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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기성 “현재 연기 만족도는 2%, 앞으로 보여줄 것 많다”

2017-10-16 15:58:06

[황연도 기자] “TV에 ‘응답하라’ 시리즈가 있다면 SNS엔 ‘전짝시’가 있다”

최근 웹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말이다. 시즌 당 최대 5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브라운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이하 ‘전짝시’). 작품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출연 배우들의 인기가 뜨겁게 치솟는 건 당연한 결과일 터이다. 그중 최대 수혜자는 ‘전짝시’ 전 시즌 출연은 물론 최근 웹드라마계 강자로 등극한 배우 조기성.

데뷔한지 고작 2년 차, 그 짧은 시간 동안 무려 8편의 웹드라마를 출연했으니 제대로 속도 붙은 ‘괴물 신인’이다. 왜 이제야 나타났나 싶은 정도로 수많은 여심을 슬금슬금 흔들고 있는, 매력 천재 조기성을 만났다.

Q. bnt와 생애 첫 화보를 마친 소감

사실 어제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아 잠을 제대로 못 잤다(웃음). 그런데 막상 와서 촬영해보니 재미있었고, 너무 잘 찍어주셔서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많이 된다.

Q.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

관심은 있지만 브랜드 의상을 사는 편은 아니다. 빈티지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주로 광장시장에서 구제 옷들을 구입하곤 한다(웃음).

Q. 근황

최근 새로운 웹드라마에서 주연을 맡게 됐다. ‘더블루씨’라는 드라마이고 현재 시사회까지 마친 상황이다. 드라마에서 북한 특수요원 역할로 나올 예정이며 상대 배우는 걸그룹 러블리즈의 막내인 정예인 양과 호흡을 맞췄다. 굉장히 더운 여름 날씨에 가을 배경으로 찍느라 스태프분들 모두 고생이 많으셨다. 이번 역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Q. 배우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사실 학창시절엔 꿈이 없던 아이였다. 그러다 19살 무렵 한 예술 고등학교 졸업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 그 뮤지컬을 보며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더라. 그 뒤 입시학원을 등록하게 됐고 본격적으로 꿈을 꾸기 시작했지만,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꽤 있었다. 중간에 군대도 다녀오고 다사다난한 세월을 보낸 후 제대로 시작하게 됐던 건 25살 때부터였다. 여러 단편 영화들을 촬영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한 웹드라마를 출연하게 됐고, 그 후 여러 웹드라마 작품을 찍으며 지금까지 연기 활동을 이어오게 됐다.

Q. 웹드라마를 7작품 찍었더라. 유독 웹드라마만 출연한 이유가 있는가

첫 웹드라마였던 ‘전짝시’를 오디션을 통해 출연하게 됐다.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도 그 웹드라마를 찍은 후 출연 제의 연락을 여러 번 받게 됐다. 그렇게 인연이 이어지다 보니 웹드라마 출연을 많이 하게 됐던 것 같다.

Q. ‘전짝시’ 오디션을 못 볼 뻔했다는 사연은 무엇인가

당시엔 소속사 없이 혼자 단편 영화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연기 생활을 이어갈 때였다. 그러다 ‘전짝시’ 오디션 공고를 보고 출연을 지원했고 감사하게도 오디션을 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하필 오디션 날짜에 다른 미팅이 겹치는 상황이 와서 못 볼 뻔했으나 운 좋게도 앞에 잡혀있던 미팅 시간을 당길 수 있게 되었고, 무사히 ‘전짝시’ 오디션을 볼 수 있었다. 더욱 감사했던 건 오디션을 본 후 그 자리에서 캐스팅을 해주셨던 것이다. ‘전짝시’ 덕분에 다른 여러 편의 웹드라마에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요즘 인기 실감하고 있나(웃음).

최근 길 가다가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 물론 알아봐 주실 때 정말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부담이 되기도 했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잊히는 것도 한순간이지 않은가. 그게 때론 무섭게 느껴지더라. 앞으로 잊히지 않게 더욱 좋은 연기로 보답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 ‘전짝시’ 시리즈 당 누적 조회 수가 4000만이 넘더라. 유독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원테이크 방식으로 촬영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현 20대 남녀들의 많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현실적인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Q. ‘전짝시’에서 조기성, 양혜지 커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더라. 두 분의 연기 케미는 어땠나

혜지는 성격도 너무 좋고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지닌 친구다. 워낙 활발해서 촬영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였다. 지금까지 연기했던 배우들 중 그 누구보다 케미가 잘 맞았던 배우인 것 같다. 서로 친하다 보니 대사를 맞출 때도 굉장히 편하게 맞춰볼 수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던 것 같다. 이번에 혜지가 tvN에서 단막극 ‘직립 보행의 역사’라는 드라마를 찍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


Q. 실제 짝사랑 경험이 있는가

없다. 나는 호감 있는 이성이 생기면 바로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는 편이다. 머뭇거리는 사이 내가 호감을 갖는 여성에게 다른 남자가 생기면 어떡하나(웃음). 그렇지만 내 마음을 표현한 뒤 상대방이 나에게 마음이 없다면 쿨하게 인정하고 포기할 줄 아는 남자다 하하.

Q. 평소 연애 스타일

상당히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해 잘해주는 편이다. 후회 남지 않도록.

Q. 이상형

솔직히 사람인데 외모를 안 볼 수는 없는 것 같다(웃음). 연예인 중에서 꼽으라면 영화 ‘어바웃 타임’에 나왔던 레이첼 맥아담스. 정말 상큼하시고 웃는 모습이 아름다우시지 않은가. 미소가 아름다운 분이 좋더라 하하.

Q. 취미와 특기

방 탈출 게임이다. ‘전짝시’를 함께 찍었던 여회현과 변우석과 자주 간다. 최근엔 레인보우였던 고우리 누나와도 탈출을 시도했다(웃음). 우리 누나와는 ‘연애 말고 연애’라는 웹드라마를 함께 찍으면서 친해지게 됐다. 특기는 사실 잘 하는 건 아니지만 볼링을 자주 친다. 평균 점수는 150 정도 된다.

Q. 훤칠한 외모를 지녔지만, 콤플렉스 부위도 있는가

남자치고 손과 발이 작은 편이다. 신발 250가 맞는다. 그래서 여자냐며 놀림도 많이 받곤 한다.

Q. 직업이 연예인인 만큼 자기관리는 필수다. 평소 몸매나 피부 관리법이 있나

피부 관리법으론 평소 2중 세안을 하고 있다. 방법은 먼저 뜨거운 물로 모공을 넓힌 후 클렌징 오일로 1차 세안을 한다. 그 후 폼클렌징으로 2차 세안을 하고 마무리는 찬물로 헹궈 모공을 닫아준다. 그리고 내가 얼굴 피부 톤이 좀 어두운 편이다. 그래서 화이트닝 기능이 있는 올인원 로션을 구매해 바르기 시작했다. 시간이 절약되면서도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나만의 뷰티 관리법이다. 올인원 로션(웃음).

Q. 평소 술은 즐기는 편인가. 주량은?

술 정말 좋아한다(웃음). 그래서 술자리도 자주 가지곤 한다. 주량은 소주 3~4병정도. 일단 입가심으로 소맥을 시원하게 말아 마신 후 소주를 마시기 시작한다. 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술자리가 좋아서다. 모르는 사람과 불편하게 마시는 술자리는 싫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는 정말 행복하다.

Q.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는 편인가

내가 첫인상이 날카로워서 그런지 평소 차갑다는 오해도 많이 받는 편이다. 안 들으려고 해도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하시니까 인지를 하게 되더라. 사실 예전엔 낯도 가리고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술을 배우면서부터 성격이 많이 변하게 된 것 같다. 술을 마시면 자신의 감정에 더욱 솔직해지더라. 다양한 사람들과 술자리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들을 배우게 된 것 같다.

Q. 평소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이 있다면

박진주 누나. 평소 누나와 밥도 자주 먹곤 한다. 고우리 누나와도 친한데 방탈출 게임도 같이하고 평소 인생 상담도 해주곤 한다.

Q. 지금까지 촬영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전짝시’ 시즌 1이다. 시즌 2는 편마다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시즌 1은 옴니버스 식이었다. 편마다 다양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게 너무 매력 있고 재미있더라. 무엇보다 원테이크 촬영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감정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정말 좋았다.

Q.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주어진 캐릭터를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내 경험에 빗대어 그 상황에 느꼈을 감정들을 거짓 없이 솔직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지금까지 로맨스 장르의 작품들을 많이 해봤는데, 사랑의 감정들을 표현할 때 실제 내 경험들을 떠올리며 연기하려고 했다. 실제 연애를 하면서 기쁠 때도 있었고, 때론 울기도 했으며 이별을 맛본 적도 있었다. 그럴 때 느꼈던 감정들을 역할 연기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없는 감정을 억지로 쥐어짜 표현하진 못하겠더라.


Q. 지금까지 함께 호흡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

박진주 누나. 누나와 ‘일다종사’라는 웹드라마를 찍은 적이 있다. 나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지만 누나는 이미 대표작도 여러 편인 내게 너무 큰 선배님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먼저 다가와 많이 챙겨주시고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누나와는 작품이 끝난 후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영화 ‘스물’에서 김우빈 선배님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코믹하게 잘 살릴 자신 있다(웃음). 나는 코미디가 가미된 연기에 끌리더라. 멜로도 해보고 싶은데,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Q. 연기 롤모델

조정석 선배님. 선배님이 나오는 작품은 다 챙겨봤을 정도로 팬이고 롤모델이시다. 일단 연기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하시지 않은가. 우러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나가는 배우가 될 것이다.

Q. 연기 이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스카이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워낙 활동적인 것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출연한 작품 OST도 도전해보고 싶다. 노래를 잘하진 않지만 좋아한다. 음역대가 높지 않은 선에서 OST 음반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Q.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

박정민 선배님.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님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시다고 들었다. 꼭 한번 같은 작품에 출연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다.

Q. 찍고 싶은 CF

핸드폰 광고. 얼굴 노출이 많이 되는 CF인 것 같다. 그리고 핫한 스타들이 찍는 광고가 아닌가(웃음).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대화를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듯 언변이 좋은 편이 아니다(웃음). 그래서 토크쇼보단 SBS ‘런닝맨’ 같이 몸 쓰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이라 출연하면 잘 할 수 있다.

Q. 한때 ‘파워 블로거’로 활동했던데, 전직 파워 블로거로서 철칙이 있다면

내가 자신 있게 자칭 ‘파워 블로거’라 할 수 있는 이유는 검색창에 검색어를 치면 첫 페이지 첫 게시물에 내 블로그가 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블로그를 운영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정보 전달’이다. 예를들어 한 음식점을 소개할 때 주관적인 의견을 서술하는 건 부수적인 부분이다. 내 게시물엔 식당의 메뉴, 영업시간, 연락처, 인테리어 등이 다 담겨있다. 블로그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해결해줄 정확한 정보성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Q. 대한민국 장애인 수영 간판선수인 조기성과 동명이인이다. 검색창에 함께 뜰 때 소감이 궁금하다.

사실 내 이름이 흔한 이름은 아닌데 훌륭한 선수분과 같은 이름이라는 사실이 영광스럽다. 메달 따실 때마다 자랑스럽고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

Q. 이름 앞에 붙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진실된 연기를 전하는 배우. 내 스스로가 어색한 억지 연기를 타인이 보기에도 어색하고 불편하지 않겠는가.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진실된 연기를 하고 싶다.

Q. 데뷔 2년 차 신인 배우다. 지금까지 해왔던 연기 만족도는 몇 퍼센트인가

100% 중 2%. 딱 그쯤 왔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만큼 앞으로 발전할 것이고 보여드릴 것도 많다.

Q. 목표

일단 올해 목표는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찍는 것이다. 역할의 비중은 상관없다. 좋은 역할을 만나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장기적인 목표는 잊히지 않는 배우로 남는 것이다. 즉 꾸준히 활동하며 다작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장한
헤어: 바이라 이지혜 디자이너
메이크업: 바이라 오보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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