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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숙, 무지개 위를 걷다

2018-11-29 13:30:51

[이혜정 기자] 레인보우라는 예쁜 이름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지숙. 그룹명처럼 일곱 빛깔 다채로운 색으로 화려하게 빛을 냈던 그녀는 이제 혼자서도 다채롭게 빛나며 무지개 위를 걷는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만능 재주꾼은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아이돌 그룹으로 넘치는 끼와 노래 실력, 모자라지 않은 댄스까지 보여준 지숙은 말 그대로 모르는 것도, 못 하는 것도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 개인 SNS 활동을 통해 다양한 취미를 보여주며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다양한 관심사를 하나, 하나 정복하며 24시간이 모자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년이면 데뷔 10년 차를 맞는 동시에 서른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진입하는 지숙. 그녀가 내년, 내후년, 10년 뒤, 그리고 더 머나먼 미래에도 우리 곁에서 밝게 빛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이야기들.

Q. 화보 촬영 소감

“bnt와 화보를 찍을 때마다 참 재미있고 전날 기대가 된다. 이번에도 역시 하고 싶었던 걸 재밌게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Q. 가장 마음에 든 콘셉트

“첫 콘셉트였던 블랙 원피스를 입고 시크한 무드로 찍었던 게 좀 좋았다. 다른 것도 다 좋았는데 평소 내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던 거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Q. 근황

“꾸준히 예능 활동 열심히 하고 있고 본업인 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앨범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 또 내가 워낙 SNS로 활동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그런 활동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Q. 정말 취미 생활이 많더라. 요즘 특히 몰두하는 것이 있다면

“워낙 사진을 좋아해서 기기를 알아보거나 여러 정보를 찾고 구매하는 그 과정을 좋아한다. 사실 취미가 너무 많아서 뭐부터 말씀 드려야 할지(웃음). 요즘엔 영상 편집하는 일에 재미를 들렸다. 하드웨어적인 것을 알아가는 것에도 관심이 있지만 소프트웨어적인 걸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도 굉장히 좋아한다. 또 나는 아예 독학하는 편이다. 그래서 요즘엔 영상 편집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Q. 게임도 굉장히 좋아하지 않나. 요즘 즐기는 게임이 있다면

“꾸준하게 OST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틀리에 시리즈의 20주년 기념작 ‘네르케와 전설의 연금술사들’이 이번에 발매되는데 기대 중이다. 굉장히 힐링이 되는 게임이다. 풀밭을 뛰어다니면서 채집하고 이런 내용이라(웃음). 이번에도 오프닝 곡 작업을 했는데 가문의 영광이다(웃음). 그 패키지에 내 목소리가 들어간다는 거 자체가 어마어마한 일이다. 원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내 목소리가 들어가는 건데 이전 시리즈에서도 OST 작업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어서 게임을 플레이 할 때마다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Q. 낚시 프로인 ‘조선 미녀 삼총사’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낚시에도 흥미가 가던가

“낚시 너무 재밌더라. 이번 방송을 통해 처음 낚시를 접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원래 내가 뭔가를 시작할 때 요즘 말로 장비 발이라고 하지 않나. 무조건 장비부터 다 구매하고 시작하는 편인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낚시용품들을 보고 있더라. 찌라던가 미끼(웃음). 낚시가 굉장히 매력 있더라. 모든 게 설렌다”

Q. 본인의 낚시 실력을 평가하자면, 어복이 좀 있던가

“어복이 없는 거 같진 않다(웃음). 찌가 딱 들어갔을 때 그 기분이 너무 설렌다. 고기가 안 잡히면 굉장히 힘들다. 몇 시간 동안 소식이 없는 거니까. 그러다 하나라도 잡히면 그 희열이 엄청나다. 축제 분위기다. 어떤 설렘을 낚시하면서 몇 년 만에 처음 느껴본 거 같다”

Q. 함께 출연했던 김지민, 김민경과의 호흡은

“호흡 정말 좋았다. 오죽하면 언니들이 코미디언 시험 봐서 후배로 들어오라고 했겠나(웃음).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촬영할 때도 너무 재미있었는데 방송을 챙겨 보니까 더 재밌더라. 내 방송 보면서 그렇게 웃은 건 처음인 거 같다(웃음)”


Q.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원년 멤버로 활약 중. 어떤 강의가 가장 인상 깊었나

“1회부터 쭉 되짚어보자면 유시민 작가님 편이 가장 인상 깊었다. 최근으로 하자면 건축 편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나보고 건축 전공할 생각 없냐고 하셨었다(웃음). 원래 건축은 관심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강의를 듣다 보니 교수님과 내가 건축을 보는 관점이나 포인트가 비슷하더라.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원래 내가 관심사가 아니었던 분야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고 듣다 보니 관심 밖 분야에 대한 지식도 풍부해져서 감사할 뿐이다”

Q. 특히 유시민 작가의 강의가 인상 깊었던 이유가 있을까

“사실 첫 주제부터 나에겐 부담이 됐던 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등의 주제였다. 물론 관심이 있는 분야이긴 하지만 방송에서 내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히기가 좀 어려운 주제지 않나. 정치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고. 하지만 내가 이런 주제에 대해 잘 알고 말을 조심하는 것과 아무것도 모르고 말을 안 하는 건 다른 거 같더라. 작가님의 강의를 듣고 이런 정치 관련한 주제에 대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기분이었다. 그래서 좋았다”

Q. 동방신기 최강창민 씨가 나온 방송에서 굉장히 좋았다고 하던데. 팬클럽이었다고

“난리가 났었다(웃음). 스페셜 게스트가 나올 때 제작진분들이 말씀을 안 해 주신다. 아마 내가 팬인 줄도 모르셨을 거다. 학창시절에 굉장한 팬이었다. 나의 멘토가 됐던 분이라… 워낙 스마트한 이미지다 보니 그분 덕분에 공부를 더 열심히 했었다. 같은 학교에 가고 싶어서 열심히 하기도 했고.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그렇게 가까이서 뵙고 이야기를 나눈 적은 처음이라 그날 강의가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좋았다.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분이라 친구들에게 자랑하기도 했다(웃음)”

Q. 고향인 수원 사랑이 대단하더라.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던데

“수원은 매력이 정말 많은 도시다. 서울과 굉장히 인접해 있고 유네스코에 등재돼 있는 화성이 멋지게 자리 잡고 있지 않나.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맛집도 매우 많다. 또 이런 맛집들이 KT위즈 구장 안에 입점해 있으니 일석이조로 야구도 보면서 맛집도 즐길 수 있고(웃음). 도시의 느낌과 전통적인 모습이 조화롭게 융합된 매력적인 도시다”

Q. 사건, 사고가 많은 연예계에서 레인보우의 우정은 정말 독보적. 여전히 꾸준하게 만나고 있더라. 이제 가족 같은 사이겠다

“화보 촬영 마치고도 보러 갈 예정이다(웃음). 멤버라고만 하기에는 우리를 표현하기에 단어가 작다. 가족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어떨 때는 가족보다 더 많이 보는 사이다. 우리가 더욱 똘똘 뭉쳐서 우정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건 일단 리더인 재경 언니의 역할이 정말 중요했다. 또 언니들이 굉장히 열려있다. 동생들한테 너무 권위적이면 상하 관계가 돼서 어려울 수 있는데 그런 면이 전혀 없었다. 대화가 굉장히 잘 된 편이다 우리끼리는. 문제가 있더라도 갈등을 푸는 방법이 굉장히 부드러워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리더인 재경 언니를 비롯한 멤버들 한 명, 한 명이 자기만의 포지션이 있다. 그걸 각자의 자리에서 잘 해냈던 게 우리의 우정을 이어지게 한 것 같다”

Q. 레인보우 내에서 지숙의 포지션은 뭔가

“나는 텐션을 올려주는(웃음)? 분위기를 방방 띄우는 그런 역할이었고 또 회계 담당이었다. 돈 적인 문제는 내가 다 해결했었다”

Q. 최근 MBC ‘복면가왕’에 출연했던 멤버 조현영의 목소리는 혹시 알아챘는지. 멤버들의 홀로서기를 보면 느낌이 남다르겠다

“바로 알았다. 한 음절만 듣자마자 ‘조현영이네’ 했다(웃음). 멤버들끼리 개인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이 굉장히 활발한 편이다. 실시간으로 막 반응이 온다. 최근에 현영이가 ‘복면가왕’에 나왔을 때도 난리가 났었다”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잘 해내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어떤 감정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데… 모성애도 아니고(웃음). 기분이 좋으면서도 참 뿌듯하고 그런 마음이 오간다. 멤버들끼리 모니터링이 활발하다 보니까 누군가에게 계속 피드백을 받고, 관심 어린 반응을 받는 일이지 않나. 이런 게 굉장한 힘이 된다. 무조건적인 내 편이 있으면 더 열심히 하게 되는데 그걸 멤버들끼리 서로서로 해 주고 있는 거 같다”

Q. 레인보우 멤버들 외에 힘이 되는 동료

“에프엑스의 앰버와도 굉장히 잘 지내고 있고. 나이 차이가 좀 나지만 어떤 고민이나 문제가 생기면 (전)현무 오빠에게 상담을 가끔 하는 편이다. 나한테는 친척 오빠 같은 느낌이랄까. 오래전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봤었는데 나를 좋게 봐주셔서 다음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 아닌 소개를 해 주셔서 같이 여러 방송을 했었다. 방송 부분에서 조언을 잘 해 주신다. 회사 옮길 때도 그렇고. 헤어메이크업 받는 샵이 같아서 오가며 많은 조언을 해 주신다. 또래 중에는 딘딘하고도 친하다. 아무래도 같은 방송을 하고 있다 보니까. 딘딘이란 친구는 굉장히 똑똑한 친구다. 머리 회전도 빠르고 기억력도 좋고”

Q. 이제 연예계 데뷔 10주년이다. 어떤 시간이었을까

“돌아보면 활동 기간 중 가장 큰 부분이 레인보우기 때문에 그냥 아름다웠다. 레인보우로 활동했던 그 순간들이. 하고 싶었던 노래나 무대도 해봤고 멤버들과 재미있게 숙소 생활을 했었고. 돌이켜 보면 힘들었던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지나고 봤을 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좋다”


Q. 내년이면 어느덧 서른. 지숙이 꿈꾸는 30대는 어떨까

“안 왔으면 좋겠다(웃음). 안 왔으면 좋겠는데 서른이 되면 좀 의젓해지지 않을까. 내년에 서른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언니들을 괜히 놀렸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일하는 것에 있어서도 내 개인적으로도 책임감이 좀 커지지 않을까”

Q. 몸매관리는 어떤 식으로

“체중이 크게 변하지 않게 관리하는 편인데 체중계에 굉장히 많이 올라간다. 원래 체질 자체가 살이 잘 찌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려고 하는 편이다. 내가 지금 몇 kg인지 수시로 몸무게를 재서 체크하고 있다. 그래서 살이 조금 붙었다 싶으면 먹는 걸 관리하고 아니면 좀 더 먹고”

“운동은 집에서 하는 걸 즐긴다. 복근 운동은 무조건 하고 스트레칭 위주로 한다. 나는 누가 시키면 잘 안 하고 스스로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운동도 받기보다는 혼자 하는 편이다”

Q. 화장품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지 않나. 어떤 식으로 관리하는지 팁을 주자면

“사실 나는 팩 신봉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팩을 굉장히 자주 하는데 스킨 대용으로 팩을 사용하는 편이다. 1일 1팩이 좀 뻔한 말이고 귀찮아서 안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기에게 딱 맞는 팩이 있다. 무조건 비싼 팩이라고 좋은 건 아니고 그냥 꾸준하게 하는 게 최고인 거 같다. 팩을 꾸준하게 해서 피부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Q. 평소 연애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들려줬는데. 연애관에도 변화가 생겼나

“예전에는 연상이 좋았는데 요즘에는 ‘연하는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웃음). 개인적으로 연하를 만나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요즘에 좀 궁금하더라. 언니들이 나이가 들수록 연하가 좋아질 거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나 보다”

Q. 결혼에 대한 생각은

“원래는 결혼을 좀 빨리하고 싶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생각이 좀 없어지고 있긴 하다. 결혼을 급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는 거 같다. 그런 상황도 아니고(웃음)”

Q 이상형

“예전부터 꾸준하게 언급했지만 사실 만났던 남자친구들이 정말 다 다르다. 공통점이 전혀 없다. 외모적인 이상형이 없는 거다(웃음). 굳이 따지자면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좋다는 것? 나는 좀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에게 더 호감이 가는 거 같다. 또 내가 모르는 분야를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기계 잘 다루고 게임 잘하고(웃음). 그런 모습이 좋다”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형으로 삼았던 키워드들이 하나, 둘 빠진다(웃음). 그래서 그런지 코드만 맞으면 된다. 취미나 취향이 잘 맞는 게 중요한 거 같다”

Q. 좀 더 다방면적인 활동 계획이 있는지

“지금 하는 것들도 감사한 일들이 많아서. 다른 분야로는 아직은 생각이 좀 없는 거 같다. 사실 예능과 음악을 병행하는 것도 내게는 조금 힘이 든다. 쉬운 일이 아니더라. 거기에 다른 분야까지 발을 뻗으면 좀 버거워지지 않을까 싶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프로그램이 있다면

“채널A ‘도시어부’를 굉장히 즐겨 보는 편이라 한 번 출연해 보고 싶다. 편집력이 워낙 좋더라. 본방송을 항상 챙겨 보는 편인데 정말 재밌어 보인다. 여행하는 걸 좋아해서 JTBC ‘뭉쳐야 뜬다’나 tvN ‘짠내투어’도 나가보고 싶다. 그런 여행 준비하고 코스 짜는 건 어디를 가도 자신 있어서(웃음). 어느 나라, 도시를 가도 자신 있다”

Q. 장기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모습의 롤모델이 있다면

“누군가 나에게 ‘김원희 선배님 같은 사람이 돼라’고 했던 말이 불현듯 생각난다(웃음). 그 얘기를 듣자마자 혹하더라(웃음). 김원희 선배님은 정말 꾸준하게 방송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니까. 나도 꾸준히, 지숙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Q. 10년 후 지숙은 어떤 모습일까

“10년 후를 생각하니까 갑자기 숨이 막힌다. 아마 그때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지 않을까(웃음). 그리고 조금 더 여유 있는 사람이 돼 있었으면 좋겠다. 편안한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그때도 같이 나이 든 언니들과 함께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을 거 같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연차가 오래됐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도 활동한 지 오래 됐지만 함께 한 팬들도 오래된 거지 않나. 긴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맙다. 그간 공백기도 있었고 활동을 꾸준하게 할 수 없다 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겠지만 유쾌하게, 꾸준하게 기다려 줘서 나를 포함한 레인보우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 길을 함께 해 줘서 참 고맙다. 앞으로도 같이 나이 들어가고 싶다”

에디터: 이혜정
포토: 김연중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로라로라, 스테이위드미
시계: 미사키
주얼리: 위드란(WITHLAN)
모자: 로라로라
헤어: 김활란 뮤제네프 청담 부띠끄점 김민영 실장
메이크업: 김활란 뮤제네프 청담 부띠끄점 서민주 실장
장소: 어반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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