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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예나 “발레 포기 후 시작한 연기, 의지와 독기로 꿈 이룰 것”

2017-11-24 14:31:28

[우지안 기자] 배우가 되는 것,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고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직업이지 않냐며 조급함보다는 설렘을 보여줬던 이예나. 십 수년이 넘게 해왔던 발레를 그만두고 다시 새로운 꿈을 꾸는 그는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연극 무대와 드라마 출연, 찰나 같은 기회를 단박에 잡을 수 있었던 건 운이 아닌 철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회라는 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던 이예나, 자신이 원하는 목표치를 이루고 또 다른 시작점에 선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 기저에 깔려있었다.

Q. 먼저 화보 촬영 소감이 궁금해요.

최근에 화보 작업은 거의 못했어요. bnt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2004년 드라마 ‘단팥빵’으로 데뷔, 그 이후로는 작품 활동이 별로 없었어요.

데뷔는 아역 배우로 했어요. 유치원 때부터 아역으로 활동을 하다가 중학생 때는 연기를 그만두고 발레만 했죠. 부모님께서 연기 하는 걸 반대하셨는데 대학교 때 발레단에서 1등을 하면 연기를 시켜주겠다고 하셔서 1등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연기를 하게 됐어요.

Q. 오랜 시간 발레를 해왔는데 연기에 대한 꿈이 컸나 봐요.

그러게요. 중학교 때도 그렇고 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부모님께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못하게 하셨어요. 주변에서는 발레를 10년 넘게 해놓고 왜 다시 힘든 길을 가려고 하냐고 말리는 사람도 많았고요. 발레로써 이루고 싶은 목표 치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연기도 제가 꿨던 꿈이거든요.

Q. 발레로써 이루고 싶은 목표치는 뭐였어요?

사실 원하는 대학교는 못 갔어요. 그때도 부모님과 계속 마찰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대학교에 입학해서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주인공을 맡았고 한예종 출신인 김명규 오빠와 윤전일 오빠랑 함께 공연도 하고 미국 발레단 오디션도 보고 붙어서 큰 무대에서 공연도 했었고요.

Q. 그럼 발레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요?

가끔 생각해요. 그런데 다시는 못 할 것 같아요.

Q. 최근에는 연극 ‘친구야! 미안해’라는 작품을 했더라고요. 연극은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최일화 선생님께서 학교 폭력 예방 연극을 기획하셨을 때 제게 기회를 주셨어요. 날짜만 알려주시고 그날 오라고 해서 가봤더니 그곳이 연극 리딩 현장이었던 거죠. 가자마자 처음 본 대본을 들고 오디션 아닌 오디션을 보게 된 거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바로 다음날부터 연습에 나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바로 시작하게 됐어요. 이후로는 엄청나게 혼났지만요(웃음).


Q. ‘친구야! 미안해’는 어떤 작품이었나요?

학교폭력 예방 연극이었어요. 실제 경찰분들도 출연하시고 최일화 선생님도 나오시고요. 저는 여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왕따도 당하고 마음고생이 많은 역할로 출연했어요. 좋은 취지로 만들어졌던 연극이어서 기분 좋게 출연했어요.

Q. 연극 무대는 어땠어요?

무대를 즐기는 체질이라 사실 떨리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Q. 해보고 싶은 역할도 있을 텐데요.

사건사고가 벌어지는 범죄 수사물들. 어두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최근 드라마 ‘구해줘’에서 서예지 선배님이 맡았던 역할도 너무 좋았어요. 사실 첫 작품은 사극을 하고 싶었어요. 2년 전부터 혼자 생각해왔던 부분이거든요. 평소 사극을 즐겨보기도 하고 제 이미지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탐난다고 해야 될까요(웃음). 말 안 듣는 공주 역할 해보고 싶어요.

Q. 함께 호흡 맞춰보고 싶은 배우는요?

일단 여자 배우는 전도연 선배님과 해보고 싶어요. 한번 뵀던 적이 있는데 체구도 작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괜히 배우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진정성이 있는 배우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 배우는 마동석 선배님과 이병헌 선배님이오. 연기를 너무 잘하시니까. 하면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요.

Q. 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대중들에게 감정을 느끼게 하고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사실 배워서 되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연기에 답은 없는 것 같아요. 딱히 기준을 정하기도 애매하고요. 제가 아닌 또 다른 사람들의 삶을 표현할 수 있고 살아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Q. 남들보다 늦은 시작이라고 해야 할까요. 연기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어요?

최대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기회라는 게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돼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연기를 시작할 때 ‘포기만 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이었거든요. 발레 했던 게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의지, 독기가 있거든요.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 일을 안 하고 있다 보면 우울해질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다른 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근데 확실히 버티는 자가 승리하는 것 같아요. 잠깐이라도 풀어져있다면 결과물도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Q. 다른 것이라면 어떤 거요?

볼링이오. 너무 빠져있어서 조금 줄여보려고 해요(웃음).

Q. 볼링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지인 추천으로 볼링을 시작하게 됐는데 지금은 제가 제일 많이 쳐요. 스트레스받을 때도 좋고 술 먹고 노는 것보다는 운동한다는 셈 치고 볼링 치는 게 건전하고 좋은 것 같아요. 혼자 가서도 치거든요.

Q. 함께 볼링 치는 사람들은 누구예요?

이홍기 오빠, 배슬기 언니, 채연 언니요. 손호영 오빠도 자주 쳤는데 요즘엔 바쁘셔서 많이 뵙진 못해요. 김수현 오빠도 저희 볼링장이었어요. 지금은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시간 맞으면 치고 있어요. 최근에는 홍기 오빠를 제일 많이 봐요. 시간을 정해놓지도 않는데 좀 지나고 보면 모이게 되더라고요. 배슬기 언니랑 저랑은 되게 자주 가요(웃음).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은 누군가요?

배슬기 언니요. 아무래도 볼링을 자주 치니까 잘 붙어 다녀요.

Q. 대화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고 해야 될까요.

나이 많은 사람들이랑 오히려 얘기가 잘 통해요. 많은 분들이 첫인상과 다른 성격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처음 딱 보면 차갑고 냉정할 것 같다고들 해요(웃음).

Q. 성격이 어떤데요?

남자 사람 친구들이 많아요. 털털한가 봐요. 주변에 남자 사람 친구들이 많아서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Q. 남자친구는 싫어할 것 같은데요.

남자친구도 처음에는 색안경을 썼다가 막상 만나보면 아니란 걸 알죠. 정말 친한 오빠, 동생 사이구나 하고 인정해주더라고요.

Q. 연애 경험이 많나요?

많진 않아요. 한 번 만나면 오래 만나는 타입이에요.

Q. 이상형이 어떻게 돼요?

딱히 이상형이랄 게 없어요. 딱 봐서 느낌이 오는 사람이 있어요. ‘한번 만나보고 싶다’ 생각했던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다 만났던 것 같아요.


Q. 최근 가장 감명 깊게 본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요.

영화 ‘내 사랑’이요. 배우에게 있어서 사랑과 연애는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외국 영화를 보면 사랑을 표현하고 담아내는 감정 표현이 다양하거든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찾게 되는 그런 배우요. 아직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 딱 말하기는 어려워요. 정말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Q. 피부 관리와 몸매 관리 비결이 있나요?

발레 했을 때보다 체중이 7kg이 늘었어요(웃음). 발레를 했을 때는 체중 조절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얼마 전에 제가 제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발레만큼 좋은 운동이 없는 것 같아요. 손가락 하나까지도 신경을 쏟아야 되거든요. 배우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피부는 건조한 편이라 크림을 잘 바르려고 해요. 평상시에 거의 민낯으로 다니거든요. 기초 케어랑 선크림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Q. 실제로 보니까 닮은 연예인이 몇 명 있어요.

카메라 각도에 따라 얼굴이 다 다르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Q. 활동 계획

3-4개월 전까지는 오디션을 많이 못 봤어요. 스스로 준비를 확실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아쉬웠던 기회들도 많았지만 거의 일 년 동안은 배우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차근히 준비했어요. 제게 꼭 맞는 작품을 만나서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에디터: 우지안
포토: 리다매박
의상: FRJ Jeans, 맘누리, 유니케, 피스비사라
슈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액세서리: 바이가미, 티아도라(TEDORA)
선글라스: 프론트(Front)
헤어: 컬처앤네이처 청담점 도희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점 권희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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