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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현영 “홀로서기? 이제 막 세상 물정 알게 된 사회 초년생 기분”

2018-02-02 16:23:09

[우지안 기자] 아이돌 그룹 막내 멤버에서 연기자로서 변곡점에 선 조현영과 마주 앉았다. 데뷔 10년차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앳된 얼굴을 지닌 그는 수줍은 표정으로 촬영장에 들어섰다.

5분 남짓한 무대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가수에서 웹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전보다 성숙해진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과 마주하고 있는 조현영. 홀로 채우는 무대와 전과는 다른 환경이지만 겁내는 것도 잠시, 특유의 순수함과 가공되지 않은 매력으로 조현영표 연기를 해내고 있었다.

카메라 앞에 선 그는 과연 프로다웠다. 도발적이었다가 또 한없이 귀여웠다. 찍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흥이 나게 만드는 묘한 기운까지 느꼈으니까. 당분간은 연기자의 모습으로 대중들과 마주할 조현영과 함께한 시간을 풀어본다.

Q. 화보 촬영 소감이 어때요?

데뷔한 지 벌써 10년 차인데 그룹으로 활동할 때도 저만 bnt와 작업을 못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기회가 돼서 기분이 참 좋았어요.

Q. 가장 먼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요

솔로로 활동을 시작한 후로는 웹 드라마, 영화 등 연기 쪽으로 도전을 했어요. 최근에 뮤지컬에 도전을 하게 돼서 열심히 공연하고 있습니다.

Q. 가족 뮤지컬 ‘매직 어드벤처’ 주인공 올리비아 공주 역, 뮤지컬 도전 계기가 있을까요

지인분이 먼저 제안 해주셔서 도전하게 됐어요. 뮤지컬은 생소한 분야고 특히 가족 뮤지컬이라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막상 대본을 받아보니 스토리가 너무 좋더라고요. 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엄청 어렵더라고요. 걸그룹으로 무대에 설 때와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Q. 어떤 부분이 달랐나요?

일단은 발성이나 발음 자체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써야 돼요. 제가 그동안 해왔던 음악 방송이나 TV 연기는 나중에라도 제 스스로 모니터를 할 수 있는데 뮤지컬은 모니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대신 제가 하는 연기에 대해 관객분들과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서 그 부분은 참 좋았어요.

Q. 어려웠던 점은요?

제가 하고 있는 뮤지컬이 애니메이션이 원작이에요. 제가 공주로 나오는데 극 중에서 12살 역할로 나와요(웃음). 처음 시작할 때 ‘내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았었죠. 다 부족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지금 특히 목이 다시 안 좋아져서 노래할 때 부담이 많이 돼요.
요즘 공연하면서는 노래를 잘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을 정도로요. 방송으로 따지면 생방송이니까 실수하면 안 되잖아요. 무대에 설 때와는 달리 말하듯 해야 되는 데 익숙하지 않으니까 그게 참 어렵더라고요. 솔로곡으로 두 곡을 부르는데 처음에는 긴장을 하다가 두 곡을 다 부르고 나면 그때부터는 좀 더 자유롭게 연기하게 되더라고요(웃음).


Q. 공연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실시간으로 하다 보니 대사나 안무를 틀릴 때가 종종 있어요. 처음 실수 했을때는 엄청 당황 했는데 하다 보니 관객분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실수하는 나름의 방법이 생겼어요. 천천히 하게 되면 그나마 실수를 피할 수 있더라고요. 제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공연 첫날에 코피가 터진 거예요. 제가 무대 위에 쓰러져 있어야 됐던 상황이었는데 코피 때문에 그 장면을 놓쳐버렸죠. 놀란 나머지 헐레벌떡 슬라이딩하면서 무대에 들어갔는데 아마 관객분들도 아셨을 거예요. 지금 생각해도 그 당시가 가장 아찔했던 것 같아요.

Q. 웹드라마 ‘그녀의 심장소리를 들어’ 주연을 맡았죠. 독특한 캐릭터를 맡았는데 어땠나요?

제가 마네킹에서 인간으로 환생한 캐릭터를 맡게 돼 독특하고 새로웠어요. 또 안전과 관련된 공익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던 드라마라 시청자분들께 그런 점을 전달할 수 있게 돼서 좋았어요. 사실 촬영 기간이 길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추운 날 고생한 만큼 잘 나와서 만족스러워요.

Q. 연기에 대한 점수를 주자면요

100점 만점에 30점 정도요(웃음).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는 생각이 커요.

Q. 해보고 싶은 역할은요

어둡거나 진지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지금껏 밝고 쾌활한, 통통 튀는 역할을 했었는데 앞으로는 원래의 제 이미지와는 상반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Q. 연기함에 있어 롤모델이 있을까요

김혜수 선배님. 카리스마가 넘치고 어떤 역할을 맡아도 그 캐릭터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연기를 하시잖아요. 주변에서 성품도 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서 저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연기자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격체로서 닮고 싶은 분이에요.

Q. 뷰티쇼 ‘여우들의 은밀한 수다’ 첫 MC를 맡았죠

워낙 평소에도 뷰티에는 관심이 많아서 촬영하는 동안에도 수다 떠는 기분이었어요. 딱히 MC로서 뭔가를 해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같이 하는 언니들과 실제로 이야기하듯 대화하는 분위기였거든요. 촬영장 분위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진행됐던 것 같아요.

Q. 아직 밝히지 않은 비장의 뷰티 비결이 있다면요

제가 극건성 피부에요. 겨울철에는 확실히 더 건조하잖아요. 주름도 많이 생기고 저 역시 요즘 가장 큰 고민이 주름이에요. 실제로 효과를 봤던 뷰티 비결이라면 달팽이 크림이오. 확실히 건조함이 덜해지고 입소문이 타는 데엔 이유가 있더라고요.

Q. 걸그룹 ‘레인보우’ 활동 후 홀로서기, 혼자 활동하는 데 어려움도 많을 것 같아요

그 동안 많은 보살핌을 받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을 했었고 특히나 막내였다 보니까 소소한 것들까지 매니저 오빠와 언니들이 많이 챙겨줬었어요. 그 당시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솔로 활동을 하다 보니 제가 모르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일에 관한 것도 그렇고 당연히 알아야 될 것들에 대해서 모르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과분한 보살핌 속에서 자라다 이제 막 세상 물정을 알게 된 사회 초년생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웃음).

Q. 데뷔 10년 차, 활동하면서 가장 기뻤던 경험이 있다면요

기뻤던 경험은 정말 많아요. 레인보우로 활동했었을 때가 힘들었지만 즐겁게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언니들도 있었고 팬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힘줬던 게 생각이 나요. 그래서 요즘에도 저 혼자 유튜브에 레인보우를 검색해서 뮤직비디오도 보고 활동했었을 때 동영상도 보면서 혼자 추억하기도 해요. 확실히 혼자 활동하니까 함께 활동했을 때가 그립더라고요.

Q. 해체 후에도 멤버들끼리 자주 회동하는 것 같아요. 돈독한 우정의 비결이라면요

다들 너무 착해요. 싸우기도 싫어하고 저희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얘기를 해서 푸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 오해도 없고요. 저희가 데뷔 날짜 맞춰서 1년 한 번씩 꼭 여행을 가요. 스케줄 때문에 멀리는 못 가고 국내 쪽으로 가는 편이죠. 이번에는 제가 영화 촬영 때문에 참석을 못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Q. 함께 활동했던 멤버를 제외하고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이 있나요

연예인 친구가 많이 없어요. 워낙 집에 있는 걸 좋아하거든요. 달샤벳 멤버 우희 씨랑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우희랑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처음 봤었는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동창이었더라고요. 그룹 마틸다의 해나 씨랑도 친하고요. 아무래도 걸그룹 출신이다 보니 그렇게 친해지게 되더라고요.

Q. 후배 가수들도 많아졌죠. 눈여겨보고 있는 후배가 있다면요

트와이스요. 너무 귀여워서 팬이에요. 특히 나연 씨는 끼가 많고 무대에서 인상적이더라고요. 흔하지 않은 귀여운 얼굴이라 눈여겨보고 있어요(웃음).


Q. 가수 조현영으로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요?

지금 당장 확신할 순 없지만 언젠가는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노래를 해왔고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무대에 서고 싶거든요. 사실 연기는 경험도 부족하고 익숙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낯설어요. 또 제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크고요. 우선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좀 더 완성도 있게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Q. 데뷔 초부터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베이비 페이스로 주목을 받았어요. 특별한 관리 비결이 있을까요?

사실 예전에는 심하게 다이어트를 했었어요. 식이조절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많이 했었죠. 제 스스로도 너무 말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이어트를 심하게 했었죠. 아무래도 무대에 서는 직업이고 다른 멤버들에 비해 제가 키가 작았거든요. 어쩔 수 없는게 TV에는 마르면 마를수록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당시에는 정말 열심히 관리했는데 요새는 사실 그렇게까지는 못해요. 우선 옆에 비교 대상이 없고 무대에 설 일이 없어지다 보니 몸매에 강박을 갖지 않게 되더라고요. 또 이젠 어린 나이가 아니잖아요. 다이어트보다는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어요(웃음). 물론 시간이 될 때는 헬스와 요가를 꾸준히 하고 있죠.

Q.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 관리에 힘쓰는군요. 그럼 현영 씨만의 건강 관리 팁은요?

배고픔을 못 참는 성격이라 배가 고프면 바로 뭔가를 먹어야 해요. 그래서 조금씩 자주 먹어요. 딱히 끼니를 제때 챙겨 먹기 보다는 조금씩 먹고 배가 차면 바로 자제해요. 과식하지 않고 절제하는 게 건강에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Q. 평소 쉬는 날엔 어떻게 시간 보내나요?

쉬는 날에는 정말 하루 종일 집에 누워있어요. 볼 일을 보고 집에 들어오면 또 집안일을 해야되거든요. 안 나가도 할 게 굉장히 많아요(웃음).

Q. 취미는 뭔가요?

얼마 전 재경 언니의 제안으로 가죽 공예를 배웠어요. 재경 언니와 노을 언니와 같이 하면서 지갑, 키 링, 클러치도 만들었어요.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클러치를 친구 생일에 선물로 줬는데 엄청 뿌듯하더라고요(웃음). 초보자 치고는 잘한다는 칭찬도 받았어요. 요즘엔 날도 춥고 그래서 뜨개질이 하고 싶더라고요. 벌써 목도리도 몇 개 만들었어요.

Q. 그러고 보면 레인보우 멤버들은 참 손재주가 많은 것 같아요. 뜨개질은 따로 배운 건가요?

맞아요. 기본적으로 관심이 많고 손재주가 있는 거 같긴 하네요(웃음). 뜨개질은 인터넷으로 하는 방법을 찾아서 배웠어요.

Q. 연애에 대한 생각은 어때요?

앞으로는 연애를 안 하려고요(웃음). 지금은 일에 집중하고 싶어요. 나중에 정말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그때 연애하려고요.

Q. 현영 씨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코드가 맞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한테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우선 저는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즐겁게 만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밝고 유쾌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Q. 새해 목표

쉬지 않고 대중 분들께 얼굴을 비출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자신이 좀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동안은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계획에 대해 크게 고민하고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 같아요. 이런 게 나이가 드는 걸까요(웃음).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관심과 사랑, 그리고 꾸준히 응원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에디터: 우지안
포토: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인석
의상: 스타일난다, FRJ jeans
백: 네이버 해외직구 편집샵 토툼(TOTUM)
선글라스: 캘빈클라인, 프론트(Front)
시계: 망고스틴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헤어: 차홍아르더 김주연 디자이너
메이크업: 차홍아르더 이소예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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