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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이슬 “연기에 목마르다”

2018-12-07 13:55:20

[이혜정 기자] 인형처럼 눈에 띄는 미모와 섹시한 몸매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천이슬. 다양한 예능 활동으로 활발하게 대중과 만났던 그녀가 잠깐 우리 곁에서 멀어진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이 궁금해 공백기에 관한 이야기를 묻자 돌아온 대답은 예상외의 것이었다.

연기에 대한 열망, 배우에 대한 목마름이 커 꾸준하게 연기 공부를 하고 오디션을 보며 지낸 시간이라는, 본인 스스로는 공백기가 아니었다는 답. 수없이 오디션에 떨어져도 평생 할 직업이기에 좌절하지도,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는 말에서 그녀의 배우에 대한 깊은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알차게 연기 공부를 해 온 그녀는 내년 상반기 영화와 단막극으로 대중과 다시 만날 준비를 마쳤다. 누구보다 진지한 그녀의 이야기들 속에서 천이슬이 보여줄 배우로서의 모습이 기대돼 잔잔하고도 꾸준한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Q. 화보 촬영 소감

“bnt 화보 촬영을 자주 했었다. 가족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이번에도 역시 예쁘게 찍어주셔서 좋았다. 아주 만족한 화보 촬영이었다”

Q. 맘에 든 콘셉트

“블랙 원피스를 입고 진행한 시크한 콘셉트가 좋았다. 평소 내가 추구하던 이미지가 아니어서 그런지 좀 즐겁고 도전적인 경험이었다”

Q. 근황

“얼마 전에 영화 촬영을 마쳤다. 내년 초 개봉을 앞두고 있고 단막극도 하나 촬영을 마쳤는데 그것도 아직 방송일이 정해진 건 아니라서 기다리는 중이다. 두 개의 작품을 마치고 지금은 잠깐 숨을 돌리고 있는 시기다”

Q. 오랜만의 복귀. 그간 지낸 이야기

“그간 회사를 옮기게 되면서 활동에 잠깐 공백기 아닌 공백기가 생겼는데 연기 연습에 매진하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연기 공부 열심히 하고 미팅이나 오디션도 많이 다니고… 연기에 대한 갈증이 너무 커서 그걸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정말 어떤 이유나 문제가 있어서 활동을 쉬었다기보다는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고 기획사를 옮기면서 그 과정에서 시간이 좀 걸린 거 같다. 회사를 옮긴 지 지금 1년 반 정도 됐다”

Q. 쉬는 동안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약했던데

“Olive 채널에서 방송됐던 ‘셰어 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주얼리 디자이너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이 계기라면 계기다. 평소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른 일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는데 그 친구를 만나면서 주얼리 디자인을 좀 해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만든 주얼리를 누군가 착용한다는 게 굉장히 보람찬 일이더라. 자유롭게, 내가 구상하는 대로 어떤 걸 만들고 그대로 완성된다는 쾌감이 엄청났다”

Q. 단순히 디자이너로만 참여했던 건가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다 했었다. 디자인, 생산, 판매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했던 일이라 정말 여기저기 발로 뛰어다녔다. 제품을 생산하는 거래처와 계약을 하는 일까지 내가 다 했었으니까. 인생에 많은 경험이 된 시간이었다(웃음). 그렇게 몇 년 정도 일을 하다가 아무래도 내가 정말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은 연기니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디자이너와 배우,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더라. 사업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에너지를 100% 쏟아야 하는 일이라 하나를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Q. 디자이너 겸 사업가로 변신했을 때 신기했던 경험은

“아무래도 판매도 내가 했으니까 누군가 내 앞에서 내가 만든 주얼리를 구매해 간다는 자체가 신기했었고 나중에는 연예인들에게 협찬 요청이 오기도 했었다. 그런 경험들도 개인적으로는 즐거웠던 에피소드였다. 배우 신혜선 씨도 우리 주얼리를 착용했었고 공승연 씨와 에프엑스 루나 씨도 있었고. 류화영 씨 같은 경우에는 내가 만든 가방을 보고 너무 예쁜데 협찬이 가능한지 연락이 직접 오기도 했었다.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들이었다”

Q. 주인공을 맡은 공포영화 ‘폐교’ 이야기

“오디션을 봐서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 세 번 정도 오디션을 봤다. 처음부터 내가 맡은 그 역할 주인공으로 나를 염두에 두고 연락을 주셨었다. 그러면서 계속 미팅을 하고 내 연기를 보시면서 오디션을 진행해 나갔었고 그러다 최종적으로 나에게 기회가 와서 영화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내가 맡은 역할을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좀 수동적인 캐릭터다. 겉으로 보면 조용하고 소심한 캐릭턴데 영화 내에서는 또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6명의 동창 친구들이 10년 만에 다시 만나서 어떤 계기로 학교를 찾아가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폐허가 돼버린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다들 신인 위주로 캐스팅이 돼서 좀 색달랐다”


Q. 영화 촬영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출연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부분은 복도 끝까지 달려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촬영이 굉장히 무서웠다. 밤에 촬영해서 굉장히 어두웠고 모든 스태프를 등지고 아무도 없는 복도 끝으로 뛰어가야 했는데 그게 너무 무섭더라. 조명도 빨갛고 파랗고(웃음)”

Q. 단막극에선 어떤 역할을 소화했나

“한국-몽골 합작드라마다. ‘패션모델실종사건(가제)’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하실 수 있듯 패션모델의 실종사건으로 인한 이야기들이고 내가 맡은 역이 사건의 중심이 되는 그 실종된 패션모델이다(웃음). 주인공은 김인권 선배님이시다. 아무래도 패션모델 역할이다 보니 모델들의 워킹을 참고할 수 있는 쇼 영상이나 이런 걸 자주 봤다. 극 중에서 20cm 가까이 되는 높은 구두를 신고 워킹을 해야 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Q. 맡고 싶은 캐릭터나 작품

“사실 역할이나 작품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다양한 걸 해보고 싶은 게 꿈이다. 악역도 해 보고 싶고 완전히 망가지는 역할도 좀 해 보고 싶고… 요즘 재미있게 본 건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하고 싶은 역할은 한 극에서 상반된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런 연기를 좀 해 보고 싶다. MBC 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지성 선배님이 연기하신 것도 어떻게 보면 한 인물이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줬던 부분이니까. 그런 면에 좀 흥미를 느끼게 된다. 악역을 연기해 보고 싶다고 느꼈을 때 좀 감명 깊게 본 연기는 SBS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속 손여은 선배님 연기. 그런 캐릭터에 내가 지금 흥미를 느끼고 있는 거 같다. 어떤 한 성격을 연기하다가 계기나 사건으로 인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캐릭터”

Q. 배우란 오디션을 피할 수 없는 직업인데. 탈락을 이겨내는 법

“아무래도 오디션에 합격해 어떤 작품에 들어가는 경우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나 개인적으로는 오디션에 떨어지면 상처받기보다는 공부가 된다는 느낌이 크다. 얼른 마음을 다잡고 좀 더 연습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는 생각이 든다. 오디션에 자주 떨어져도 지치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한 번도 연기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서다. 계속 배우라는 직업에 도전하고, 해낼 거라는 생각만 있어서 지치거나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평생 직업 느낌이니까(웃음)”

Q. 호흡을 맞춰 보고 싶은 배우

“예전부터 조승우 선배님의 굉장한 팬이다. 그래서 항상 한 번은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또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보면서 박해진 선배님의 연기가 정말 좋았었다. 선배님이 연기하신 유정 역할도 굉장히 좋아했었고. 나중에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다(웃음)”

Q. 롤모델

“항상 두 분을 언급하는데 먼저 손예진 선배님. 영화 ‘무방비도시’와 같은 작품에서는 굉장히 강하고 시크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시는데 또 사랑스러운 캐릭터로도 유명하시지 않나. 그래서 그분의 팔색조 같은 매력이 닮고 싶고 한 분은 전지현 선배님. 그분만이 낼 수 있는 그 아우라와 사랑스러운 분위기. 롤모델로 삼고 싶은 분들이다”

Q. 힘이 되는 동료

“최근에 자주 보는 친구는 2년 전에 ‘그녀들의 사정’이라는 영화 촬영을 하며 만난 박태인 언니. 나이 차이가 5살 정도 나는데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참 좋아하는 언니다. 또 공서영 언니가 우리 윗집에 산다(웃음). 같은 라인에 살고 있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다. 얼마 전에는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언니한테 연락이 와서 문 좀 닫아 달라고 해서 닫아주고 온 적도 있고(웃음)”

Q. 워낙 좋은 몸매로도 유명. 몸매 관리 비법이 있다면

“원체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딱히 제한 두지 않고 다 먹는 편인데 배부를 때까지 먹는 스타일이 아니다. 먹는 양을 좀 조절하는 편이다. 남들이 보기엔 굉장히 소식한다고 하더라(웃음). 운동 같은 경우엔 웨이트도 좀 하고 요가나 필라테스, 골프 등을 즐긴다"

Q. 취미가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운동도 그렇고

“사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뭘 배우는 것도 좋아하고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위에 말했듯이 운동도 웨이트, 요가, 필라테스, 골프 등을 즐겨 하고 스킨스쿠버가 취미다. 꽃에 관심이 있어서 배우러 다니기도 했었고. 이것저것 해 보는 게 좋다. 그래서 그런지 심심한 게 없다. 심심한 걸 모르고 산다(웃음)”

Q. 보통 이런 취미 생활이나 운동을 누구와 즐기나

“대체로 운동은 혼자 한다(웃음). 혼자 뭘 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혼자 영화는 자주 보고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어본 적도 있다. 그냥 혼자 먹어보고 싶었다”


Q. 어느덧 서른. 내년에는 31살로 본격적인 30대 라이프가 펼쳐질 텐데. 어떤 기분인가

“29살 때는 오히려 서른이 되는 게 싫었다.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라. 그런데 막상 서른이 되니까 좋더라(웃음).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다녔었다. 올해 서른이라고. 내년에는 31살이 되는 만큼 30대를 좀 즐기면서 살고 싶다”

Q. 이상형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외형적인 기준은 없는 게 원래 얼굴은 잘 안 보는 스타일이다. 외모는 아예 안 본다. 가장 첫 번째로 보는 게 다정함이다. 어떤 말을 해도 기본적으로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 좋다”

Q. 결혼에 대한 생각

“딱 정해 놓은 시기가 있는 건 아니라… 좋은 사람이 있다면 언제라도 결혼은 하고 싶다. 사실 약간 웃기지만 어릴 때부터 누구를 만나도 결혼을 생각하는 스타일이었다(웃음). 그래서 뭐 결혼에 대한 생각은 자연스럽다”

Q. 인터넷 반응들은 챙겨 보는 편인가

“나도 사람인지라 댓글에 안 좋은 반응이 있으면 상처를 받긴 한다. 하지만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최대한 상처 받지 않으려, 떨쳐 버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처음에 데뷔했을 때는 댓글을 보고 많이 상처받고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이젠 좀 덤덤해졌다”

Q.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

“다른 분야로의 도전에 제약을 둔 건 아니지만 가장 하고 싶은 건 연기다. 지금 집중해야 하는 분야도 연기인 것 같고. 예전에 예능 촬영을 했을 때 워낙 재미있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여러 분야로 도전해 보고 싶긴 하다. 아직은 아닌 거 같지만(웃음)”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내가 좀 활동적인 스타일이라 SBS ‘정글의 법칙’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 뭔가 도전하고 만들고 이런 걸 좋아한다. 성격은 좀 내성적인데 성향은 정적이지 않다. 모험심이 강하고 호기심이 많은 스타일이다”

Q. 과거 리얼리티 예능 KBS ‘인간의 조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개인적으론 그런 리얼리티 예능을 좋아하는 편이다. 뭔가 내가 꾸며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도 되는 프로그램이니까. 그 프로그램에서 만난 언니들과는 지금도 간간이 연락하고 얼굴도 보면서 지내고 있어서 더 나에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얼마 전에도 (김)신영 언니가 생일이라고 안부를 묻는 연락이 왔었다. (김)지민 언니도 우연히 밥을 먹으러 갔다가 마주쳐서 신나게 수다를 떨기도 하고. (김)영희 언니와도 아직 연락하고. 참 고마운 인연들이다. 다들 성격이 워낙 좋으셔서 응원도 많이 해 주시고 나를 잘 챙겨주시는 분들이다”

Q.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지

“무엇보다도 연기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 그동안 본의 아니게 공백기 아닌 공백기를 거치면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 같다 배우 천이슬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도록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찾아뵙고 싶다”

에디터: 이혜정
포토: 차케이
의상: FRJ Jeans, PART OF UNIVERSE, 라이, 파이브쌍크
선글라스: 프론트(Front)
슈즈: 바이비엘
주얼리: 위드란(WITHLAN)
스타일리스트: 송재영
헤어: 쌤시크 연두 디자이너
메이크업: 쌤시크 오모레 실장
장소: 미드레벨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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