발리에 by 모다루네쯔
주얼리: 만치노(MANCINO)
헤어: 요닝 민경 부원장
메이크업: 요닝 한마음 부원장
장소: 이태원 더 방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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