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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으뜸 “긍정적 에너지 전하는 영향력 있는 사람 되고 싶다”

2017-11-23 15:40:25

[신연경 기자] 소통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첫인상. 5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결정되지만 바꾸기 쉽지 않아 더욱 민감하다. 방송, 행사, 트레이닝, 필라테스 레슨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포테이너 심으뜸을 만났다.

그를 처음 마주한 순간 추위에 한껏 움츠려 있던 몸과 마음은 어느새 녹아내렸다. 환하게 웃는 얼굴과 애교 섞인 목소리로 밝게 인사를 건네는 그에게선 알 수 없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던 것.

앞으로 긍정적인 에너지와 위로를 전하며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한 그는 이미 그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듯 보였다. 마성의 매력을 지닌 심으뜸을 탐구해보자.

Q. 연예인 못지않게 표정과 포즈가 좋았다. 화보 촬영 소감

내가 예쁘단 말에 약하다. (웃음) 칭찬을 해줄수록 더 잘하는 편인데 계속 예쁘다고 해줘서 부담 없이 즐겁게 촬영했다. 원채 성격이 밝고 가만히 있질 못한다. 정적인 분위기에선 더 어색하게 나오는데 오늘 촬영장 분위기가 밝아 포즈나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블라우스와 원피스는 평상시 잘 안 입고 가끔 입는 편인데 얌전한 옷을 입으니 여자가 된 느낌이었다. (웃음) 그리고 마지막에 입었던 키치한 룩의 의상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의상이다. 그래서 더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촬영했다.

Q. 평소 스타일은 대부분 운동복 착용이 많겠다.

다른 여성들에 비해 생활 복일 수밖에 없다. 레깅스에 니트나 후드를 활용해 상의 종류만 바꿔 애슬레저 룩으로 많이 입는 편이고 아무래도 운동을 해서 내 체형이 허리는 가늘고 힙은 좀 있는 편이라 기성복이나 청바지가 잘 맞지 않는다.

그래도 최근에 다이어트를 해서 사이즈가 조금 줄었다. 얇은 몸을 만들고 싶어 올 한 해 동안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올 초부터 5~6월 상반기 동안 어느 정도 뺀 상태에서 계속 유지를 하다 최근 한 달 사이에 2kg이 더 빠졌다. 근육 량이 많아 나에게 2kg은 정말 큰 감량이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필라테스 레슨을 진행하고 있고 그 밖에 촬영, 행사, 트레이닝을 하며 지낸다. 또 영상 작업에 관심이 생겨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지금 영어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랑 내년 초 발리에 가서 한 달 정도 혹은 길어지면 몇 달 정도 지내다 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발리를 택한 이유는 예전에 여행으로 미국에서 지내 본 적이 있다. 그곳에는 친척들이 많이 있어 오히려 나에게는 영어를 더 안 쓰게 되는 나라더라. 발리에서 지내면서 채식으로 식사도 하고 자연에서 요가도 즐기면서 현지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며 지내다 오고 싶다.

Q. 영상 작업이라면 유튜버를 생각하는 건가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구상해 진행하고 싶다. 우선 운동은 기본적으로 포함이 될 것 같다. 운동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시켜 나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 내 영상을 보고 있으면 친근하고 편해지는 기분을 느끼고 ‘내가 좀 더 건강해지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

Q.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영상을 통해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에게도 나라는 사람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 내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 중 하나다. 그리고 운동에 관한 책을 쓴 적이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에세이적인 책도 출간하고 싶다. 위로를 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

Q. 방송 출연에 대한 욕심은 없는 것 같다.

방송 자체가 재밌을 뿐이지 출연 욕심은 크게 갖고 있지 않다. 작년과 올해 초까지 과분할 정도로 방송 출연의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 이미 방송에 관한 마음은 충분해 여한이 없다. (웃음) 방송을 통해 어디까지 올라가야겠다는 목표는 없다. 그래도 방송이 들어오게 되면 주어진 역할에 대해 충실히 하겠지만 내 본분을 잊고 싶지는 않다.

나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스포츠 영역에서 꾸준히 내 길을 갈 뿐이다. 한 길을 가고 있던 도중 방송이 들어오고 책을 쓰게 되면서 영역이 넓혀진 거지 다른 길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방송인 분들을 내리는 건 아니지만 내가 혹시라도 방송 활동에 치우치게 되면 내 전문성과 운동인 이미지를 안 좋게 보게 될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Q. 그동안 출연했던 방송 중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다른 일회성, 단발성인 프로그램도 좋았는데 ‘더 건강한 쇼 인앤아웃’이라는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는다. 의사와 트레이너들이 함께 연예인 한 분을 모시고 건강을 처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운동을 통해 퍼포먼스적인 것도 보여 줄 수 있었고 망가진 모습도 보여드려 재밌었다. (웃음)

Q. 출연 욕심이 있는 프로그램은?

‘정글의 법칙’처럼 몸을 쓰는 프로그램이 욕심난다. 내가 체력이 정말 좋다. 어느 촬영장에 가도 항상 체력 1등이고 20시간 넘게 촬영을 해도 거뜬 없다. 또 방송이다 보니 어느 정도 형식은 있겠지만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움직이고 활동적으로 하는 모든 것들은 재밌다. (웃음)


Q. 스쿼트 1000개를 하고 있다고 하던데

지금도 월요일마다 스쿼트 1000개를 하고 있다. 어느 정도 스쿼트나 힙에 관한 아이콘인데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자기관리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고 엉덩이 운동에 집착하는 건 아니다. 코어 근육과 몸을 얇게 만들 수 있는 근육 운동도 함께 하고 있다.

Q. 스포테이너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다. 으뜸 씨만의 강점이 있다면

나의 강점은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인 것 같다. 내 입으로 솔직하고 착하다고 말하는 편이다. 남들은 착한 사람들은 자기 입으로 착하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정말 결백하기 때문에 말을 하고 있다. (웃음) 항상 누구에게나 진심이고 솔직하게 다가가는 편이다. 표현하는 데에서도 직설적으로 내뱉진 않지만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데 무서움이 없다. 이런 모습 자체가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말 밝고 긍정적이다. (웃음) 단순히 실력적으로 운동을 잘하고 몸이 좋다고 해서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말이나 행동 또는 이미지 적으로 좋은 에너지를 전달했을 때 사람들이 좋게 봐주는 것 같다.

Q. 어렸을 적 몸이 약한 편이었다고

2.2kg의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한 달 정도 있었다. 안으면 팔 사이로 빠질 정도로 성인 팔뚝보다 작았다고 하더라. 또 뇌수막염도 두 번 걸린 적이 있는데 고등학생 때까지 개근상장 하나 없이 골골대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어디 가도 사람들이 너무 건강하게 봐주지 않나. 이것 자체가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웃음) 어릴 때 병원을 달고 살았는데 이제는 컨디션 관리만 잘하면 웬만해서 아프지 않다.

Q. 운동이 새 생명을 준 거나 다름없겠다.

맞다. 운동이 새 생명을 준 거나 다름없다. 그래서 더욱 운동을 억지로 하지 않는다. 솔직히 살기 위해서도 해야 되지만 운동이 좋아서 하게 된다. 또 햇빛을 받으면 정말 행복해진다. (웃음) 남산이 집에서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산에 자주 오르는 이유다.

또 해외에 나가도 유명 명소를 방문하기보다 그 나라의 날씨를 많이 느낀다. 바람을 맞고 햇볕을 쐬면서 운동하면 마음속에 있는 것들이 풀리고 계획이나 생각이 정리돼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다.


Q.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달리기를 하면 항상 1등을 할 정도로 몸은 약했지만 타고난 운동신경이 있었다.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 2년 동안 나를 눈여겨보다 3학년 때 체대 입시를 권하시더라. 당시 내 꿈이 스튜어디스였는데 스튜어디스를 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다는 선생님의 말에 살짝 낚여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웃음)

다른 사람들은 고3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진로를 고민하는데 나의 타고난 부분을 이끌어 주니 행운이라 생각해 선생님만 믿고 열심히 운동했더니 서울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또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직접적으로 누구를 가르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어 운동이랑 항상 함께 했다.

Q. 고등학교 3학년 때 체대 입시 시작은 늦은 편이었을 텐데

정말 늦었다. 1년 동안 체력을 쌓기까지 정말 힘들었는데 다행히 타고난 운동신경이 있었고 성격상 인내심이 강하고 끈기가 있는 편이라 이 악물고 버틸 수 있었다. 운동은 성향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Q. 오랜 시간 운동을 했다. 운동에 질렸던 적은 없었는지

대회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적이 있다. 나름 즐기면서 준비를 했지만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도 쉬지 않고 운동을 해야 하는 그 순간이 정말 힘들더라. 교통사고로 인해 목 디스크와 척추가 많이 아픈 상태에서 대회를 준비해 안정적인 자세로 운동을 해도 고통이 항상 수반됐다. 힘들어도 내가 선택한 대회고 운동이기 때문에 의지적으로 해냈다. 열심히 한 만큼 대회에서 좋은 결과도 얻었고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지금은 운동이 너무 좋다. 억지로 하지 않고 하고 싶지 않을 때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운태기가 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많이 물어보는데 쉬어도 된다. 한 달을 쉬게 되면 문제가 있겠지만 하루 쉰다고 내 몸이 풀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강박에 의해 운동을 하게 되면 몸에 긴장감만 커져 무리가 된다. 건강한 마인드로 즐기면서 해야 좋은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Q. 일반인들은 다이어트를 할 때 강박을 가지기 마련이다.

당연하다. 하지만 체중에 대한 강박과 조급함에서 벗어나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는 그동안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해 먹다 안 먹다 반복하다 보니 항상 부종을 달고 살았었다. 다이어트를 할 때 굶는 습관은 정말 안 좋다.

또 한 번에 많은 체중을 감량하려는 목표를 가지지 말고 조금씩 빠진 체중에서 내 몸이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 그 체중이 유지가 되면 다시 감량을 시도하면 된다. 급하게 체중을 감량하다 보면 그만큼 요요가 올 수 있다. 꾸준함이 정말 중요하다.

Q. 직장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운동

하루에 8시간 이상 앉아 있는 직장인이 많은데 30분~1시간에 한 번씩 어디 안 가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앉기만 해도 부종을 줄이고 순환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일어난 김에 물을 한 번 더 마시고 화장실을 한 번 더 다녀오는 사소한 움직임이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걷기 운동을 추천한다. 퇴근 후 집 근처 공원에서 시간을 정하고 걷다 보면 무기력하고 부어있던 몸이 가벼워지고 순환되는 걸 조금씩 느낄 수 있다.

나는 하루에 지하철 두세 정거장 정도는 걸어 다니는 편이다. 하루에 2만 보 많게는 3만 보 정도 걷고 있다. 바쁠 때는 당연히 이만큼 걸을 수 없지만 시간이 여유가 있는 날을 이용해 더 집중해서 걷고 있다.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들은 나를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되고 자신을 기준으로 삼고 조금씩 늘리는 방법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Q. 식단 조절은 어떻게 하고 있나

평소 건강식도 좋아하고 살찌는 음식도 좋아한다. (웃음) 운동량이 많아 식단 조절에 많이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인데 촬영이 있을 경우 이틀 전부터 야식을 자제하고 간식을 줄이고 있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라 이렇게만 해도 자연스럽게 빠진다. 또 순환이 잘 되는 몸이라 야식을 먹어도 잘 안 붓는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폼롤러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이 순환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Q. SNS를 활발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스팸 댓글이나 메시지가 많이 온다.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수시로 확인을 하시기 때문에 더욱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 외에 메시지 내용은 주로 레슨 문의와 운동 질문, 협찬, 외국인 친구 요청까지 다양하게 오는데 웬만한 건 답변을 잘 안하고 있고 나를 통해 자극과 동기부여를 얻고 위로를 받은 사람들이 보내온 메시지는 마음이 너무 감사해 답장을 해주는 편이다.

Q. 대시하는 메시지도 많을 것 같다.

많이 온다. (웃음) 근데 그런 메시지일수록 무시를 하는 편이다. 내 외모만 보고 다가서거나 평가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들고 기분이 나빴었다. 그래도 지금은 여유가 생겨 또 하나의 내 매력이니까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연예인에게 대시 받은 적도 있는지

몇 명(?) 상습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오는 분도 있다. 서로 조심스러운 부분인 것 같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맹승지 언니와 친하다. 출발드림팀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잘 맞는 부분이 많다. 언니도 걷는 걸 좋아해 만나면 같이 남산을 걸으며 몇 달 간 밀린 수다를 떤다.

Q. 그간 자극을 받을 만한 보디라인을 가진 사람을 꼽자면

누구를 기준 삼지 않는다. 원래 남에게 관심도 없고 내 주변 사람들만 챙기는 스타일이다. 어떤 사람을 라이벌로 삼았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생기면 끝도 없을 것 같고 그런 경험도 없다. 그저 내가 가진 골격과 체형, 이미지 안에서 좋은 몸을 만들고 싶다.

Q. 그럼 롤모델은?

롤모델도 딱히 없다. 혼자 어떤 문제에 대해 궁리하고 뛰어넘으려고 할 때 조언자로서 가족들을 많이 의지하고 있다. 그동안 가족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따끔한 말도 잘 해주기 때문에 가족들의 말에 귀를 많이 기울이게 된다.

Q. 앞으로 목표

평생 건강하게 살고 싶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건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다양한 모습을 담은 영상 콘텐츠로 승부를 보고 싶다. 또 글 작업을 통해 내가 쓴 한 줄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도록 죽기 전에 운동 관련이 아닌 10권의 책을 쓰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목표다.

에디터: 신연경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이재엽, 하유림
영상 편집: 강수정
의상: 마무트(MAMMUT), 애뜰루나, 오아이오아이, 써틴먼스, 피스비사라
슈즈: 마무트(MAMMUT), 아식스타이거, 섀도우무브(SHADOWMOVE)
양말: 써틴먼스
파우치: 토툼
액세서리: 티아도라
아이웨어: 프론트(Front)
헤어: 컬처앤네이처 청담점 조은석 이사
메이크업: 컬처앤네이처 청담점 권은혜 실장
장소: 상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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