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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서영X이세나, 그들이 그리는 美행

2017-12-28 17:39:16

[마채림 기자] 때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조합에서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곤 한다. 각자 다른 환경과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나 그들만의 특별한 호흡을 자랑하던 현장. 방송인 공서영과 배우 이세나가 ‘여행 말고, 미행’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합을 맞췄다.

걸그룹 클레오로 연예계에 데뷔했던 공서영은 돌연 스포츠 아나운서로 대중 앞에 서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겼던 바 있다. 화려한 외모와 건강하고 섹시한 이미지, 수려한 입담으로 스포츠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그. 이제는 자신을 가두던 틀을 깰 준비를 하며 연기 공부에 한창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반대로 오로지 연기에만 매진했던, 그래서 좀처럼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세나. 그는 이번 동반 화보 촬영과 ‘여행 말고, 미행’ 프로그램 출연을 시작으로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들에 다가갈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이제는 외면을 넘어 내면까지 아름다워질 준비를 마친 듯한 두 사람. 지금껏 흘려보낸 시간의 기록과 그들이 그리고자 하는 아름다움, 앞으로 마주할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Q. 화보 촬영 소감 부탁드린다

이세나: 누구와 함께 화보 촬영을 하는 건 처음이라 민망하고 어색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 마음이 놓였다. 도중에 배가 많이 고파 힘들었는데 사진을 보니 먹으면 안 되겠더라. (웃음) 친해질만하니 끝나 아쉽다. 재미있게 찍었던 것 같다.
공서영: 커플 화보 찍더라도 보통은 굉장히 친한 사이일 때 찍지 않나. 잘 모르는 사람과 화보를 찍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 부담됐다. 그래도 세나 씨가 잘 맞춰줘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 다음에도 이런 작업을 하게 된다면 남자 배우와 해보고 싶다. (웃음)

Q. 가장 마음에 드는 콘셉트를 꼽는다면

이세나: 첫 번째 콘셉트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기본 화이트 원피스에 헤어 핀과 배경이 더해지니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 어떻게 나올지 걱정하며 설레던 중 찍힌 사진을 보니 어쩌면 ‘인생 샷’이 나올 수 있겠다 싶어 기대됐다.
공서영: 발랄하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두 번째 콘셉트. 어렸을 때 데뷔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건 나이가 들고 나서라 그런 콘셉트를 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농담 삼아 ‘이런 꾸러기 콘셉트를 할 때가 아니라 꾸러기를 낳아야 할 때’라고 이야기했는데 사진이 정말 예뻤다. 주변 사람들은 아마 낯 뜨거워 소름 끼친다는 반응을 보이겠지만. (웃음)

Q.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이세나: 최근까지 도자기 작업을 열심히 했다. 갑작스레 호텔에서 진행하는 아트 페어에 참여하게 돼 전시를 위한 도자기 작업에 바쁘게 보냈다. 공방을 운영하며 수강생들을 가르쳤고 좋은 기회로 ‘배낭 속에 인문학’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몽골, 일본,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계절이 다 다른 나라라 여독이 좀 남더라.
공서영: 집에 있었다. (웃음) 방송과 행사 등 늘 하던 일을 소화하며 새로운 취미인 볼링을 쳤다. 운동 신경은 없지만 유연한 편이다. 볼링 덕분에 그나마 집 밖으로 나갔던 것 같다. 한때 볼링에 푹 빠졌을 때는 낮밤으로 스무 게임 씩 쳤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치기 시작하면서 장비를 맞추게 되니 오래 쳐도 힘들지 않더라. 주로 생각이 복잡할 때 볼링으로 마음을 달랬다.
이세나: 되게 신기한 건 서영 씨가 ‘집순이’인데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 반대로 나는 굉장히 활동적인 사람인데 도자기로 스트레스를 푼다. 둘이 반대의 성향을 보이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을 아우르는 모습이 참 재미있는 것 같다.

Q. 두 분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화보 촬영 전 사전 미팅을 가졌는데 그 후로 서로 연락하며 지냈는지?

이세나: 사전 미팅 후 전화 통화만 한 번 했다.
공서영: 화보 촬영을 계기로 ‘여행 말고, 미행’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프로그램 촬영 차 나눠준 미행 캠을 각자 가지고 가지 않았나. 잘 찍고 있는지 물어볼 겸 전화 통화를 했었다.
이세나: 사전 미팅을 이유로 처음 만났던 날, 서영 씨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했다. 워낙 팔로워와 조회수가 높더라. 그간 어떻게 지내나 염탐했다. (웃음) 집에만 있었다면서 다 밖에서 찍은 사진이더라.
공서영: 팔로우 했었다니, 모르고 있었다. (웃음) 늘 집에만 있다가 한 번 외출했을 때 여러 개의 사진을 올리는 스타일이다.

Q. 첫인상은 어땠는지

공서영: 그건 각자 따로 물어봐야 하지 않나. (웃음)
이세나: 내가 있으면 이야기하기 어려운 거냐. (웃음) 서영 씨야 워낙 TV 상의 이미지를 알고 있어 친근했다. 말씀도 시원시원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집순이’일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반전이었다.
공서영: 반전이었던 건 나도 마찬가지. 세나 씨를 보면 여성스럽고 보호해주고 싶은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 전화를 걸어 미행 캠 찍는 것에 대해 물어보니 평소 하던 대로 운동하는 모습을 찍었다기에 놀랐다. 잔근육이 있더라.
이세나: 미행 캠을 들고 다니며 잔근육이 생긴 것도 있다. (웃음) 도자기를 하면서 팔 힘이 길러진 것도 그 이유이지 않을까.
공서영: 나는 볼링을 그렇게 쳤는데도 근육이 안 생기더라.


Q. 화보 촬영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본의 아니게 다이어트란 숙제를 드리게 됐는데

이세나: 술을 잘 못했는데 최근 맥주 한 캔씩 먹고 자는 게 습관이 됐다. 그러다 보니 군살이 조금 붙더라. 몸매를 슬림하게 가꾸기 위해 과감히 맥주를 마시는 취미를 버렸다. 한마디로 맥주를 빼고 운동을 더한 것.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던 걸 못 하니 조금 아쉽기도 했다.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해 목이 조금 불편한 것 빼고는 괜찮았다.
공서영: 나는 정말 하던 대로 했다. 운동을 갑자기 시작하면 얼마 동안은 평소보다 몸이 더 붓고 커지는 느낌이지 않나. 자칫 더 안 예쁜 모습으로 화보 촬영을 하게 될까 걱정돼 운동이 아닌 나만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관리했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을 것. (웃음)

Q. 두 분의 몸매 관리 비법은

이세나: 먹은 만큼 움직인다. 이번 촬영을 준비하며 내가 참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라는 말을 위안 삼으며 다이어트 도중 먹고 싶은 걸 먹었다. 다이어트는 건강하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단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평상시에 꾸준히 운동하며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공서영: 나 또한 먹는 것에 대한 의지가 약한 사람이다. 세나 씨와 달리 운동을 안 좋아해 단백질 흡수를 줄여주는 보조제의 도움을 받고 있다. 요즘은 유해 성분을 배제해 몸에 좋은 제품들이 많아서 자신 있게 말씀드리곤 한다. 방송을 하는 사람으로서 유해한 제품을 권해드릴 순 없는 거니까.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보다 쉽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Q. ‘여행 말고, 미행’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한다면

이세나: 친구를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 촬영에 앞서 지난 회 방송들을 몇 편을 봤는데 제주도나 순천 등으로 여행을 가는 모습을 담았더라. 그와 달리 우리는 서울 안에서 일상을 여행하는 느낌이었다. 2018년 기대되는 핫 보디 스타로 화보 촬영을 진행하게 됐는데 아름다움을 쫓는 ‘美행’과 일상을 따라다니는 미행의 느낌으로 진행했다.
공서영: 셀프 미행이지 않나. 여태 방송에서 일상을 공개한 적이 없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모습들도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

Q. 공서영 씨는 ‘집순이’라고 했는데. 평소 움직이기 싫어하는지?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타이틀 때문에 다들 내가 굉장히 활동적인 사람일 거라 생각하는데 정 반대라고 보면 된다. 혼자 집에 머물며 외롭고 심심한 시간들을 즐긴다. 보통 분들이 어떤 운동을 하냐고 물어볼 때마다 집에 있느라 하는 운동이 없다고 대답하는 게 조금 멋쩍을 때가 있다.

Q. 요즘 심취해있는 것

이세나: 예전에 ‘뿌리 깊은 나무’를 촬영하며 글자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최근 한글 도장을 찍은 테라코타를 만들어 전시하기도 했다. 외국에 나가보면 접시나 작은 소품에 알파벳을 장식해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에 비해 한글로 된 제품은 턱 없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다. 한글을 도자기에 접목하는 작업들을 해보고 싶다.
공서영: 나는 볼링이다. 평소 무언가에 잘 안 빠지는데 한번 빠지면 깊게 빠지는 편이라 웬만하면 무념무상으로 살려고 한다.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즐기는 와중에 볼링에 빠져 꾸준히 쳤다. 사람도 마찬가지더라. 한번 빠지면 깊숙이 들어가는 편이다.

Q. 공서영, 연기자로 전향할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전향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거창하다. 우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좋고 잘 맞는다. 내가 가진 성격과 정 반대되는 활동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이 일을 사랑한다. 과거 시트콤이나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했을 때를 떠올리면 당시에는 그런 상황들이 참 힘들게 느껴졌다. 내가 더 자신 있는 일이 있는데 생소한 곳에 가서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시간이 흘러 이제 와 생각해보니 연기 또한 참 매력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연기 기회가 온다면 예전처럼 겁내지 않고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Q. 연기 수업을 언제부터 받았는지?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배우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갑작스레 다가가면 나 자신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낯설 수 있어 천천히 가려고 한다. 과거를 되돌아보니 놓쳤던 것들이 많은 것 같아 취미로 보컬 레슨도 겸하고 있다. 다시 앨범을 내서 가수로 활동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간 나 자신을 집에만 놔두고 혼자 머무는 시간만 갖지 않았나. 이제는 조금씩 내 것과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갖고 싶다. 개인적인 만족도는 물론 많은 분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생기면 노래든 연기든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게 될 테니까.

Q. 공서영, 방송 진행자로서의 활약은 계속?

공서영: 당연하다. 너무 재미있는 일이라 계속 할 거다.
이세나: 서영 씨가 연기를 하게 된다면 아나운서, 가수, 볼링 선수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아 보인다.


Q. 이세나, 동안 외모로 화제를 몰기도 했다. 특별한 관리 비결이 있다면

이세나: 말투 때문에 더 어리게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연기나 캐릭터 면에서는 장애가 되기도 한다. 동안 이미지 때문에 어리게 봤다가 실제 나이를 알게 된 후 캐릭터 후보에서 거르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마지막으로 연기했던 역할의 나이가 20대 중반이었고 그 직전 역할은 20대 초반이었다. 그러다 보니 내 나이보다 훨씬 어리고 풋풋한 친구들과 경쟁을 해야 해서 힘들었다. 부담 없이 내려놓고 연기를 하면 됐는데 스스로 부담감을 느껴 쉽지 않았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여태 연기만 계속 해왔고 예능프로그램이라곤 ‘우리 결혼했어요’에 단발적으로 출연한 것 외엔 없다. 잠깐 출연해 내뱉는 말이 온전히 나인 것처럼 비춰지고 단정 지어지는 게 겁이 나서 출연을 두려워했는데 이제는 셀프 카메라를 들고 인사를 할 정도로 내려놓게 됐다.

공서영: 둘 다 나이가 들어 용기가 생긴 것 같다. 의연해졌다고 할까.
이세나: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시선을 바꾸게 됐다. 작품을 적게 한 편은 아닌데 사람들이 아직도 ‘우결’ 속 모습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야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거란 생각에 활동 영역을 넓혀볼 계획이다.

Q. 두 분 모두 앞으로 다른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

이세나: 지금 출연하는 ‘여행 말고 미행’도 예능 프로그램이지 않나. (웃음)
공서영: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를 하는 중인 것 같다.

Q. 이세나, 도예 전공해 ‘도자기녀’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작가 욕심이 있는 편이다. 내가 미쳐있는 게 두 가지가 있는데 연기와 도자기다. 둘 다 답이 없는 분야라는 것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은 누구? 주로 어떤 분야의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이세나: 7~8년 전쯤 ‘낮잠’이라는 연극을 했었다. 박하선, 김기범, 이주승 등 연극을 처음 해보는 친구들과 호흡을 맞춰 친해졌다. 허진호 감독님 연출에 김창완, 오광록, 이영하 선배님 등 굵직한 대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게 돼 감사했다. ‘낮잠’ 팀과 아직도 연락하며 지낸다. 다음 주에도 ‘낮잠’ 멤버들과 만난다. 하선이 집들이 겸 아이를 보러 가기로 했다.
공서영: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했음에도 작곡가, 프로듀서, 가수 등 음악계에 종사하는 분들과 친하게 지내는 편. 아마 어릴 때부터 가수를 꿈꿔왔던 터라 그쪽에 미처 놓지 못한 미련이 있어 그분들을 보며 채우는 것 같다.

Q. 쉴 때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이세나: 도자기 작업, 스킨케어, 운동 등을 한다. 연기 수업을 가거나 책을 읽기도.
공서영: 쉴 때 거의 집에 있다. 정말 집에 ‘가만히’ 있곤 한다. 요즘엔 날씨가 추워 웬만하면 집 밖에 나가지 않는다.

Q.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이세나: 서영 씨와 함께 해보고 싶다. 이번 촬영을 계기로 친해져 극중 친구 캐릭터로 만나면 더 편해질 것 같다.
공서영: 갑자기 너무 찔린다. 나는 속으로 어떤 남자 배우를 꼽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웃음)

Q. 연애와 결혼에 대해

이세나: 연극 ‘낮잠’ 팀에서 가장 막내였던 하선이가 가장 먼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다. 류수영 선배와 알콩달콩한 모습을 볼 때면 나도 내 일을 이해해줄 수 있는 자상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아직은 연기자로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공서영: 결혼은 아직 모르겠다. 워낙 심심한 것을 즐기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니까 ‘나라는 사람이 결혼과 맞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세상의 많은 것들을 알게 돼, 누군가와 맞춰갈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다.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해지고 편해지니 ‘내가 편한 것을 양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회의적이다. 그러다 맞추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또 달라지겠지만. 그런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지 않은 만큼 만나게 된다면 인정하게 될 것 같다.
이세나: 요즘 대한민국의 분위기가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 같다. 그게 약간 양날의 검인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갈수록 혼자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깨우치게 되니, 타인과 어우러지며 행복을 찾아가는 것과는 멀어지는 것 같다.


Q. 대한민국에서 여자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은?

이세나: 갑자기 휘둘리기 좋은 갈대가 떠오른다.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져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 배우로 살아가면서 나보다도 가족이 받은 상처가 더 많았다. 나 하나면 괜찮은데 가족에 대한 비방 댓글을 보게 될 때면 외면하려고 노력해도 고스란히 상처가 되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매력적인 일인 건 사실이다.

공서영: 매력적이다. 누가 이렇게 예쁘게 메이크업 받고, 예쁜 옷 입어가며 일할 수 있겠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이 질문을 받은 순간 스친 장면은 좋은 기억이 아닌 상처받은 기억이라 스스로 당황스럽다. 이 일이 재미있고 좋다고 느끼면서도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었구나 싶다. 예능 출연도 많았고, 섹시한 쪽을 부각시키며 활동했던 때가 있어서 그런지 가끔 회식 자리나 인터넷상에서 성적인 농담이나 성희롱 발언 댓글을 보게 될 때가 많았다. 방송인이기에 가볍게 보고 넘겨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지고 가야야 할 짐이라고 생각하며 털어내고 있다.

Q. 앞으로 두 분의 관계?

이세나: 가까운 곳에서 계속 지켜볼 거다. (웃음) 도자기 배우고 싶다면 연락하길.
공서영: 도자기를 배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 (웃음)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렵지 않나. 이번 작업을 계기로 친해지면 나이도 동갑인데다 서로 도움이 되고 좋을 것 같다. 세나 씨가 운동하자는 제안만 하지 않는다면 멀어질 일은 없지 않을까. (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이세나: 다양한 각도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계속 찾아다닐 예정이다. 필요하신 기획자님들 언제든 연락 주시길. (웃음) 그간 단편적인 캐릭터나 극 안에서만 인사를 드렸다면 이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이세나가 되고 싶다. 자주 뵈었으면 좋겠다.
공서영: 2018년은 개의 해고 우리는 개띠다. 지난 2년 동안 삼재였다고 하더라. 2018년은 조금 괜찮다는 말에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2017년을 bnt 화보와 ‘여행 말고, 미행’이 잘 마무리해주면 좋겠다. (웃음)

에디터: 마채림
포토: 차케이
의상: FRJ Jeans, 퓨자 by A.701, 프리뷰
슈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주얼리: 퓨자 by A.701
팔찌: 만치노
아이웨어: 룩옵티컬
선글라스: 프론트(Front)
시계: 잉거솔
헤어핀: 비주바이윤은주
양말: 보타
헤어: 디희원 성숙 부원장, 투티 정영 실장
메이크업: 디희원 박정희 원장, 투티 김정옥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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