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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엠제이레드 “기다려준 팬들에 죄송, 곧 나올 음반 많이 사랑해줬으면”

2018-11-06 16:13:41

[오형준 기자]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던 MJRed.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그가 다시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새로운 회사와 새로운 음악으로 화려한 비상을 앞둔 그를 bnt가 만났다.

스스로 운과 인복이 좋다고 말하는 그. 그가 하는 말을 찬찬히 듣고 있자면 그가 얻은 것 중에 우연히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는 그 모든 우연과 운을 얻기에 충분한 실력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중국에서 이미 큰 사랑을 받고 있는 MJRed지만 한국에서도 그와 같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순수함과 열정을 대중들이 알아주는 순간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아티스트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그와 나눈 진솔한 대화를 지금 바로 들여다보자.

Q. 근황

“1월과 2월 사이에 한국 활동을 위해서 신곡을 준비 중이다. 한 게임을 모티브로 한 신곡도 다음 달에 발매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 모두 활동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Q. 데뷔하게 된 계기

“원래는 가수로 시작한 게 아니었다. 어떤 프로그램의 엑스트라로 참여하게 됐는데 거기서 눈에 띄어 가수로 데뷔하게 되고 중국에도 진출하게 됐다. 운이 좋게 여기까지 왔다. 정신 차리고 보니 지금의 내가 되어있었다”

Q. 지금 본거지는 어디인가

“원래는 한국에서 왔다 갔다 했다. 다음달에는 아예 중국에 집을 마련하기로 했다”

Q. 처음 중국에 가게 된 계기

“처음부터 중국에 갈 생각은 아니었다. 그런데 우연히 중국에서 내 모습을 본 관계자가 나를 중국으로 초청했다. 댄서 네 명과 비자도 없이 중국에 나갔다. 제대로 된 서포트가 없었다. 그냥 공연 스케줄을 잡아주시고 비자가 준비되면 비행기 표를 보내주는 방식이었다. 중국에 도착해야 서포트가 이뤄지는데 중국까지 가는 게 너무 어려웠다(웃음).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고 첫걸음부터 힘들었다”

Q. 중국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원래 음식을 잘 먹는 편인데 처음에는 좀 어렵더라. 먹다 보니 이제는 잘 먹는다. 원래는 고수도 못 먹었는데 지금은 잘 먹는다. 또 넓은 지역을 이동하는 게 어려웠다. 땅이 넓다 보니 지역과 지역이 너무 멀다. 가도 가도 새롭다. 북쪽 지방에 영하 40도 일 때 가봤다. 숨 쉬는데 숨이 언다. 식당 문이 다 얼어 있다(웃음)”

Q. 어디를 거점으로 하는지

“상해에 에이전시가 있기는 하지만 활동은 중국 전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국 에이전시와는 초기에 마찰이 있었지만 그래도 중국에서 기반을 마련해준 감사한 곳이다”


Q. 중국에서 이뤄낸 성과가 있다면

“CCTV ‘싱광따다오’에 출연해서 공연한 것. 한국 분들도 많이 아시더라. 또 산동티비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에 트레이너로 출연해서 연습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Q. 중국 팬들의 특징이 있다면

“다들 너무 순수하시다. 예의가 바르시고 나에 대한 예우, 사랑 같은 것이 느껴진다. 가끔 정말 특이한 분들도 계신다. 공연장에서 가드를 뚫고 볼에 뽀뽀를 하고 가신 분이 있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나도 정말 깜짝 놀랐다”

Q. 원래 중국어는 좀 했나

“정말 하나도 못 했다. 지금은 간단한 생활 회화는 가능하다. 비즈니스는 불가능하다(웃음). 비즈니스 하려면 번역기가 필수다. 노래도 못하고 외국어도 못 했다. 지금도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같이 활동하는 팀원들에게 노래 연습도 계속 받고 있다”

Q. 그 팀원들 소개를 부탁한다

“김성진이라는 친구다. 내가 항상 뼛속까지 아티스트라고 말한다. 또 노래를 만들어 주시는 분이 있다. 원래는 춤을 추시는 분인데 사고로 춤을 출 수 없게 되어서 음악으로만 참여하고 있는 정지안이라는 분이 있다. 주로 광고 음악이나 OST 작업을 하고 있다”

Q. 제작자로도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같이 고생한 멤버들이 재능이 정말 많다. 그 친구들이 빛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작을 한다기보다 재능 있는 친구들이 잘 될 수 있도록 내 능력이 되는 한 서포트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좀 더 사람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한다”

Q. 슬럼프도 있었다고 들었다

“같이 활동하던 친구들이 군대에 가고 그때 마침 몸도 안 좋았다. 활동계획은 있었는데 몸이 아프니까 다 접게 됐다. 카페도 운영해보고 다른 일을 하기도 했다. 멤버들이 전역하고 다시 모이게 됐다. 새로운 사람들과 일할 수도 있었지만 했던 사람들끼리 혼신의 힘을 다해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모였다”

Q. 더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아프기 전에는 영화도 했었다. 액션 영화에 도전했었다. 잠깐이었지만 액션 연기가 너무 재밌더라. 꼭 와이어 액션이나 무술 연기를 해보고 싶다. 요즘 슬슬 운동을 하면서 몸을 풀고 있다. 요즘에는 폴 댄스를 배우고 있는데 재미있더라”

Q. 안 그래도 몸매 관리에 대해 물어보려 했다

“쉬는 동안 살이 많이 쪘다. 다시 활동을 앞두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폴 댄스를 조금 배워보니 운동량이 엄청나더라. 정말 매력 있는 운동이다”

Q. 방송 출연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나가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중국판 ‘런닝맨’, 몸이 아프고 나서는 살짝 주춤했지만 몸 쓰는 걸 정말 좋아한다”


Q. 연애나 결혼 생각은

“좋은 사람이 있다면 결혼하고 싶다(웃음).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일과 연애를 병행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서 정말 어려운 문제다”

Q. 스케줄 없을 때는 뭐하나

“완전 집순이다. 영화 보거나 드라마 보거나. 요새는 아까 말했듯이 폴 댄스에 빠져있다”

Q. 중국에서 인상적인 기억

“만난 사람들이 다 좋았다. 어떤 분은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집도 내어주시고 어레인지까지 다 해주셨다. 갚아야 하는데 아직 도움을 드리지는 못했다. 나는 정말 인복이 있는 것 같다”

Q. 보람을 느낀 때가 있었다면

“같이 일하는 멤버들이 따로 중국에서 공연을 열었을 때 그 준비를 내가 했었다. 무대 위에 같이 서지 않았더라도 나와 고생한 사람들이 잘 됐을 때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Q. 가수로서 더 이루고 싶은 것

“우리 팀이 만든 노래가 한 번이라도 흥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하는 음악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목적이 다 그런 거 아닐까. 사실 이전에는 생계형으로 해왔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우리 노래를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지켜보는 팬들에게 한마디

“감사하게도 나를 기다려 주시는 한국 팬분들이 계신다. 몇 년 동안 활동이 아예 없어서 죄송한 마음이다. 곧 나올 음반에 많은 사랑을 주셨으면 좋겠다”

에디터: 오형준
포토: 김정우
의상: 루트원,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슈즈: 바이비엘
백: 토툼(TOTUM)
주얼리: 아르뉴
헤어: 살롱드뮤사이 나래 디자이너
메이크업: 살롱드뮤사이 정은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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