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치타의 25시간

이진주 기자
2020-07-10 11:39:25

[이진주 기자] 승자의 하루는 25시간이고 패자의 하루는 23시간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신의 발전을 위해 부지런히 도전하고 나아가는 자세를 취하는 자만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분야를 막론하여 끊임없이 전진하고, 때에 따라 후진도 서슴지 않는 현명한 뮤지션 치타를 bnt가 만났다.

치타는 Mnet ‘언프리티 랩스타 1’를 통해 자타공인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이후 ‘고등래퍼 2’와 ‘프로듀스’ 전 시즌의 멘토 겸 트레이너로 활약했다. 최근 영화 ‘초미의 관심사’를 통해 배우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그는 OST ‘Jazzy Misfits’를 직접 작사, 작곡하며 한층 풍부해진 음악적 기량을 발휘했다. 또한 Mnet ‘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에 출연해 슈퍼 퀘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이번 화보 촬영에서 은은한 빛깔의 의상과 매혹적인 자태가 어우러져 우아한 백조를 연상케 하는가 하면 센 언니 포스의 카리스마를 자아내며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블랙홀 같이 새로운 몽환적인 무드를 이끌어내며 촬영장 모두를 매료시켰다.

Q. bnt 네 번째 화보 촬영 소감

“bnt 화보를 찍을 때마다 항상 다른 콘셉트로 찍어서 재밌다. 가수로서도 항상 다양한 걸 많이 추구하고 시도하는 편인데 bnt와의 화보는 이미지적으로 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 좋다”

Q. 최근 ‘초미의 관심사’를 통해 첫 스크린 데뷔를 마쳤다. ‘10점짜리 영화’, ‘치타의 재발견’ 등 영화 스토리와 배우 김은영에 대한 극찬이 자자한데 소감을 듣고 싶다.

“처음에는 ‘하시는 게 어때요?’라는 권유에 ‘해볼게요’하고 시작하게 됐는데 알고 보니 주인공이었다. 나름 열심히 했지만 걱정만큼 혹평이 쏟아지지 않아 다행이었고 재밌었다(웃음). 음악을 만들 때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이랑 부대끼면서 할 수 있어 외롭지 않았다”

Q. 그렇다면 다른 작품도 도전해볼 의향이 있는가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사’의 출연진과 제작진 같은 좋은 분들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할 수 있어서 그 정도라도 찍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웃음)”

Q. 처음 연기하며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표정과 몸짓으로 다 이야기하지 않는 것. 무대에서는 3분 안에 노래, 랩, 퍼포먼스로 다 표현해야 하는데 연기는 다르더라. 생각해서 말을 하고 의미를 제대로 전달해야 하다 보니 다른 언어를 배운 느낌이었다”

Q. 영화 ‘초미의 관심사’의 OST ‘Jazzy Misfits’에서 전곡을 작사, 작곡하며 치타의 새로운 아티스트 면모를 펼쳤다. 작품 속 재즈 보컬이 원래 계획되어 있었나

“원래 보컬을 꿈꾸던 사람이었는데 랩으로 많이 알려지고 인정받다 보니 한동안 접고 있었다. 마음속에 꺼지지 않는 불씨 때문에 재즈 두 곡을 만들었다가 영화제작사에서 노래를 듣고 영화의 메시지와 가사가 잘 맞아서 타이틀곡으로 써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세 곡을 더해서 진행하게 되었고 새 앨범으로 준비하던 찰나에 영화와 함께하게 돼서 더 자연스럽게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된 것 같다”


Q. 2012년 크러쉬와 혼성 그룹으로 활동한 ‘마스터피스’ 시절이 회자되고 있다. 크러쉬와는 어떻게 인연이 되었나

“‘마스터피스’ 전에 여성 힙합 듀오 ‘블랙리스트’로 데뷔했는데 같이 하던 친구가 잠적하는 바람에 다른 멤버를 물색하다 크러쉬를 발굴하게 됐다. 하지만 ‘마스터피스’도 음악 방송은 한 번 출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그때 마침 크러쉬가 ‘누나 이런 게 있는데 한번 나가볼래?’ 하고 알려준 게 ‘쇼미더머니’였고 프로그램상 남성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자신보다는 경쟁력 있는 내게 권해 참가하게 됐다”

Q. Mnet ‘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의 신선한 기획과 10인의 조화가 새롭다.

“멘토이자 트레이너로 출연한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그동안 Mnet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 경쟁을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많이 해왔다. 그런데 먼저 팀을 만들어놓고 상대 팀과 대결하는 시스템은 처음이었고 무엇보다 소속감이 들어 좋았다. 다들 성격도 취향도 각양각색인데 생각 외로 너무 잘 맞고 조금 시끄럽긴 해도 재밌다(웃음)”

Q. 굿걸 멤버들과 사이가 좋은 것과는 별개로 각자 개성 있는 뮤지션으로서 이들에 대한 경쟁의식은 없을까?

“물론 무대에서 이기면 좋지만 그런 느낌은 전혀 없다. 우리끼리 대결하는 마지막 무대까지도 우리의 갈라 쇼 같은 느낌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긴장도 안 되고 편하게 무대를 꾸몄다”

Q. ‘털어(TURL)’, ‘마녀사냥(WITCH)’, ‘문라이트(Moonlight)’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

“매력이 다 다른 노래라서 세 곡 모두 좋아한다”

Q. 제이미와 함께한 파이널 매치에서 슬릭과 퀸 와사비를 상대로 우승해 플렉스 머니를 받았다.

“슈퍼 퀘스트에서 이기긴 했지만 우승이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다(웃음). 그동안 많은 경연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상금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 뿌듯하고 기쁜 마음이다. 상금으로는 데스크톱과 녹음 장비(마이크)를 샀고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 쓰겠다”


Q. 최근 기획사 ‘크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독자적인 활동을 결심하게 된 이유

“나를 대표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나로 인해 시작되었지만 대표님은 따로 계신다. 기존 회사와의 계약이 만료되어 새 둥지를 찾는 중에 요즘 독립하는 분들이 늘고 있더라. 사실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할 것 같았다. 새로운 사람들과 알아가야 하고 맞추고 하는 조정 기간이 나는 제법 오래 걸리는 편이어서 해오던 사람들과 새로 시작하면 그런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까. 또 지금 아니면 언제 하나 싶고 조금이라도 겁이 없을 때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Q. 가수, 배우, 방송인으로서 활동하는 데 있어 부담감은 없나

“필요하면 상담을 받거나 약도 먹고 있어 큰 스트레스는 없다. 나 스스로 정신 건강을 잘 컨트롤해야 주변 사람들도 일하는 데 스트레스 안 받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으니까”

Q. 유튜브 ‘리뷰의 왕국’에 대한 소개

“카카오 그레이고와 함께 하는 콘텐츠로 종류 불문, 장르 불문 다양한 것들에 대한 솔직하고 재밌는 리뷰로 찾아뵐 예정이다. 아직 한 번밖에 촬영을 안 했지만 구독자들이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반응을 살펴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Q.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일단 휴가를 가고 싶다. 근래 몇 달 동안 몰아서 많은 것들을 하다 보니까 번아웃이 찾아온 것 같다. 일주일이라도 푹 쉬면 그다음부턴 또 뭐가 들어와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네 마리 고양이와 두 마리 강아지와 엄마의 가장이기 때문에(웃음)”

Q. 롤모델

“엄마. 종종 집에 놀러 오는 분들이 다음부터는 내가 아닌 엄마부터 찾는다. 또 엄마의 안부를 묻거나 엄마와의 이야기를, 음식을 그리워하더라. 그만큼 매력 있고 멋진 분이 나를 낳아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엄마를 따라가려면 아직 부족하다 느낀다”

Q. 최종 목표

“때 억 부자가 되는 거(웃음)? 이 일을 하면서 선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그 영향력이 조금 커져서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에게까지 닿았으면 한다. 그래도 제일 바라는 건 나와 주변 사람들의 행복과 건강이다”

Q. 팬들에게 한마디

“음악이나 연기 분야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감사하고 좋지만 시각적인 이미지를 담는 화보는 또 다른 작업이기 때문에 팬분들이 화보 같은 매체도 애정 있게 봐줬으면 한다. 화보 찍는 걸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덕분에 나도 많이 찍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웃음)”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루시 브로차드, 스튜디오 다리, 구카
슈즈: 꼼시아(COMME SE-A), 레이첼 콕스
주얼리: 멀릭(MERLIC)
백: 엘레강스 파리
헤어: 주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최현정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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