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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채보훈 “더베인은 내 이야기와 살아가는 경험, 같이 숨 쉬는 존재”

2019-08-05 15:05:04

[이용재 기자] 락을 좋아하는 사람은 진정한 로커를 알아보지 않을까. 흔하지 않은 음색과 시원한 고음은 물론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는 가수 채보훈이다.

JTBC ‘슈퍼밴드’에서 로커의 면모를 보여준 채보훈은 현재 더베인의 1인 그룹으로 활동 중이다. 귀여운 외모와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관중을 단숨에 사로잡는 그의 매력. 또한 2012년 MBC ‘대학가요제’에서부터 큰 이슈가 되었다. 또한 MBC ‘듀엣가요제’에서 자우림 김윤아와 5승까지 거두는 진정한 실력 파 가수다.

집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며, 모든 영감은 사물과 생활에서 받는다는 그. 놀 때, 쉴 때, 일할 때 가리지 않고 오로지 음악에 대한 생각밖에 없는 그는 앞으로의 방송 활동과 음악 활동이 기대된다.

Q. 촬영 소감

“세 개 콘셉트로 촬영을 해보니 각각마다 제 생각을 바꿔가면서 하니깐 정말 재밌었어요. 여러 장르의 음악을 부르는 느낌이어서 좋았어요”

Q.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다 마음에 들어요. 특히 두 번째와 세 번째를 재밌게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남자다움과 펑키를 원래 좋아했었어요(웃음). 사람들은 갖고 싶은 욕망이 많잖아요. 멋있고 우아한 것, 생기발랄한 것도 해보고 싶었어요. 두 번째 콘셉트가 잘 나왔는데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제가 그런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표현하는 데 있어 좀 더 잘 나왔던 것 같아요”

Q. 근황

“’슈퍼밴드’ 끝나고 앨범 준비를 하고 있어요. 더베인이라는 밴드로 활동을 해왔는데 그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팬분들을 만나려고 단독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8월15일에 공연을 하는데 장소는 홍대에 있는 상상마당이에요”

Q. ‘슈퍼밴드’ 출연 계기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었어요. 특이한 악기를 연주하는 친구들과 콜라보레이션 하는 느낌으로 하고 음악적인 범위를 넓히고 싶었어요. 처음 참가할 때 제가 작업한 게 있어요. 디제이랑 어울리는 밴드, 클래식과 함께하는 밴드를 해보고 싶었는데 프로그램에서 오래 살아남다 보니 다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슈퍼밴드’의 경쟁에 대한 부담감

“음악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들과 있다 보니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경쟁에서 진다는 느낌보다는 여기서 오래 살아남아서 다양한 친구들과 음악적인 소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매 라운드에서 떨어지더라도 멋있게 탈락하자라는 생각을 하고 무대에 올라가다 보니 두렵지는 않았어요. 친구들과 무대를 보여주면서 ‘나 이런 음악 하는 사람이야’라는 소개도 해주고 서로 간의 교류도 중요했던 것 같아요”

Q. 락의 매력

“스트레스가 풀려요. 특유의 시원함 속에 다양한 감정들이 있어요. 상황, 감정에 따라 똑같은 락을 들어도 밴드 소리에 대한 저의 감정이 바뀌어요. 라이브를 상상하면서 들을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대중화가 안돼서 락에 빠지기는 쉽지 않은데 한번 빠지면 다른 음악을 못 들어요(웃음)”

Q. 보컬, 기타 외에 해보고 싶은 악기

“옛날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어요. 기타도 매력이 있어서 연습하고 보컬이랑 같이 했는데 다른 악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은 많아요. 드럼은 조금 다룰 수 있어요. 녹음할 때는 저보다 잘하는 친구한테 맡기는 것이 좋은데 곡을 가이드 할 땐 드럼, 베이스를 직접 해요. 피아노도 조금 할 수 있어요(웃음)”

Q. 퍼플레인이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였을 때 보라색이잖아요. 보라색의 신비로움이 저희 팀의 색깔과 맞다고 생각했고, 저희 음악 감성 부분이 사람들한테 와닿게 하기 위해 레인을 넣어서 고민 끝에 퍼플레인으로 지었어요”

Q. 친한 멤버

“다 친해요(웃음). 그중에서 가장 친한 멤버가 드러머 정광현인데 한번 빼고는 매 라운드를 같이 했고 얘기도 많이 해서 친해졌어요. 피아니스트 이나우는 저희가 락 세계에 빠져들도록 해서 많이 친해졌어요”


Q. 마지막 무대 소감

“경연 순서를 첫 번째로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저희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어요. 덕분에 본 무대에서 잘 표현을 했어요. 솔직히 3등이 아쉬운데, 1등을 못 하면 멋있게 3등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결과 발표가 나왔을 때 오히려 친구들끼리 다독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등을 했더라면 엄청 아쉬웠을 것 같아요. 1등 친구들이 부럽지만 3등 매력 있고 3이 행운의 숫자잖아요(웃음)”

Q. 몇 위까지 예상했나

“1등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보여드리는 마지막 무대에 대해서 자신감이 있었어요. 누구나 1등을 생각하지만 저희 목표는 1등이라 그렇게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Q. 라이벌 그룹은

“경연 전에 각자 작전을 많이 짜요. 신나는 무대 2팀, 감성적인 무대 2팀이었는데, 저희도 감성적인 팀이라 감성적인 팀이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오히려 그 팀이 1등을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사람들이 받아들였을 때 ‘마지막 무대 감성이 더 와닿았다’라는 게 되잖아요. 그 팀이 마지막 무대였고 저희는 첫 번째로 했지만 그 감정선 유지가 됐다고 생각해서 만족스러워요. 누군가 삶의 호소력을 외치는 것이 짙은 게 저희 팀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그룹 밴드와 1인 밴드의 차이점

“더베인은 오로지 저의 이야기와 살아가는 경험이고 같이 숨 쉬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퍼플레인 때 하드 락이라는 장르를 처음 했어요. 사람들은 제가 하드락을 해왔다고 생각하시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처음 했어요. 또 다른 도전의 의미라고 생각해요”

Q. ‘슈퍼밴드’ 에피소드

“라운드마다 곡을 골라야 하는데 팀이 매번 바뀌니깐 이 친구와 나의 베스트 곡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수많은 곡을 부르고 찾아내는 시간이 힘들었어요. 사람은 죽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운명적인 곡이 나와요. 그때 그 곡을 빠르게 편곡을 해요. 제가 와닿지 않으면 노래 부르기가 힘들거든요. 가사, 콘셉트를 이해해야 해요. 그것을 통해서 그 친구와 디테일적인 대화를 많이 하는데 지루하지는 않아요. 누군가의 옷을 입혀주는 느낌이에요”

“특히 3라운드가 기억에 남아요. 무대 직전에 곡을 바꾸어서 진행을 했는데 서로 굴곡을 겪다 보니 마음이 잘 맞았어요. 그때 파트너는 베이스 이종훈이랑 드러머 정광현이요(웃음). 서태지 음악을 좋아해서 영감을 많이 받았죠. 그리고 결선 1라운드 때 마이크 스탠드를 처음 사용해봤는데 무대 한 장면이 스탠드로 무대를 찍는 건데 무대가 파손이 있었어요(웃음). 그래서 후다닥 뛰쳐 내려왔죠(웃음)”

Q. 1위를 했다면 우승상금을 어떻게 할지

“제 리스트가 많아요. 일단 기타는 많아서 베이스와 피아노를 구매했을 것 같아요”

Q. 자우림 김윤아는 채보훈에게 어떤 존재인가

“저한테 뮤즈라기에는 부담인데(웃음), 노래를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부르고 진심으로 대하는 법을 알려 주셨어요. 한마디로 표현하면 친누나 같은 존재예요(웃음). 연락드리면 연락도 잘 해주세요. 누나가 없어서 제 생각으로는 친누나가 있더라면 그런 존재였을 것 같아요. 고민 상담도 많이 해주시고”

Q. 공연할 때 마음가짐

“오늘 공연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라고 생각해요. 내일 당장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오늘의 최대를 보여드리고 목이 터져라 불러야 만족할 수 있어서요”

Q. 무대에 대한 징크스

“징크스는 크게 없는데, 공연할 때 속옷을 가려 입어요. 실크 재질로 된 속옷을 입는 게 좋아요. 몸이 불편하거나 목이 타이트한 옷을 입으면 노래할 때 불편한 느낌을 받아서요”

Q. 좋아하는 밴드

“발라드 좋아해요. 발라드 무대를 보여드릴 때 락이랑 많이 섞여있어서 발라드인지 모르시더라고요. 좋아하는 밴드는 시인과 촌장이라는 밴드를 좋아해요. 그 밴드 음악을 들어보면 문학적이면서 예술적이에요. 라운드 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들어봤는데 국내에서 가장 멋있는 아티스트가 시인과 촌장이라고 생각해요”


Q. 무대는 강렬하고 파워풀한데, 평소 성격은

“혼자 있으면 조용해요(웃음). 분위기에 따라서 성격도 바뀌는데 기본적으로 조용해요.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면 말을 많이 하는데 평소에는 아니에요.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데 음악 듣고, 만들고 노래도 많이 불러요. 영화도 많이 봐요. 어릴 적에는 친 형 따라 운동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지금 유일한 취미가 운동인데 크로스 핏이나 저녁에 한강 뛰러 나가요”

Q. 작곡, 편곡할 때 영감 얻는 곳

“주로 제가 겪은 일이나 곡 쓰는 날 기분에 따라 다른데, 사람 기분이 보통 하루 이틀 정도 가잖아요. 그때 캐치를 해서 오늘은 어떤 곡을 쓸 수 있겠다 생각해요. 기분 안 좋을 때 곡이 잘 써지는 반면에 좋을 때는 놀아요(웃음). 놀고 와서 그 기억으로 곡을 써요. 특이하게 제가 음향을 좋아하는데 공간 계열이 있는 신제품이 나오면 꼭 사요. 그 사운드 안에서 영감을 얻을 때도 있어요.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소리를 들으면 제 상상력이 같이 섞여서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들어요”

Q. 술을 좋아하나? 좋아한다면 주량은

“술을 싫어하지 않아요(웃음). 주량은 안 정하는데 한두 잔 하는 것을 좋아해요. 기분에 따라서 주량이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취하면 집에 가요. 대신 기분 안 좋을 땐 절대 술을 안 먹어요”

Q. 로커의 생명은 목인데, 목 관리

“진짜 다양한 방법을 했어요. 목에 좋은 진액은 다 먹어봤는데 그때마다 목 컨디션을 신경 쓰게 됐어요. 오히려 들쑥날쑥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꿀 들어간 사탕만 먹어요. 방목한 소나 양이 더 센 것처럼 그냥 방목해요. 대신 수분 섭취를 많이 해요”

Q. 무대 의상이 특이한데, 패션에 관심 많나

“특이한 의상을 좋아해요. 입었을 때 저랑 잘 맞으면 ‘구매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해요. 사이즈, 컬러 상관없이 저랑 분위기가 맞으면 구매해요. 옷장에 없는 분위기여도 어떤 공간을 상상하면서 구매하는데 옷에서도 영감을 받아요. 사물에 관심이 많아요(웃음). 옷 구매할 때 까다로워서 같은 컬러, 같은 아이템도 매장에 있는 물건은 다 입어봐야 해요”

Q. 이상형

“제가 볼 때 멋있다는 느낌이 있는 사람이 좋아요. 나이 차이는 상관없어요. 연애를 오랫동안 안 해서 잘 모르겠어요(웃음)”

Q. 노래 프로그램 말고 해보고 싶은 방송

“운동 예능이나 버리아어티 예능이요. KBS ‘1박2일’ 같은 프로그램이요. 밖에 나가서 낚시나 캠핑처럼 활동적인 게 좋아요. 지금은 SBS ‘정글의 법칙’ 같은 프로그램 하고 싶어요. 한동안 너무 빠져서 스킨스쿠버 배우려고 엄청 찾았어요(웃음). 연애를 오랫동안 안 하다 보니 소개팅하는 프로그램 보면서 대리만족해요(웃음). 모든 예능은 다 해보고 싶어요”

Q. 스트레스 해소법

“스트레스받는 일을 끝까지 해버려요. 바닥까지 스트레스를 끌고 가든가 해결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Q. 활동 계획

“계속해서 음악을 더 많이 들려드리고 팬분들과 가까이 소통을 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더베인은 제 분신과 같아요. 제가 저를 육아도 하고, 옷도 입히고, 장남감 같기도 해요. 계속해서 이어갈 생각이고 음악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Q. 2019년 목표

“작년이 제가 고민이 많았어요. 음악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개인적인 감정이 저 스스로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는데, 올해는 그 고민이 수면 위로 올라와 바빠지고 제가 활동을 많이 얻었어요. 상반기는 ‘슈퍼밴드’를 하며 10개월 동안 있었는데 그 속에서 교감하고 배웠는데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에디터: 이용재
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더 쿠플스, 시스템옴므, 디젤, 스튜디오 세븐, 앤더슨벨, 메종키츠네, 솔리드옴므
슈즈: 아듀, 닐 바렛, 베트멍 by 분더샵
스타일리스트: 구동현
헤어: 코코미카 영란 원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심경미 이사
장소: 미드레벨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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