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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Star & Fashion] 그라운드 밖, 축구선수가 더욱 돋보이는 순간

박찬 기자
2020-04-17 15:12:59

[박찬 기자] 넓디넓은 그라운드 위에서 하나의 목적지까지 땀을 흘리며 달린다. 발밑에는 역동적인 ‘구(Circle)’를 소유하고 창의적인 순서로 길을 내디딘다. 마지막 목표를 위해 나머지 10명의 동료들과 순수한 호흡을 내쉰다. 이 모든 그림은 전 세계에서 최고의 보급률을 자랑하는 스포츠, ‘축구’에서 이루어진다.

인기로는 따라올 종목이 없는 스포츠인만큼 선수들의 위상과 명예도 더욱더 특별하다. 수많은 관중과 팬들이 ‘서포팅(Supporting)’하는 팀의 소속 선수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우리는 그들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기도 하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궁금해하기도 한다. 그들이 셀럽과 공인, 가운데 어딘가에 위치한 것으로 생각하며 뉴스에서도 가장 먼저 찾는 우리다.

‘스포츠 스타’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두고 동경하는 모습은 이전부터 줄곧 이어져 왔던 일이지만 축구 선수에 대한 감정은 더욱더 깊은 것만 같다. 최근의 축구 선수에게만 애정을 갖는 것이 아니라 3년, 아니 30년 전의 스타에게도 빠져들며 분석한다. 이를테면 2010-2011 시즌 ‘토트넘 훗스퍼 F.C(Tottenham Hotspur F.C)’의 ‘가레스 베일(Gareth Bale)’을 보고 ‘UEFA 챔피언스 리그(UEFA Champions League)’ 속 환상적인 플레이를 두고두고 즐겨 보는 것과 같다. 선수는 서서히 늙고 은퇴하지만 그가 걸었던 경기, 그리고 그의 아우라는 영원히 지속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프로 선수들에게 한순간은 뜨거운 찬사를 보내기도 하며, 한순간은 그토록 차가운 시선으로 무시하기도 한다. TV 혹은 경기장에서 마주하는 그들의 모습은 데일리 스포츠 그 자체의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더 가깝게 여겨질 것. 특히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대륙에서 ‘축구 선수’라는 존재는 더더욱 상징적인 가치다. 그들의 했던 단순한 말은 정치, 사회적 사건을 유발하기도 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선수 ‘디디에 드로그바(Didier Drogba)’가 “여러분, 단 일주일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춥시다”라고 연설했을 때 그의 국가는 총성을 멈추었을 정도.


아티스트가 단순하게 노래만 잘 부른다고 성공할 수 없는 것처럼 때로는 축구 선수들에게도 유니크한 개성이 요구된다. 옷을 트렌디하게 맞춰 입거나 기자회견 앞 인터뷰에서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다양한 요소가 선수들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 그라운드 위에서 멋스럽게 입었던 유니폼 웨어는 더는 특별하지 않은 듯하다. 누구나 일인다역을 도맡아 하는 지금의 사회에서는 더욱더 강렬하고 평범치 않은 그들을 기대하기 때문. 이번 기획 기사에서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일상복을 소화하는 선수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웨어러블 패션의 선두주자 엑토르 베예린


‘아스널 FC(Arsenal F.C.)’의 부주장 ‘엑토르 배예린((Héctor Bellerín)’은 소문난 패션 스타다. 2020 S/S 파리 컬렉션에서 루이비통 런웨이에 오르기도 했으며 다양한 착장의 스타일링으로 여러 포토그래피를 남기기도 했다. 그런 그의 패션은 ‘웨어러블함’으로 직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몸이 편안한 모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에 따른 부수적인 디테일을 표현하는 편이다. 브라운 카디건과 화이트 티셔츠를 내추럴하게 조합했고 그에 맞춰서 ‘버버리(Burberry)’의 아이웨어를 착용해 아카이브를 완성했다.

그가 포마드 헤어를 버리고 처음으로 단발 컷을 선보였을 때 모두 ‘두아리파(Dua Lipa)’같다며 비웃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그 특별함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그 스타일은 ‘베예린’스럽다는 것. 자신만의 개성으로 스트리트 웨어, 포멀 웨어 구분 없이 수월하게 만들어내는 그다.

유스컬쳐 그 자체, 킬리안 음바페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é)’는 아직 21세에 불과하다는 사실. 4년 전부터 최연소 득점자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축구 센스뿐만 아니라 가치관과 스타일링에서도 뜨거운 혈기를 보여주고 있다. 옐로우 컬러의 비니와 티셔츠, 운동화 등 모두 ‘힙’한 감성의 아이템으로 이루어진 그의 착장은 누구보다도 젊고 트렌디하다. 집 앞에 나가도 쉽게 입을 수 있는 만큼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운 그의 바람을 닮은 듯 하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화려한 개인기와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그지만 경기장을 나오면 귀여운 소년으로 변신한다. ‘디올X에어조던1(Dior X Air Jordan 1)’을 선물 받고 좋아하는 모습은 또래 친구들과 다름없다. 말쑥한 정장보다는 캐주얼한 유스컬쳐 웨어를 자랑하는 그는 패션 앞에서 당당하고 열정적이다. (사진출처: 토트넘 훗스퍼 FC, 디디에 드로그바, 엑토르 베예린, 킬리안 음바페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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