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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소영 “‘황금빛 내 인생’ 출연 후 팬 연령층 다양해져, 초등학생들도 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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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도 기자] 결혼과 출산으로 한동안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배우 정소영이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2 ‘황금빛 내 인생’으로 돌아왔다. 그가 안방극장에 복귀한 건 MBC ‘사랑해서 남주나’ 이후 4년 만이기에 시청자들에겐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어느덧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원조 ‘첫사랑 아이콘’인 정소영은 여전했다. 아니, 더 깊어졌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달달한 40대 로맨스를 선보인 그는 변함없이 사랑스러웠고 섬세한 감정 표현에 성숙미까지 더해져 연기력에 단단히 물이 올랐다. 

감정 기복이 심한 선우희 역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려낸 정소영. 그의 숨은 노력들이 빛을 발했던 것일까. 복귀작은 대성공적이었다. 이미 시청률 40%를 훌쩍 뛰어넘었고 연일 상한선을 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데뷔 18년 만에 인생 캐릭터를 얻으며 황금빛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그를 만났다.

Q. bnt와 두 번째 화보 촬영 소감

결혼 전에 bnt와 함께 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를 낳은 후 촬영하니 너무 좋다.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예쁜 옷 입고 화보를 찍으니까 즐겁더라(웃음).

Q. 근황

KBS2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선우희 역으로 약 5개월째 시청자 여러분을 찾아뵙고 있다. 반응도 좋고 역할도 나와 너무 잘 맞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드라마가 막바지를 달려가고 있는데, 얼마 남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

Q. 시청률 40%를 훌쩍 뛰어넘은 ‘황금빛 내 인생’. 복귀작이 잘 돼서 더욱 기쁘겠다

아마 막바지엔 45%를 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컴백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봐주시기 때문인지 인지도가 많이 늘었다. 음식점에 가면 서비스도 주시곤 한다(웃음).

Q. SBS ‘야인시대’ 이후로 40%가 넘는 작품은 처음이 아닌가

맞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40%를 넘었던 건 ‘야인시대’와 ‘황금빛 내 인생’ 두 작품뿐이다. 사실 ‘야인시대’가 방영했을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드라마 시청률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그런데 요즘은 인기가 있는 드라마들도 시청률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 시청률 40% 넘는 게 꿈의 숫자라고 할 정도다. 물론 나도 정말 기쁘고 감사하지만 신랑도 정말 좋아해 준다(웃음).

Q. 감정 기복이 심한 선우희, 연기력이 뒤따라야 하는 역할이다. 연기를 위한 노력들이 있다면

선우희라는 역할이 실제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 평소 집에 있는 걸 선호하며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선우희는 이혼의 상처가 있는 사람이다. 5년 정도를 대인기피증을 앓으며 외부와 차단된 채 살아왔고 조금씩 극복하며 밝아지는 캐릭터다. 나 역시 겉으론 밝지만 혼자 있을 땐 조용하고 어두운 모습도 한편에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역할을 소화하며 어려웠던 부분이 있긴 했다. 점점 상처가 회복돼 가는 과정을 표현해야 하는데 강도를 조절하기가 조금 힘들더라. 그래서 프랑스 심리영화들을 많이 참고했다. 혼자만의 세계를 가진 고독한 분위기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던 건 감독님과의 소통이다. 역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던 것 같다.

Q. 이번 작품 덕분에 팬들의 연령층이 다양해졌다고

주말 연속극이라 아주머니들이 많이 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남성분들부터 어린 친구들도 많이 보더라.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께서 알아봐 주시기도 하고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놀이터에 가면 초등학생 친구들이 그렇게 알아봐 주더라. 와서 말도 걸어주고 스스럼없이 다가와 주는 게 고마웠다.

Q. 40대 멜로 연기, 부담스럽진 않았나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신선한 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다. 40대의 사랑이라고 하면 어딘가 밝아 보이지 않은 느낌이 들지 않은가. 젊은이들의 사랑이 아닌 40대 멜로도 부러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Q. 동갑내기 최귀화(강남구) 씨와의 로맨스 호흡은 어땠나

서로 연령대도 비슷하고 고향도 가깝더라. 공감대 형성이 잘 됐던 것 같다. 또 굉장히 다작하시는 배우분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많은 노하우들이 있으신 배우분이라 함께 연기하며 도움도 많이 됐다. 내가 2~30대면 더 친밀하게 지냈을 텐데 아무래도 40대다 보니 너무 편하게 대할 순 없더라. 그래서 아직 존댓말을 쓴다.

Q. 혹 남편분께서 멜로 연기를 질투하진 않던가(웃음)

언젠가 물어본 적이 있다. 아무래도 직업이 배우다 보니 작품에서 애정신이나 키스신이 들어갈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남편은 일이니까 전혀 상관없다며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주시더라. 속으론 질투 나지 않을까 싶다(웃음).

Q. 호흡이 가장 좋았던 배우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동생 역으로 나왔던 이태환 씨다. 어린 나이임에도 연기를 굉장히 안정적으로 잘하더라. 은수 씨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맨날 “선배님”하면서 다가오는데, 볼 때마다 미소가 지어지는 비타민 같은 친구다(웃음). 의외로 알바도 많이 해봤다고 하더라. 너무 착하고 노력도 많이 하는 친구다.

Q. 분위기 메이커는?

당연히 혁(이태환)이다(웃음). 참 매력이 많은 친구다. 특유의 어리바리한 표정을 지을 때마다 정말 사랑스럽다. 파트너인 최귀화 씨도 정말 재미있으시다. 그분의 대사 60%는 애드리브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정말 맛깔나게 연기하시는데 정말 즐겁고 재미있다.


Q. 천호진 선생님이 ‘황금빛 내 인생’으로 ‘2017 KBS 연기 대상’ 대상을 수상하시지 않았나

당연히 생방송으로 봤다. 프로그램 방영 당일 새벽 2시까지 수상 장면을 보고 6시에 촬영에 나갔다. 선생님은 촬영장에서 그 어떤 배우보다도 노력을 하신다. 집중력도 상당하시다. 촬영 대기시간엔 다음 장면을 위해 항상 대사 연습을 하시면서 몰입하신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존경스러웠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Q. 이번 작품을 출연하면서 육아와 일을 병행, 힘들진 않던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아이를 보면서 더 힘이 났던 것 같다. 내가 힘들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친정어머니도 많이 봐주시지만 남편이 육아를 많이 도와주기 때문이다.

Q. ‘황금빛 내 인생’으로 안방극장에 4년 만에 복귀했다. 공백기를 가졌던 이유가 있다면

아무래도 출산과 육아 때문이었다.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결혼과 출산이 아닐까 싶다. 물론 요즘엔 출산 후에도 빨리 컴백을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그런데 나는 아이와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Q. 복귀작으로 ‘황금빛 내 인생’을 택한 이유가 있나

일단 나를 알리기 위해선 미니시리즈보단 대중성이 높은 주말 연속극을 택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 역할적으로는 시청자들이 정소영이라는 배우를 떠올렸을 때 느끼는 이미지와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역할을 택하고 싶었다. 그런데 대본을 보고 40대의 첫사랑 이미지를 갖고 있는 선우희 역은 복귀작으로 제격이라 생각되더라. 무엇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인생작인 것 같다. 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나이대도 비슷하고, 예쁘게 나오기까지 한다. 선우희는 나를 위한 맞춤 역할 같다. 복귀작으로 너무 완벽한 드라마를 만난 것 같다(웃음).

Q. 결혼 후 달라진 점들도 많았으리라

결혼 전, 배우 정소영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모든 부분에서 ‘애매한 상황’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주인공을 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고 분량이 적은 조연 역할은 잘 들어오지 않더라. 나이는 먹었는데 애 엄마를 하자니 얼굴이 어려 보이는 편에 속해 어색할 것 같고 그렇다고 젊은이들 역할을 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래서 계획적으로 결혼했던 것 같다(웃음).

결혼 후 출산을 하고 나면 할 수 있는 역할 범위가 넓어질 거라 생각했다. 직접 아이를 낳아 키워봐야 아이 엄마의 역할이 들어와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 않은가. 결혼을 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었고 현재는 어느 정도 이루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달라진 점은 결혼 전엔 나를 위한 연기를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가족들 그리고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 아이가 인터넷에 엄마를 검색해봤을 때 당당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Q. 같은 직종의 배우자를 만나 좋은 점들이 많겠다

신랑에게도 말했지만 가장 후회가 되는 부분이 신랑을 만나기 전까지 연예인과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혼 전엔 연예인에게 대시도 꽤 많이 받았다. 물론 당시엔 연예인을 만난다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져 다 거절을 했었다. 같은 직종의 연기자들은 남자가 아닌 동료로 보이더라. 근데 일반 직업을 가진 남성분들을 만나보니 연기자의 감성을 잘 공감해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감정 기복을 이해해주지 못하더라. 근데 막상 같은 직업을 가진 남편을 만나보니 좋은 점들이 수도 없이 많은 것이 아닌가. 남편에게 ‘왜 이렇게 좋은 걸 이제야 알았을까’ 토로하니 자기로만 만족하라고 하더라 하하.

Q. 결혼과 출산 후 ‘육아 스트레스’는 없던가

사실 아이를 더 키운 후 좀 더 늦게 컴백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꼭 하고 싶어서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 그래서 아이를 남편과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나왔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일을 갈 때마다 울거나 떼를 쓴다고 하던데 우리 아이는 다행히 그렇지 않다. 우리 딸은 잘 다녀오라고 인사도 해주고 뽀뽀도 해준다(웃음). 지금 일을 하고 있지만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6개월까지 힘들었던 것 같다. 모유 수유부터 목욕 등 해야 할 게 너무 많더라. 사실 아직도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 지금 17개월 정도 됐는데 아직도 내 품에서 잠이 들 땐 물리고 잔다. 그래서 회식 같은 술자리가 있어도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 언제 끊을진 모르겠지만 아이가 찾지 않을 때까지 계속할 것 같다(웃음).

Q. 서른 후반에 첫 출산을 했다. 혹 둘째 의향도 있는지

둘째 계획은 없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있었다. 그런데 서른 후반에 첫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더라. 아이에게 동생을 갖게 해주는 것보단 건강한 엄마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더라. 현재로선 둘째 계획은 없고 아이와 더 좋은 시간들을 많이 보내고 싶다.

Q. 본인만의 육아 철학이 있다면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기보단 다양한 것들을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 학원을 보내기보단 연극이나 공연, 여행 등을 통해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다.

Q. 최근 워킹맘들의 예능 활약이 두드러진다. 예능 욕심은 없나

예전에 몇 번 나가본 적이 있는데 힘들더라. 체력이 정말 약한 편이라 오랜 시간 촬영하는 게 지치더라. 토크쇼 같은 건 가끔씩 나갈 의향이 있는데, 몸 쓰거나 오래 촬영해야 하는 예능은 힘들 것 같다(웃음). 예능보단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교양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Q. 음식 솜씨는 어떤 편인가

좋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음식들을 곧잘 만든다.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음식이라도 맛을 만들어낼 수 있다. 결혼 전까지 집안 일과 요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엄마를 닮았기 때문인지 나름 손맛이 좋은 편인 것 같다(웃음). 국 같은 것도 잘 하고 나물도 잘 무친다. 근데 찜 요리는 해본 적이 없어서 자신이 없는 편이다 하하.

Q. 동안 미모 관리 비결이 있다면

물을 많이 마시려고 한다. 하루 1리터는 마시지 않을까 싶다. 자기 전에 수분 크림을 듬뿍 바르고 수면을 취한다. 스케줄이 없을 땐 외출할 때도 선크림만 바를 정도로 피부에 자극을 안 주려고 한다. 사실 딱히 관리하는 게 없다. 피부는 타고났다. 엄마가 피부가 정말 하얗고 좋다. 그래서 원래 타고나길 잘 타고났다. 그래서 오히려 게으른 편이고 관리를 잘 안하는 편이다.

Q. 송하윤 씨와 닮은꼴로 유명하던데

아이 때문에 그동안 TV를 잘 보지 못했고 송하윤 씨를 잘 알지 못했다. 머리 스타일을 바꾼 뒤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찾아봤더니 내가 봐도 많이 닮은 것 같더라. 기분이 좋았다 하하. 이렇게 예쁘고 어린 분과 닮았다고 해주시니까(웃음).


Q. 그동안 주연급을 많이 해왔다. 역할 비중에 신경을 쓰는 편인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연기하는 게 좋기 때문에 지나가는 역할도 상관없다. 그런데 솔직히 그런 역할이 나에게 들어오지 않는 편이다. 감독님들이 의미 있어 보이는 마스크를 지녔다고 하시더라 하하. 배우로서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역할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다.

Q. 배우 정소영을 알렸던 ‘야인시대’

배우 정소영에게 ‘첫사랑 이미지’를 만들어준 작품이다. 나는 한 번도 이런 이미지를 지겹다거나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독보적인 이미지라 생각돼서 자랑스럽다. 20대부터 30대, 현재 40대까지 첫사랑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난 이런 이미지를 앞으로도 잘 이끌어나가고 싶다.

Q. 첫사랑 꼬리표, 떼고 싶진 않았나

물론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여러 가지 이미지를 갖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게 맞지 않을까 고민한 적도 많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바꾸기보단 내 역량을 키워나가면 되는 것이 아닌가. 뚜렷한 자기 색깔도 없이 아무 역할이나 채우는 것보단 나만의 색채를 가진 채 다른 역할들을 입혀나가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예로 한석규 씨를 보면 천의 얼굴을 가지셨지만 그분만의 목소리와 분위기가 베이스로 깔려있고 그 위에 다양한 역할들이 칠해지곤 하지 않은가. 그래서 배우로서의 롤모델은 한석규 씨다. 특유의 매력에 다양성이 더해진 배우가 되고 싶다.

Q. 무명시절이 없었던 배우. 데뷔하자마자 잘 된 케이스가 아닌가

그렇다. 나에겐 무명이란 게 없었다. 원래부터 배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우연한 계기로 시작하게 됐다. 어릴 적 지방 출신인 나에게 서울은 로망 그 자체였다. 어떤 수단으로든 서울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서울에 가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MBC 공채 탤런트 시험을 보러 가게 됐고 정말 운 좋게 덜컥 한 번에 합격을 했다. 연기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었고 학원을 따로 다녀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멋모르고 뛰어들었다. 당시엔 매니저도 없었고 의상부터 스케줄까지 모든 걸 스스로 관리해야 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처음부터 주연을 맡아와서 빠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데뷔하자마자 주인공을 맡게 됐고 그런 나를 향한 지나친 관심들이 정말 부담스러웠다. 돌이켜보면 당시엔 그런 시선들을 즐길 줄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공채 2년을 보낸 후 연기자를 포기하려고까지 생각했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은 후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고 ‘야인시대’라는 작품을 만나게 되면서 배우라는 직업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게 된 것 같다.

Q. 그렇다면 데뷔 초반에 슬럼프가 왔던 것인가

사실 난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슬럼프를 겪는다. 준비된 사람이 연기하는 것과 아닌 사람이 연기하는 건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너무 좋은 기회를 얻었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고 작품이 끝나면 연기에 대한 수많은 고민과 함께 슬럼프가 찾아왔다. 내가 多作을 하지 않은 이유가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슬럼프가 왔기 때문이다(웃음). 그런데 남편 덕에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편이 정말 많은 조언을 해줬다. 자신감이 없던 나에게 힘을 불어넣어 줬다. 이젠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다.

Q. 20대에 데뷔해서 30대를 지나 어느덧 40대를 맞이했다. 40대 여배우가 된 지금, 소감이 어떤지

나는 빨리 나이가 먹고 싶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들을 빨리 쌓고 싶었다. 난 그 흔한 아르바이트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지방에서 살았고 부모님도 엄격하셔서 어렸을 적 많은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런 게 연기자로서 굉장히 취약한 단점으로 다가오더라. 그래서 빨리 나이를 먹어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들을 쌓고 싶었다. 그래서 난 지금이 딱 좋다. 얼굴에 연륜이 묻어나는 것 같아 좋더라.

Q.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해보고 싶은 역할보단 나에게 맡는 캐릭터가 들어오면 열심히 임하곤 하는 편이다. 그런데 JTBC ‘밀회’를 보면서 김희애 선배님이 유아인 씨와 호흡을 맞추지 않나. 나도 연하남과 한번 연기를 해보고 싶더라 하하. 요즘 김수현 씨가 너무 좋다. 바라만 봐도 좋더라(웃음). 김수현 씨와 함께 연기하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너무 주책인가 하하. 누나 역할이라도 좋다. 김수현 씨와 같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Q.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

JTBC ‘품위 있는 그녀’에서 김희선 씨 같은 역할 해보고 싶다. 너무 예쁘고 멋있게 나오시더라. 잘 어울릴진 모르겠다(웃음).

Q. 앞으로 불리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가

요즘 굉장히 좋은 단어가 있더라. 믿고 보는 배우. 언제 될진 모르겠다. 차근차근 오래 걸리더라도 노력해나갈 것이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앞으로 어떤 이미지의 배우가 되고 싶은지 떠올려봤을 때 故 김자옥 선생님 같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양미경 선생님도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목표

일단 2018년은 연기자 정소영을 알리기 위한 해가 아닐까 싶다. 다시 복귀했음을 알리는 시기이자 모든 시청자분들에게 나를 보여주는 시간들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궁극적인 배우로서의 목표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큼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그동안 슬럼프가 너무 많았다(웃음). 스스로 자신을 가둬왔던 것 같다. 앞으론 좀 더 여유를 갖고 범위를 늘려갈 것이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하유림, 석지혜
의상: 맘누리, 스테이위드미, FRJ jeans
슈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백: 네이버 해외직구 편집샵 프랑코 푸지(Franco Pugi)
선글라스: 캘빈클라인, 프론트(Front)
시계: 자스페로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벨트: 더틴트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본점 홍예솔 디자이너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본점 임정희 원장
장소: 빠라바라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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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황금돼지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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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돼지저팔계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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