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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지현 “운 좋게 영화 주연, 새 작품서 실망스럽지 않은 연기로 보답할 것”

2018-06-15 18:54:53

[김효진 기자] 한국 공포영화계에 신기록을 세운 영화 ‘곤지암’의 히로인 배우 박지현.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신인배우였지만 첫 주연작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특히 그의 소름 끼치는 빙의 연기는 관객들의 인정과 찬사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제 겨우 한 발을 내밀었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박지현이 bnt와 화보 촬영을 함께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선 호러퀸이 아닌 분위기 퀸 박지현의 숨겨온 면모를 자랑했다.

이제 곧 브라운관으로 시청자들과 만남을 앞둔 박지현의 연기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연기하는 것이 곧 그의 꿈이라고 한다. 그는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함께하는 스태프들이 보고 싶어 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며 그의 연기 포부를 밝혔다.

Q. 배우 데뷔 계기

“어린 시절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일찍 준비를 못 했었다. 부모님께서는 대학 진학을 하고 연기를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며 저를 설득하셨고 그렇게 대학 입학을 했다. 그리고 휴학을 하고 연기학원에 다니며 배우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Q. 윤아와 임시완과 함께한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공식 데뷔, 부담감은 없었는지

“정식 데뷔는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이지만 첫 작품은 아니었다. ‘왕은 사랑한다’보다 늦게 개봉을 했지만 사실 ‘곤지암’은 2년 전에 촬영을 마친 영화다. 그래서 촬영장이 ‘왕은 사랑한다’가 처음은 아니었다.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지만 촬영장에 대한 걱정과 떨림은 없었던 것 같다”

Q. 영화 ‘곤지암’ 오디션은 어땠는지

“오디션을 볼 때, 합격할지 못할지 느낌이 온다. 아마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곤지암’ 오디션 현장의 분위기도 좋았고, 설레발이지만 약간의 기대는 있었다. ‘곤지암’ 오디션은 처음부터 비범했다. 문을 열고 오디션장에 들어간 순간부터 녹화를 시작했으며 문 열고 들어온 순간을 다시 재현해달라는 감독님의 요청이 있었다. 아마 감독님께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셨고 일상생활 속 사소한 행동조차도 놓치지 않으셨던 것 같다. 더불어 오디션에서도 빙의 연기를 했었는데, 그때 그 모습이 감독님께 인상적으로 남았는지 실제 영화에서도 거의 같은 연기를 선보였다”

Q. 평소에도 공포영화를 즐겨보는지, ‘곤지암’ 주연 발탁 후 준비한 것은

“즐겨 보진 않지만 겁이 없는 편이다. 평소엔 SF영화나 판타지요소가 담긴 영화를 좋아한다. ‘곤지암’ 촬영을 앞두고 걱정은 됐지만 감독님께선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날것의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셨다. 그래서 대부분의 배우가 실명을 사용하기도 했으며 대사도 대본과 거의 같지 않았고 애드리브도 자유롭게 사용했다. 제모습 그대로를 보여준 영화이기 때문에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Q. 아무래도 공포영화는 소리도 많이 질러야 하고 놀라는 연기도 제대로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공포영화 촬영 중 어려운 점은?

“공포영화라서 어려웠다기보단 ‘곤지암’ 영화의 특성상 배우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많다. 사실 연기는 좋았지만, 카메라 무빙 때문에 NG가 난적이 많아서 그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엔딩크레딧에 촬영 오퍼레이터로 이름을 올리기도 해 왠지 신기했다”

Q. ‘곤지암’ 흥행 후, 주변 반응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스스로 만족하고, 제가 출연한 영화가 잘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한 영화가 잘 된 것으로 생각해 서로 축하해주기 바빴다”


Q. 주변에서 많이들 알아보시는지

“영화에서도 화장을 안 한 모습 위주로 나와, 실제 화장을 안 하고 돌아다녀도 아주 가끔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신다”

Q. ‘곤지암’이 준 가장 큰 선물은

“아무래도 함께 촬영한 배우들이다. 샬롯 역의 문예원 언니와 오랜 시간을 버티고 견디면서 소중한 친구이자 동료가 되었다. 흥행의 기쁨보다 촬영하는 동안 함께하며 우정을 쌓아온 친구들이 생겨서 그게 더 좋다. 다들 워낙 고생을 많이 해서 아마 오래 기억이 날듯하다”

Q. 데뷔 전 ‘대학내일’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었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배윤경 언니와도 ‘대학내일’을 촬영하다 인연이 생겼다. 서로 연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알던 사이다”

Q. 학창시절에도 인기가 많았는지

“고등학교 때까지 거의 공부만 했던 것 같다. 놀지도 않고 외모에 큰 관심도 없었다. 처음 연기학원에 갔을 때조차도 뚱뚱했다. 그래서 원장님께선 아직도 꿀돼지라고 부르신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외모 가꾸기에 소홀했지만, 정식 배우가 되기 전까지 살을 한번 빼봐야겠단 생각을 하고 체중 감량을 했다. 다이어트를 어떻게 했냐고 다들 물어보시지만 사실 답은 하나다. 덜먹고 더 운동하는 것뿐이다”

Q. 하니와 쯔위 닮은꼴이라는 이야기도 많다. 실제로 보니 프리스틴의 주결경과도 많이 닮았는데

“가끔 듣는 말이지만, 들을 때마다 그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무 쑥스럽고 죄송하다”

Q. 그렇다면 나만의 외모 장점은

“볼살이 없다. 예전엔 패인 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요즘엔 이것 또한 내 이미지의 일부라 생각한다. 오히려 패인 볼 덕분에 오싹한 분위기의 ‘곤지암’ 속 지현과 잘 어울렸던 것 같다”

Q. 요즘 친하게 지내는 배우들은?

“드라마를 함께했던 박환희 언니. 실제 집도 10분 거리에 있다. 가끔 놀러 가서 자고 올 때도 있다. 사실 드라마 촬영 땐 함께하는 장면이 몇 없어서 가깝게 지내진 못했었다. 오히려 촬영 이후 사는 동네도 같고, 성격도 잘 맞아 절친처럼 지내고 있다”

Q. 쉴 땐 무엇을 하면서 보내는지

“골프를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다. 종종 낚시도 하러 다닌다. 첫 찌낚시를 갔었는데 80cm짜리 대어를 잡고 그때 낚시의 맛을 알게 되어 지금까지 즐기고 있다. 평소에도 활동적인 것을 좋아한다.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은 안 하는 편이고, 즐기고 놀 수 있는 운동들을 선호한다”

Q. 정확한 제구를 자랑한 첫 시구, 소감은

“한국 야구는 시구 때가 첫 관람이었다. 이전에 야구 경험이 없어 시구 제안이 왔을 때 고민을 했었다. 야구선수 출신의 배우 이태선이 야구를 알려줘 시구 연습을 했다. 2~3일 정도밖에 연습을 못 했지만 정확히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갔다. 처음엔 구속이냐 얼굴을 지킬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같아 기뻤다”


Q.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새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선 아이돌 출신으로 비밀을 가진 역을 연기한다. 지금까진 화려한 의상이나 메이크업을 해보지 못했지만, 이번 드라마에선 캐릭터 특성상 화려해질 수 있어 설레기도 하고 기쁘다. 더불어 현대극은 처음이라, 지금까지 했던 연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 같아 저 또한 기대된다”

Q. 함께하는 배우들과의 호흡이 기대되는데, 만나보고 싶던 배우는

“파트너가 될 윤나무 배우. ‘곤지암’을 함께 했던 성훈 오빠의 절친이라고 해서 더욱더 만남이 기대되는 분이다”

Q. 로코퀸 황정음 주연의 드라마 ‘훈남정음’ 후속 극으로 부담감은 없는지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 ‘훈남정음’의 후속작이라 영광이라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Q. 만일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배우가 되고 싶었고, 연기를 하고 싶었으나 처음 시작할 용기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 그때 연기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아나운서 지망생이 됐을지도 모른다. 학창시절에도 방송부 경험을 한 적이 있었고, 뉴스에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아나운서는 또 다른 꿈이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배우 못지않게 멋있는 직업인 것 같다. 산업화가 되고 언젠가 로봇이 모든 걸 대체하는 날이 온다고 해도 아나운서의 직업을 대체할 순 없을 것이다. 전달력은 좋아질 순 있겠지만 전달자의 감정과 호소력은 분명히 떨어질 것이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죽을 때까지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말은 쉽지만 아마 정상의 배우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 듯하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선 향후 몇십 년간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함께했던 스태프들이 계속해서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Q. 연기 생활의 롤모델 혹은 영향을 주는 사람은?

“배우로서의 롤 모델은 너무 많다. 작품을 볼 때마다 새로운 롤모델이 생긴다. 많은 선후배님 모두가 존경의 대상이고 본받을 점이 많은 분이다. 요즘 저의 연기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은 영화 ‘반드시 잡는다’의 김홍선 감독님이시다. 감독님 사무실에도 종종 놀러 가 밥도 먹고 대화도 많이 나눈다. 저보단 영화 경험이 많으신 분이라 항상 배울 것이 많다”

Q. 해보고 싶은 역할과 계획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곤지암’으로 관객들에게 공포를 선사했다면 이제는 관객과 시청자분들을 웃게 해주고 싶다.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을 많이 웃겨주려고 노력한다. 안 그래 보여도 웃긴 표정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준히 연구 중이다. 운이 좋게 영화에서 주연으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분들이 실망하지 않는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 그리고 꼭 죽을 때까지 연기할 것이다”

에디터: 김효진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김지예
의상: FRJ Jeans, 어몽, 오앨
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토툼(TOTUM)
슈즈: 바이비엘, 섀도우무브
시계: 오바쿠
주얼리: 트라비체
헤어: 김활란 뮤제네프 신선아 팀장
메이크업: 김활란 뮤제네프 조수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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