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남다름의 묵묵한 발걸음

2019-03-07 15:54:24

[오은선 기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이런 것일까. 어색한 듯 짓는 미소에서조차 ‘善’이 느껴지던 배우 남다름. 어렸을 때부터 시작한 연예계 생활이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묵묵하게 배우로 성장 중인 남다름을 만났다.

방송과 누구보다도 가까운 배우의 길을 걷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은 TV와 거리가 멀다던 그의 말에서 드라마 속 다양한 감정을 연기하던 배우 남다름과는 또 다른 18살 소년 남다름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순한 강아지가 연상되는 얼굴이지만 악역 연기가 자신 있다며 눈을 반짝이는 그의 모습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해 나가며 많은 고민을 겪고 있는 연기자의 열정도 느낄 수 있었다. 발전 가능성이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남다름. 그의 화려한 변신이 기대된다.

Q. bnt 화보 촬영 소감

“평소에 사진을 많이 안 찍는 편이다. 특별한 기회에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아 좋다. 특히 두 번째 콘셉트 옷이 마음에 들어서 좋았다. 평소에는 무채색, 무난한 패션을 선호하는데 요즘 밝은 옷을 입으려고 노력 중이다(웃음)”

Q. 평소 일상은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한다. 주말에는 주로 축구, 농구 등 운동을 하는 편이다. 요즘에는 친구들과 코인 노래방도 자주 간다(웃음). 아리아나 그란데, 마룬파이브 노래를 좋아한다”

Q. 데뷔 과정 및 성장 과정이 궁금하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우연히 제의받았다고 하시더라. 모델 쪽을 생각하고 갔더니 연기 오디션이었고, 바로 붙어서 KBS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게 됐다. 그때는 한 번의 추억일 줄 알았지, 이렇게 계속하게 될 줄 몰랐다. 그저 드라마 현장, 촬영 현장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계속 이쪽 길을 걷게 된 것 같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굉장히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계속 연기를 할 것이로 생각하지 못했다(웃음)”

“그 이후로 좋은 기회가 많이 생겨서 드라마를 꾸준히 했다. 나이가 들수록 학업과 병행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지만, 둘 중에 하나만 고르고 싶진 않다(웃음)”

Q. 아직 어리지만, 슬럼프를 경험한 적이 있나

“사춘기다 보니 감정 연기에 대해 깊은 고민이 많았다. 지금도 그 고민은 진행 중이긴 하다. 극복하려고 노력하곤 있다. 감정씬이 있을 때 어떻게 끌어올려야 하는지에 대해 어려움을 느꼈다. 과거에는 막연히 슬픈 생각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대본과 역할, 그 상황을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Q. 아무래도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진 않았나

“한 동네에 같이 자란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익숙해져 있다. 친구들이 모니터링을 해주기도 하고 내 직업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Q. 순해 보이는 얼굴이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까지 맡은 역이 선하고 순수한 역이 많다. 그래서 더 그렇게 보일 수 있을 것 같다(웃음). 하지만 선해보이는 얼굴을 가진 배우가 악역 연기를 했을 때 섬뜩함이 배가 되지 않나. 나는 괜찮은 것 같다. 작품 속에서만 연기할 수 있는 싸이코패스 역할이 욕심난다”


Q.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따로 있는지

“대본을 보고 나의 느낌에 따르기도 하고, 어머니와 상의를 하고 고르는 경우가 많다”

Q. tvN ‘굿바이 내 인생보험’은 주제가 독특했다. 어땠나

“대본을 읽었을 때 새로운 소재라고 느꼈다.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영화 쪽이라서 모든 촬영을 콘티로 진행해서 편했다. 내가 자세하게 인지하고 촬영장에 갈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Q. MBC ‘이리와 안아줘’ 어린 나무 역으로 출연했다. 보는 내내 안타까우면서도 이해가 가더라. 본인에게도 특별했을 것 같다.

“흔하지 않은 부자지간이라 연기할 때 힘든 점도 있었다. 윤나무의 감정 소모도 갈수록 커져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촬영을 잘 할 수 있었다(웃음). 촬영하러 산도 가고 밤늦게까지 촬영을 했다. 살수차 물을 맞으면서 연기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추워서 감정 연기가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이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최근이기도 하고 인물의 심경이 다양하게 변했다. 아버지와의 관계도 특별했고, 앞서 말했지만 현장 자체도 정말 좋았다. 이 작품으로 인해서 한 계단 더 성장할 수 있었다”

Q. ‘이리와 안아줘’에서는 김서형 씨도 함께 출연했던데.

“현장에서 딱 한 번 뵀다. 기자 역할이셔서 내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었다(웃음)”

Q. 꽃미남 전문 아역 배우라는 말도 있더라. 어떻게 생각하는지

“성인 배역분들이 정말 잘생기셔서 그런 것 같다(웃음). 감사드릴 뿐이다. 이종석 씨 아역을 많이 했는데,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 주신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종방연 끝나고도 문자로 수고했다고 보내주셨다. 감사하다”

Q.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악역(웃음). 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 역할도 좋다. 갑자기 확 바뀌는 그런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악역 외에는 사극 속 검 쓰는 무사 역할. 그냥 멋있다(웃음)”

Q. 기억에 남는 선배 배우가 있다면

“‘tvN ‘기억’에서 이성민 선배님과 부자지간으로 촬영을 했다. 원래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작품으로 봬서 정말 좋았다. 촬영 내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시기도 했고, 현장에서 배울 점도 정말 많았다. 잘 챙겨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지금도 가끔 연락 드린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TV를 많이 보지 않아서 예능을 많이 알지는 못한다. 성격상 나서서 나를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보여줘야 하는 예능보다는 지켜보는 예능이 좋을 것 같다. 나영석PD님의 잔잔한 스타일이 지금까지 내 모습과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친한 동료

“배우 이지훈 형. 최근에도 집에 놀러 갔다. 아역배우 이레는 어머니들끼리 친하셔서 자주 만나는 편이다”

Q. 롤모델

“연기 잘하시는 선생님들이 모두 롤모델인 것 같다. 너무 많아서 한 분을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럽다. 다들 존경스럽고, 연륜이 있으신 만큼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생각이 든다. 앞서 말씀드렸던 이성민 선배님은 물론 정말 많은 분이 계시다. 어떤 분의 어떤 부분을 닮고 싶다기보다는, 연기력은 물론 다양한 면을 본받고 싶다”

Q. 몸매관리 방법, 피부 관리를 따로 하는지

“다이어트는 따로 안 한다. 그냥 밖에 나가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한다. 피부 관리로는 요즘 팩을 하곤 한다. 원래는 안 했는데(웃음)”

Q. SNS를 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내 성격상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진도 거의 찍지 않고(웃음). 풍경 사진은 가끔 찍는다. 그래서 SNS와 친하지 않다”

Q. 본인이 원하는 ‘남다름’ 이미지는?

“호감으로 다가가고 싶다. 함께 작품 하고 싶고, 계속해서 보고 싶은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웃음). 사람 ‘남다름’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Q. 팬들에게 한마디

“JTBC ‘아름다운 세상’ 4월5일 방송 예정이다.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웃음). 항상 많은 응원과 관심 둬 주셔서 감사 드린다.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하는 남다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 권해근
의상: 와이케이 스튜디오, 어널로이드
안경: 프론트(Front)
선글라스: 루이까또즈
주얼리: 도나앤디
슈즈: 푸마
스타일리스트: 박상윤 실장
헤어: 꾸민 이민 원장, 수윤
메이크업: 꾸민 이이슬 부원장
장소: 살롱드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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