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고은수 “기회 닿는 대로 연기할 것, 강한 역할도 도전해보고파”

2020-10-19 14:28:50

[나연주 기자] 2014년 ‘미스코리아 미스서울 선발대회’에서 미를 차지하며 배우 활동을 시작한 고은수. 영화, 드라마부터 연극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던 그가 2017년 연극 ‘그대와 영원히 – 대구’를 끝으로 돌연 활동을 쉬게 됐다.

그간 소식을 알기 힘들었던 터라 팬들의 아쉬움만 전해지고 있었는데. 그렇게 3년간의 공백기를 마치고 그가 다시 돌아왔다. 배우 활동 재개를 위해 연기 오디션을 보며 준비에 한창이라는 근황을 전하며.

그 시작을 알리기 위해 bnt와 만난 그. 다시 출발선 앞에 선, 배우 고은수의 이야기를 전한다.

Q. 근황

“새로운 연기 활동 시작을 위해 오디션도 꾸준히 보면서 준비하고 있다”

Q. 촬영은 얼마 만에 하는 건가

“간간이 작업을 진행하기는 했다. 촬영은 3개월 만에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찍고 싶은 콘셉트를 찾아 여러 촬영을 해봤다”

Q. 2016년 MBC 드라마 ‘옥중화’ 이후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어졌다. 이유가 있다면?

“드라마 촬영 끝나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다. 이후에는 건강이 안 좋아져서 어쩔 수 없이 좀 쉬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회복해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Q. 첫 드라마가 사극이라 힘든 점은 없었나

“솔직히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일 거다. 힘들었던 것 자체도 내게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다. 늘 촬영 현장에 있는 게 행복했다”

Q. 드라마 외 영화, 공연도 했는데 어떤 게 가장 잘 맞나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으면서 각자 다른 매력이 있다. 솔직히 다 재미있다. 매번 작업할 때마다 그에 따라 다 재미있게 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아무래도 드라마 ‘옥중화’ 촬영이 가장 재미있었다. 해보고 싶었던 무술 신들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 의식들이 계속 생겼다. 사극도 너무나 해보고 싶었던 장르였다”

Q. 쉬면서 어떻게 지냈나

“삶에 대해 많이 고민하기도 하고 생각이 많았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 노력했다. 20대를 마치고 30대에 들어서 정리와 새 시작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Q. SNS를 하지 않아 근황을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을 텐데. 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글쎄. 딱히 이유는 없다. 예전에는 SNS를 즐겨 하기도 했지만 양면성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싶다. 비공개로 조용히, 다이어리처럼 쓰고 있다”

Q.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 같다. 실제 성격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은 또 아니다. 말수가 많지 않은 편이긴 하지만 또 장난기 많고 외향적이다”


Q. 활동 계획

“요즘 열심히 오디션을 보고 있어 기회가 닿는 대로 연기를 계속할 생각이다”

Q. 2014년 ‘미스코리아 미스서울 선발대회’에서 미를 차지했다. 대회에 나가게 된 계기는?

“특별히 나가게 된 계기는 없다. TV 광고를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나갔다. ‘한 번 해볼까’,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에 해봤는데 정말 즐거운 추억이 됐다”

Q. 따로 준비하지도 않았나

“사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 주위에 아는 사람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혼자 계속 프로필 사진 찍고 뛰어다니면서 의상도 준비했다. 하나하나 하는 게 다 재미있었던 것 같다. 힘들지만 색다른 재미였다고 할까”

Q. 이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어렸을 때는 다른 과를 전공하다가 연기를 하고 싶어 학교를 그만두고 재수해서 다시 갔다”

Q. 홀로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

“아무래도 모든 걸 혼자 하다 보니 준비가 미흡했던 것. 심적으로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런 부분에서 걱정이 좀 동반되었던 것 같고. 수면 부족 빼고 나머지는 즐겁게 했다”

Q. 수면 부족이 올 정도로 힘들었던 건가

“합숙할 때 수면 시간이 길지 않았다. 여럿이서 단체 생활을 해야 해서 잠을 많이 잘 수가 없었다. 또 대회가 진행 중이다 보니 마음 놓고 잘 수 없었다. 늘 긴장의 연속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나를 뒤돌아보며 하루의 시작과 반성을 하게 되는 습관이 생기게 됐다”

Q. 결과가 나온 후 어땠나

“결과에 대해서는 후련한 마음이 가장 컸다. 좋은 동기들을 만나 특별한 경험을 해 볼 수 있어서 정말 대회 자체를 즐겼던 것 같다”

Q. 대회가 끝난 지 6년이 지났다. 지금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사실 관리를 따로 신경 써서 하는 편은 아니다. 위기가 느껴질 때마다 한다. 꾸준한 게 중요한 것 같은데 나는 살이 잘 찌고 햇볕에도 잘 타는 편이라 꾸준히 운동하려고 한다. 사실 남들과 비슷하다. 여전히 관리에 대한 고민은 매일 하는 것 같다”

Q. 지금은 태닝 한 건가

“아니다. 운동하다가 피부가 탔다. 야외운동을 좋아하고 밖에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Q. 어린 시절부터 눈에 띄는 외모로 인기가 많았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키가 커서 놀림을 많이 받았다. 다 작은데 나만 컸다(웃음)”

Q.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

“20살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어서 서울에 왔다.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25살쯤이다. 어렸을 적에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뚜렷하지 않았는데 20살 때 유철용 감독님의 드라마 ‘히트’에 엄청 빠져서 봤다. 그 드라마에서 배우들을 보면서 나도 어딘가 이렇게 빠지고 몰두해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후회 없이 표현해보고 싶었다. 마음속에서 처음으로 뜨거운 무언가를 느꼈다. 너무 멋진 일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연기가 하고 싶어졌다”


Q. 도전해보고 싶은 연기

“늘 이런저런 연기를 생각해보는데 걸크러시 느낌이 나는 강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고난과 역경을 헤쳐가는, 우리 삶과 가까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망가지는 캐릭터도 늘 꿈꾼다”

Q. 실제로는 선한 이미지인데 그런 연기에 두려움은 없나

“사실 매번 어떤 역이라도 다 두려움은 있다. 그걸 어떻게 극복할까 생각하는 과정에서 희열감이 조금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 스스로 어떤 것에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고, 연습하고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그걸 이겨내는 나 자신이 마음에 든다”

Q. 연기 외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만약 내가 다른 걸 하게 된다면,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는 그림을 잘 못 그리지만 그런 삶에 대한 궁금증과 동경을 품고 있다”

Q. 창작 활동을 즐기나

“독특한 상상을 많이 하긴 하나 특별히 창작 활동은 없고 노트에 혼자 끄적대는 글들을 보면 재미있을 때가 있다”

Q. 감성적인 편인가

“나는 반반이다. 감성적일 때도 있고 이성적일 때도 있고”

Q. 취미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 걷는 걸 정말 좋아한다. 레저활동을 워낙 좋아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스노보드, 웨이크, 발레도 해보고 얼마 전에는 테니스도 배워 보았는데 지금은 골프가 가장 재미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운동이 힘들지 않나. 새로 생긴 취미도 있나

“요즘엔 집에 많이 있는 편인 것 같다. 가끔 색칠 공부를 한다”

Q. 롤모델

“염정아 선배님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해왔다. 항상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연기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고 본받을 점도 많다. 그분의 연기를 정말 좋아한다. ‘완벽한 타인’에서처럼 매번 현실감 있는, 그러면서도 그 캐릭터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 연기 표현이 엄청 섬세하시다”

Q. 남은 올해는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매년 이맘때쯤이면 남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시작해야 하기에 내가 잘했나 하는 생각 때문에 감정적으로 흔들릴 때가 있더라. 덤덤해지려고 하는 편이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목표대로 하나씩, 하루하루를 잘 보내는 게 좋겠다”

Q. 올해는 어땠나

“사실 쉬다 다시 활동을 시작하려다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욕심부리지 않으려는 다짐을 많이 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출발선 앞에 놓았다”

Q. 목표

“목표는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곁에 있는 것들을 품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면 뭘 하든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에디터: 나연주
포토그래퍼: 윤호준
헤어: 미즈노블 최윤정 부원장
메이크업: 미즈노블 칸 원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