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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선재 “올해 목표? 모델 아닌 연기자로 대중 앞에 서는 것”

2018-03-19 15:28:53

[허젬마 기자] “아직까지는 모델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연기자로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는 연기자로서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박선재에게 올 해는 특별한 한 해다. 모델을 넘어서 연기자로서 새로이 꿈꾸는 목표가 생겼고 그 발걸음을 도와줄 식구도 생겼다. 훤칠한 비율이 누가 봐도 영락없는 모델 같더니 슛이 들어가자 셔터 소리에 맞춰 변하는 눈빛에서 제법 배우의 냄새가 난다.

군대 전역할 때까지 서울에 한번도 안 가본 남자(그의 집은 서울 바로 옆 부천이다), 그렇지만 어려서부터 전세계 방방곳곳 웬만한 여행지는 모두 다녀본 남자, 콜드플레이의 전곡을 외우고 있는 남자. 이 독특한 남자가 선보일 연기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Q. 화보 소감

첫 화보라 긴장하고 왔는데 옆에서 잘 도와주신 덕분에 즐기면서 임할 수 있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직업이면서도 화보 촬영은 또 다른 느낌인 거 같다. 재미있고 즐거웠다.

Q. 모델로 데뷔하게 된 계기

어려서부터 잡지를 굉장히 즐겨봤다. 군대에 가서도 잡지를 구독해 볼 정도였는데 전역할 때가 다가오니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사회에 나가서 뭘 할 수 있을까 여러 생각을 하다가 내가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는 결심이 섰는데 그게 바로 모델이었다.

전역 후 서울에 가서 여러 에이전시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사실 나는 그때까지 서울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부천에서 나고 자란 부천 토박이인데 양가 친척 어르신들도 모두 인천에 살고 계셔서 서울에 갈 일이 없었거든. 부천과 서울이 지리적으로 그렇게 먼 건 아닌데 심리적으로는 굉장히 먼 곳이었다. 여하튼 그렇게 모델을 꿈꾸면서 서울의 한 에이전시에서 수업을 받던 중 SNS에 올라온 모델 대회 공고를 보게 됐다.

‘엘리트 모델룩 코리아’라는 대회였는데 세계 정상급 모델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엘리트라는 해외 에이전시가 한국에서 주최하는 대회였다. 처음 무대에 딱 섰는데 온몸이 다 떨리더라. 긴장을 많이했는데도 불구하고 2등을 수상하게 돼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

Q. 외모나 체형이 누가 봐도 모델 상이다. 학창시절엔 어떤 학생이었나?

중고등학교 때는 모델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저 열심히 공부하고 노는 것도 좋아하는 평범함 학생이었다. 다만 운동을 좋아해서 대학교도 체육 관련된 과에 진학했다. 그래서 사실 예전엔 몸이 좀 큰 편이었는데 모델을 꿈꾸게 되면서 16kg를 감량했었다.


Q. 요새는 어떻게 지내나

연기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꾸준히 연기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연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하는 일에 대한 목표가 생기니까 그것과 관련된 일들밖에 안 하는 거 같다. 그런데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Q.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런웨이 위에 설 때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의 매력, 어떻게 다른가

내적인 감정표현을 남에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즐겁고 재미있다. 물론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내게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랄까? 약간 성취감이 있다. 나에게 성취감은 중요한 가치이고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돌이켜봐도 나는 항상 성취감을 좇는 인생을 살아왔다.

Q.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있다면?

하정우 선배님. 특유의 일상 연기나 감정신들을 잘 하시는 분들은 많지만 하정우 선배님의 연기는 그중에서도 묘하게 매력적이다. 작은 제스처 하나, 동작, 표정, 말투 하나하나에 하정우 선배님만의 맛이 배어있달까.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Q. ‘리틀 김우빈’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평소에 같은 남자로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던 분이라 기분 좋고 영광스러웠다.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 나도 나만의 매력을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숙제로 다가오기도 했다.

Q. 실제로 사람들이 헷갈려 하거나 오해를 한 적도 있나?

예전에 몇 번 있었다. 실제 김우빈 선배님의 친한 지인들이 나를 보더니 “어!” 했다가 “아, 아니구나” 하신 적이 몇 번 있었다. 본받을 점이 많은 선배님을 닮았다고 해주시니 기분 좋더라.

Q. 그럼 스스로 가장 매력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눈? 요새는 입술도 좀 듣는다(웃음).

Q. 살면서 가장 잘한 일과 후회되는 일

가장 잘한 일은 아무래도 모델일을 시작한 거. 지금까지 이렇게 좋아하는 일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다. 후회되는 일은 글쎄, 없는 것 같다. 나는 좋은 경험이든 그렇지 않은 경험이든 언젠가는 결국 다 도움이 되고 배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해서 과거에 얽매여 사는 것을 지양하는 편이다.


Q.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혹시 연애하고 있는 중은 아닌지?

현재는 안 하고 있다. 언젠가 자연스럽게 좋은 인연을 만나면 하게 되지 않을까.

Q. 이상형

잘 웃고 웃을 때 매력 있는 사람. 밝은 미래를 꿈꾸고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 제일 중요한 건 일단 착해야 된다. 그리고 자기만의 확고한 분위기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Q. 외모만 봤을 때 연예인 중에 이상형은?

음. 딱 이상형이라기 보다는 친해지고 싶다, 매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아이유. ‘효리네 민박’을 보면서 완전 팬이 됐다. 그 분만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무드가 정말 매력 있어 보였다.

Q. 연애할 때는 어떤 남자친구?

평소에도 그렇지만 연애할 땐 특히나 굉장히 솔직해진다. 계산을 한다거나 밀당 같은 건 안 한다.

Q. 취미

여행을 되게 좋아한다. 내가 말하는 여행이라함은 관광이나 투어가 아닌 그저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공기 마시며 좋은 사람들이랑 유유자적 즐기는 걸 좋아한다. 실제로 여행 가면 아무것도 안 하고 거의 누워만 있거나 맥주 마시고 수영하고 하는 그런 ‘놀멍쉬멍’ 여행을 선호한다.

Q. 다녀봤던 여행지 중 가장 좋았던 곳은?

음, 몰디브? 최근에 가족들이랑 다녀왔는데 내가 휴양지 매니아라 그런지 너무 좋았다.

Q. 여행을 자주 다니나 보다

부모님께서 여행을 워낙 좋아하셔서 두 달에 한번 정도는 여행을 떠나신다. 나도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서 유럽이나 동남아 등 대중적으로 알려져있는 나라들은 거의 다 가본 거 같다.

Q. 즐겨듣는 음악이나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면?

어려서부터 콜드플레이를 굉장히 좋아해서 콜드플레이 전곡을 모두 외우고 있을 정도다. 작년 내한공연에 못 간 게 두고두고 아쉽다. 다음 공연 때는 세계 어디가 됐든 꼭 갈 예정이다.

Q. 버킷리스트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데 언젠가 좋은 사람들이랑 다 함께 여행을 가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어디로 갈지도 벌써 정해놨다. 포털에 검색해도 안 나오는 곳인데 우연히 해외사이트에서 발견했다.

Q. 목표

이번 해에는 모델을 넘어서서 연기자로서 대중 앞에 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에디터: 허젬마
포토: 이관형
의상: FRJ Jeans, 데니스골프, 곽현주 컬렉션
시계: 자스페로
선글라스: 캘빈클라인, 프론트(Front)
헤어: 작은차이 제레미 실장
메이크업: 작은차이 전민지 실장
장소: 빌라드깜빠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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