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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지인 “죽을 때까지 연기해 공로상 받는 것이 꿈”

2017-10-11 14:22:36

[신연경 기자]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매 작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까. 그 어떤 작품에서든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더욱 살려내는 배우 문지인을 만났다.

‘용팔이’, ‘낭만닥터 김사부’, ‘닥터스’에서 짧지만 강한 모습을 선보여 대중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그. 이어 영화 ‘하쿠나 마타타 폴레폴레’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며 더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죽을 때까지 연기해 공로상 받는 것이 꿈’이라는 그의 한마디에서 배우라는 직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계속해서 그가 걸어갈 연기자의 행보가 끊어지질 않길 응원하며 후에 어떤 모습의 연기자로 남을지 기대해본다.

Q. bnt와 두 번째 화보 촬영 소감

항상 그랬듯이 화보 촬영은 즐겁다. 빠르게 좋은 사진들을 잘 찍어주신 것 같다. 그리고 외부에서 촬영을 진행해 너무 신선했다. 시장을 지나 생각지도 못한 곳에 촬영 장소가 있어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재밌더라. (웃음)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마지막 의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는 편안한 스타일의 의상을 좋아하는데 가끔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그런 앤티크한 의상을 선호한다. 의상뿐만 아니라 가구 집안 분위기 등 앤티크한 느낌을 좋아하고 있다.

Q. 요즘 근황

필리핀 화장품 전속모델로 발탁이 되었다. 촬영을 간간이 하고 있고 조만간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영화 ‘하쿠나 마타타 폴레폴레’ 여주인공으로 발탁이 되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단독 주연의 작품은 아니다. 한 명이 부각되는 것보다 각각의 캐릭터가 있는 작품이다. 성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스토리를 연기할 수 있어 재밌었다.

많은 성우들 중 가장 잘 나가는 성우 역할을 맡았다. 유일하게 만화 같은 캐릭터로 마니아층이 좋아할 법한 독특한 코스프레를 즐긴다. 또 나름의 상처가 있어 폐쇄적인 성격을 가졌다. 연기를 하면서 요정이나 마법사 같은 귀여운 의상을 입고 코스프레에 도전을 해볼 수 있었는데 실제로 코스프레를 하시는 분들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Q. 성우 역할에 도전한 소감

나와 잘 맞았다. 평소 목소리 활용을 잘 하는 것 같다. 역할마다 목소리를 다르게 연기할 때도 있으니까. 사람들이 대부분 ‘닥터스’에서 보여준 하이 톤의 목소리가 내 목소리인 줄 아는데 사실 평소 목소리는 그렇지 않다. 낮고 허스키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감독님들도 실제로 만나면 그때와 목소리가 많이 다르다고 말씀하시더라. 평소 밝은 편인데 순희 역을 통해 보여준 만큼은 아니어서 그런지 더 차분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Q. 목소리를 다양하게 연기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떻게 준비를 했나

현직 성우분이 직접 방문해주셔서 코칭을 해주셨다. 한 달 정도 단체로 수업을 듣기도 하고 개인 레슨을 받으면서 준비했다. 예전부터 연예인 성대모사는 못해도 캐릭터 성대모사는 잘하고 좋아했었다. 뽀로로도 잘 따라 한다. (웃음)

Q. 가장 자신 있는 캐릭터 목소리

어리고 귀여운 요정 역할과 여신 역할의 두 가지 캐릭터 목소리를 연기했다. 아무래도 촬영을 하면서 맡았던 캐릭터 목소리가 가장 자신 있다.

Q. 영화 촬영 중 에피소드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밤을 정말 많이 샜었다. 1박2일 촬영이 항상 있었는데 그만큼 녹음실에서 못 나오기 때문에 공기도 답답하고 힘들더라. 그래도 연기 자체가 재밌어 즐겁게 잘 마무리했다.

Q. 실제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너의 이름은’이라는 작품을 좋아한다. 스토리 라인이 정말 신선하고 좋더라. 애니메이션이라고 느껴지기보다 실제 멜로 영화처럼 느껴졌다.


Q. 연기 경력만 9년이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는데 기억에 남는 작품

최근에 했던 ‘닥터스’나 주연을 맡았던 단막극이 기억에 남는다. ‘웃기는 여자’에서 여자 개그맨 역할을 맡았다. 실제로 개그콘서트 촬영장에 가서 연기를 했었다.

Q. 실제 나의 모습과 가장 잘 맞는 캐릭터가 있다면

‘웃기는 여자’의 고은희 역이 실제 나와 가장 비슷한 것 같다.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짠한 느낌의 보통 여자다. 웃기지 않은데 웃기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짠 내가 난달까.

평소에 웃기면 좋은데 개그 욕심이 있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예능에 출연하면 못하진 않을 것 같다. 원채 사람들과 어울려서 얘기하고 노는 걸 좋아해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Q. 말이 나왔으니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런닝맨’에 출연하고 싶다. 승부욕이 강한 성격이라 미션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좋다.

Q. 자신의 연기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다고 하더라. 얼어있지 않고 편안한 연기를 보여주는 게 매력 포인트인 것 같다. 외모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외모나 연기가 친근한 느낌이다. 그리고 동안 외모를 가지고 있어 연기를 할 수 있는 역할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웃음)

Q. 욕심났던 캐릭터가 있다면

드라마 ‘쌈,마이웨이’의 송하윤 씨가 맡았던 역할이 욕심이 났다. 답답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성의 역할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다.

Q.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악역을 몇 번 했었다. 원래 못되게 생긴 외모가 아니어서 그런지 더 얄미운 부분이 있더라. 나쁜 짓을 안 하게 생길 것 같은 애가 뒤통수를 치면 더 화가 나는 것처럼 내가 악역을 맡으면 그런 느낌이 있다. (웃음)

Q.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

연기를 다 떠나서 유연석 오빠는 인성이 정말 착하다. 한 번 같이 작품을 했던 적이 있는데 동료들에게 배려심이 많아 인상 깊었다. 과분하지만 상대 배우로 만나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Q. 롤모델

항상 하는 말이지만 연기자 선생님들이 다 롤모델인 것 같다. 오랫동안 버티고 계속해서 연기하는 모습과 그 나이에 맞는 역할을 연기하고 계시다는 게 존경할 모습인 것 같다. 자신만의 연기 색을 갖기 위해선 누굴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에 행보라는 게 있지 않나 자신의 색을 보여주려면 결국엔 버티고 기다리고 계속해서 연기자의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그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 대단하다.

그렇게 살아왔던 선생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공로상 받는 게 꿈이라고 어딜 가나 항상 말하고 있다.

Q. 그동안 연기를 해오면서 슬럼프가 있었을까

엄청 큰 슬럼프는 아니지만 오히려 ‘닥터스’를 끝내고 나에게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기대하는 마음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다. 연기적인 측면에서 캐릭터를 맡거나 대화를 나눌 때 그런 배우의 이미지를 예상하고 기대하더라. 실제 성격과 다른 점이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


Q. 평소 성격

밝고 활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예민한 부분들은 내 안으로 숨기려고 하는 성격이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실제로 어렸을 때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었다. 지금은 좋게 변해가는 과정 중이다. 미움받을 용기가 있으면 되더라. 착한 모습만 있으려고 하면 콤플렉스 안에 갇힐 수 있는데 미움받을 용기까지 가지고 있으면 친절하고 나이스한 사람이 되더라.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 옛날에는 정말 힘들었다. 오히려 친한 사람들에게 감정표현을 가감 없이 하게 되고 자존감도 떨어진다. 그래도 그 반대인 마이웨이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착한아이 콤플렉스는 내가 힘들지만 그 반대는 남이 힘들지 않나. 시간이 답이라고 나이가 들면 다 고쳐지게 되는 것 같다.

Q. 연기 이외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을까

나중에 연출을 해보고 싶다. 연출 전공이었기도 했고 기회가 된다면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휴먼 드라마를 제작해보고 싶다. 보통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의 병원물이 많은데 나는 병동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담아내고 싶다. ‘7번가의 선물’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Q. 여가 생활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

여가시간에 따로 하는 건 없고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에 가면 아무 생각이 없어지더라. 최근에 뉴욕, 싱가포르, 일본에 다녀왔다. 혼자 떠나기보다는 친구들과 가거나 친구가 거주하고 있는 나라로 여행을 가는 편이다.

여행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다 맞추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친구가 관광을 좋아하면 관광지를 찾아다니고 먹는 걸 좋아하면 맛집을 돌아다니면서 그때그때 다르게 여행을 즐기고 있다. 또 맞춰주는 게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Q. 여행 중 에피소드

여행 징크스가 있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내가 여행할 때마다 항상 빠짐없이 비가 왔었다. 그래도 한국에서 비 오는 것과 여행지에서 비 오는 건 다르더라. 분위기가 있다. (웃음)

Q.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지

여행지는 다 좋은 것 같다. 여행 팁을 전해주자면 싸고 저렴하게 가는 걸 추천한다. (웃음) 나는 정말 토할 정도로 서치를 한다. 오랫동안 비교해서 찾아보고 기다린 후에 구매해 여행을 간다. 스스로 여행은 싸게 가야 한다는 집착이 좀 있다.

Q. 친한 연예인

전혜빈 언니와 친하게 지낸다. 언니는 정말 성격 끝판왕이다.

Q. 동안 외모 비결

순한 제품을 사용하고 기초 케어 단계가 많지 않다. 그리고 어머니가 정말 동안이시다. 사람들이 어머니를 만나면 깜짝 놀란다. 어머니한테 동안 외모를 물려받은 것 같다. (웃음)

Q. 결혼에 대한 생각은?

서른다섯 안에만 하자라는 마음이다. 결혼에 대한 환상이 따로 없어 대박 실패만 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웃음) 어떤 직업이던지 가정적인 사람이 좋다. 천성적으로 다정한 사람이 있지 않나. 그런 사람들이 말할 때나 생각할 때나 아기자기한 모습이 있고 정이 많다. 남자가 마음이 너무 강하면 냉정한 면이 있더라. 연애할 때 츤데레 스타일의 이성은 정말 만나기 힘들다. 차갑게 말을 하면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Q. 지금 연애 중인가? 평소 연애 스타일은 어떤지

지금 연애는 하고 있지 않다. 솔로가 된지 얼마 되진 않았다. 연애 스타일은 애교가 없진 않지만 기분을 맞출 때거나 필요할 땐 애교가 많다.

Q. 앞으로 목표

연기에 대한 목표는 아까 말했던 것처럼 죽을 때까지 연기해 공로상 받는 게 꿈이다. 계속해서 좋은 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누가 나에 대해 물어봤을 때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대답이 나올 수 있게끔 하고 싶다. 대박 욕만 안 먹었으면 좋겠다. (웃음)

에디터: 신연경
포토: 홍도연
의상: 맘누리, 블랑조, 매종드맥긴
슈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주얼리: 만치노(MANCINO)
선글라스: 블랙까발리에 by 모다루네쯔
시계: 오바쿠
헤어: 제니하우스 청담힐 지수 팀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청담힐 서하 부원장
장소: 상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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