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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지의 광기(狂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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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호 기자] 2012년 걸그룹 ‘피에스타(FIESTAR)’로 데뷔해 활발히 활동하다 2015년 Mnet ‘언프리티 랩스타 2’에 출연해 걸크러시는 물론 자기 표현에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가수이자 래퍼 예지. 항상 자기 자신에게 당당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멋지게 표현해내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던 그가 bnt와 만났다.

그를 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친개’를 통해 본인의 분노를 멋지게 표출해낸 것은 물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My Gravity’, 여기에 최근 발매한 ‘미묘(迷猫)’를 통해 알 수 없는 본인의 매력을 말 그대로 미묘하게 표현해내며 음악적으로 넓은 스펙트럼을 뽐내는 그.

따뜻하고 편안한 콘셉트는 물론 시크하고 강렬한 콘셉트까지 소화하며 본인도 아직 본인이 가진 목소리 전부를 모르니 함부로 자신을 평가하지 말아 달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에게 당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부터 정말 여과 없이 솔직하게 속마음을 표현하는 매력적인 인터뷰를 만나보자.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일단 되게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본 것 같아서 재밌었다. 기분 좋았다”

Q. 제일 맘에 들었던 콘셉트는

“마지막이 좋았다. 난 강할수록 좋다(웃음). 어쩔 수 없나 보다. 센 콘셉트가 더 자신 있기도 하고 반짝이도 너무 예쁘고 좋았다”

Q. 근황은

“원래 예정대로라면 계속 활동을 해야 했다. 근데 코로나 때문에 앨범을 계속 내더라도 팬분들을 볼 수가 없더라. 그래서 활동보다 작업을 하면서 중간중간 디지털 싱글이나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미니 앨범은 계속 준비하고 있다. 그전에는 싱글로 찾아뵐 것 같다”

Q. 취미는

“취미가 없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주변에서도 취미가 없으면 쉴 때 힘들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그게 더 스트레스더라(웃음). 요즘 취미로 찾은 것이 유튜브로 팬분들과 소통하며 라이브 방송하는 거다. 재밌다”

Q. 예지의 라이프 스타일은

“오피스텔에 방음 부스를 넣었다. 그 부스가 작업실이다. 전에는 집과 작업실을 꼭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구석에 박히면 나오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같은 공간에 있으면 밖에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근데 생각보다 같은 공간에 있으니 효율적이다. 누워있다가 ‘작업이나 할까?’ 싶으면 작업을 시작한다. 효율적이고 좋다(웃음). 그리고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작업실로도 자주 온다”

Q. 그룹 피에스타로 활동하다가 홀로서기 이후 달라진 점은

“장단점을 따지기에는 너무 매력이 다르다. 밥을 먹을 때도 엄청나게 복작복작하고 대기실도 사람이 많았다. 쉴 틈 없이 얘기하고 그래서 공허함을 느낄 때도 잘 없었다. 처음엔 혼자라는 점이 낯설었는데 요즘엔 익숙해져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Q. 어릴 때 데뷔했다. 연예인을 꿈꾸게 된 계기는

“원래는 춤추는 것을 좋아해 백업 댄서 생활을 했었다. 되게 어릴 때부터 했다. 그래서 안무가가 꿈인 줄 알았다. 그냥 춤추는 것을 엄청나게 좋아하니까. 그런데 무대를 계속 서다 보니까 나는 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 서는 것도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수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노래 연습도 하기 시작했다. 무대를 많이 하고 싶어서 꿈꾸게 되었다”

Q. 피에스타 활동 때도 인상 깊은 랩으로 주목받았는데

“다들 모르시겠지만 나는 사실 랩 포지션이 아니다. 팀이다 보니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녹음할 때 멤버들이 각각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불러보고 녹음을 하고 했다. 랩 부분이 생겼는데 이걸 누가 할까 하다가 내가 불렀는데 어울린다고 해서 랩을 시작하게 됐다(웃음). 그전에는 랩을 내가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시작해보니 노래와는 다른 매력이 있고 정말 재밌어서 하게 됐다. 나는 화가 날 때 랩이 되게 잘 되는 스타일이다(웃음). 노래할 땐 좀 차분해지는 것 같고 랩은 화가 나면 가사가 잘 써지고 잘 나오더라”

Q. 최근 발매한 ‘미묘(迷猫)’에 대해 소개해보자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는데 팬들이 ‘디스전 하는 거 댓글 리뷰해주시면 안 돼요?’ 하더라. 그래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댓글을 봤다. 댓글에 좋은 말도 있고 나쁜 말도 있었는데 읽다 보니 재밌더라. ‘예지 목소리는 계속 변한다. 잘 모르겠다. 목소리가 이랬다저랬다 한다’ 이런 댓글이 있었는데 보다 보니 화가 나더라. 나는 내 목소리가 되게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녹음도 랩은 나눠서 안 하고 무조건 한 번에 한다. 아직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다른 사람이 나를 더 잘 알까 라는 생각에서 나온 곡이 ‘미묘(迷猫)’다. 미혹할 미, 고양이 묘를 써서 헷갈리게 하는 고양이라는 뜻이다. 내 모습을 재밌게 표현한 곡이다”

Q. ‘미친개’는 개, ‘미묘(迷猫)’는 고양이다. 동물에 연관이 있는데

“의도하지 않았는데 많은 분이 다음엔 무슨 동물 할 거냐고 물어본다(웃음). 더 나올 것이 없다. 뱀은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전에 ‘아낙수나문’에서 표현한 적이 있었다. 동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Q. ‘미묘(迷猫)’는 직접 작사와 작곡을 했는데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지

“목소리나 다양하게 변하는 느낌이 한 곡 안에 들어있다. 가사 적인 부분에도 ‘자꾸 나를 안대 아직 나도 나를 모르는데’ 같은 가사가 있다. 나를 뭐라고 불러도 좋은데 나도 뭐라고 하는 건 내 자유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가사라고 생각한다. ‘나는 알 것 같아, 너 같은 애들 알아’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저를 아세요?’하고 말한다. 그럴 때를 생각하면서 쓴 가사다”


Q. 가사를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있다면

“가사라고 치면 듣고 싶은 말을 위주로 쓰는 것 같다. 내가 위로받고 싶은 말을 가사로 쓰는 편이다. 내 노래 중에 ‘My Gravity’라는 노래가 있다. 팬들에게 받은 DM이나 편지를 읽고 쓴 가사다. 내겐 연애 DNA가 없다(웃음). 그래서 팬들에게 받으면 연애편지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팬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일일이 답장을 해드리진 못하지만 답장을 하는 느낌으로 노래 가사를 쓰는 것 같다. 랩 가사는 열 받을 때 잘 써진다(웃음). 분노를 랩 가사로 표출하는 것 같다”

Q. 가장 많이 화가 날 때가 있다면

“무례한 것이 가장 열 받는다. 배려는 나도 하고 남도 하는 건데 내가 지금 하는 배려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함부로 막 내 맘대로 할 수 있지만 사람 대 사람이 만났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을 때 나는 아예 무시한다. 사실이 아닌 가치를 함부로 말할 때 싫다. ‘못생겼다’, ‘성격이 별로다’ 이런 것들은 별로 화가 안 나는데 ‘얘는 왜 이렇게 노력을 안 하냐’ 같은 말은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다”

Q. ‘My Gravity’와 ‘Home’은 노래 비중이 크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랩과 노래는 느낌이 아주 다르다. 랩은 뱉는 발성으로 해야 하고 노래는 더 말하듯이 하는 부분이 있다. 고음은 밀어내야 하는 고음이 있어서 호흡이나 이런 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표현 방법 자체가 아주 다르다. 랩은 ‘으르렁’대는 창법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노래할 때는 조금 더 차분하고 잘 전달되게 하고 있다(웃음)”

Q. 예지에게 빼놓을 수 없는 ‘미친개’, 예지에게 ‘미친개’란

“너무 고마운 존재다. ‘너를 너무 ‘미친개’로 보는 것이 스트레스받지 않냐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나는 전혀 상관없다. 길을 가다가 어떤 분이 나를 알아봤는데 생각이 잘 안 났는지 ‘개 예지 아니에요?’ 하더라. 너무 웃겼다. 나는 정말 나를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고 괜찮다. ‘아이돌 예지’로 불러줘도 좋고 ‘래퍼 예지’, ‘가수 예지’, ‘미친개 예지’ 뭐라고 불러줘도 좋다. 그 안에 있는 ‘미친개’는 이게 나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거라서 고마운 수식어다.”

Q. 안무가 아이키와 함께 작업했다. 소감은

“이번 ‘미묘(迷猫)’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끝내고 작업을 하고 싶었다. 유튜브를 내리다가 알고리즘 때문에 아이키 대표님이 영상에 뜨더라. 그래서 그걸 보고 연락했다(웃음). 그래서 미팅하고 함께 작업하게 됐다. 나와 먼저 미팅하고 작업을 하는 중에 환불원정대 미팅도 하신 걸로 알고 있다. 아이키 대표님을 비롯해 댄스팀 훅이 모두 밝은 에너지를 뿜어서 나도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정말 좋은 영향을 많이 받게 됐다”

Q. 좋아하는 뮤지션은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다. 생각을 가사로 표현하는 방식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 나이도 정말 어리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친오빠와 함께 작업을 하는데 정말 둘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Q. 혼자 살고 있는데 싱글 라이프는 어떻게 즐기는지

“싱글 라이프라고 하기엔 너무 가만히 있는다. 숙소 생활을 할 때는 멤버들 모두 한 방에서 같이 잤다. 근데 나는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았다(웃음). 대신 딱 하나만 확실히 해줬으면 싶었다. 내 침대에는 나만 올라왔으면 했다. 숙소 생활 때도 별로 불편하지 않아 혼자 사는 것과 별로 차이를 못 느끼겠다(웃음)”

Q. 래퍼로서 본인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평상시에 딕션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따로 연습하는지 많이 물어보는데 그렇지는 않다. 나는 랩을 할 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누군가에게 잘 들리고 전달되느냐가 우선이다. 그래서 발음이 좋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발매할 곡들에 대한 힌트는

“곡이 계속 예정과 다르게 발매되고 있다. ‘미묘(迷猫)’도 원래 발매될 곡이 아니었다. 내가 유튜브 콘텐츠인 ‘옞다 라이브’라는 영상을 찍게 됐는데 회사에 미공개 곡도 넣겠다고 말했다. 영상이 올라간 후 반응이 너무 좋아서 ‘미묘(迷猫)’가 나오게 됐다. 그다음에 나올 곡은 술에 취했을 때 술 먹고 들을 수 있는 노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내가 비와 술을 사랑한다. 술을 마실 때 비가 오면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그날 또 곡이 술술 써지더라. 다음 나올 곡은 새벽에 비 오는 날 술 마시면서 듣기 좋은 노래다(웃음)”

Q. 연예계 생활을 하며 가장 고마운 사람은

“가족이 가장 고맙다. 나만큼이나 가족들도 불안했을 것이다. 내가 힘들었을 때 가족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불안했을 때는 든든히 그 자리에서 나를 응원해줬다. 인생에서 가족이 가장 우선이다. 인생을 살면서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해본 적이 없다. 나는 내 생일을 가족들과 보내는 것이 좋아서 항상 가족들하고만 집에 있었다. 숙소 생활을 7년 동안 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더 애틋해진 것 같다.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 하는 편이다”

Q. 요즘 관심사는

“영상 편집을 해보고 싶다. 너무 신기해서 꼭 도전하고 싶다. 아직 시작하진 않았지만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영상이다”


Q. 요즘 예지를 즐겁게 하는 것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다. 팬들과 아무 말 대잔치를 한다. 정말 이렇게 아무 말이나 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웃음). 그렇게 수다 떤다. 그리고 요즘은 정말 웃을 일이 없는 것 같다. 우리가 마스크를 끼고 만나니까 마스크를 벗고 만나면 못 알아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프다. 코로나 때문에 밖도 못 나가고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라고 한다. 혼자 집에 있으면 생각이 꼬리를 물게 되니까 우리끼리 아무 말이라도 하면서 웃자는 생각에 가끔 방송을 켠다. 근데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웃음)”

Q. 먹는 것을 좋아하는지

“별로 안 좋아하고 귀찮아서 안 먹는다. 그런데 공백기에 술을 진짜 많이 먹어서 ‘이 살은 진짜 못 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활동 시작하니까 다시 빠지더라. 그나마 좋아하는 음식은 단 거 좋아한다. 케이크나 디저트를 좀 좋아하는 것 같다(웃음). 입도 짧은 편이다”

Q. 롤모델은

“없다. 나는 이상형도 없고 롤모델도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 다 멋지고 존경스러운 분들이라 다 멋있지만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나와는 다 다른 사람이고 똑같은 상황을 겪는다고 해서 그렇게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로서 선택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딱히 사람으로서 목표치는 정해두지 않는 편이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적어도 팬들에게 창피하지 않은 가수이자 래퍼가 되고 싶다. 그리고 ‘솔직한 래퍼다’, ‘솔직한 가수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수 생활을 하고 싶다”

Q. 꾸준히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 인생에 있어서 공백기가 어려운 선택이기도 했고 주변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인생에서 정말 필요한 시간이었다. 한 번도 쉬어보지 않아서 막상 쉴 때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쉬면서 내가 이걸 좋아했고 나의 몰랐던 점을 발견하게 됐다. 내겐 필요한 시간이었지만 팬들에겐 기약 없는 기다림일 것 같아서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COS, 에고이스트, 홀리넘버세븐
슈즈: 소보제화, 레이크 넨
주얼리: 아스타쥬얼리, H&M, OVT
백: 엘레강스 파리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혜윤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서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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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황금돼지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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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돼지저팔계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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