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용주 “‘더 팬’ 통해 용기와 위로 얻어, 응원해준 팬 마스터분들에게 감사”

2019-03-14 15:36:46

[황연도 기자] 화제의 SBS 음악 경연 프로그램 ‘더 팬’에서 첫 무대에 올랐던 용주. 무겁고도 간절한 발걸음을 떼며 ‘노력’을 열창하던 그의 무대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두 손 가득 마이크를 부여잡고 노래하던 그의 이마엔 긴장의 땀방울이 맺혔고 눈빛은 누구보다 절실했으며 목소리는 애절했다.

그 값진 땀방울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우연히 출연하게 된 ‘더 팬’은 연습생으로 3년, 한중 합작 오디션 준비로 또 2년, 방황기 1년까지 합해 6년 만에 제대로 얻게 된 기회였기에 더욱 특별했다. 결국 매 라운드마다 한계를 뛰어넘는 무대를 보여줬던 그는 TOP5를 거머쥐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힘들었던 순간들이 많았어요. 쉽게 포기하는 성격이 아님에도 다 놓고 싶었던 적이 적지 않았을 만큼. 세상엔 노력으로 안 되는 것들도 있더라고요. 나이는 점점 먹어 가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고 앞이 보이질 않았죠. 그러다 재작년쯤 새로운 회사를 만나게 됐고 우연한 기회로 ‘더 팬’에 출연해 많은 용기와 위로를 받게 됐어요. 덕분에 힘들었던 시절들이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죠. ‘더 팬’은 제게 있어서 너무도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비온 뒤 땅이 굳는다 했던가. 다음은 숱한 시련의 시간들을 딛고 꽃길만을 걸어갈 만 25살 용주의 이야기다.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화보는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걱정도 많았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즐거웠고 사진도 잘 나온 것 같다. 재미있었다(웃음)”

Q. 근황

“일단 SBS ‘더 팬’ 프로그램의 여정을 잘 마쳤다. 며칠 전엔 TOP5 콘서트도 열었다. 콘서트까지 잘 마무리한 뒤에 지금은 곡 작업에 나라는 사람을 알린 만큼 다음 앨범도 프로그램에서 보여드린 모습과 비슷한 무드로 나오게 될 것 같다. 현재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곡들을 직접 쓰고 있다. 감성적인 발라드 위주로 작업하고 있다. 물론 이 곡이 나오게 될지 다른 곡을 받아서 컴백을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어찌 됐던 감성적인 음악을 들려드리게 될 것 같다”

Q. ‘더 팬’ 합동 라이브 콘서트 후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사실 좀 놀랐다. 무대에 섰을 때 좌석에 팬분들이 가득 찬 광경을 봤다. 너무 감사했고 뭉클했다. 사실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무대 서기 전까지 걱정이 많았다. 그간 너무 무리해서 연습을 해왔어서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무대에 서서 팬분들이 응원해주는 소리를 들으니까 힘이 나더라. 걱정했던 것보다 실수 없이 잘 마쳐서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Q. TOP5가 모여 1년 프로젝트 활동을 한다고 들었다. 그룹으로 활동하는 건가?

“나도 얼마 전에 알게 됐다. 어떤 식으로 활동을 하게 될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TOP5 멤버들과 계속 함께 무언가를 하게 될 것 같고 나 역시 기대가 된다. 앨범이 나올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 5명 다 색깔이 달라서 앨범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웃음). 앨범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공연들을 함께 다니게 되지 않을까 싶다”

Q. 요즘 인기, 실감하고 있나

“연습생 기간이 굉장히 길었다. 데뷔하기 전까지 준비를 오랫동안 해왔다. 그렇게 활동을 조금씩 시작하게 됐는데, 한국 팬분들이 드물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가 가수라는 걸 아무도 모르더라. 그래서 속상할 때가 많았는데 ‘더 팬’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기 시작했다. 한국 팬분들도 많이 생겼다(웃음). 용주라는 이름을 아는 분들이 많아져서 요즘 너무 행복하다. 길거리를 다닐 때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요즘 길거리를 다닐 때 마스크를 쓰고 다니긴 한다. 연예인 병이 아니라 미세먼지 때문이다(웃음). 여튼 길을 다니면 사진을 찍어달라는 분들이 많아져서 기분이 좋다”

Q. 솔직히 TOP5 안에 들 거라고 예상했나

“전혀. 진짜 예상 못 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TOP5 올라가기 직전에 떨어질 줄 알았다. 4라운드까지만 하고 생방송은 못 갈 줄 같았다. 사실 순위에 크게 연연하진 않았다. 매 무대를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잘 끝내자는 생각뿐이었다”

Q. TOP3에 들지 못해 아쉽진 않았는지

“물론 아쉽긴 했다. 다음 생방송 무대엔 춤을 추려고 준비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생방송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선곡을 했던 것 같다. 오디션의 색깔을 짙게 띄고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어찌 됐던 경쟁 프로그램이 아닌가. 그런 구도에 맞는 곡을 선택했었어야 했는데, 조금 동떨어진 곡을 선곡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Q. ‘더 팬’에 출연하게 된 계기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얼마 전에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게 됐다. 그동안은 아이돌 준비를 해왔는데, 언젠가부터 솔로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까지 고민이 참 많았다.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어떤 음악을 사람들이 좋아해 줄지 모르겠더라. 그러던 중에 ‘더 팬’에서 출연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고 오디션을 보게 됐다. 참가자분들 중 내가 가장 마지막에 픽스가 됐다. 그래서 촬영 들어가기 직전까지 내가 출연하게 될지 몰랐다. 연락을 받자마자 부리나케 준비해서 출연을 하게 됐던 것 같다”

Q. 한채영과의 인연, 추천을 해줬을 때의 소감이 궁금한데

“선배님을 처음 뵀을 때 너무 아름다우셔서 놀랐다. 실물이 정말 비현실적이시더라. 사실 프로그램을 하기 전에 사적으로 만나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하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매 라운드 끝날 때마다 잘 마쳤다고 연락을 드리기도 했다. 선배님께서 내가 나오는 방송들을 다 챙겨 봐 주셔서 감동스럽기도 했다. 첫 무대를 섰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데, 내가 잘 했으면 좋겠는 마음이셨는지 긴장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첫 무대 끝나고 백스테이지로 나갔는데, 선배님께서 나보다 더 기뻐해 주시더라. 잘 돼서 너무 기쁘고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무대

“애착이 가는 무대라고 한다면 ‘노력’을 불렀던 첫 무대다. 자신 있고 잘한 무대가 아니라 가장 애착이 가는 무대였다. 방송에서도 말했지만 그렇게 큰 무대에 홀로 서본 게 처음이었다. 그전에 다른 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그땐 솔로로서가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했던 무대들이었다. 그래서인지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까지 엄청 떨었다. 그런데 딱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를 할 땐 마음이 편하더라. ‘노력’을 부를 때 유난히 긴장돼 보였던 이유는 떨려서가 아니라 진심이었기 때문이었다. 큰 무대에서 내가 노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나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모든 무대가 다 특별했지만, ‘노력’을 불렀던 첫 무대는 여러모로 내게 잊지 못할 무대로 기억될 것 같다”

Q. 무대에 설 때 긴장을 안 하는 편인가?

“무대에 서기 전까지는 긴장을 많이 한다. 그런데 막상 무대에 오르면 긴장감이 없어진다. 이번에 ‘더 팬’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내가 좀 무대 체질인가 보다(웃음). 첫 무대 때부터 매 라운드 설 때마다 놀라웠다. 노래를 시작하면 긴장이 다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더라. 이상하게 무대에선 긴장을 안 하는 것 같다”

Q. 015B의 '잠시 길을 잃다' 무대로 1등을 했었다. 소감

“1등할 줄 정말 몰랐다. 프로그램에서 불렀던 모든 노래 중에 ‘잠시 길을 잃다’가 가장 걱정됐던 곡이다. 리허설할 때도 너무 못해서 불안했다. 그런데 진짜 내가 생각해도 신기한 게 리허설이랑 본 무대랑 정말 다르게 하는 스타일이다(웃음).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데, 희한하다. 아무튼 본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서 팬 마스터 분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게 됐고 그날 기분이 정말 좋았다. 드디어 인정받은 듯한 기분이랄까”

Q. 팬 마스터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본인만의 차별화된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진부한 답변일 수 있겠지만 진심이 가장 첫 번째인 것 같고 두 번째는 곡을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해서 부른다는 점인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작년 10월부터 6개월 넘게 촬영했다. 매 라운드를 한 달에 한 번씩 촬영했는데, 그 기간 동안 매 순간을 음악에 빠져 있으려고 노력했다. 연습 시간 이외에도 모든 일상생활을 음악과 함께 했다. 길을 걸을 때도 계속 음악을 들으며 감정을 느껴보고, 나만의 방식으로 불러봤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한 곡을 굉장히 다양하게 표현할 수가 있더라. 기분, 상황, 시간에 따라 곡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 순간순간 달라지는 분위기를 캐치하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곡을 해석하게 됐던 것 같다. 그게 나의 강점이라면 강점이 아닐까 싶다”

Q. 그렇다면 유독 여성들의 반응이 뜨거운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이건 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다 하하.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웃음). 이게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으로 속상했던 게 방송 초반에 팬미팅을 했는데, 남성분들은 한 분도 없고 전부 여성분들만 참석했다. ‘남성분들에겐 나의 음악이 별로인 건가’ 하는 마음에 한편으로는 상처도 받았다. 그런데 4 라운드를 하고 나서부터 남성 팬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전까진 여심을 저격하는 감성 곡 위주로 불렀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남성 팬분들도 늘어나서 행복하다(웃음)”

Q. 음악적 실력과 함께 외모에 대한 극찬이 상당하다

“그저 감사하다(웃음). 못생겨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사실 외모 보다 나라는 사람 자체에 자신이 있는 편이다. 뭘 해도, 어딜 가도 내가 노력한 만큼 보여줄 자신이 있다. 그만큼 최선을 다 할거니까. 뭘 해도 노력이 뒷받침될 것이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끼도 있는 편인 것 같다(웃음). 어릴 적부터 굉장히 돋보이는 편이었다. 뭘 해도 주목받고 싶어 했다. 요즘 말로 ‘관종’이었던 것 같다 하하”

Q. 팬 마스터들의 코멘트 중 가장 와닿았던 말이 있다면?

“유희열 팬 마스터분께서 마지막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을 해주셨다. “가창력과 필로 부르는 노래는 단연코 역대급으로 1등”이라고 칭찬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듣자마자 힘들었던 시절의 기억들이 싹 씻겨내려가는듯 했다. 유희열 선배님의 경우엔 수많은 참가자들, 뮤지션들의 무대를 듣고 보지 않으셨나. 그런데 그렇게 ‘1등’이라고 말씀해주시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영광스러웠다.

사실 조언과 응원을 해주셨던 팬 마스터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노력’이라는 무대를 마치고 나서 해주셨던 말씀들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김이나 작사가님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궁금해지는 아티스트라고 말씀해주셨고 또 이상민 선배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정말 와닿았다. 노래를 부르다가 한 걸음 나가서 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딱 캐치해서 말씀을 해주셨다. 사실 그 한 걸음이 정말 무겁고 쑥스럽고 부끄럽기도 했는데, 그런 내 마음을 알아주신 것 같아서 기뻤다. 그 무대는 내 인생에서 가장 절실한 순간이었다. 그런 나의 ‘노력’을 알아주신 팬 마스터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Q. 본인 이외에 다른 가수의 무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는?

“얘기하고 싶은 참가자는 임지민이라는 친구다. 춤과 노래를 둘 다 잘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친구는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하는 것은 물론 제스처와 끼까지 완벽하더라. 그냥 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잘한다. 본인 스스로는 노래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지만 내가 봤을 땐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큼 뛰어나다. 통합적으로 잘 하는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놀라운 건 이 친구가 지금 고등학생이다. 대단한 친구인 것 같다”


Q. 연습생 시절이 길지 않았나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해서 3년 동안 SM 연습생으로 있었다. 그러다가 그 회사를 나와서 한중 합작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를 해 최종 우승을 했다. 우승한 뒤에서 데뷔를 한 건 아니어서 연습생 기간으로 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렇게 다 합하면 6~7년 정도 되는 것 같다.

회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고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연습생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힘들었던 점들이 각각 달랐던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기회가 주워지는 것은 아니더라. 내가 하고 있는 노력들이 빛을 발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연습생들이 그럴 것이다. 나이는 점점 먹어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고 앞이 보이질 않았다. 이 길을 포기하려고 했던 순간들도 많았다. 결코 쉽게 포기하는 성격이 아님에도 너무 힘들다 보니 다 놓고 싶어지더라.

한중 합작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까지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지 못했다. 그 프로그램을 할 당시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프로그램에 딱 끝나고 한 달간의 앨범 준비 기간을 가질 당시에 하필 나라의 문제가 터져 데뷔가 무산됐다. 멤버 7명 중 나만 한국 사람이었다. 결국 나만 데뷔를 하지 못했다”

Q. ‘더 팬’에선 TOP5 안에 그쳤지만, 한중 합작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우승을 하지 않았나

“촬영은 한국에서 했었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다 중국인이었다. 언어, 문화 등 다른 점들이 많기 때문에 소통하는 데 있어서 힘든 점들이 많았다. 한국인과 함께 해도 마찰이 생기는데 외국인과는 오죽했겠는가. 그럼에도 악착같이 전부 견뎌냈다. 시즌 1, 2를 다 촬영했으니 약 2년 가까이 그 프로그램을 한 거다.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결국 최종 우승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종은 다르지만 언제 어디서든지 열심히만 하면 기회는 주워질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물거품이었다. 꿈을 꾸다가 깬 기분이었다. 나의 노력들을 헛된 것이라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그 시간들이 상처로 남았다.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힘이 들더라. 1년 가까이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러다 재작년쯤 새로운 회사를 만나게 됐고 ‘더 팬’을 통해 많은 용기와 위로를 얻게 됐던 것 같다”

Q. SM 루키즈 출신으로 알고 있다

“루키즈가 만들어지자마자 초반에 활동을 했었는데, 얼굴도 비공개였기 때문에 몇몇 팬분들만 아시는 정도였다. 당시 좋은 기회들이 많았다. SM타운 오프닝 무대에 서보기도 했다”

Q. 엑소가 직속 선배, 레드벨벳은 동기였다고

“맞다. 지금은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엔 많이 친했다. 엑소 선배님들 중에서 수호 형이랑 도경수 형과 친하게 지내곤 했다. 엑소 선배님들이 데뷔하기 직전에 회사에 합류하게 되어 함께 연습을 하진 못했지만, 같이 있는 시간들이 많았다. 당시 연습은 NCT와 함께 했었다”

Q. 아이돌을 꿈꾸다 홀로서기를 결심하게 된 계기

“아이돌 연습생 당시엔 주변에서 솔로 활동을 제안해도 단 한 번도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다.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즐거웠다. 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들을 다른 멤버들이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게 재미있어서 그룹으로 데뷔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몇 년 동안 고생만 하다 보니 나중엔 흥미가 떨어지고 지치더라. 그냥 내 것을 하고 싶어졌다. 함께 하면 내 음악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지만 솔로로 활동하면 온전히 내 것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은가. 나만의 음악을 해나가고 싶어서 홀로서기를 결정하게 됐다”

Q.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면 춤 실력도 뛰어나겠다

“춤이 굉장히 힘들었다(웃음). 춤도 열심히 추긴 했지만, 노래만큼 잘 하진 못했다. 잘 따라가는 편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하하”

Q. 앞으로는 발라더로서 활동하는 건가

“큰 결을 말한다면 발라드, 가사가 중요한 잔잔한 음악들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조금씩 색다른 장르들에도 도전을 해나가고 싶다. 미디엄 템포의 곡이나 계절에 따라서는 달달한 곡, 라이트한 RNB 곡들도 시도해보고 싶다”

Q. 작곡, 작사도 직접 하는 건가

“직접 하고 있다. 내가 직접 작업한 곡이 발매된 적도 있는데, 용주라는 활동명을 쓰기 전에 다른 이름으로 낸 곡이었다. 회사가 없을 시절에 개인적으로 닉네임을 하나 만들어서 2곡 정도를 냈었다. 한 2년 정도 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곡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할 예정이다. 기대 많이 해달라”

Q. 댄스곡에 도전할 의향은?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웃음). 앨범 쪽으로는 힘들 것 같고 가끔 콘서트나 팬미팅 때 팬분들을 위한 공연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먹방 프로그램. 내가 완전 대식가다. 대식가이면서 미식가이기도 하다. 함께 밥을 먹으면 항상 듣는 말이 “참 맛있게 먹는다”는 말이다(웃음). 내가 뭔가를 먹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먹고 싶어진다고 하더라. 먹방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Q. 그럼 따로 체중 관리를 하는 건가

“굉장히 힘들게 하고 있다(웃음). 지금 3주째 굶고 운동하며 살을 빼고 있다. 3주 전보다 3kg 더 빠졌다. 일주일에 1kg씩 뺀 것 같다. 아직 4kg 정도 더 빼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Q. 음악 이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나중에 연륜이 생긴다면 라디오 디제이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는데, 연기다. 갑자기 든 생각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다. 개인적인 가치관과 예술성에 비춰봤을 때 노래보다 연기가 좀 더 어렵고 아무나 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쉽게 도전하진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다. 사실 연기를 배운 적도 해본 적도 없다. 그런데 그나마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역할이 있다면 사투리 연기다(웃음). ‘응답하라’ 드라마 시리즈를 보면서 너무 해보고 싶더라. 특히 정우 선배님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고향이 경상도라 사투리를 잘 쓴다. 경상도라고 다 잘 쓰는 게 아니다. 농도가 다 다른데, 나는 짙은 편이다. 지금도 내게서 그 미세한 말투가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숨겨지지 않는 것 같다 하하. 아 그리고 훗날 30살이 넘어갈 때 즈음엔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Q. 롤모델

“원래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아이유 선배님을 보면서 느끼는 게 많다. 저렇게 꾸준하게 자기관리를 할 수 있을까 싶더라. 음악 외에 연기력도 상당하시지 않은가. 보통의 마음가짐으로는 저렇게 다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마음가짐을 나도 본받고 싶다”

Q.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뮤지션

“권진아 선배님. ‘더 팬’ 마지막 무대에서 비록 감히 선배님의 곡을 불러서 떨어졌지만(웃음) 언젠가 꼭 한번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 음악을 들었을 때 선배님의 보이스와 음악들에 깊게 와닿더라”

Q. 다음 솔로 앨범은 언제쯤 나올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 올해 봄쯤엔 새 앨범을 들고 팬분들을 찾아뵙게 될 것 같다”

Q. 팬클럽 이름이 특이하던데, ‘주토피아’. 무슨 뜻인가?

“방송을 할 당시 팬분들과 팬미팅을 했었는데, 그때 나온 이름이었다. 용주의 ‘주’와 유토피아를 합친 단어다. 유토피아가 지상낙원을 뜻하는 단어가 아닌가. 주토피아는 내 음악 안에서 팬들과 다 같이 행복해지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Q. 주토피아 팬분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너무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어제 밤에도 수북이 쌓인 팬 레터들을 읽었다. 편지들을 읽으면서 울컥하더라.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저마다의 힘든 사연 속에서 나의 음악이 위로가 됐고 용기를 안겨줬다는 글들을 한자 한자 읽으며 오히려 내가 치유가 됐다. 고맙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생기더라. 나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해주시니 뿌듯하고 감사하다. 더 많은 용기를 안겨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올해 목표

“올해 목표는 조금 더 대중적인 가수가 되자는 것이다. 아직까진 제대로 된 나만의 곡이 없다. 대중 분들이 따라 불러주실 수 있는 좋은 곡들을 많이 내도록 노력하겠다. 그런 곡들을 많이 만들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올해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권해근
의상: 비슬래쉬비, 클리프웨어, 디앤티도트, 그라미치
슈즈: 팀버랜드, 페이유에
아이웨어: 프론트(Front)
선글라스: 루이까또즈
헤어: 정샘물 이스트 주, 정은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김민서 팀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