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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소율 “차근차근 내공 쌓아가며 ‘믿보배’로 성장하고파”

2018-04-03 15:22:31

[오은선 기자] 어쩌면 독보적이다. 순수하면서도 해맑은 이미지로 폭 넓은 연기가 가능한 30대 여배우.

신소율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부터 관능적이고 섹시한 이미지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하나의 대표적인 이미지보다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영화, 드라마는 물론 연극까지 폭 넓게 도전하며 “가장 좋아하는 일은 연기”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밝고 애교있는 역을 많이 맡다보니 정말 그런 성격으로 변했다던 그는 촬영 내내 누구보다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렸다.

Q 화보 촬영 소감

bnt와는 두 번째 촬영이다. 저번에는 모던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여성스러운 옷들이 가득했다. 마냥 샤랄라한 느낌이 아니라 시크한 느낌도 있어서 좋았다. 특히 곽현주디자이너님 옷이 정말 마음에 들더라.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곽현주디자이너님 옷을 입은 콘셉트. 최근 디자이너님 쇼에도 참석하고 싶었는데, 일정 때문에 하지 못했다. 이렇게라도 만나니 정말 반가운 느낌이다. 의상이 너무 여성스럽지도 않고 키치한 느낌도 있어 정말 좋았다. 약간 믹스매치라 할까(웃음)

Q 그렇다면 평소 스타일은 어떤지

편하게 입는 편이다. 무채색을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과감한 컬러에 도전하고 싶어진다. 최근엔 노란색 옷도 샀다(웃음) 비비드하고 파스텔컬러의 옷을 입어보려고 한다.

Q 평소 성격은

밝으려고 노력한다. 특히 사진 작업하는 날에는 더 방방 뛰는 것 같다. 드라마나 다른 촬영 때는 분위기에 따라 얌전한 경우도 있다. 20대 초반에는 선머슴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밝고 애교 있는 역할을 많이 맡다 보니 성격이 조금씩 변했다. 그런데 정말 친한 사이의 사람들은 내 애교를 좋아하지 않더라(웃음)

Q 데뷔 과정이 궁금하다

무대 연기, 공연을 하고 싶어서 방송연예과에 들어갔다. 그리고 리포터로 데뷔를 하게 됐다. 카메라가 익숙해지다 보니 무대보다는 방송을 하고 싶었다. 보조, 단역 등의 배역으로 차근차근 올라온 것 같다. 이름을 신소율로 바꾸고 소속사도 만났다. 큰 고생이라곤 할 수 없겠지만 자잘하게 고생을 많이 했다. 사기도 많이 당하고 그랬다.


Q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 중 가장 나 다운 역할은 어떤 것인가

제일 나다웠던 배역은 ‘도도하라’라는 작품이다. 네이버TV 웹드라마였는데 SBS플러스까지 방송이 됐다. 나랑 걸스데이 유라, 유민규가 끌어가는 드라마였다. 거의 맨 얼굴로 나온다. 감독님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시는 편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애착이 가는 작품은 KBS 드라마 스페셜 작품 ‘진진’이다. 나와는 비련하고 여리여리한 느낌이 어울리진 않는 편이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조금 더 진지하고 무거운 느낌, 파고드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

Q 지금까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상대 배우 중 다시금 연기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걸스데이 유라. 눈만 봐도 집중되는 상대역이 걸스데이 유라였다. 자매 케미가 정말 좋았고, 극중 유라가 어학연수 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실제로도 눈물이 계속 흘렀다. 또 욕하면서 싸우는 장면도 있었는데 서로 진심으로 욕하면서 싸웠다(웃음). 유라랑은 언젠가 언니동생 사이든, 피 터지게 싸우는 상대역이든 다시 한 번 더 만나고 싶다.

Q 본인의 연기에 대해 점수를 매기자면.

드라마의 경우 촬영 본이 나오면 피드백을 보고 바로 고치는 편이다. 영화는 그게 잘 안되지 않나. 영화 ‘검사외전’에서도 찍을 때는 만족했는데, 나중에 영화로 보니 아쉽더라. 딱히 점수를 매기자면 40, 50점 정도(웃음). 60대가 돼도 100점은 주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Q 본인에게 연기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인 것 같다. 나는 가장 좋아하는 일이 연기고, 밥 벌어먹는 일도 연기다. 화보나 광고, 예능도 충분히 대중에게 얼굴이 보여지고, 작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연기가 가장 주가 되는 일 같다.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믿보배’.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는 감우성, 김선아 선배님이 선택한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당연히 출연한다고 했다. 선배님들이 선택했으니 당연히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대중들도 나와 마찬가지일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10년 후에 내가 선택한 작품을 믿고 봐주시면 좋겠다. 후배들에게도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Q 본인에게 ‘인생 작품’은

드라마는 tvN ’응답하라 1997’, 영화는 ‘나의 PS파트너’인 것 같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귀엽고 옛날의 추억을 일으킬 수 있는 전형적인 소녀 캐릭터다. 그리고 그 해 연말에 개봉한 영화 ‘나의 PS파트너’에서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 갭이 크다 보니 두 개가 융합이 잘 된 것 같다. 아무래도 완벽하게 상반되는 배역이다. 그래서 그 두 이미지 중 하나가 나에게 크게 박히기 보다는 잘 융합돼서 인식해주시는 것 같다.

또 내 스토리를 가지고 쭉 한 감정으로 이끌어 갈만한 작품이 영화는 ‘나의 PS파트너’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애착이 많이 갔다. 노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캐릭터 자체가 기억에 남더라.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연기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에게는 소중한 작품이다.

Q ‘응답하라 1997’에서는 젝스키스 팬으로 나온다. 실제로는 H.O.T. 팬이라고 들었다. 요즘 H.O.T. 의 행보가 남다른데, 팬으로서 어떤지

젝스키스 분들이 다시 나왔을 때 정말 울었다. 솔직히 H.O.T. 팬이지만 젝스키스 춤도 알고 노래도 다 외우고 있었다. TV에 고지용 씨가 나오는데 눈물이 나더라(웃음). 젝키 팬 친구들한테 연락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H.O.T. 나오는 방송은 못 보겠더라. 너무 어릴 때 추억이기도 하고, 그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싶기도 하다. 지금 누구 팬이냐가 뭐가 중요하겠냐(웃음). 모두 다 잘 되면 좋겠다. 사실 난 클릭비가 뭉쳤을 때도 울었다. 신화 팬들도 이런 마음을 얼른 느꼈으면 좋겠다.


Q KBS 드라마 ‘흑기사’에서 캐릭터 몰입에 약간 힘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힘들다기보다는, 생각할 것이 많은 캐릭터였다. 신세경 씨를 친구로써 좋아하고, 내 남자가 세경씨를 좋아하니까. 그런 감정도 있었고, 정말 복합적인 감정이 많았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남자 쪽으로 확 집중하게 되니까 명확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그래도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그나마 현실 캐릭터라 더 쉬웠다. 다른 캐릭터들은 몇 백 년을 살아왔는데, 나는 그래도 현실 캐릭터니까(웃음)

Q 그렇다면 실제로 사랑과 우정 중에 고르자면

그렇게 골라야 할 상황을 만드는 사랑은 좋지 않다고 본다. 우정을 건드릴만큼 나쁜 사랑이라면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정이다(웃음). 막말로 친구와 남자친구가 물에 빠진다면 친구를 구할 것 같다. 남자친구는 수영하라고 하면 되니까(웃음)

Q '키스 먼저 할까요?’ 촬영 분위기는 어떤지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다. 김선아 선배님은 나를 진짜 동생처럼 대해주신다. 정말 진짜 가족같다. 김기방 오빠는 아무래도 새신랑이다 보니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촬영은 정말 즐거운데, 드라마 내용이 너무 슬프다.

Q 말 그대로 대선배와 함께한다. 힘든 점은 없는지

그전까지는 마주친 적도 없었다. 어색하고 무서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라.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촬영이 중단되면 트러블 때문에 중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웃고 떠들다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다들 케미가 정말 좋고, 남자 선배님들도 모두 다 유쾌하시다. 되게 화기애애하다.

Q 다른 작품보다 더 긴장할 것 같다

김수현 작가님께 정말 감사 드리고 싶다. 그 분 작품은 대사 하나 하나가 매우 중요하다. 어미나 점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시고 이 작은 하나에 큰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어미 느낌이나 접속어 하나까지 자잘하게 다 외웠다. 그때 적응이 돼서 대본을 많이 보는 습관이 생겼다. 김수현 작가님 이후 다른 작품을 볼 때도 아주 집중해서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흑기사’보다 대사가 잘 붙더라. ‘흑기사’때는 약간 어려운 단어가 많았는데, 지금은 일상적인 단어가 더 많다(웃음)

Q 악플 대처 방법

예전에는 악플을 보면 스스로 마음을 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나는 신비주의 콘셉트 배우도 아니고, 하고 싶은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논란거리가 있다 싶으면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얘기하고 싶어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 얘기가 진심으로 들리려면 내가 뭐든지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나는 열심히 하는데 악플이 많이 달린다 싶으면 나름대로 대처를 하려고 한다. 드라마에 달린 악플은 드라마 끝나고 인터뷰를 하면서 털어냈다. 지금은 마음이 조금 편안하다.

Q 친하게 지내는 스타가 있다면

서지혜, 윤소이, 남규리, 왕지혜. 또래 여자끼리 친하다. 정해인, 한선 오빠, 이도영도 친하다. 요즘은 지혜 언니, 소이 언니랑 연락을 자주 한다. 자주 모인다.

Q 분위기가 비슷하다

글쎄요(웃음) 성격은 약간 다 비슷하다. 서지혜 언니가 월등히 다르게 생겼다. 외모에서 느껴지는 온도가 다르다. 아무래도 연기적으로 배울 점이 많다. 다독여주고 격려해준다.

Q 정말 동안이다. 관리 비법이 있다면

피부과를 다니긴 한다. 자주 가진 않는다.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고 싶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건들고 싶진 않다. 주름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놔둔다. 단 여드름이나 피부 톤에는 민감하다. 팩도 하고 레이저도 한다. 하지만 주름을 펴거나 뭘 넣거나 하는 시술은 지양하려고 한다. 오늘은 얼굴이 부은 것 같아서 팩을 했다(웃음). 여드름은 잘 짜는 법을 배워서 집에서 혼자 케어한다.


Q 다이어트는 어떻게 하는지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느끼면 입맛이 떨어진다. 요즘은 몸 라인을 만들기 위해 필라테스를 한다. 그런데 운동만으로는 다이어트가 되지 않는다. 식이조절은 필수다. 먹는 양을 줄여야 된다. 단 굶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나중에 다 돌아오니까(웃음). 요즘은 다이어트 보조제가 많이 나오더라. 만일 먹어보고 포만감이 느껴지는 등 본인과 잘 맞는다면 활용해도 괜찮은 것 같다. 단 약 말고 보조제.

Q 최근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공개연애 하기 전에도 연애는 다 했으니까(웃음). 좋은 사람을 만나면 오히려 더 밖에서 데이트하게 되는 것 같다. 순댓국을 먹으러 갔는데 기자 분들이 회식을 오셨더라. 딱 마주쳤다(웃음)

Q 평소 연애 스타일은 어떤지

‘금사빠’다. 퍼주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내가 더 많이 좋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연애가 오래 지속되지 않았던 것 같다(웃음). 지금은 내가 더 사랑 받는다.

Q 요즘 비혼주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결혼이라는 제도, 틀 안에서 사람의 감정을 묶어놓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꼭 해야 할까 생각했었는데, 윤소이 언니가 결혼을 하고 정말 행복해하더라. 결혼전도사다. 배우로서, 여자로서 성장해가는 느낌이 있다고 하더라. 결혼해보면 알 거라고 하더라(웃음). ‘결혼 절대 안 해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조금 사라졌다.

Q 요즘 미투 운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소율 씨는 위드유 게시물을 올리며 지지한 바 있다. 미투 운동에 대한 본인 생각은

미투운동이 무엇인지 알아봤을 때, 굉장히 좋은 취지의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굳이 연예계가 아니더라도 사람의 꿈을 이용해서 본인의 욕심을 채운다거나, 그런 것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다. 사실 익명으로 누구 한 명을 음해한다거나 그런 상황이 생길까 걱정했는데, 미투 운동 안에서도 스스로 자정작용이 일어나더라. 순수한 의도가 아닌 다른 의도로 올라오는 것은 알아서 걸러지더라. 아직까지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지금처럼 계속 응원하고 싶다.

또 이 운동이 일어나고 나서 남자든 여자든 본인의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고 하더라. 장난 식으로 했던 말이나 행동들을 다 되돌아본다고. 이게 또 사회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계속해서 좋은 운동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

Q. 20대의 신소율과, 30대의 신소율을 이야기하자면

20대 때는 진짜 신소율이 들어가있던 ‘신소율’이 아닌 것 같다. 30대가 된 후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쉬는 기간도 갖다 보니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가치관이 정해지는 시기 때 일에만 집중했었는데, 이제는 내 가치관이 형성된 것 같다. ‘나’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본인의 성격과 생각에 따라 얼굴이 바뀐다고 하더라. 실제로 내 얼굴도 그렇다. 마음을 독하게 먹은 시기에는 눈꼬리가 올라간 느낌이 들더라. 독할 때와 편할 때 심리상태가 얼굴에 드러나더라(웃음). 앞으로 40대, 50대의 편안한 인상을 위해서는 신소율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될 것 같다. 20대보다는 지금이 더 좋다. 그때가 더 탱탱하긴 했지만(웃음)

Q 2018 계획

작년까지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해보지 않았던 배역을 많이 하고 싶었다. 지금은 스스로 변신하기보다는, 시청자가 봤을 때 이미지가 많이 차이 나지 않을 정도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급하게 변하기 보다는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가며 물 흘러가듯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 홍도연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석지혜
의상: 곽현주 컬렉션, 오앨, 쟈니헤잇재즈, 블리다
선글라스: MCM, 프론트(Front)
주얼리: 트라비체, 러브캣비쥬
슈즈: 모노톡시
시계: 오바쿠
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프랑코 푸지(Franco Pugi)
헤어: 순수 청담 설레임점 오경미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순수 청담 설레임점 박현아 디자이너
장소: 어그로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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