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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젤리나 다닐로바 “한국 정말 좋아, 전생에 한국 사람이었던 것 같다”

2019-07-29 11:49:46

[오은선 기자] 요정이 환생한다면 이 사람이 아닐까. 살아 움직이는 인형 같은 비주얼에 해맑은 웃음. 안젤리나 다닐로바를 가만히 보고 있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왔다. 여자인 에디터의 마음마저 사로 잡아 버렸으니 남심을 저격한 것은 당연지사.

러시아인인 그녀가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준비하는 것이 어쩌면 큰 도전일 터. 자국민도 큰 결심이 필요한 연예계 활동을 먼 이국에서 날아온 그녀가 당차게 해내고 있다. 한국이 너무 좋아 전생에 한국인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까지 한다는 안젤리나. 한국을 사랑하는 그녀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녀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눠보니 한국에 대한 큰 사랑은 물론 인생을 긍정적으로 관망하는 긍정의 아이콘다운 마인드도 엿 볼 수 있었다. 안젤리나 다닐로바와 함께라면 언제나 행복 바이러스가 솟아난다.

Q. 화보 촬영 소감

“화보 촬영을 오랜만에 했다. 재미있는 콘셉트라 더욱더 좋았다. 원래 주근깨가 없는 얼굴인데, 평소에도 주근깨를 그리거나 앱을 사용해 주근깨 있는 사진을 찍곤 했다. 오늘 주근깨가 있는 콘셉트가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제일 마음에 드는 콘셉트는 인어다. 어렸을 때부터 제일 좋아하는 동화가 ‘인어공주’인데, 자기 전에도 엄마 아빠가 읽어주곤 했다. 촬영 내내 인어공주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

Q. 본인 소개를 하자면

“나는 미술, 음악, 사진 등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 아티스트와 같이 음악 작업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리고 한국 언어, 음식 등 한국 문화를 정말 좋아했다. 자연스럽게 한국에 오게 된 것 같다.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내가 이렇게 한국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전생에 한국 사람이었나 보다(웃음)”

Q. 한국에 오게 된 계기

“어떤 한국 분이 네이버 블로그에 내 사진과 SNS를 올렸는데 그걸 본 tvN ‘바벨250’ 제작진이 연락을 줬다. 정말 꿈 같은 일이었다. 진짜 나한테 일어난 일이 맞나 벅찼다. 물론 가족과 친구들은 ‘어떻게 혼자 한국에 가서 살 수 있냐’고 걱정을 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설레고 행복했다”

Q. 그렇다면 한국에 끌리게 된 계기가 있다면

“유튜브에서 무심코 보게 된 한국 영상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정말 궁금했다. 한국에 와서 일을 시작하고 만난 분들 모두 다 착하고, 매사에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본인의 인생을 즐기더라. 한국 사람들과 노래방을 가면 다들 노래를 너무 잘한다. 한국 사람들에게 음악이란 정말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나도 그렇다”

Q. 한국에 왔을 때 러시아와 달라 적응하기 힘든 것이 있었다면

“한국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서 의심했었다. ‘날 속이는 건가? 왜 이렇게까지 친절하지?’라고 느낀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 사람은 원래 친절한 성격을 가진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러시아에서는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한국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계약서를 쓰는 일 등 기존에는 해본 적 없는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됐다.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점이 조금 힘들었다. 지금은 주변에 나를 도와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국에 와서 후회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내 인생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대학교 같은 존재다”


Q. 근황

“최근에 새집으로 이사를 했다. 식물, 나무를 많이 가져와서 가꾸고 있다. 집이 정글처럼 변하고 있는 것 같다(웃음). 그리고 한국 면허증을 받았다. 혼자 드라이브도 하고, 밤에 한강에서 자전거도 많이 탄다”

Q. tvN ‘바벨250’이 한국에서의 첫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땠는지 에피소드는 없는지

“오자마자 첫 촬영지가 남해라 서울도 못 들리고 남해로 이동을 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정말 열심히만 했다. 농장에서도 일하고, 집에 와서는 밥 준비를 했다. 5일 동안 4kg이 빠지더라. 촬영 중간쯤에는 동네 사람들이 파전, 굴, 막걸리 등을 주셔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모든 출연자 다 맛있게 먹었다. 그때 과음했던 친구들도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웃음)”

Q. 배성재의 ‘텐’에도 출연했었는데, 라디오라서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어릴 때 라디오 디제이가 꿈이었던 적도 있었다. 어떤 영화를 봤었는데, 여자 주인공이 라디오 디제이였다. 정말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틀어주고 싶던 이유도 있다. 그래서 ‘텐’에 출연했을 때 정말 좋았다. 또 성재 오빠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많이 챙겨주시고(웃음). 보이는 라디오였는데, 청취자들과 소통하면서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나에겐 특별한 추억이다”

Q. MBC every1 ‘대한외국인’에 출연 중이다. 촬영 현장 분위기,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제 촬영한 지가 꽤 됐다. 다들 정말 친구 같다. 얼마 전에 럭키오빠 생일이었는데, 오빠 음식점에서 출연자가 거의 다 모였다. 촬영 중간에도 서로 눈치 보면서 재미있는 표정을 짓곤 한다. 정말 재미있다”

Q. 이 외 출연했던 프로그램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에서 연기 배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연기 선생님께서 우는 연기를 시켰다. 정말 엄청 울었는데 모든 장면이 다 방송에 나갔더라. 너무 못생기게 나갔던 것 같다”

Q. 방송에서 매운 떡볶이도 잘 먹더라.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회덮밥, 찜닭, 된장찌개, 삼계탕, 잡채, 칼국수, 닭도리탕, 골뱅이(웃음). 정말 다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삼계탕은 깍두기가 꼭 있어야 된다.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들어간 것은 안 먹는다”

Q. 뮤직 비디오, 모델,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등 여러 가지 활동을 보여줬다. 가장 매력적이었던 활동은 어떤 것이었는지

“뮤직 비디오 촬영이 정말 매력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콘셉트 만드는 것, 스타일, 영상 촬영, 연기, 춤도 출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나도 음악을 만들어서 나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다”

Q.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

“혁오밴드, 자이언티, 콜드, 딘, 미소, 카더카든, 이하이, 로꼬(웃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들이다. 음악 작업을 함께 하고 싶다”

Q. 본인의 강점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글쎄. 내가 한국 음식을 너무 잘 먹어서? 아니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푼수 같은 모습도, 코믹한 모습도, 프로페셔널한 모습까지 모두 공존해서 그런 것 아닐까? 그리고 영상 촬영 등 취미가 많다 보니 다양한 활동을 보여드리고, 더욱 소통을 활발하게 해서 그런 것 같다”

Q. 아무래도 예쁜 외모에만 집중해서 보도가 되는 경향이 있다. 아쉽진 않은가

“그 또한 내 일부분이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여러 가지 안젤리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한국어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단어는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한국어 학원을 열심히 다녔다(웃음). ‘햇빛’이라는 단어를 정말 좋아한다. 햇빛이 있을 땐 사진도 잘 나오고, 하늘도 정말 예쁘니까”

Q. 본인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그리고 원하는 수식어

“진짜다!(웃음) 거짓 없고 진짜의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

Q 피부, 몸매 관리

“나는 운동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 복싱, 필라테스, 요가,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여러 개를 하고 있다. 그리고 고기보다는 샐러드, 야채를 선호한다. 잠을 많이 자기도 하고(웃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하니까 스트레스도 덜 받는 것 같다”

Q 롤모델

“엄마. 어렸을 때부터 정말 열심히 일하는 비즈니스 우먼의 모습도 보여주시고, 가정에서는 정말 자상한 엄마, 좋은 와이프다. 정말 닮고 싶다”

Q 이상형, 한국 남자와의 결혼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느 나라 사람이든 상관없다. 그렇지만 나는 한국 남자의 애티튜드나 매너가 좋다(웃음). 그리고 나는 내가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 좋다”

Q 친한 동료 연예인

“손연재, 대한외국인 출연자들”

Q.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자유로운 삶.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사람”

Q. 추후 계획

“내 음악을 만들어서 팬분들께 하루빨리 들려드리고 싶다. 그리고 여러 방송에서 좀 더 다양한 모습의 안젤리나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Q. 팬들에게 한마디

“우리 인생에 힘든 일과 안 좋은 일도 있겠지만, 그것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다. 그럼 조금 더 위로가 되는 것 같다. 그 위로 속에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요”

에디터: 오은선
포토그래퍼: 권해근
선글라스: 룩옵티컬
티아라: 로제블랑
의상&메이크업: 스타일그래퍼 이사금
헤어: 스타일그래퍼 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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