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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슬기 “‘복고댄스’ 꼬리표? 그로 인해 지금의 배슬기 존재, 내겐 명예 훈장 같은 느낌”

2018-10-25 16:00:21

[오은선 기자] 20대 철없던 복고 소녀는 잊어라. 30대의 여유로움과 단단함이 더해져 한 층 성숙한 모습으로 활동 중인 배슬기가 bnt와 만났다.

몇 년째 따라다니는 ‘복고 댄스’라는 수식어가 싫을 법도 한데 “명예 훈장 같은 느낌의 수식어”라며 “그 수식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성숙한 스타의 분위기도 느껴졌다.

어린 나이부터 단역, 조연 배우로 시작해 가수와 예능인, 그리고 현재는 배우로 또 다른 활동을 이어나가는 배슬기를 만나봤다.

Q 화보 촬영 소감

“예상했던 것보다 날씨가 정말 추워서 놀랐다. 그래도 화보 콘셉트가 활동적이고 액션이 있어서 촬영 내내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웃음). 특히 마지막 콘셉트는 의상이 편해서 더욱 신나서 움직였던 것 같다”

Q 평소 패션스타일

“마지막 콘셉트처럼 편한 스타일. 학창시절에도 불편해서 치마를 못 입었다. 교복 치마 안에 트레이닝 바지를 꼭 챙겨 입었다. 요즘도 마찬가지다. 치마를 입으려고 해도 나도 모르게 바지, 트레이닝복에만 손이 가더라. 패션스타일처럼 성격도 활동적이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여성스러움을 어필하지만 아무도 여성스럽게 봐주지 않는 것 같다(웃음)”

Q 데뷔 과정 및 성장 과정이 궁금하다

“중학교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교육방송이나 재연드라마, 단역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가수 데뷔를 하게 됐고 복고댄스로 많은 사람에게 이름을 알렸다. 지금 생각하면 분에 넘치는 활동을 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가졌던 꿈이 연기자였기 때문에 지금 다시 연기 쪽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가수로 활동할 때도 정말 행복했다. 하지만 계속 단역, 보조출연으로 연기 활동을 지속했어도 행복했을 것 같다(웃음)”

“복고댄스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럽거나 싫진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그저 감사할 뿐이다. 그게 아니었으면 배슬기 이름을 알릴 수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명예 훈장 같은 느낌의 수식어다(웃음). 지금도, 앞으로도 연기 활동에 열중하고 싶고 여러 가지 작품에 두루두루 출연하고 싶다. 역할의 크기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로 나를 많이 표현하고 싶다”

Q 영화와 드라마 다양하게 출연 중인데, 그 둘의 차이점이 있다면

“현장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나는 둘 다 좋다(웃음). 어쨌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그 환경, 현장 자체가 내겐 행복이다. 아무래도 여유롭게 찍을 수 있는 것은 영화다. 바로 즉석에서 내가 연기한 것을 확인하고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 드라마 연기는 눈치도 빨라야 하고 감도 있어야 한다. 눈치를 기르는 연습이 되는 것 같다”

Q 최근 드라마 두 편에서 모두 의사 역을 맡았는데, 이를 잘 소화하기 위해 한 노력이 있다면

“실제 의사들한테 자문을 많이 구하러 다녔다. 비뇨기과 의사 역을 맡았을 때는 여성 의사분께 자문하려고 했지만 찾기가 힘들었다. 아는 사람을 통해 병원에 가서 말씀드리고 진료하는 것도 뒤에서 봤다”

“최근에 맡았던 내분비외과 의사는 성격적인 면이 강했다. 의학적인 것에 대해서는 호르몬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재미있게 터득했다. 호르몬 작용에 대해 평상시에는 생각을 잘 하지 않지 않나. 화가 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있더라(웃음). 남성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은 그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더라.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 대본을 보면서 저절로 공부가 됐다”

Q 지금까지 연기했던 역 중에 가장 잘 맞는 캐릭터는

“모든 역할이 다 내 성향이 담긴 것 같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성격이 획일화되어있진 않지 않나. 나는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다. 그 기복이 남들보다 조금 더 심하지만(웃음). 말이 없을 때는 한 없이 없고, 말이 많을 때는 엄청 많다. 캐릭터를 맡을 때도 나와 상반된 인물을 맡으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겠지만, 지금까지는 내 안에서 찾을 수 있고 끌어내는 부분이 많은 역을 주로 맡았다. 그래서 하나의 캐릭터만 고르기가 어렵다”


Q 본인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있다면

“다양한 역할이 잘 어울리는 배우. 이번 드라마에 이 역을 했는데, 다음 드라마에서도 이 역을 하기는 싫다. 하나의 캐릭터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고 싶다”

Q 과거에 노출로 화제가 됐었는데

“나는 노출을 한 적이 없다. 영화 ‘야관문’에서의 노출은 내가 아닌 대역이었다. 그런데 홍보팀과의커뮤니케이션 미스로 내가 한 것처럼 되어있더라. 기존 홍보팀과 노출 관련된 이야기를 언론 인터뷰 때 내용이 나오지 않기로 약속해놓았다. 그러던 중간에 홍보팀이 한 번 바뀌었는데, 어느 날 ‘배슬기, 노출 때문에 힘들었다’고 기사가 나왔더라. 나는 그렇게 말한 적도 없었는데 홍보팀 측에서 그렇게 썼다고 하더라. 내가 하지도 않았던 말이 기사로 나오니까 정말 화가 났고 억울했다”

“실제로 ‘야관문’ 제안을 받았을 때도 노출이 아예 없는 15세 등급이라 출연을 결심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게 되자 대역도 제작사 쪽에서 먼저 제안을 했다. 빠지지 말아달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 그 상황에서 언론이 그렇게 나와버리니까 당황스럽고 화가 나더라”

Q 댓글 등 반응을 잘 살펴보는 편인가

“드라마 하면서 실시간 댓글이 올라오는 기능을 이번에 알았다(웃음). 지켜보기도 하고 ‘파이팅’이라는 댓글도 남겨봤다. 나는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보면서 고쳐야 할 것들도 캐치한다”

Q 연기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MBC ‘사생결단 로맨스’에서 파트너 역인 장세현과 아쉬움이 많다. 꼭 찍고 싶었던 장면이나 기대되던 장면들이 분량 때문에 없어진 경우가 있었다. 굉장히 열정이 있는 친구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 번 만나서 또 맞춰 보고 싶다. 열정적인 모습에 나도 함께 열정이 넘치게 되더라”

Q 롤모델

“강수연 선생님.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가 공존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선생님은 이미지 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부터 멋있다. 그런 아우라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렸을 때도 강수연 선배님을 보면서 연기자 꿈을 키웠다. 정말 아름다우시다.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아직 함께 연기를 한 적은 없는데 꼭 뵙고 싶다”

Q 요즘 블로그로 액세서리 마켓을 하던데

“평소 액세서리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피어싱 재질이나 금이 아니면 알레르기가 올라오더라.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기 힘들어서 직접 써지컬 침으로 제작해서 만들기 시작했다. 동대문 시장에서도 떼고 인터넷에서도 재료 구입을 했다. 디자인은 다양하지만 침은 골드, 써지컬로만 제작한다. 만들고 나니 주변에서 만들어달라고 하는 사람이 많더라. 친한 친구중에 블로그 마켓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내게 마켓을 제안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재미있다(웃음)”

Q 현재 가장 많이 의지하는 사람은

“엄마. 엄마는 나와 제일 친한 친구다. 유일한 가족이다 보니까. 고민상담도 정말 편하게 해주시고 이 얘기, 저 얘기 다 하는 것 같다. 비지니스 부분도 많이 의논한다. 내가 돈 개념이 조금 없다. 그런 부분도 엄마가 옆에서 다 체크해준다. 내 멘토다”

Q 가정을 꾸린다면 언제쯤?

“남편이라는 단어가 현실감 없는 먼 단어인 것 같다. 우선 비혼주의자는 아니다.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 결혼을 하고 싶다.(웃음) 이상형은 푸근한 사람. 외모적으로도 뱃살 통통한 푸근한 스타일을 좋아한다(웃음). 그런데 외모보다는 성격이 중요하다. 개그 코드가 맞고 나를 잘 감싸주고 자상하면 된 것 같다. 의지할 수 있을 만한 성격인 것 같다”


Q 피부, 몸매 관리법이 있다면

“물을 많이 먹는다. 피부에 무언가를 잘 바르는 편이 아니다. 되게 무던한 스타일이라 친구가 스킨 케어 순서도 챙겨주고 제품도 알려준다. 그 친구가 바르라는 것만 바른다(웃음). “이대로 발라”하면 그대로 한다”

“현재 하는 운동은 볼링밖에 없다. 기초 체력이 없어서 헬스를 다녀볼까 고민 중이다. 집에서 간단하게 스트레칭 하는 정도다. 볼링이 힙업은 확실히 된다. 그런데 한 쪽 다리로만 착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쉴 때 반대 다리로 런지를 하고 있는다. 볼링 한 게임만 쳐도 진땀이 난다”

Q 본인만의 힐링 방법은

“동호회 사람들이랑 볼링을 친다. 친구들이랑은 보통 술을 마신다. 내가 예전에는 술을 잘 마시지 못했다. 친구들이 두당 5병을 마실 정도로 주당인데 나보고 사회생활 하려면 필요하다고 술을 가르쳐줬다. 이제 2병까지 먹을 수 있다(웃음)”

Q 20살 배슬기와 현재 배슬기를 비교해보자면

“내면이 업그레이드 됐다. 조금 더 단단해진 느낌. 스무 살 때에는 서른 살이 되고 싶었다. 서른 이후가 내가 원하는 여성상이라고 생각했다. 친한 언니나 선배를 봐도 30살이 넘으면 그 때부터 멋있어 보이더라. 20대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직 너무 어리고, 철이 없던 것 같더라(웃음). 지금은 다르다. 친구들에게 “철이 없어야 안 늙어, 철없게 살자”라고 말하곤 한다(웃음). 그때와 비교하면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모든 것들이 많이 성숙해졌다. 내가 바라고 꿈꾸던 30살이 되자마자 ‘이게 현실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20대에 아쉬움은 없다. 그 시기에는 그 나이에 할 수 있을 법한 생각과 행동들을 했고, 지금은 달라졌으니까. 어떤 문제를 맞이했을 때 행동과 자세도 20살때와는 완전 다르다. 늙어가는 과정이다(웃음)”

Q 추후 계획

“연말부터 촬영에 들어가게 될 것 같다. 나는 꼭 추울 때 시작하더라. 뼈가 시리다(웃음). 아직 작품이 확정이 된 것은 아니다. 내년에도 꾸준하게 계속 활동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 권해근
의상: FRJ Jeans,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루트원
주얼리: 러브캣비쥬, 미스티크, 베베셀라
슈즈: 바이비엘, 모노톡시
헤어: 정샘물 이스트 혜진 팀장, 은빈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홍서윤
장소: 사각사각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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