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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 여기 그대로,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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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주 기자]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아이돌은 없을 거다. 90년대 전 국민을 팬덤으로 이끌었던, 필기도구를 사진으로 가득 채웠던 1세대 아이돌의 인기는 지금 생각해도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그 풋풋하고 귀여운 세기말 아날로그 감성의 추억에 젖는다.

벌써 20여 년 전의 이야기다. S.E.S. 출신, 그리고 ‘원조 요정’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던 유진. 어느덧 데뷔 23년 차를 맞은 그는 이제 배우 유진으로서 오롯이 서 있다. 그간 연기와 예능 등으로 다양한 색을 보여주며 활동해왔던 그.

어느덧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결혼 생활이나 아이들에 대해 얘기할 때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입가에 미소를 띠는 듯했다. 지나버린 시간이 무색할 만큼 언제나 우리가 추억하는 그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있어 줘 고마울 따름.

Q. 화보 촬영 소감

“화보 촬영은 항상 재미있다. 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니까. 모두의 합작품이라 재미있다. 화보에서는 평소에 안 입는 옷들도 입어서 무난한 콘셉트보다 이렇게 파격적이고 새로운 게 더 재미있더라”

Q. 평소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

“평소에는 편한 것(하하). 너무 현실적이지만, 아이들도 있다 보니 평소에는 편한 옷을 선호한다. 아니고서 나 혼자라면 나는 어디에 국한되지는 않고 여러 스타일을 즐기는 편이다”

Q. 근황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다. 최근에는 MBC 예능 ‘공부가 머니?’ 촬영하고 있다”

Q. ‘공부가 머니?’를 촬영하며 어떤 생각이 드나

“아이들 교육에 관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아무래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분야라 흥미롭고 정보도 많이 얻고 있다. 그러면서 놀라는 일도 많고 우리나라 교육 실태를 엿볼 수 있어 흥미롭게 진행하고 있다”

Q. 독립영화 ‘종이꽃’은 어떤 작품?

“따뜻한 영화다. 남자 주인공이 장의사고 나는 딸을 혼자 키우며 살아가는 여자다. 우울한 내용이지만 영화 자체가 따뜻하게 그려져 희망을 품은 내용이다. 어쨌든 주제는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인 거다. 보고 있으면 잔잔하면서 마음도 따뜻해지는 영화다”

Q. 캐릭터 소개

“초등학생 딸을 혼자 키우며 살아가는데 굉장히 밝은 캐릭터다. 안 좋은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밝고 활기찬, 열심히 살아가는 캐릭터다. 그가 처한 상황이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상황에 반해 굉장히 밝다. ‘정말 저런 상황의 여자였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Q. 출연 계기

“우선 시나리오 읽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술술 읽히면서 잔잔한 영화인데도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더라. 스토리 진행이나 엔딩 같은 것들. 기승전결이 확 있는 영화는 아니고 잔잔한 내용임에도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생각 없이 술술 읽히더라. 영화가 정말 따뜻하고 좋다, 해보고 싶다 생각이 들었다. 안성기 선배님이 출연하신다는 얘기가 아무래도 나에게는 메리트가 컸다. 선배님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는 건 정말 좋은 기회니까”

Q.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그동안 스크린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가 있다면?

“안 했다기보단 못한 게 아닐까(하하). 전에는 영화를 많이 했는데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을 못 한 영화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쪽은 캐스팅이 조금 제한적이다. 그런 것도 있고 나는 늘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드라마를 하게 돼서 영화 촬영을 못 하게 되고 그런 식이었다. 연이 닿는 계기, 인연이 늘 필요한 것 같다”

Q. 상업 영화가 아닌 독립영화를 선택한 이유

“사실 영화를 꼭 독립영화, 아니면 상업 영화를 하고 싶어 이렇게 생각한 적은 없다. 그런데 그동안 상업 영화를 했지만 나는 독립영화를 싫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시나리오를 읽는데 전혀 독립영화 같은 느낌도 없었다. 읽어보면서 그냥 느낌이 좋아서 하고 싶어졌다”

Q. 상업 영화와는 제작과정이 다를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제작비가 적고 그러다 보니 차이가 있다. 그런데 나는 솔직히 촬영하면서 그런 걸 많이 못 느꼈다. 이상하게 풍족하게 찍은 것 같다. 재미있게 잘 찍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배우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 그런지 커피차도 끊이질 않고 오더라. 이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열악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서 감사한 촬영이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영화 촬영을 하니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

Q. 독립영화에 참여해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

“그런 걸 딱히 못 느꼈다. 항상 ‘이거 독립영화 맞아요?’ 하면서 찍었던 거 같다. 독립영화를 하면 예산도 많이 쪼들리고 촬영도 힘들 거로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Q. 안성기와 호흡은 어땠나

“선생님 너무 좋으시더라. 정말 대선배님이시지 않나. 그런데 그냥 같은 배우처럼 느껴졌다. 그 정도로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 연기 호흡도, 내가 감히 ‘호흡’이라는 말을 하기 어려운 분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대선배님이시니까. 그런데 너무 편하게 해주시고 대기할 때 대화도 잘해주시고 나도 생각보다 너무 편해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Q. 10월 3일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예정, 소감은?

“오랜만에 가는 거라 기대된다. 또 선배님과 같이 가는 거니까 더 기대된다. 나도 아직 영화를 못 봤는데 가면 처음 보게 될 테니 떨리고 긴장된다(웃음)”

Q.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

“너무 많다. 못해본 연기가 훨씬 더 많으니까. 장르적인 걸로는 정말 여러 가지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액션이나 스릴러는 내가 즐겨보는 장르라 해보고 싶다. 아니면 아예 로맨틱 코미디나 코미디 장르”

Q. 코미디 연기는 소화하기 힘들지 않을까

“안 해봐서 모르겠다(웃음). 코미디 안 해봤다. KBS2 ‘드라마 스페셜 - 화평공주 체중감량사’ 이외에는 해본 게 없지만 로맨틱 코미디, 액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고 즐겨 본다”

Q. 함께 호흡하고 싶은 배우

“그건 정말 생각을 안 해봤다. 여자들 많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드라마는 여자 셋이 주인공인 작품을 해봤는데 영화도 그런 게 재미있겠다”

Q. 예능 욕심은 없나

“욕심이 있다기보다 요즘 예능이 경험하면서 리얼하게 찍어서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몸으로 뛰는 걸 좋아해서 그런 걸 해보고 싶다. 이제 나이 들어서 힘들려나(웃음). 활동적인 걸 좋아한다”

Q. 그럼 운동도 하고 있나

“지금은 특별히 하는 건 없지만 하는 걸 좋아한다”

Q. 데뷔 23년 차, 돌아보면 어땠나

“돌아보면 재미있게 산 것 같다(웃음). 지나고 나니 정말 빠르네, 이 인생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정말 훅 지나간 거 같다. 생각해보면 많은 일을 했다”

Q. 데뷔 초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이 먹었다(웃음). 그때는 내가 다 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렸구나, 지금 그 나이의 애들을 보면 정말 어려 보이니까. 정말 어린 나이에 뭣 모르고 활동했다는 생각 든다(웃음)”

Q. 요즘 후배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예쁘다. 후배들 보면 다 너무 예쁘다, 어린 게 예쁜 거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지나고 보니 저 때가 정말 소중하고 훅 빨리 지나가는 시간인데 누구나 지나 봐야 아는 것 같다. 그러니까 ‘그때가 좋은 거야’, ‘20대 때가 좋은 거야’ 어른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나. 나도 그런 얘기를 듣고 컸지만 내가 이 나이가 되다 보니 왜 그게 좋은 건지, ‘젊음이 좋다’, ‘어릴 때가 좋은 거야’, 이런 말을 하는지 알겠더라.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웃음)”

Q. 슬럼프는 없었나

“나는 없었던 것 같다. 슬럼프는 본인이 느끼는 거지 않나. 나는 ‘아, 지금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Q. 음악, 연기, 예능 중 가장 집중하고 싶은 분야

“연기다. 음악은 안 한 지 너무 오래됐다. 음악을 한다면 나중에 뮤지컬 쪽 음악을 해보고 싶긴 하다”

Q. 남편 기태영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

“나는 20대 후반부터 결혼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하게 된 거다. 계기는 없고 만나면서 느꼈다. 나는 첫눈에 ‘이 사람이다’ 이런 건 없더라. 만나면서 말이 통하고, 서로 알아가다 보면 결혼할 만한 사람인지 보인다. 그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 같은 게 잘 맞으면”

Q.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은?

“비결은 그냥 ‘감사함’인 것 같다. 너무 좋은 남편을 만나서 감사하고 너무 예쁜 아이들을 주셨으니 감사하다”


Q. 평소 성격

“원래 성격은 굉장히 밝고 적극적인 편이다. 이번에 검사했는데 ‘집에 있으면 좀이 쑤신다’, ‘집에 붙어 있을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나오더라(웃음). 가정주부로는 살 수 없는 성향(하하). 원래 그런 성격이 맞지만 살면서 조금씩 변하긴 했다”

Q. 집에 있는 것보다 일하는 걸 더 좋아하나

“나는 둘 다 좋다. 그런데 일만 하면 싫고 집에만 있어도 싫어서 병행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직장맘이면 매일 일해야 하고 아이를 많이 못 본다. 나는 일할 때는 못 보지만 일이 없으면 집에 있을 수 있으니까 그게 내 성격이랑도 맞고 아이와 지내기도 좋다. 매일 직장 다니면 싫을 것 같긴 하다”

Q. 동안 비결이 있다면?

“우선 몸에 나쁜 건 안 한다. 술, 담배 안 하는 것만으로도 피부 관리에 좋다고 하더라. 다이어트도 따로 안 하고 있어 문제긴 하다(웃음). 꾸준히 운동하는 게 관건인 것 같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팬들에게 조금 미안한 게 결혼 전보다 활동이 적어지니까 나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래도 팬들이 나를 존중해주고 내 인생을 존중해주고 기다려줘 고맙다. 그냥 늘 고맙다는 말 하고 싶고 기다림에 부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Q. 팬들과 소통은 많이 하나

“카페가 아직 있다(웃음). 최근에는 많이 못 봤지만 가끔 글도 남긴다. 인스타그램도 하는 이유가 팬들을 위해서다. 개인적으로도 할 수 있지만 오픈해서 하는 이유는 팬들에게 나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기다리는 팬들이 있으니. 그런데 인스타그램 할 때마다 기사화돼서 부담되긴 하다. 자유롭게 올리고 싶은데 기사화가 되면 좋은 소리, 안 좋은 소리 다 듣게 되더라. 그건 숙명인 것 같다. 그래도 기사화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고 정말 나를 팔로우하고 있는 팬들에게 소식을 간간이 전하기 위한 도구인 거다. 그렇다고 매일 올리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렇게 소통하고 있다. 그래도 가끔 내 사진을 올리고 아이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올리는 건 기다려주는 팬들을 위해서다”

Q. 활동 계획

“우선 예능 ‘공부가 머니?’를 하고 있고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연기 활동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MC도 내 성향에 잘 맞아 기회가 된다면 계속하고 싶다”

Q. 목표

“계속 이렇게 일과 가정생활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게 목표다. 어디 하나에 치우치면 너무 일에 빠져도 가정에 소홀해지고 너무 가정적으로만 살면 내 커리어가 죽을 수도 있으니 밸런스를 맞춰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에디터: 나연주
포토그래퍼: 천유신
영상 촬영, 편집: 정승현
의상: 렉토, 랭앤루, 이케
주얼리: 밀튼아티카
슈즈: 슈츠, 레이첼 콕스
스타일리스트: 윤인영 이사
헤어: 보이드바이박철 박철 원장
메이크업: JOY187 스타점 박하연 원장



bnt뉴스 기사 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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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황금돼지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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