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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화 “어느덧 두 아이 엄마,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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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도 기자] 낭랑 18세에 데뷔해 일약 스타덤에 올라 누구보다 뜨겁고 화려한 나날들을 보냈다. 도회적인 이목구비와 시원스런 몸매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던 김정화. 시간은 덧없이 흘러 어느덧 데뷔 19년 차 여배우가 된 지금, 세상은 바뀌었고 두 아이 엄마가 된 그녀 또한 많은 것이 변했다.

어찌 된 일인지 30대 중반이 된 김정화는 더 빛이 났다. 휴식기를 깨고 오랜만에 마주한 얼굴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안정감과 여유가 가득했으니까. 그녀는 변화의 이유를 ‘결혼’이라 말했다. 이상형을 만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들까지 낳아 더없이 행복하다고…. 세월의 풍화작용도 빼앗지 못한 미모 비결은 사랑이었나 보다.

가정에 전념했던 지난 4년 동안 엄마 김정화는 어떤 시간들을 보냈을까. 영화 같은 결혼 스토리부터 좌충우돌 육아 전쟁 이야기, 워킹맘으로서의 활동 계획까지 장장 2시간에 걸쳐 낱낱이 들어봤다. 해가 다 지도록 계속됐던 그녀와의 수다인 듯 수다 아닌 인터뷰.

Q. 화보 촬영 소감

그동안 bnt 화보를 많이 봐오기만 하다가 실제 함께 촬영할 수 있어서 기뻤다. 또 bnt 화보가 2018년 첫 스케줄이라 설레는 마음도 들었다. 촬영 내내 즐거웠다(웃음).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평소엔 많이 하지 않는 스타일을 오늘 화보에서 시도했다. 사실 내 이미지가 강한 편에 속하지 않는가. 더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그동안 강한 무드는 잘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센 콘셉트를 해보니 너무 즐겁고 좋았다.

Q. 근황

2017년부터 조금씩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결혼 후 몇 년 간은 휴식기를 가지며 엄마의 자리에 충실해왔지만 2018년엔 좀 더 활동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Q. MBC ‘20세기 소년소녀’에서 한예슬 친언니로 출연. 2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을 한 소감

촬영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하는 작품이었고 중간 합류라 부담이 컸다. 낯선 상황에서 과연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다. 그런데 첫날 촬영장에 갔는데 감독님과 배우분들 모두 너무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무엇보다 내 역할이 중간 합류한 상황과 잘 맞아떨어졌다. 10여 년 동안 부재였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Q.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작품에서 한예슬 씨의 친언니로 등장한다. 실제론 한예슬 씨보다 내가 동생이지만 작품 속에선 언니 역할을 해야 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상황일 수 있는데 예슬 언니가 너무 편하게 대해주시더라.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중간 합류였지만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Q. CBS ‘새롭게 하소서’ MC로도 활약 중이다. MC에 도전한 소감

이 프로그램 같은 경우엔 출연하고 싶어서 내가 직접 회사에 졸랐다. 예전에 MBC에서 ‘나누면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선행하시는 분들을 초청해 그분들의 나눔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보다 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소소한 나눔을 시도하며 행복해하고 기뻐하는 분들을 보니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그 스케줄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항상 새로운 도전 의식과 희망이 생기더라. ‘새롭게 하소서’도 종교적인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인생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원했다. 진행에 욕심이 있었다기보단 내가 힐링 받고 싶어서 지원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Q. 지난 4년 동안 활동이 뜸했다. 공백기를 가졌던 이유가 있나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서 자연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된 것 같다. 결혼하기 전까진 활동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도 알게 모르게 있었고 틈틈이 휴식 기간을 갖긴 했지만 온전하게 쉬어본 적은 없었다. 여배우에게 결혼이란 건 공식적인 휴식기에 대한 사유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내 멋대로의 공백기가 아닌, 대중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휴식기 같은 느낌이랄까(웃음). 결혼 후 2달 만에 임신을 했고 출산과 육아 과정을 겪다 보니 4년이 흘렀다.

Q. 휴식기 동안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없던가

없다 그러면 거짓말이 아닐까. 동료 연기자들이 TV에 나오면 ‘나도 저렇게 활동했었지’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런데 나에겐 그게 스트레스가 되진 않았다. 많은 분들이 활동하는 분들 보면 부럽지 않냐고 묻더라. 난 오히려 동료들을 멀리서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던 마음이 컸다. 팬의 입장에서 응원할 수 있었고 한편으론 다시 복귀하면 함께 연기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들어서 좋았다.

Q.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워킹맘 활동이 부담스럽진 않은가

어느덧 둘째가 18개월이다. 모든 엄마들이 다 공감할 텐데 둘째 때는 첫째보다 조금 더 마음이 편해지더라 하하. 첫째 때는 앞으로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둘째를 낳고 보니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더라(웃음). 농담이고 두 아이 모두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닐 나이가 돼서 앞으론 조금씩 활동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Q. 결혼 그리고 출산, 이전과는 달라진 점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결혼이 오히려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이 생기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면서 이전엔 몰랐던, 이해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알게 되더라. 또 모성애에서 나오는 기쁨과 아픔, 슬픔, 애잔함 등의 감정 폭이 훨씬 깊고 커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혼을 하면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참 많이 생긴다. 또 힘들지만 예상치 못한 행복들도 많다. 특히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을 내가 느낄 때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굳이 웃긴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도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가득해진다.

Q. 작품 선택의 기준에 변화는 없었나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변화가 생겼다기보단 연기를 대하는 내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이번에 ‘20세기 소년소녀’로 오랜만에 복귀를 하면서 연기할 때의 마음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아이를 낳으니 감정 몰입도가 확실히 커지더라. 한 장면에선 대본만 봐도 눈물이 났을 정도다. 결혼 전엔 연기를 임할 때 있어서 수박 겉 핥기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좀 더 폭넓은 감정 표현이 더 커지지 않았나 싶다.


Q. 공포의 육아 스트레스. 직접 경험해보니 어떤가(웃음)

정말이지 아들 둘의 엄마가 될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아이 하나에서 둘이 되면 2배 힘든 게 아니라 4배가 힘들더라. 더군다나 아들 둘을 키운다는 건 정말 매일이 ‘육아 전쟁’이다(웃음). 하루 일과에 나는 없고 두 아이의 엄마만 있는 것 같다. 외출은 엄두도 못 내며 밥을 먹을 수도, 제대로 씻을 수도 없다. 가끔 스트레스가 고조에 달하면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 안기고 뽀뽀해주면 마음이 스르르 녹으면서 ‘이런 맛이 아이를 키우는구나’싶다. 지치고 힘들지만 아이들이 와서 애교를 피우면 너무 예쁘고 행복하다. 사실 나는 다른 엄마들에 비하면 덜 받는 편이라 생각하는데, 남편이 정말 많이 육아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Q.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없나

특별하게 없는 것 같다. 그냥 남편과 맛있는 음식 먹으러 외식 가는 정도다. 물론 아이들 데리고(웃음). 남편이 지방으로 출장을 갈 때면 호텔이나 펜션 잡아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오기도 한다.

Q. 혹 딸 욕심은 없는지

둘째를 가졌을 때 제발 딸이길 바랐다. 그런데 아들이더라 하하. 주변에서 딸 하나 더 낳으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절대 그럴 생각은 없다(웃음). 지금도 벅차다. 

Q. 본인만의 육아 철학이 있다면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어쩌다 아이들을 혼내는 날이면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다들 연예인이니까 육아를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으신 것 같더라.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웃음). 나는 아이들에게 굉장히 엄격한 엄마다. 아이들이 남편보다 나를 더 무서워할 정도다(웃음).

우리 어머니가 정말 엄하셨는데 그런 부분들을 많이 닮은 것 같다. 어렸을 적에 혼도 많이 나고 매를 맞을 때도 있었다. 당시엔 어머니가 왜 그렇게 엄하셨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내가 다 크고 나서 해주신 말씀이 있다. 집 안에서 사랑을 받기보단 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더 사랑받길 원하셨다고 하시더라. 나 역시 같은 맥락에서 아이들에게 집안에선 엄하게 교육하려고 하는 편이다.

Q. 교육열은 어떤 편인가?

나도 남편도 교육열이 높지 않다(웃음). 아이들이 지금 영어를 공부하면 얼마나 배우겠는가. 아직까진 밖에서 뛰어놀기를 원한다. 억지로 시키기보단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다.

Q. 남편분과의 러브스토리가 궁금하다

내가 기아대책이라는 NGO 단체 홍보대사로 있었을 때 남편도 함께 있었다. 당시 ‘안녕, 아그네스!’라는 책을 내게 됐는데 독자들이 읽으면서 함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음악을 만들 작곡가를 찾던 중 소개받았던 사람이 남편이었다. 처음엔 그냥 함께 작업하는 작곡가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 시기가 마침 어머니가 암 투병으로 위독하실 때라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었고 남편이 소식을 듣고 문병도 와주고 함께 기도도 해줬다. 그렇게 남편을 만난 지 2달 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정신없이 장례식을 다 치르고 난 뒤에서야 느끼게 되더라. 내가 생각보다 남편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 남편에게 너무 실례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연락을 했다. 그런데 남편은 이미 나에게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함께 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어머니를 간병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남편이 지금처럼 의지하는 사람으로 옆에 있고 싶다고 고백을 해왔고 그렇게 교제를 시작하게 됐다.

솔직히 말하자면 결혼까지 할 생각은 없었고 남편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그렇게 말했던 사람이 교제 한 달만에 결혼하자고 하더라 하하. 그 뒤로 수시로 결혼하자며 프러포즈를 해왔고 결국 넘어가고 말았다(웃음). 연애 4개월 만에 결혼 결심을 했고 10개월 만에 식을 올렸다. 인연을 만났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벌써 결혼한 지 헷수로 6년 차가 됐다. 다소 빠르게 결혼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남편과의 만남을 후회한 적이 없다.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Q. 남편분과 여전히 서로 존댓말을 쓰신다고.

남편이 나보다 7살이 많다. 나는 존댓말 쓰는 게 어색하지 않지만 남편이 나에게 존댓말을 쓰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우리는 서로 존댓말을 쓰고 있다. 물론 존댓말을 쓴다고 해서 아예 안 부딪히는 건 아니지만 거의 싸울 일이 없다. 정말 손에 꼽을 정도라 연중 행사 같은 느낌이다(웃음).

Q. 남편에게 반한 부분이 있다면

내 이상형에 부합하는 남자다.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사랑 표현을 정말 잘한다. 내가 해준 음식이 최고 맛있다고 해준다던가 옷을 입어도 정말 예쁘고 잘 어울린다고 말해준다.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표현을 잘 해준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결혼 후 알게 된 사실인데 남편의 이런 점들이 아버님을 닮았더라. 아버님도 어머님께 표현을 참 잘해주신다. 가정의 영향이 크다는 걸 느꼈다.

Q. 결혼을 결심했던 이유가 있나

주입식 교육의 좋은 예랄까(웃음). 계속 결혼하자고 고백을 하니까 넘어간 것 같다 하하. 농담이고 당시는 참 공허했던 시기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삶의 의미를 잃은 느낌이었다. 그런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남편이 정말 많은 위로와 희망을 안겨줬고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 것 같다. 결혼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목회자의 아내 즉 사모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런데 남편이 정말 고맙게도 그러더라. 일하는 당신의 모습이 너무 멋있고 결혼 후에도 연예계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내 직업을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주니까 ‘이 사람과 결혼해도 얼마든지 내 일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Q. 일을 할 땐 아이를 누가 봐주는지

누군가에게 아이들을 맡겨본 적이 없다. 평소 남편과 저 둘이서 아이를 본다. 친정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시어머니는 일흔이 넘으셨기 때문에 봐줄 분이 없다. 어린이집을 보내긴 했지만 아이가 너무 싫어해서 오래 맡길 수가 없다. 그래서 남편과 내가 서로 스케줄을 나눠 아이들을 본다. 사실은 남편이 내가 활동할 수 있게끔 육아를 많아 맡아줬다. 남편은 나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남자다. 남자에게 쉽지 않을 수 있는 일임에도 남편의 배려에 내가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44사이즈. 몸매 관리 비결은 무엇인가

정확하게 재보진 못했지만 44까진 아니지 않을까 싶다. 관리라고 하면 예전엔 운동도 하곤 했는데 아이를 낳은 후엔 그럴만한 시간이 없어서 요가 관리를 끊어도 몇 번 가지도 못한다. 대신 ‘육아 다이어트’로 관리한다(웃음). 퍼져서 누워있을 시간이 없다. 밥 먹을 시간도 없다. 그러다 보니 임신 당시 쪘던 살들도 자연스럽게 빠졌다.

Q.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그전엔 스킨케어도 자주 받으러 다니곤 했는데 결혼하니까 다닐 시간이 없다. 집에서 팩 같은 걸로 관리를 하고 가끔 시간 나면 피부과를 가서 압출 같은 걸 받고 오기도 한다(웃음). 사실 거의 안 한다 하하. 가끔 연예인이 이렇게 관리를 안 해도 되는가 싶어 회사에 죄송할 때도 있다.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  

Q. 예전과는 이미지가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하시더라. 예전에 비해 차분해지고 부드러워졌다고. 얼굴이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인상이 변했나 보다. 아무래도 결혼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는 점이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내 마음부터가 작품을 임할 때 편안하고 자유로워졌다. 그런 모습들이 얼굴에도 나타나는 게 아닐까.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서른 무렵 누군가 물었다. 30대가 된 기분이 어떠냐고. 그래서 대답했다. 여자 인생은 30대부터 아니냐고(웃음). 나이가 먹을수록 말하는 게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니까 얼굴에도 표출이 되는 것 같다. 나는 나이를 먹는 게 즐겁고 좋다. 물론 겉모습을 늙어갈지 모르겠지만 인생에 있어선 행복감을 더 찾아나가게 되는 것 같다. 점점 안정을 찾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과거엔 불안정했고 남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다. 지금은 그런 부분들을 많이 내려놓았고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 누군가 시간을 돌릴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할 것이다.

Q. 그렇다면 30대 중반이 된 지금, 여배우의 삶은 어떠한가

내 나이대와 상황에 맞는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이다. 요즘 TV를 보면 30대 중반 여배우 분들이 정말 많지 않은가. 배우는 나이에 맞는 역할들을 계속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좋다.

Q. 결혼 6년 차 주부의 음식 솜씨도 궁금하다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다들 음식 못할 거 같다고 하더라(웃음). 우리 엄마가 음식 솜씨가 정말 좋으셨다. 나도 음식 하는 걸 좋아해서 엄마가 요리하면 옆에서 많이 배웠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을 곧잘 하는 편이지 않나 싶다. 웬만하면 외식보단 집에서 해 먹으려고 하고 무엇보다 이유식은 두 아들 모두 내가 직접 만들어서 먹였다. 또 남편이 뭐든 맛있게 먹어주니까 더 만들어주게 되더라. 찌개류는 다 곧잘 하는 편이고 등갈비 구이도 괜찮게 한다.

Q. 18살 데뷔, 너무 어린 나이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탓에 힘들거나 슬럼프를 겪은 적은 없는가

사실 나는 데뷔하자마자 잘 된 케이스였다. 원래는 배우가 꿈이 아니었고 조용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아이였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길거리 캐스팅이 됐고 모델 촬영을 하게 됐다. 그걸 가수 이승환 씨가 보시고 뮤직비디오 주인공을 하게 됐으며 그 뒤엔 MBC ‘뉴 논스톱’에 출연하게 되는 등 모든 것들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멋도 모르고 연기를 시작했는데 데뷔 5년 뒤 슬럼프가 찾아왔다. 연기라는 걸 배워본 적도 없이 시작해 배움의 깊이가 없었고 시켜서 할 뿐이지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더라. 빨리 이 일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을 만큼 혹독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잠시 방송을 쉬면서 연극을 도전하게 됐다. 몸소 뛰어들어 연기 선배님들의 노하우와 내공들을 배우고 싶었다. 그렇게 연극에 뛰어들며 다시 연기에 재미를 붙이게 됐고 슬럼프를 극복하게 됐다.

물론 지금도 연기는 어렵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연기인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고민하는 자체가 감사하다. 어린 나이 데뷔해 힘들었지만 그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가장 애착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

‘뉴 논스톱’이 아닐까 싶다. 당시엔 연기에 ‘연’자도 모르고 무작정 대본을 받아 연습했었다. 연기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입시시험처럼 연기를 연습해 무작정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떨지도 않고 하냐며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연기를 잘했다기보단 담대함을 봐주신 것 같다.

Q. 김정화에게 ‘뉴 논스톱’은 어떤 의미인가

연기자 김정화를 있게 해 준 작품. 아마 나뿐만 아니라 인성 오빠, 태우 오빠, 동근이 오빠, 나라 언니 등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이 애착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역할

그동안 서정적이고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많이 말해왔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것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데뷔 초창기 개봉은 못했지만 액션 SF 영화를 찍은 적이 있다. 돌이켜보니 그때 그런 역할을 했던 게 기억이 많이 남더라. 액션물 속 멋있는 여자 역할 같은 걸 도전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Q. 연기 이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어느 날 남편이 심리상담 분야에 도전하면 잘 할 것 같다고 얘기해준 적이 있다.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땐 그냥 넘겼는데 요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참 많지 않은가. 나이가 들수록 상처받은 마음들을 공감해주고 소통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조금씩 활동을 시작했지만, 엄마 김정화의 역할이 더 컸던 것 같다. 2018년엔 대중 분들께 얼굴을 더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또 1월 중순부터 SBS ‘싱글와이프 2’에 출연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는 만큼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셨으면 좋겠다.

Q. 목표

우선 배우로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물론 참 어려운 일이다. 내가 연기하는 슬픔과 기쁨들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생에 있어서의 목표는 무엇보다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너무 좋은 일이지만 내가 행복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내가 기쁘고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내가 웃고 즐거워야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지더라.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홍도연
영상 촬영, 편집: 정인석, 김시영
헤어: 제니하우스 청담힐 율하 실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청담힐 도이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박송미
장소: 쇼위플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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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황금돼지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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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돼지저팔계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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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 (Hankyung)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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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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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돼지저팔계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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