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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승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쌀밥 같은 배우 되고파”

2018-05-04 15:53:46

[황연도 기자] “폭풍 성장은 그만하고 싶어요. 내일모레면 서른인데 이제 그만 클 때도 되지 않았나요? 하하”

폭풍 성장했다는 기자의 말에 오승윤의 재치 있는 한 방이 돌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곧 30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연기 햇수만 23년 차에 달하는 배우에게 잘 자랐다는 인사치레는 식상할 법도 하지 않겠는가.

추억 속 꼬마 마법사 ‘마수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연륜이 묻어나는 베테랑 배우로 거듭난 오승윤. 20년을 훌쩍 뛰어넘는 그의 연기 스토리가 궁금해져 질문을 시작하니 제법 성찰이 묻어나는 답변들이 채워졌다.

Q. bnt와 벌써 두 번째 호흡이다

두 번째라서 그런지 그때보단 확실히 편하게 찍었던 것 같다. 비교적 화보는 잘 찍지 않는 편이다.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가장 인상적인 콘셉트는 마지막 촬영이었다.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의상의 콘셉트였는데 어떻게 촬영해야 할지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하. 재미있었다. 나를 놓아버릴 수 있었던 촬영이었던 것 같다(웃음).

Q. 근황이 궁금하다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고 있다. 디제잉도 배우고 있고 다음 달엔 연극 연출 쪽으로 들어가게 될 것 같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방송 작품들도 열심히 알아보고 있다.

Q. 디제잉이라면 클럽 DJ를 말하는 건가

클럽을 좋아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고(웃음). 아는 예능 작가님께서 디제잉 같은 것을 한번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주셨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은 남의 생각을 전달하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드라마, 영화, 연극 속에서 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타인의 생각을 전달하는 행위가 아닌가. 그런데 래퍼 분들이나 댄서, 디제잉을 하시는 분들은 타인이 아닌, 자신만의 사상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곤 한다. 돌이켜보면 항상 나만의 사상이 담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갈증이 컸던 것 같다. 연극 연출에 도전하고 디제잉을 배우기 시작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다. 한번 해보는 데까진 열심히 도전해보려고 한다.

Q.연극 연기가 아닌, 연출에 참여한다니 흥미롭다

총 두 작품을 연출 참여했다. 하나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고, 하나는 아예 대본부터 직접 창작한 연극이다. 첫 번째는 ‘12인의 성난 사람들’이라는 작품인데 워낙 탄탄한 내용이었지만 각색은 살짝 참여를 했다. 두 번째는 전래동화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하려고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제대로 망했다 하하.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

이번에 3번째로 연극 연출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 원작이 있는 작품이고 친구와 공동 연출을 하게 됐다. 두 번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예상으론 6월 말에서 7월 초에 공연하게 될 것 같다. 아직은 내 스스로도 연출 연습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윤을 남기지 않고 티켓비는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언젠가 더욱 성장해 스스로에게 떳떳해지면 그때는 티켓비도 받고 프로필에도 떳떳하게 올리고 싶다.

Q. 얼마 전 ‘복면가왕’ 출연하지 않았나. 노래 실력에 감탄했다

생각해보니 ‘복면가왕’ 출연 후 첫 인터뷰다. 평소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다. 듣는 것도 좋아하고 부르는 것도 좋아해서 언젠가 뮤지컬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노래를 따로 배운 적은 없고 독학이다. 요즘은 워낙 노래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잘한다고 하기엔 쑥스럽다. 일단 선곡이 좋았던 것 같다. 박원 씨의 곡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다. ‘복면가왕’에서 박원 씨 곡을 부른 뒤 음원 사이트에서 그 곡이 며칠 동안 검색 차트 1위를 했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술을 사달라고 올렸는데 아직 못 보신 것 같다 하하.

Q. 청심환을 2개 먹고 올라갔다는 후문이 있던데

무대에 대한 압박감이 정말 커서 청심환 2개를 먹어도 떨리더라. 노래 부르기 직전까진 너무 떨려서 전주가 어디였는지도 헷갈릴 정도였다. 사실 예전에 KBS2 ‘노래싸움-승부’에 나간 적이 있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트라우마로 남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스케줄이 굉장히 빡빡했는데, 2시간 자고 그 프로그램에 나갔었다. 잠을 못 자니까 완전히 목이 잠기고 감기까진 온 상태였다. 그래도 그땐 아무 생각 없이 자신 있게 나갔었던 것 같다. 개그맨 정성호 형님과 함께 노래를 부르다가 음이탈이 2번 정도 났다. 그때의 트라우마가 너무 커서 이번 무대에선 정말 많이 떨었고 긴장했다.

Q. 가면을 쓰면 확실히 덜 떨리던가

그런 것 같다.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오르니까 기분이 참 묘하더라. 내가 평상시 방송에서 보여주던 모습보다 더 솔직해지는 것 같다. 더 편했고 나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Q. 실제 모습과 방송에서의 모습은 다른 편인가 보다

그런 편이다.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게 많으니까. 촬영장 가면 대기할 때도 조용하게 있는 편인데, 막상 현장에 가면 어울리려고 노력한다.

Q. 앨범 낼 의향도 있나

누군가 나에게 투자를 해주신다면 당연히 내고 싶다(웃음). 기회만 주신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Q. 무대 직후 눈물을 쏟아낸 사연

다들 이성에게 차인 것이냐고 오해들을 하시더라(웃음). 물론 과거 이별의 경험도 노래 속에 녹아있긴 했다. 내 이별 이야기 같기도 했고 노랫말에 공감을 많이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눈물이 났던 이유는 그전 힘들었던 상황들이 필름처럼 떠올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전에 있던 회사에서 정을 주고 믿었던 전 매니저가 알고 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었고, 나를 대상으로 이곳저곳 사기를 쳤더라. 당시 도움을 청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 세상에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기분이었다. 그 누구도 믿고 싶지 않았다. 나는 겪지 않을 줄 알았던 일들이 몰아닥쳐버리니까 감당이 안 되더라. 당시엔 이 좋아하는 방송 일을 처음으로 그만두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말이다.

Q. 데뷔 23년 차다. 배우 생활을 접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

어렸을 적엔 배우를 직업으로 받아들이고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다. 배우라는 직업을 제대로 받아들인 건 20살이 넘어 성인이 되었을 때부터였다. 그때부터 내 연기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전까진 연기에 대해 깊게 분석해본 적이 없었는데, 성인이 되면서부터 제대로 공부하고 배우게 된 것 같다.

Q. 어렸을 적엔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했었나

글쎄. 그 나이 때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했었는지 나도 신기하다. 감성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뛰어났던 것 같긴 하다. 암기도 좀 잘 했던 편인 것 같다(웃음).

Q. 여전히 폭풍 성장했다는 반응들이 많더라(웃음)

폭풍 성장은 그만하고 싶다. 이제 그만 클 때도 되지 않았나(웃음). 내일모레면 서른인데 그런 기사를 보면 부끄럽다(웃음).

Q. 마수리 또는 아역배우 꼬리표, 떼버리고 싶은 마음은 없던가

“아역배우는 꼬리표다, 안고 가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와 같은 생각 자체가 부담감에 사로잡힌 게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노력은 해야 할 것이다. 그 상태에서 머물러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그런데 아역배우 출신이라고 해서 이런 모습을 굳이 이겨내야 하고 부담을 가져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최근 H.O.T 선배님들이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서 멋진 무대를 보여주시지 않았나. 그 모습은 좋은 추억이지 이겨내야 할 꼬리표가 아니다.

물론 작품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된 적도 가끔씩 있었다. 아역의 이미지 때문에 남자다운 이미지는 어울리지 않는다던가, 올드하다던가, 신선하지 않다는 의견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작품이나 연기적인 부분은 내가 더 노력해서 깨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대중들의 마음까지 바꾸려고 한다면 내 스스로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남들의 시선이 아닌, 내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Q. 오승윤에게 마수리란?

나의 리즈 시절? 하하. 너무 빨리 찾아와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제1의 전성기가 아닐까. 과분한 추억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당시엔 그리 행복해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배우가 간절히 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었고 우연히 성격 바꾸려고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어머니께서 웅변학원보다 연기학원이 더 싸서 보내주신 거였다. 그러다가 정말 운 좋게 드라마 MBC ‘자반 고등어’ 오디션에 붙게 됐고 MBC ‘아줌마’, SBS ‘여인천하’에도 출연을 했으며 KBS2 ‘매직키드 마수리’라는 작품도 만나는 영광을 얻게 됐다. 당시 연기 잘했다는 칭찬도 꽤 들었던 것 같다(웃음). 말도 잘 들어서 많이 예뻐해 주셨던 것 같다.

Q. 마수리 때 멤버들은 여전히 연락하며 지내고 있나

사실 요즘엔 다들 바빠서 자주 연락하고 지내진 못한다. 그래도 윤지유 누나랑 제일 많이 하는 편이다.

Q. 요 근래 정인선 씨의 열애설이 화제였다. 혹시 알고 있었나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해서 전혀 몰랐다(웃음). 좋은 만남 이어가길 바란다.

Q. 이렇다 할 사건, 사고 하나 없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비결이 무엇인가

매사 조심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흡연을 배우지 않은 이유도 혹시라도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계실까 해서였다. 술은 좋아하지만 술버릇은 무조건 집에 귀가하는 본능이 있다.

Q. 바른 이미지로 보여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던 건가

겁이 났던 것 같다. 혹시라도 안 좋게 보일까 봐. 대중들을 실망시키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던 것 같다. 혹시라도 순간의 실수로 좋아하는 연기를 못하게 될까봐 더 조심했던 것도 있었다. 배우는 내가 아닌 타인이 되어 연기를 해야 하는 직업이 아닌가. 혹시 나의 사적인 이미지 때문에 역할에 타격을 줄 수도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3’에서 애 딸린 이혼남 연기, 신선했다. 부담감은 없었나

애만 딸렸지 하는 짓은 고등학생만도 못한 철부지 캐릭터였다(웃음). 그냥 장난기 가득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했던 것 같다. 사실 요즘엔 이미지 걱정하느라 망설이면 연기하기 힘들다고 본다.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임할 것이다.

Q. 출연했던 작품 대부분이 장편 드라마였다. 호흡이 긴 작품들을 했던 이유가 있나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고 들어오는 작품들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래서 미니시리즈같이 짧은 호흡의 작품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멜로. KBS2 ‘연애의 발견’ 같이 사실적인 멜로를 그린 작품을 해보고 싶다. 영화 중에선 느와르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 특히 ‘부당거래’를 정말 재밌게 봤는데 이 작품을 보면서 남자의 냄새가 묻어 나오는 작품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졌다.

Q. 멜로 작품을 함께 하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인터뷰에서도 많이 말했었는데, 전도연 선배님. 영화 ‘하녀’도 재밌게 봤고 ‘너는 내 운명’에서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아직 실제로 뵌 적은 없는데 선배님과 한 작품을 하게 된다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다. 파트너가 아니어도 좋다.

Q. 성우 활동도 많이 하지 않았나

어린 목소리가 필요하니까 예전엔 많이 했었다. 프로필엔 몇 작품 안 올라와 있지만 거의 50~60편 정도 했다. 영화 ‘타잔’, ‘곰돌이 푸’, ‘드래곤 길들이기’, ‘해리포터’ 등 정말 많이 했었다. 성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발음과 발성이다. 목소리 하나로만 모든 감정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말투보다 몇 배는 과하게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다(웃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우 활동도 계속하고 싶다.

Q. 술은 즐길 줄 아는 편인가

술 좋아하고 술자리도 좋아한다. 주량은 1차에서 소주 2병 정도(웃음).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술자리를 가지는 것 같다. 술자리를 함께하는 배우들은 임세미 누나, 이창욱 형, 윤서 등 함께 작품 했던 분들하고 모임을 갖곤 한다.

Q. 연애 경험은 있는 편인가

당연히 있다. 지금까지 3명 정도. 다 1~3년 정도 만났으니 오래 만나는 편이다. 연애를 할 땐 내가 꽂혀야 만나는 편이다. 연애 스타일은 장난기가 많아서 장난도 많이 친다. 그래서 개그코드가 잘 맞아야 끌리는 것 같다(웃음). 유머 코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서로 코드가 다르면 편하게 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생기면 그 누구보다 솔직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편이다. 의지도 많이 하고 내 모든 걸 다 오픈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Q. 이상형

인터뷰 때마다 바뀌는 것 같다(웃음). 외모적으로 강아지상을 좋아하는 편이다. 평소 블랙핑크를 정말 팬인데, 요즘 지수, 로제 씨가 너무 예쁘신 것 같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두 분 다 너무 좋다 하하.

Q. 예능 욕심도 있는 편인가

당연하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내 얘기도 해보고 싶고 SBS ‘런닝맨’도 나가보고 싶다. 토크쇼와 몸으로 하는 예능 둘 다 나가보고 싶다. 나가고 싶긴 하지만, 잘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웃음). 본업인 연기를 할 땐 편하게 하는 편이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이 없는 분야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Q. 연기 이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노래나 뮤지컬 쪽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특히 뮤지컬은 꼭 한번 해보고 싶은데, 음악에 푹 빠져서 연기해보고 싶다.

Q. 2018년 작품 계획

계속 시나리오를 보고 있고 아마 드라마 위주로 하게 될 것 같다. 영화도 정말 출연하고 싶은데, 아직은 제대로 된 기회가 닿지 못했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조만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Q. 오승윤은 어떤 색깔의 배우라고 생각하는가

아직 나만의 색깔을 찾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내 나이대에 비해선 표현할 수 있는 색채가 다양하지 않을까 싶다. 한 영화에서 속된 말로 양아치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고, 사극에선 굉장히 진중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가, 철없는 캐릭터도 했다가…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Q. 목표

죽을 때까지 연기하는 것. 내가 제일 자신 있는 일이자 가장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건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기회를 쉽게 놓치고 싶지 않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나이대에 맞는 역할들을 해나가고 싶다. 누가 봐도 잘 소화했다고 말할 수 있는 배우,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쌀밥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김연중
의상: 킬리자로, 덕다이브
시계: 포체밀라노
슈즈: 페이유에, 푸마
선글라스: 프론트(Front)
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막시마(MAXIMA)
헤어: 스타일플로어 보라 디자이너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법준 아티스트
장소: 미쿡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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