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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지영 “모델? 수명 긴 직업 아냐, 미래에 대해 계속 고민할 필요 있어”

2018-07-24 15:15:38

[오은선 기자] 분위기가 예쁘다. 화보 촬영 내내 풍기는 아우라에서 “역시 모델이다”라는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어느덧 모델 생활 10년이 되간다고 말하던 그의 모습에서 당당한 노련미는 물론, 칭찬에 쑥스러운 듯 웃는 모습에서 어린 소녀 같은 순수함도 엿볼 수 있었다.

곽지영은 톱모델 김원중과 웨딩마치를 올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웨딩 화보에서 드레스가 아닌 슈트 패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에게 슈트를 고집한 이유를 묻자 “내가 김원중보다 슈트를 더 멋있게 소화할 자신이 있었다”며 위트있게 답하며 센스를 뽐내기도.

모델 김원중의 와이프가 아닌 모델이자 사람 곽지영으로 알려지고 싶다던 그.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행복하고 싶다던 모델 곽지영만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Q 화보 촬영 소감

“정말 오랜만에 인터뷰, 화보를 작업해서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모델이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일이 적은데, 오랜만의 작업이라 좋았다. 평소에는 오늘 촬영한 콘셉트 중에서 첫 번째와 비슷한 느낌으로 많이 촬영하는 것 같다. 이런 느낌이 모델 곽지영 이미지와 잘 맞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자유로운 느낌이라 편했고, 마지막 콘셉트는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Q 평소 패션 스타일은

“미니멀. 정말 군더더기 없이 입는다. 컬러를 따지지는 않고, 디자인적으로 화려하지 않은 심플한 것을 즐겨 입는다. 치마를 입을 땐 긴 치마를 선호하는 편”

Q 꽤 오래전이지만, 모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SBS 슈퍼모델 출신이다. 아무래도 학창시절부터 키가 크다 보니 마음속에 모델 이란 직업에 대한 호기심이 있던 것 같다. 슈퍼모델 대회를 나갔고, 당선돼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벌써 9년 차라서 그때를 생각하면 까마득하다. 또 아무래도 어린 나이에 진로를 정하고 일을 시작해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모델이라는 직업 자체가 지금은 나름 길어졌지만, 그래도 수명이 긴 직업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그 이후의 미래에 대해 계속 고민해야만 한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계속해서 생각해야만 하는(웃음). 아직은 추후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모델에 충실하고 싶다”

Q 아무래도 모델은 경쟁한다는 느낌이 있는데, 실제로 경쟁을 즐기는 편인가

“모델은 개개인이라고 생각한다. 독립된 개체. 내가 입은 옷을 표현하는 직업이기도 하고, 같은 촬영에서 많은 사람과 함께해도 내가 하는 역할이 다 따로 있다. 경쟁보다는 독립적인 직업이다”

Q 좋아하는 브랜드 혹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로우클래식 쇼는 항상 한다. 하면서도 즐겁고 나랑 잘 맞는다. 브랜드 이미지도 나와 비슷하다. 이 외에 브랜드의 이미지로는 르메르(LEMAIRE). 미니멀한 느낌의 브랜드를 좋아한다(웃음)”


Q 모델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정말 많다.(웃음) 쇼에 워킹을 시작하자마자 신발 끈이 풀려서 스트랩만 놔두고 다 끊어진 적도 있다. 아무렇지 않게 그냥 걸었다. 그래도 넘어진 적은 없다(웃음)”

Q 모델로서 롤모델이 있다면

“롤모델을 특별히 정해놓지는 않는다. 주변 모델 선배들을 보면 각각 닮고 싶은 부분이 있다. 송경아 언니의 경우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이런 점을 본받고 싶다. 현이 언니도 아이가 있으셔서 그런지 정말 인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진다”

Q 그렇다면 선배로서 눈여겨보는 모델이 있다면

“에스팀 모델 서유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일도 정말 잘하지만, 마음이 예쁜 친구다”

Q 가장 영향을 주는 주변 인물은 누구인가

“가족.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 정말 많이 의지하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지금은 결혼을 했으니까 가장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사람이 아닐까(웃음)”

Q 몸매,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먹는 만큼 운동을 한다. 음식도 가리지 않고 치킨, 피자 등 정말 다 먹는다. 맥주도(웃음). 운동 중에서도 기구 필라테스를 정말 열심히 한다. 필라테스로 군살이 다 빠진다. 오래 하다 보니 더 잘 알고 싶어서 자격증도 땄다. 곧 수영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물을 정말 좋아하는데 수영을 못 해서 배우고 싶다(웃음)”

“피부 관리는 특별한 것은 없다. 그런데 원체 메이크업을 못 해서 클렌징에 신경 쓰는 편이다. 쇼에 나갈 때 메이크업을 받다 보니 나와 어울리는 화장이 무엇인지는 알겠더라. 나는 음영 메이크업이 무난하게 잘 어울리고, 속눈썹을 붙이면 정말 안 된다. 큰일 난다.(웃음) 너무 과한 화장은 어울리지 않더라”

Q 본인만의 힐링 방법이 있다면

“집에 틀어박혀있다. 정말 집순이다(웃음). 요즘은 집 정리하기 바쁘다. 과거에도 일주일에 4일을 일하면 나머지 3일은 집에만 있었다”

Q 본인에 대해 모니터링 하는 편인가

“과거에는 촬영을 하면 많이 찾아봤었다. 잡지를 직접 사서 보기도 하고(웃음). 그런데 지금은 인터넷으로 쉽게 볼 수 있어서 옛날만큼 찾아보게 되진 않는다. 인터넷에 뜨면 주변 사람들이 보내주기도 한다. 그리고 난 SNS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앞으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웃음). 2018년을 살아가려면 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Q 앞으로 모델로서 보여주고 싶은 목표는

“모델을 10년 정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사람 곽지영을 보여주고 싶다. 런웨이나 화보에서가 아닌 정말 사람 곽지영으로 다가가고 싶다”


Q 최근 결혼을 했다. 남편 김원중을 처음 만났을 때 어땠는지 궁금하다

“결혼하게 될 줄 정말 몰랐다. 그냥 ‘생각이 바른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다. 미래에 대한 주관도 뚜렷하고, 자기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그런 이유 때문에 점점 좋아진 것 같다”

Q 김원중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면

“항상 느낀다. 다정하게 잘 해주는 편이다. 아무래도 오래 만나다 보니 서로의 취향, 습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런 것을 기억하고 챙겨줄 때마다 ‘나를 많이 생각해주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Q 결혼 전에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있었을 것 같은데

“정말 로망이 하나도 없었다. 결혼식에 대한 환상도 없었다. 친한 매니저 언니의 말에 따르면 ‘결혼식에 가장 예민하지 않은 신부’라고 하더라(웃음). 결혼할 때 1부, 2부 피로연으로 구성되지 않나. 피로연에서 수트를 입고 싶었다. 왠지 오빠보다 더 멋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웃음). 결혼은 평생 한 번이지 않나. 1부에서 드레스 입고 정말 예뻤으니까 2부에서는 조금 다른 느낌을 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웨딩 화보 때 슈트를 많이 입어서인지 신선하지가 않더라. 그래서 피로연에도 드레스를 입었다. 신혼집에 들어간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오빠와 소꿉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이 있다면

“행복하려고요(웃음). 지금처럼 계속 앞으로도 쭉 행복하고 싶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 홍도연
의상: 스타일난다, FRJ Jeans
주얼리: 바이씨엘로
슈즈: 모노톡시, 엑셀시오르
시계: 미사키
헤어: 크로체나인 채성은 디자이너
메이크업: 크로체나인 은경 디자이너
장소: 스튜디오 보누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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