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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민지 “2019년은 쉴 새 없이 일하고 싶어”

2018-12-24 14:36:29

[김효진 기자] 신화 ‘너의 결혼식’ 뮤직비디오 속 여주인공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연민지. 하지만 19살이란 어린 나이 때문에 부모님께선 연예계 활동을 허락하지 않으셨고, 결국 그는 대학에 입학하게 됐다.

그런데도 포기할 수 없던 탓에 대학에 다니며 작게나마 일을 이어나갔다. 결국 일어일문학과 전공을 살려 일본에서 연기를 시작했고 노래와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아테나:전쟁의 여신’, ‘신들의 만찬’, ‘시크릿 마더’, ‘미스터 선샤인’, ‘여우 각시별’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필모그라피를 써 내려가고 있다. 최근 ‘빅 포레스트’에선 코믹 연기의 대가 신동엽과 함께 호흡하며 그동안 보지 못한 톡톡 튀는 면모로 큰 웃음까지 선사했다.

대체불가 매력의 배우 연민지가 bnt와 화보 촬영을 함께 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시크함은 물론 고혹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끝없는 변신을 보여줬다. 특히 따라올 수 없는 표정과 포즈로 그만의 존재감을 입증하며 스태프들의 찬사를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Q. 요즘 근황은

“주로 미팅이나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조카와 함께 사는데 쉬는 날엔 조카와 놀아주고, 혼자 영화를 보기도 한다. 쉴 땐 약속도 안 잡고 아무것도 안 한다. 사실 아이가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아무 때나 쉽게 만나진 못한다. 저도 아이를 좋아하는 편인데, 아직까진 내 아이를 갖기엔 살짝 무섭다”

Q. 종영한 ‘빅 포레스트’에 특별 출연해 신동엽과 불꽃 연애 연기를 했다.

“코믹 연기의 대가 (신)동엽 선배님은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진정한 젠틀맨이시다. 대림동 길가에서 주로 촬영했는데, 주변에서 관심 있게 보신 분들이 많았다. 컷 소리만 나면 팬분들이 선배님 곁으로 모여들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팬분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나누셨다”

Q. 아무래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은데

“쉬는 시간엔 조용하시고 주변 분들을 잘 챙겨준다. 하지만 리허설만 들어가면 180도로 바뀐다. 엄청난 애드리브를 쏟아내시는데, 보통 인간이라면 참기 힘들 정도다. 카메라에 안 잡히는 배우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몰래 웃곤 한다. 대본에 없는 액션까지 맛깔나게 연기하신다. 저 또한 웃음을 참고 연기를 이어나가기 정말 힘들 정도로 재치가 넘치신다. 매번 새로운 연기와 따라갈 수 없는 입담을 자랑하신다”

Q. 타투 데이트, 노머니 데이트 등을 하는 스테파니와 비교하면 실제 나의 연애 스타일은?

“주로 포차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함께 소맥을 마시기도 한다. 평범한 편이라 생각한다. 스테파니처럼 역동적인 데이트는 해본 적도 없다”

Q. 애주가인 듯하다. 주량은?

“조금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많이 마시진 않는다. 그런데 딱히 주량을 보면서 마시진 않는다 (웃음)”

Q. ‘빅 포레스트’에서 보여준 또라이 연기 노하우? 어떻게 준비했는지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지라 꽤 애를 써서 연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지인들은 실제 제 모습과 비슷하단 이야기를 하곤 한다 (웃음)”

Q. ‘빅 포레스트’에 출연하게 된 계기?

“제가 맡은 스테파니는 작품 중간에 투입된 역할이다. 한창 촬영 중인 ‘빅 포레스트’ 현장에 직접 가서 급하게 제 차 안에서 오디션을 봤다. 스테파니와 같은 에너지를 내지 못한 것 같아 안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날 밤 합격 소식을 전해 듣고 다음 날 새벽 5시에 바로 첫 촬영에 들어갔다”

Q. 연기 관련 전공이 아닌 일본어 학과를 나왔다.

“사실 고등학교 때 SM 연습생이었다. 학교가 SM엔터테인먼트 근처라 축제 때, 운이 좋게 캐스팅돼 연습생이 됐다. 하지만 집에서는 연예계는 절대 안 된다며 반대가 심했다. 그렇게 대학 진학을 준비했고 엄마와 같은 대학 같은 학과를 가게 됐다”


Q. 그런데도 불구하고 활동을 이어나갔다.

“엄마께서 원하시던 대학 입학이었기에 큰 흥미를 느끼진 못했다. 그래서 학교 다니면서 잡지나 뮤직비디오 촬영을 틈날 때마다 했다. 그러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 가게 됐는데 우연히 기회가 생겨 일본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Q. 여전히 배우 활동을 반대하시는지

“요즘은 TV에 제가 나오면 좋아하신다. 반면에 놀면 속상해하시고 그런다. 더욱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Q. 일어 전공자답게,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잠깐이지만 유연석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촬영장이 마산이라 이동만 왕복 9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제 촬영은 30분 만에 끝나 호흡이라 할 것이 없었다. 그래도 워낙 친절하시고 촬영도 재밌어서 좋은 추억이 됐다”

Q. ‘아테나:전쟁의 여신’ 출연 당시 차승원이 연기 조언을 해줬다고 했는데

“그땐 대사 한마디에도 긴장하던 시절이었다. 극 중 차승원 선배님 곁에 붙어있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후배들을 위해 큰 웃음과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Q. 과거 신화 뮤직비디오 속 여주인공 역할을 했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지

“그때가 19살 고등학생 때였는데,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실제 신화 분들은 촬영장에서 처음 봤는데 너무 긴장해서 기억이 잘 안 난다”

Q. 이후 계속해서 뮤직비디오 출연했다.

“당시엔 워낙 뮤직비디오들을 많이 찍고, 대작처럼 기획해 드라마 못지않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래서 뮤직비디오 촬영 기회가 많이 있었다”

Q. 고등학교 때부터 활동을 시작해 활동 기간이 길다.

“슬럼프 때문에 2년 정도 일을 쉰 적이 있었다. 그땐 다신 이 일을 안 하겠다는 결심까지 했을 정도였다. 어릴 적엔 오디션을 그만 보고 싶을 정도로 많이 봤는데, 이제는 오디션을 볼 수만 있어도 좋겠단 생각을 한다. 사람이 힘들어 봐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Q. 기억에 남는 오디션도 있는지

“일본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땐, 제대로 배우지도 않았고 타고나지도 않았기에 연기를 잘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오디션을 보고 참여하게 된 작품이 있는데, 세 번의 오디션 만에 합격한 지라 그 성취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과 극?

“배우로 활동하면서 안 해본 게 너무 많다. 역할이나 극에 상관없이 주어만 진다면 무엇이든 도전하고 싶다. 어떤 극이든 무엇을 연기하든 다 잘 해보고 싶다“

Q. 함께하고 싶은 파트너가 있다면?

“손예진 선배님. 어느 작품을 한다고 해도 의심 없이 보게 되는 배우인 것 같다. 그야말로 믿고 보는 배우인 선배님 옆에 붙어서 어떻게 연기하는지 직접 보고 싶다”

Q. 배우로서 나의 장점. 나의 어떤 점을 시청자들이 알아줬으면 하는지?

“외모적으로 독특하게 생겼단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미 아름다운 분들이 많아서 독특한 외모가 장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 배우도 주목받고 있지만 아무래도 주연에 대한 욕심이 생길 법도 하다.

“물론 그렇다. 임팩트 있는 주인공도 되고 싶고 주연 옆에서 빛나는 조연도 하고 싶다”

Q. SNS를 보면 낚시 관련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작년부터 조금씩 가기 시작했다. 사실 가기 전엔 저도 제가 낚시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다 일명 손맛을 알아버려서 낚싯대에 걸린 고기 크기를 가늠하게 될 정도가 됐다. 하지만 아직 지렁이를 만지지 못해 새우만 이용한다는 것이 문제다”

Q. 한예슬 닮은꼴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부끄럽고 민망하다. 사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 기쁘고 영광스럽다”

Q. 169cm에 48kg, 몸매 관리 노하우?

“저건 프로필이라서 가능한 것. 운동하긴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가서 하는 편이다. 많이 먹거나 부은 날엔 덜 먹으면서 몸무게 관리를 한다”

Q. 크리스마스가 곧이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뭘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서른이 되면서부터는 기념일을 손꼽아 기다리거나 마냥 기쁘진 않다. 아마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조카 선물을 사고 함께 시간을 보낼 듯하다”

Q. 앞으로의 계획과 2019년 이루고 싶은 소망.

“요즘은 일 생각만 한다. 쉬는 것보단 일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그야말로 쉴 새 없이 말이다. 몸이 피곤한 것이 생각으로 피곤한 것보다 훨씬 낫다. 2019년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쉴 새 없이 소화해내고 싶다”

에디터: 김효진
포토: 권해근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오앨, 르이엘
선글라스: 프론트(Front)
주얼리: 위드란(WITHLAN), 도나앤디
슈즈: 바이비엘
백: 토툼(TOTUM)
헤어: 스타일플로어 하은 디자이너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예림 실장
장소: 살롱드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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