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이도진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줘, ‘미스터트롯’ 출연 후 많은 게 달라졌어”

정혜진 기자
2020-09-09 11:26:48

[정혜진 기자] 아이돌 그룹 레드애플의 멤버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여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가수 이도진. 훈훈한 비주얼에 호소력 짙은 목소리, 거기에 남다른 예능감으로 똘똘 뭉친 그가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이도진. 애틋한 눈빛 연기와 김준수와 똑 닮은 목소리로 출연하자마자 큰 사랑을 받은 그다. 10년 무명 시절로 다져진 단단함과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주변을 환하게 비춰주는 이도진. ‘미스터트롯’ 출연 후 달라진 생활에 큰 감사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019년 발표한 ‘한방이야’라는 곡으로 많은 이들에게 힘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그. 살다 보면 언젠가 꼭 좋은 날이 올 거라는 메시지를 담은 ‘한방이야’는 어쩌면 힘든 지난날을 꿋꿋하게 이겨낸 그에게 찾아온 ’지금’을 그린 노래가 아닐까. 긍정적인 에너지로 희망을 노래하는 가수 김도진의 다음 목소리가 궁금해진다.

Q. 화보 촬영 소감

“꿈만 같던 화보였다. 유명한 분들만 찍는 화보를 찍게 돼 너무 놀라우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내가 받은 사랑을 많은 분들께 베풀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Q. 근황

“2019년도에 나온 ‘한방이야’라는 앨범을 지금 홍보하고 있다. ‘한방이야’는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간 꼭 좋은 날이 올 거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이도진이 이런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노래 연습도 계속하면서, 새로운 선곡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Q. 미스터트롯 출연 계기

“아이돌을 그만두고 ‘이제 그만해야겠다. 앞으로는 노래를 안 하고 다른 직업을 생각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 구원의 손길이 왔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볼 생각이 없는지 물어봐 주셨다. 당시 ‘한방이야’라는 곡도 냈었고 트로트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트로트 가수라면 당연히 트로트 경연 대회에 나가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을 하게 됐다. 감사하게도 좋은 성과를 내게 됐고 그로 인해 인생이 달라졌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첫 무대가 아닐까 싶다. 백 명이 빨간 옷을 입고 서로 ‘누가 떨어질까? 누가 붙을까?’하면서 했던 무대였다. 그때 불렀던 노래는 김수희 선배님의 ‘너무합니다’라는 곡이었는데 너무 떨렸기에 그 무대를 잊을 수가 없다”

Q. 미스터트롯 출연으로 달라진 게 있다면?

“많은 게 달라졌다. 일단 방송 미팅도 많아지고 프로그램 출연도 많이 하게 됐고 주변에서도 많이 알아봐 주신다. 식당에 가면 반찬도 달라진다. 어머님들이 몰래몰래 맛있는 걸 많이 챙겨주신다(웃음). 유명한 사람도 아닌데 여기저기서 섭외 요청을 해주시니 너무 감사하다. 행사는 비대면 행사로 하고 있는데 가까이서 팬 분들을 뵐 수 없어 슬프지만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직접 얼굴을 보고 공연을 하고 싶다”

Q 미스터트롯에서 친해진 가수가 있나

“나태주, 류지광 형과 친하다. 그리고 진짜 챙기고 좋아하는 동생으로 조명섭이 있다. 명섭이는 항상 연락 와서 응원해주고 힘을 주는 친구다”


Q. 무대를 보고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는 가수가 있었다면?

“장민호 형. 2012년도에 KBS2 ‘내 생에 마지막 오디션’이란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했었는데 그때도 노래를 정말 잘 하셨다. 이번엔 정말 전통 트로트가 뭔지 이 형을 통해서 알게 됐다. 실력이 정말 대단하다”

Q. 원래 레드애플의 멤버였는데 갑자기 트로트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아이돌로 활동할 땐 조금 틀에 박힌 이미지가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무대 밑으로도 내려가고 싶고 팬분들과 소통도 하고 싶고 막 흥나게 하고 싶은데 늘 각에 잡힌 내 모습이 답답했었다. 우연히 어렸을 때 트로트를 부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한 관계자분께서 “너는 트로트를 할 때 밝은 빛이 나오고 에너지가 좋게 나온다. 트로트를 해봐라”라고 권유를 해주셨다. 그땐 귀담아듣지 않다가 군대를 가서 삶을 되돌아보니 많은 분이 해주셨던 조언들이 생각나더라. ‘내가 무엇을 할 때 잘하고 행복했지?’ 생각하다 자연스럽게 트로트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남에게 행복을 줬을 때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Q. 시아준수와 닮은꼴 외모, 목소리로 화제가 됐었는데 어떤가

“닮았다는 말 많이 듣는다. 사실 준수 형이랑 친하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아이돌 때 롤모델이었기에 실제로 보게 됐을 때 너무 영광스러웠다. 지금도 준수 형을 볼 때마다 ‘나는 언제 이렇게 될까? 난 언제 따라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닮았다는 말 들을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고 영광스럽다. 선배님 이름을 얘기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까”

Q. 가족을 위해 꿈을 포기했던 순간이 있었다고

“2013년도에 새로운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고 있었다. 준비하느라 7개월 정도 연습을 하고 있던 상황에 조카가 아파서 수술을 하게 됐다. 누나가 아프고 조카가 아픈 상황에서 차마 더 연습하고 꿈을 꿀 수가 없겠더라. 회사에 정중히 말씀드리고 그만두게 됐다. 누나에게는 일이 없으니 조카를 케어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그렇게 해서 2년을 병원에 왔다 갔다 하면서 지냈고 거의 가수라는 꿈을 포기했었다. 마음은 너무 아팠지만 조카가 아프고 내가 없으면 조카가 케어가 안 되니까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가족이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었다”

Q. 김원희를 ‘가족의 은인’으로 생각할 정도로 큰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는데

“원희 누나가 아이티 심장병 환자들을 돕는 선행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저희 조카가 심장병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원희 누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누나가 두 팔 벌려 도와주셨다. 누나를 통해 교수님을 소개받았고 교수님께서 흔쾌히 봐주시겠다고 하셔서 예약해서 기다린 다음 진료를 봤는데 아이 상태가 심각했던 거다. 왜 여태까지 방치했냐고 할 정도로. 교수님을 통해서 심장 시술을 했고 그래서 심장이 튼튼해졌다. 원희 누나가 중간중간에 괜찮은지 물어봐 주시고 항상 챙겨주신다. 가족들의 큰 은인이다”

Q. 트로트의 매력이 뭔가

“친근감이다. 팬분들을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있지 않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과 친근한 매력이 트로트의 매력인 것 같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많다. 요즘엔 MBC ‘나 혼자 산다’에 나가고 싶다. 혼자 산 지 8년 정도 됐다. 혼자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여행하는 프로그램도 나가보고 싶다.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간접적으로 내가 힐링이 되더라. 여행을 가서 느끼는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싶단 생각이 든다”

Q. 롤모델

“진성 선배님. 무명시절이 길었지만 언젠간 잘되는 케이스가 되고 싶다. 힘들었던 삶을 감정으로 녹여내서 계속 음악을 하시는 진성 선배님처럼 나도 무명이 길었지만 선배님처럼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선배님처럼 꾸준히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 자주 듣는 곡은 선배님의 ‘태클을 걸지마’, ‘보릿고개’라는 곡 많이 듣는다. 송대관 선배님의 ‘해뜰날’도 많이 듣는다. 송대관 선배님도 롤모델이시다. 가요계의 전설 아니신가. 선배님들처럼 장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Q. 완벽 복근을 자랑하는데 원래 운동을 좋아했나

“무언가에 집중이 안 될 때 운동을 하면 해소가 된다. 얼마 전 들은 강연에서 사람의 온도를 1도씩 높일 때마다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사람들이 매운 걸 먹거나 운동을 하는 거라고. 나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던 것 같다. 운동을 할 때마다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운동 중독 직전까지 왔다(웃음)”

Q. 슬럼프

“외로움을 많이 타서 슬럼프가 많이 온다. 집에 혼자 있는 날이 많이 있다. 화려해 보이고 바쁠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집에 있을 때 외로움이 커서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운동을 하거나 게임을 한다. 그렇게 극복하고 있다”

Q.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앞으로 더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찾는 그런 가수가 되는 게 꿈이다”

Q. 최종 목표

“‘한방이야’라는 곡으로 국민들에게 힘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응원하는 가수. 정말로 기회가 된다면 올해 연말에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정말로 많은 분들이 내 노래를 듣고 힘이 되고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에디터: 정혜진
포토그래퍼: 설은주
의상: 코스, HM
아이웨어: 까스텔바작
헤어: 코코미카 시연 원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미카 대표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