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문가비 “인생 목표? 나답게 사는 것”

2018-05-30 16:10:29

[황연도 기자] 문가비를 두고 2018년 가장 핫한 셀럽이라고 할 만하다. 방송에 출연했다 하면 실검 1위를 기록할 뿐 아니라 그가 바르는 화장품, 입는 옷, 그가 하는 운동법까지 무엇 하나 화제가 되지 않는 게 없다.

‘포카혼타스’를 연상시키는 외모, 포토샵을 능가하는 비현실적인 몸매, 의외의 입담까지 지닌 문가비는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서있다. 특히 그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데엔 서구적인 외모가 한몫 차지한다. 까만 피부 탓에 세간에선 한동안 혼혈 여부를 두고 각종 추측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예상과 달리 그는 100% 토종 한국인이라는 사실.

“외국인이 되고 싶다 던지, 혼혈로 보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가장 나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캐릭터. 그게 제가 주목받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남들처럼 사는 삶이 아닌, 진정 나답게 산다는 것. 말하는 건 쉬워도 실천하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어려운 걸 문가비가 해내고 있다.

Q. bnt 화보 촬영 소감

“너무 재미있었다. 항상 일을 즐겁고 신나게 하는 편이다. 함께 작업할 때 현장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했던 촬영 중 선생님들의 리액션이 가장 열정적이셨고 웃으며 즐겁게 촬영을 했다. 덕분에 나도 재미있었고 색다른 스타일링을 시도할 수 있어서 더 즐겁게 느껴진 것 같다. 거의 모든 촬영에 스타일링에 참여를 하는 편인데 이번 화보 촬영에서도 선생님들과 즐겁게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으며 진행했던 것 같다. 촬영장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나와 행복하고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

Q. 그야말로 ‘이슈메이커’가 아닌가. 요즘 핫한 인기 실감하고 있나

“원래 바쁘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 잠자는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다. 그런데 요즘 그런 내가 ‘하루만이라도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푹 자고싶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요즘 거의 매일 스케줄이 있다. 바쁘지만 하루하루가 꽉 찬 기분이고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또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좋아해 주시는걸 요즘 많이 느낀다. 워낙 단순해서 칭찬 한마디면 하루가 100배 행복해진다(웃음). 앞으로 더욱 핫한 가비가 되겠다 하하”

Q. 실검 1위를 여러 번 하지 않았나. 방송에 출연하실 때마다 화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핫가비니까(웃음). 농담이고 그냥 신기해하고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저 까만 애는 도대체 뭘까. 왜 자꾸 나오는 걸까’ 하고. 지금까지 TV에서 봐오던 투명하고 깨끗하고 예쁜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과는 너무 다르니까, 처음 보는 캐릭터라서 더욱 주목받는 게 아닐까 싶다. 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나는 내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분위기(캐릭터)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화제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Q 요즘 예능에서의 활약이 대단하지 않은가. 예능감은 있는 편인 것 같은가?

“사실 예능쇼에 적합한 예능감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말을 조리 있게 잘 하는 편도 아니지만 확실한 건 말 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웃음). ‘조용히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평소 정말 수다쟁이다. 가족들은 그런 내게 지쳤는지 이제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그 정도로 말이 많다 하하”

Q. 뷰티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보인다. 문가비만의 시그니처 메이크업은 뭔가요?

“평소 메이크업할 땐 맨 얼굴에 골드&블랙 섀도만 사용한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과 누드 컬러 립을 바른다. 피부 메이크업은 하지 않는데, 처음 메이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피부 보정엔 전혀 관심이 없었고, 뭔가 내 스타일이 아니다. 피부 화장을 하면 모공이 숨쉬지 못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피부 때문에 얼굴 예뻐 보이지 않더라”

Q. 한 방송에서 민낯을 당당히 공개하지 않았나. 쌩얼 공개에 대한 부담감은 없던가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물론 스모키 메이크업이 완벽하게 되어있는 얼굴을 너무 좋아하지만 내 맨얼굴도 좋아한다. 오히려 맨얼굴과 화장 후의 차이가 있어서 더 다이나믹해 보이고 좋다고 생각한다. 화장 전후가 같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Q. 모델 쪽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홍콩에 놀러갔다가 외국인 모델친구들과 파티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제의를 받았고, 스카우트가 됐다. 아예 관심이 없던 분야는 아니지만 꿈꿔왔던 일도 전혀 아니다. 해외에서 모델 활동을 하면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모델 활동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였다”

Q. 운동을 시작한 계기

“원래 어렸을 때 무용을 해서 스트레칭은 기본으로 했었다. 잠자기 전 10-15분씩 하던 스트레칭이 이제는 2시간 홈트레이닝으로 됐다. 콤플렉스까진 아니었지만 허리를 원래보다 더 얇게 만들고 싶었다. 다리가 긴 편인데 보통 하체가 긴 사람들이 허리가 가늘을 수 없다고 하더라. 난 그걸 깨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죽어라 옆구리 운동을 시작했는데, 1년 후 23인치가 됐다”

Q. 기내 화장실에서도 운동을 한다는 후문이 있던데, 정말인가?

“홈트레이닝을 매일 잠자기 전에 2시간씩 하는데, 여행 갈 때는 어쩔 수 없이 기내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기내 화장실에서 운동한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일 같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약간의 스트레칭을 하곤 한다. 이게 나만의 해결책이다. 대신 위생상 좋지 않으니 아주 간단하게만 한다. 그렇게라도 운동을 해야 마음이 편하다”

Q. 신체 사이즈가 170cm에 33-23-34. 헬스장을 따로 안 간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헬스장 안 간다. PT도 왜 필요한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알지 누가 나보다 더 잘 알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이 아무리 좋은 팁을 줘도 내 몸에 맞지 않는 운동법이고 내가 즐기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난 태어나서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밥맛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그냥 타고났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난 다리가 길지만, 보통 이런 신체를 가진 사람들이 허리가 얇지 않다. 난 그런 한계를 넘고 싶었고 더 얇은 허리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얇은 허리를 갖게 됐다. 이건 타고남+노력의 결과물인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몸을 먼저 파악하고 자신에 대하여 박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운동은 좋아서 하는 거고 그 목적은 건강에 있다. 그래서 다이어트라는 말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잘못된 다이어트 습관으로 인해 건강함을 잃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언젠가 이런 생각들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Q.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의 포토샵 여부가 궁금하다

“자신 있게 말하건대 얼굴과 몸매는 1도 손대지 않는다. 이건 나만의 철칙 같은 거다. 얼굴과 몸을 고친다 해도 그건 실제의 나의 모습이 아니지 않은가. 가짜에 만족하기 싫다. 평소 포토샵 한 것 같은 사진을 위해 얼굴과 몸매를 열심히 가꾼다. 그리고 나에게 어울리는 완벽한 포즈를 취하곤 한다.

배경이나 컬러 조정을 하는 포토샵은 한다. 완벽주의자 같은 성격이 있어서 한다. 작은 디테일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예를 들면 멋진 배경 속에 옥에 티처럼 비상구 표시가 있다던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찍혔다던지 하면 티 안 나게 지우곤 한다“


Q. 100% 토종 한국인임에도 혼혈 오해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피부가 엄청 까맸다. 그런데 그 당시엔 혼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친구들이 나를 깜둥이라고 불렀다. 큰 상처는 전혀 아니었다. 100% 토종 한국인이기에 혼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오해는 맞지만 그것에 불만은 1도 없다. 외국인이 되고 싶다던지, 혼혈로 보이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난 그냥 가장 나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Q. 원래도 검은 피부인데, 또 태닝을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태닝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태양이 좋아서이다. 태닝을 좋아한다기 보단 그냥 태양 그 자체가 좋다. 태양 모양도 좋아한다. 그래서 태양 무늬의 액세서리가 엄청 많다. 평소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여행을 가야 하는데, 그 이유 역시 쇼핑과 동남아의 뜨거운 태양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Q. 평소 사람들의 쳐다보는 시선이 많아 불편하진 않은가

“즐겁고 신난다. 난 모든 걸 즐기는 편이다. 무대에 서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심지어 모든 길거리를 내 무대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시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는 내가 좋아하는 예쁜 옷을 입고 걷는 그 자체가 좋다”

Q. 댓글은 좀 읽어보는 편인가

“댓글 안 읽는다. 그런데 보통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캡처해서 보내주는 것만 보는 정도다”

Q. 연예인들에게 악플은 피해갈 수 없는 요소다. 악플에 속상하진 않던가?

“평소 좋은 것만 보고 들으면서 살려고 한다. 나는 부정적인 것을 굉장히 싫어하고 외면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떻게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하나로 통일될 수 있겠나.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인데.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닌 분들도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치 내가 밤고구마는 너무 좋아하지만 호박 고구마를 싫어하듯이(웃음)”

Q. SNS 게시물을 대부분 영어 기재하는 하는 이유

“영어가 좋고 잘하고 싶으니까. 나는 원어민도 아니고 영어에 유창한 것도 아니다. 영어를 독학했는데 영어는 배울수록 끝이 없다. 너무 재미있고 멋진 언어인 것 같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영어를 놓은 적이 없었다. 언젠가 3년 정도 영어를 거의 쓰지 않았더니 실력이 확 줄더라. 아직도 배우는 입장에서 영어를 놓지 않으려고 어떤 방식으로든 연습을 하는 거다. 끊임없이”


Q. 요리 실력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맞는가

“예전 인터뷰에서 몇 가지 요리 가능하냐는 질문에 간단한 음식부터 메인요리까지 모두 생각하면 셀 수 없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요리책이나 레시피를 보고 요리를 배운 게 아니라 나 혼자 요리를 개발하는 걸 좋아한다”

Q. 주량은 어느 정도인가?

“술 아예 안 마신다. 마실 줄 모른다”

Q.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여행이나 정글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마 나는 섬에 떨어져도 잘 살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인형놀이보단 흙놀이를 좋아했고 맨발로 뛰어다니는 걸 좋아했다. 그런 나를 보며 어른들은 섬머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래서 정글에 가면 자유롭고 와일드한 진짜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독특한 아이디어나 위기 대처 능력도 뛰어난 편이라 잘 맞을 것 같다. 여행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라서 자신 있다”

Q. 모델 이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지금은 현재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충실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행복하게. 그리고 누구보다 멋지게. 문가비답게 사는 것이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의상: MayYouBe, 스타일난다, 구카
슈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시계: 미사키, 타미힐피거
아이웨어: 프론트(Front)
주얼리: 트라비체
장소: 아카이브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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