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이영은 “연기하다 보면 캐릭터들 모두 ‘이영은화’ 되는 것 같아”

2018-03-07 15:26:47

[오은선 기자] 보면 볼수록 싱그럽다. 20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동안 외모는 그의 작은 몸짓에도 싱그러움을 불어넣었다.

본인도 밝은 성격이지만, 더 밝고 긍정적인 모습의 남편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던 그. 이제는 사랑스러운 딸까지 함께 가정을 이뤄 행복하다고. “딸이 정말 밝은 성격이다. 에너지가 넘친다”며 웃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이 느껴졌다.

과거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만 들어와 고민이었다던 이영은. “이제는 다양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늘 같은 모습으로, 이 분야에서 더 잘하고 싶다”며 밝은 성격의 배역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화보 촬영 내내 사랑스러운 외모와 싱그러운 미소로 보는 이를 웃음 짓게 한바, 그의 바람은 금세 이뤄질 것만 같다.

Q. 화보 촬영 소감

과거 bnt화보를 찍었는데, 생각보다 결과물이 정말 예뻤다. 그래서 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화보도 많이 기대된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아무래도 마지막 콘셉트. 평소 러블리한 스타일을 잘 입지 않는데,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라서 제일 좋았던 것 같다.

Q. 그렇다면 평소 스타일은 어떤지

평소에는 편하게 입는다. 짝 발이 심해서 힐을 못 신기도 하고, 방송에 들어가면 꾸며야해서 평소에 편하게 다니는 것 같다. 운동화, 청바지, 맨투맨을 주로 입는다.

Q. 평소 성격은

많이 털털하다. 꼼꼼하지 못하고 여성스럽지 못하다. 요즘은 정말 잘 까먹는다. 차를 타려고 했는데 키를 깜박하고 놓고오 기도 하고, 핸드폰도 잘 잃어버린다. 밸브 잠그는 것도 늘 잊어버린다(웃음). 결혼하고 아기를 낳으니까 건망증이 더욱 심해진 것 같다.

Q. 데뷔 과정이 궁금하다

막연히 배우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예고를 갔고, 고등학생 때부터 의류모델을 했다. 본격적으로는 대학교 연극영화과에 들어간 뒤 소속사를 만나서 시작했다. 배우 외에 다른 꿈을 생각조차 안 했다.

Q.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 중 가장 나 다운 역할은 어떤 것인가

하나만 꼽기가 힘들다. 캐릭터들을 연기하다 보면 모두 ‘이영은화’ 되는 것 같다. 모두 다 조금씩 내가 묻어있다. 또 애초에 나와 어울리는 역을 고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랑 비슷한 역할만 들어오기도 한다(웃음).


Q 최근작 KBS ‘빛나라 은수’가 성공적으로 종영했다.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조금은 특별했을 것 같다.

아기 낳고 2~3년 정도 쉬다가 맡게 된 드라마다. 마음가짐이 예전과는 다르더라. 그 전에는 나만 바라봤다면, 이 작품에서는 같이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 의욕이 타올라서 더욱 열심히 준비한 것 같기도 하다. 과거에는 촬영하면서 사소한 것에 집착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흘려버릴 줄도 알게 됐다.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할 당시 마트에 가면 시식코너 아주머니들이 정말 반겨주시더라. 아무래도 매일 하는 드라마라 알아보는 분이 많았다.

Q. MBN 예능프로그램 '헬로우, 방 있어요?' 에서는 외국인 게스트와 함께 생활했더라. 어땠는지.

힘들었다. 정말 리얼 예능이었다. 자다가 무슨 소리가 나서 깨면 카메라 배터리를 갈고 있더라.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마이크, 카메라가 다 설치되어있어 말도 조심하게 되더라. 그런데 3일 정도 지나니까 아예 신경을 안 썼다. 힘들다고 투덜대기도 했다.(웃음) 리얼 예능이 정말 힘들더라.

Q. 악플 대처 방법

댓글을 안 본다(웃음). 기사는 보는데 댓글은 아예 보지 않는다. 봐도 ‘그런가 보다’하고 넘긴다. 나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

Q. 본인에게 연기란

아직 어렵고, 갈증을 느끼는 것 같다.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면 할수록 어렵고, 욕심이 나고 의욕이 생겨서 계속해서 갈증을 느끼는 것 같다. 늘 노력하고 연습한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믿음을 주는 배우. 모두에게 편안함을 주는 배우. 누구나 믿고 보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Q. 지금까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상대 배우 중 다시금 연기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손현주 선배님. 데뷔했을 때 SBS에서 단막극을 작품을 같이 했다. 그때 내 파트너였는데 실제로 내 첫 키스 상대이기도 하다. 선배님 입장에서는 내가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연기를 정말 잘하시고 존경스럽다. 나중에 다시 한번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

Q. 정말 동안이다. 특별한 관리 방법이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받으면 피부도 망가진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또 팩을 자주 한다. 1일 1팩은 아니지만, 중요한 촬영이나 모임이 있으면 그 전에 팩도 하고 피부과도 간다.

Q. 외모도 그렇지만, 몸매도 완벽하다

완벽하진 않다(웃음). 요즘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내 자세가 삐뚤다고 하더라. 실제로 과거에 어깨 통증이 심했는데, 3~4개월 꾸준히 하니까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 또 중요한 일을 앞두고서는 식이요법도 병행한다. 단백질 가루도 먹고 굶기도 하고 반짝 운동하는 편이다.


Q. 좀 오래된 얘기지만,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는지

남편이 정말 긍정적이다. 정말 밝고 나보다 더 긍정적이라서 좋았다. 화도 잘 내지 않는다. 연애할 때는 안 싸웠는데 결혼하고 나니 다툼이 있을 때가 있긴 하다(웃음).

Q. 딸이 많이 컸더라. 딸 자랑을 하자면

에너지가 정말 많다. 그리고 정말 밝다. 진짜 한없이 밝고 힘이 넘친다(웃음). 아직은 나랑 많이 닮진 않았는데, 커가면서 닮을 것 같다.

Q 혹시 자녀 계획이 더 있는지.

아직은 없다.(웃음)

Q.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힘든 점을 꼽자면

체력적으로 힘들다. 일하는 것보다 육아가 더 힘들더라. 육아는 쉬는 시간이 없다. 정말 잠시도 쉴 수가 없다. 낮잠을 잘 땐 나도 쉴 수 있는데, 요즘은 낮잠도 잘 안 자더라.

Q. 본인만의 육아 방법이 있다면. 혹은 육아 지침

밥을 먹지 않을 땐 그냥 내버려 둔다. 성인도 밥 먹기 싫을 때가 있지 않나. 아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먹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의사 표현이니까 억지로 먹이려고 하진 않는다. 하지만 잠을 자지 않을 땐 자라고 한다(웃음). 본인이 피곤해야지 자더라. 그래서 키즈카페나 놀이터에 가서 뛰어놀게 한다. 그럼 집에 오는 길에 잠이 들더라.

Q. 본인만의 힐링 방법이 있다면

스트레스받으면 아기를 재우고 친구 만나서 맥주도 먹고 시간도 보낸다. 그럴 때는 남편이 아이를 봐준다.

Q. 결혼 전과 후 행복에 대해 기준이 조금 다를 것 같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있더라. 일하다 보면 어떤 상황이나 사람 등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는 그런 것들에 화가 나기도 하고 신경이 많이 쓰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넘어가는 것 같다. 세상에는 그런 사소한 것들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으니까.

Q. 2018 계획

나와 어울리는 역할을 맡아 연기하고 싶다. 아무래도 귀여운 역할, 밝은 역할.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다양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늘 같은 모습으로, 이 분야에서 더 잘하고 싶다. 아무래도 보는 분들도 내가 갑자기 악역,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면 어색하게 느낄 것 같다. 이 분야는 이영은이고 싶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 김연중
의상: 데니스골프, 맘누리, 루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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