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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우혁 “뮤지컬 배우는 천직, 빡빡한 스케줄에도 노래할 수 있어 행복”

2017-12-29 16:58:52

[황연도 기자] 십수 년 야구 인생을 접은 뒤 무명 가수 10년 세월을 겪었다. 서른 무렵, 뮤지컬 배우로 또 한번 전향을 꾀한 후 다섯 해가 더 흘렀다. 그렇게 자그마치 반 오십 년을 돌고 돌아 마침내 정상 궤도에 올랐다. 뮤지컬계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민우혁 이야기.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지난 세월 방황과 시련을 참 억척스럽게도 이겨낸 민우혁은 요즘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로라하는 대작의 연이은 러브콜부터 다수 인기 예능 출연, 아내 이세미와 잉꼬부부 면모를 과시하기까지. 최근 그의 행보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빠듯한 연말 공연 스케줄이 끝나기 무섭게 내년 1월엔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라는 민우혁. 잠자는 시간 빼곤 온통 작품 생각뿐이라는 그의 열정 어린 말에 기자의 예감은 어느새 확신으로 굳어졌다. 그의 무대는 언제나 깊고 넓으리라는 확신.

Q. bnt와 두 번째 만남이다.

첫 촬영에서 느꼈지만 bnt는 확실히 나와 분위기가 잘 맞는 것 같다. 저번에도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도 역시 bnt 촬영은 즐겁더라(웃음).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아무래도 운동선수 경력이 있다 보니까 일명 ‘추리닝’이라고 불리는 트레이닝복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다. 매번 화보 촬영을 하면 수트나 턱시도 같은 의상을 입곤 했는데 오늘은 캐주얼한 의상들을 많이 입어서 느낌이 새로웠다. 자유롭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재미있었다(웃음).

Q. 연말이다. 2017년 한 해는 어땠는가

2017년은 정말 알차고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다. KBS2 ‘불후의 명곡’에도 참여하게 됐고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도 출연하게 됐다. 그전엔 뮤지컬 배우에 불과했지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 인지도를 얻었고 대중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게 된 것 같아 정말 감사한 기회들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연말 공연들을 많이 참여할 예정이며 생애 첫 단독 콘서트도 열게 됐다. 12월31일엔 너무도 존경하는 소찬휘, JK 김동욱 선배님과 함께 제야음악회를 함께하게 됐다. 나에겐 전설과도 같은 뮤지션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뭉클하고 영광스럽다.

Q. 1월 개막 예정인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남주로 캐스팅됐다.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라던데, 초연이라 기대감이 더욱 크겠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워낙 유명해서 영화로도 리메이크됐던 작품이다. 뮤지컬 주최사 대표님이 러시아에서 이 공연을 보다가 ‘이렇게 훌륭한 소재의 작품이 왜 라이선스 공연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고 한국에서 공연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하시더라. 결국 그 바람은 현실이 됐고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수입을 하게 됐다. 이런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될 정도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부담감도 크다. 안나 역할을 맡으신 두 분이 우리나라 최고의 뮤지컬 여배우이기 때문이다. 옥주현, 정선아 씨. 너무 잘하는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더라. 대표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려니까 괜히 기죽는 마음도 들더라(웃음). 초반엔 겉으론 티를 안냈지만 혹시 틀릴까봐 불안하기도 했다 하하. 지금은 함께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호흡이 많이 좋아졌다. 빨리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기대감이 크다.

Q. 이번 뮤지컬을 위해 왈츠 연습까지 하고 있다는 후문이 있던데

러시아가 예술 쪽으론 워낙 압도적인 국가다. 그 나라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안나 카레니나’ 뮤지컬도 작품성이 정말 뛰어나다. 개막 후 잘하면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굉장한 이슈를 불러 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그래서 배우들 모두 더더욱 열심히 임하고 있다.

사실 뮤지컬에서 왈츠가 나오는 장면은 5분가량이다. 짧은 장면이지만 옥주현 씨의 권유로 출연 배우들이 댄스스포츠 선수인 박지우 씨 학원에 방문해 레슨을 받고 있다. 또 작품 속에 발레 느낌의 동작들이 많아 따로 개인 발레 과외까지 받고 있다. 또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 있어 그것도 따로 배우러 다니고 있다. 요즘엔 하루 일과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연습이라고 보면 된다.

Q. 뮤지컬 배우로서의 옥주현은 어떤가

옥주현 씨는 내가 본 모든 배우를 통틀어서 자기관리가 가장 철저한 사람이다. 늘 최고의 목 컨디션을 내기 위해 휴대용 가습기를 들고 다닐 정도다. 이번 작품에서도 좀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옥주현 씨가 제안한 것들이 많다. 무대에 있어선 완벽주의자에 가깝지 않나 싶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게 되고 괜히 최고 자리에 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Q. 야구 선수에서 가수를 꿈꾸게 된 이유

운동을 하면서 유일하게 즐거웠던 순간이 공을 던질 때였다. 사람들이 나에게 집중해주고 잘했다고 박수를 받는 그 순간이 너무 짜릿하고 좋더라. 야구가 좋았던 게 아니라 집중 받는 그 자체가 좋았던 것이다.

한창 운동할 때 HOT, 젝스키스가 나왔다. 그들이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박수받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부터 야구 연습은 안 하고 방망이를 들고 노래 연습을, 자세 연습할 시간에 거울 보며 춤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야구를 그만두고 가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모델을 시작한 이유도 연이 닿아 가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그리고 모델을 한 지 1년도 안 돼서 캐스팅이 됐고 가수로 데뷔를 하게 됐다. 그렇게 정말 말도 안 될 만큼 너무나 쉽게 데뷔를 하게 됐다.

Q. 부상으로 그만두게 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는가

10년 동안 야구를 해왔지만 그땐 ‘어떻게 하면 야구를 그만둘 수 있을까’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사실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아니라 부모님께서 원하셨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엔 시키니까 했을 뿐이고 아쉬움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포기하지 말고 좀 더 열심히 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후회감이 든다. 끝까지 해내지 않고 포기했던 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부모님께선 고등학교까지 해본 후 졸업을 했으니 포기한 게 아니라고 말씀해주신다. 할 때까지 해봤지만 안 된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야구를 열심히 한 적이 없었다. 야구라는 종목 자체에 대한 미련이라기보단 포기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최선을 다해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후회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씩 연예인 야구팀에 나가서 연습을 하곤 한다(웃음).

아무래도 내 성격 자체가 좋아야 하는 편인 것 같다. 지금 뮤지컬 배우로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도 이 직업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정말 눈떠서 잠들기 전까지 하루 종일 노래한다. 그럼에도 질린다거나 지친다는 생각은 조금도 해본 적이 없다. 노래할 수 있어 그저 행복할 뿐이다. 천직이 아닐까 싶다.

Q. 친한 야구 선수도 많으시겠다.

일단 학교 선배나 동기들 중에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이진영, 정대현 선수가 있다. 그 형들은 학교 다닐 때부터 실력이 너무 출중했었기 때문에 잘 되실 줄 알았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로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뿌듯하더라.

Q. 황재균 선수가 아드님을 야구 선수로 키워주기로 약속하셨다고

하하 황재균 씨뿐만 아니라 지금 약속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웃음). 나는 아들이 원한다면 야구 선수로 키울 의향이 있다. 운동을 하다 보면 하나의 사회를 배우게 된다. 선후배 예절부터 단합, 리더십, 팀워크, 동료애 등 배우는 게 너무도 많다.

내가 지금은 야구를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임하고 있지만, 돌이켜보면 운동선수로 활동하면서 정신력을 강하게 키울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지난 세월 동안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받았던 상처를 포함해 심적으로 힘들었던 적이 참 많았다. 이런 고난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운동을 하면서 쌓아온 내공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마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이겨내지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아들도 성공 여부를 떠나서 배우고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시켜보고 싶다.


Q. SM 오디션도 합격했다고. 왜 포기했나

부모님께서 가수에 대한 반대가 심하셨다. 그래서 나에겐 당장 결과를 보여주는 게 우선이었다. SM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그렇다고 바로 가수가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엄청난 연습생 기간과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포기를 하게 됐다. 그 당시엔 가수의 길이란 게 뭔지 백지장처럼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한 것 같다.

Q. 10년이라는 힘든 무명 시절을 겪었음에도 포기를 하지 않은 이유

일단 야구로 한 번 실패를 했지 않았나. 야구를 포기하며 부모님께 말씀드린 게 있다. “지금까진 부모님께서 원한 인생을 살았지만 지금부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비록 야구는 실패했지만 노래로는 꼭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었다. 부모님과의 약속 때문에 포기하고 싶어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무명 시절을 겪으며 참 많은 시련들을 겪었다. 안 좋은 유혹들도 많았고 문턱을 넘어갈 뻔했던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다짐했다. 이 길을 넘는 순간 나는 절대 돌아올 수 없는 패배자가 되고 말 것이라고. 하루 종일 불러도 질리지 않는 노래로 성공하겠다고.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포기하지 말고 무조건 버티자는 생각으로 달려왔고 그 힘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Q. 팬들과의 소통은 어떤 편인가

난 한결같다. 대학로에서 극단 활동을 했던 때와 변함없이 똑같다. 처음 소극장에서 무대를 섰을 때의 팬들과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 전국에서 진행되는 공연들에 항상 와주신다. 심지어 일본까지 말이다. 팬분들이 늘 그 자리에서 나를 믿어주신 것처럼 나도 팬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늘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공연이 크던 작던 늘 무대가 끝나면 나와서 사인과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며 소통을 한다. 경비원분이 제발 가라고 하실 때까지 말이다(웃음).

Q.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인만큼 목 관리 비결이 있나

잘 때 매일 마스크를 물에 적셔 착용하고 잔다. 건조하지 않도록 말이다. 또 팬들이 목캔디같이 목에 좋은 음식들을 각국에서 구해 많이 보내주신다. 평소 그런 것들을 많이 챙겨 먹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비결은 목을 쉬게 두지 않는다. 보통 목이 안 좋을 땐 말을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오히려 목이 잠긴다. 그래서 작게라도 틈나면 수시로 소리를 내며 목을 푸는 시간을 갖는다.

Q. 가장 애착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

‘레미제라블’. 첫 대극장 작품이자 첫 원 캐스트 공연을 했던 작품이다. 모든 일정은 혼자 다 소화해야 하다 보니 성대결절이 왔었다. 그래서 매일 목에 주사를 맞으면서 공연을 했었다. 그렇게 일정을 소화하며 뮤지컬이 막바지에 달할 즈음 공연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게 됐다. 병원에 갔더니 6개월 동안 무대에 서지 말라고 하시더라. 어떻게 온 기회인데 절대 그만둘 수는 없었다. 이를 악물고 인대 주사를 맞아가며 딱 열흘 쉬고 다시 무대에 섰다. 그런데 무대에 서지 못했던 그 10일은 정말 지옥 같더라. 내 역할인데 다른 분이 하고 계시니 미칠 것 같았다. 결국엔 피멍으로 가득한 다리를 붙들고서라도 다시 무대에 서며 공연을 마쳤을 정도로 그 작품은 나에게 소중했다. 뮤지컬 배우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됐던 작품이다.

Q. 매번 같은 공연을 하면서 딜레마에 빠진 적은 없는가

왜 없겠는가. 이건 모든 배우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매일 같은 연기를 해야하다 보니 당연히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일은 매일 같은 연기를 하는데 매일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날의 컨디션, 상대방과의 호흡, 환경에 따라 무대는 매번 변한다. 그 작은 흐름의 차이로 인해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다 달라진다. 그래서 최고의 공연을 한 다음날엔 최악의 무대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배우들이 무대를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언제 깨질지 모르기에. 항상 긴장을 놓치면 안 된다. 100번 1000번을 서도 긴장을 놓치면 가사가 생각나지 않는다.

Q. 뮤지컬 배우로서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이 아닐까 싶다. 내가 생각해도 난 이 직업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다. 하루 종일 노래하고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한다. 꿈꾸는 순간까지도 뮤지컬을 떠올리게 될 정도다. 무대에서 몸은 절대 안 사린다. 다치거나 힘든 건 상관없다. 관객들에게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아파 죽을 것 같아도,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뭐든 할 것이다.

Q. 연이은 대작 주연 출연에 외모 덕분이라는 오해도 많이 받으셨다고. 속상하진 않던가

작품에 들어가면 노래나 연기에 대한 내용보단 ‘멋있다’, ‘키가 크다’ 등 외모에 대한 얘기가 지배적으로 많다. 물론 외모에 대해 좋게 봐주셔서 너무도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으론 속상할 때도 있었다. 그보단 사실 연기에 대한 평가를 더 받고 싶기 때문이다.

Q. 뮤지컬 배우 민우혁에게 ‘불후의 명곡’이란

내 인생에서 ‘불후의 명곡’을 빼놓고는 얘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애착이 큰 프로그램이다. 덕분에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많이 알릴 수 있었다. ‘불후의 명곡’ 무대에 설 때마다 연출부터 편곡까지 다 직접 구성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배우로서 내공이 더 깊어지더라. 이 프로그램에 나오기 전까진 연출이 시키는 대로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사를 봐도 나만의 연기를 만들어나가게 되더라. 무대에 설 때 자신감도 정말 많이 생겼다. 나에겐 너무나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Q. ‘살림남2’ 출연 이후 어머님 팬들이 느셨다고(웃음). 요즘 인기 실감하고 있는가

많이 실감한다(웃음). 특히 마트나 시장에 가면 아이돌 못지않다 하하. 그리고 지방 백화점 공연 같은 곳에 가면 내가 올 때마다 어머님들이 많이 오신다고 하시더라. 너무 감사한 일이다.

Q. ‘살림남2’ 출연 이후 여성 팬은 늘었지만 남성들에겐 질책을 받는다고(웃음). 실제로도 가정적인가

일단 남성분들은 집안일을 한다는 것 자체를 믿지 않으려고 하더라. 설정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게 진짜 내 모습이다. TV에서의 모습과 똑같이 실제로도 가정적인 편이고 집안일을 많이 도우는 편이다. 평소 어질러져 있는 걸 잘 못 보는 편이라 청소도 잘 하고 먹는 걸 좋아해서 만들어 먹는 것도 잘 한다. 혼자 살 때부터 사 먹지 않고 집에서 다 만들어 먹곤 했다.

Q. 둘째 계획은?

당연히 있다. 낳고 싶지만 나도 아내도 너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지금도 아이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어 걱정도 되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래도 언젠가 둘째를 꼭 갖고 싶다. 개인적인 바람으론 아들은 있으니 둘째는 이왕이면 딸을 갖고 싶은 마음이 있다(웃음).

Q. 이른 결혼에 주위에서 반대도 많았다고

많았다. 친했던 멤버들부터 시작해서 주로 남자분들이 반대를 많이 하시더라. 특히 결혼한 남자들(웃음).

Q. 반대에도 결혼을 해야 했던 아내분의 매력은 무엇이었나

내 인생에서 꼭 필요한 사람, 없어선 안 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 아니면 안 될 것 같더라. 내가 살짝 충동적인 성격에 기분파다. 뭘 하나 해야 하면 바로 추진해야 한다. 그런데 와이프는 나와는 완전히 반대다. 신중하고 현명한 사람이다. 이게 반드시 결혼해야 했던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 이유는 너무 예뻤기 때문이다 하하.

Q. 뮤지컬 이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

영화 해보고 싶다. 뮤지컬은 무대 안에서 연기를 해야 하니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지만 무대 위에서 모든 관객들에게 감정을 전달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영화에 도전해 섬세한 감정 연기들을 해보고 싶다.

또 평소 운동을 굉장히 좋아한다. 볼링에 푹 빠져서 프로 볼링 자격증도 땄다. 한국 프로 볼링 협회 20기 선수이기도 하다. 이 기세를 몰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프로 골프 선수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Q. 목표

몸은 힘들지라도 현재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며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당장 콘서트와 공연들이 예정돼 있는데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1월에 개막하는 ‘안나 카레니나’가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이 운 좋게도 다 잘 됐다. 이번 작품은 운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다. 파이팅.

에디터: 황연도
포토: 차케이
의상: FRJ Jeans, 마무트(MAMMUT), STL, 피스비사라
슈즈: 엑셀시오르, 아식스타이거
선글라스: 프론트(Front)
아이웨어: 룩옵티컬
시계: 자스페로
헤어: 정샘물 이스트 정다빈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정미영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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