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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승혜 “목표는 ’여자 김종민’, 모자란 것 같으면서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라 생각”

정혜진 기자
2021-03-30 15:26:05

[정혜진 기자] 2007년 SBS 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후 다양한 예능을 섭렵함은 물론 리포터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개그맨 김승혜. ‘미녀 개그우먼’이란 수식어를 항상 달고 다닐 정도로 개그와 미모를 겸비한 그가 새로운 예능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며 넘치는 끼를 발산한 그는 ‘예능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하루아침에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로 하루하루 감사한 일생을 보내고 있다는 김승혜. 다시 꿈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며 진짜 ‘예능 유망주’가 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중이다.
수줍은 미소, 청순한 외모로 마주한 그는 끊임없이 털털한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내는 ‘천상 개그맨’이었다. 탄탄대로는 아니었지만 묵묵히 꿈을 향해 걸어 나가는 당찬 그녀, 김승혜를 만났다.
Q.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는데 어땠는지
“새로운 콘셉트에 도전하게 돼서 어색하기도 했고 신기했다. 사람들이 이런 시크한 콘셉트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Q. 최근 근황
“‘놀면 뭐하니?’에 출연 후 새로운 일들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 건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 신기하면서도 감사한 일들이 많은 요즘이다”
Q. MBC ‘놀면 뭐하니?’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처음에 전화 왔을 때 개그맨 동료들이 장난치는 줄 알았다. 알고 봤더니 진짜인 걸 알고 스케줄 다 빼서라도 나가겠다고 했다. 누가 나를 추천해줬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김숙, 유재석 선배님이셨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없었는데도 이렇게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Q. 예능 유망주로 떠올랐다. 어떤가?
“자고 일어났더니 예능 유망주가 돼 있었다(웃음). 친구들한테도 내가 예능 유망주가 맞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너무 큰 무대에 갑자기 나가게 되니 열심히 놀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았던 것 같다. 처음에 개그맨들끼리 나갔을 땐 서로 친해서 의지하고 하니까 편했는데 ‘동거동락’이라는 프로그램에 나가니 생각이 많아서 표현을 잘 못 했던 것 같다. 예능 유망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
Q. 2014년 KBS 29기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 ‘미녀 개그우먼’이란 수식어로 데뷔했다. 원래 꿈이 개그맨이었나
“지금 얼굴이 많이 여성스러워진 거다(웃음). 예전 모습은 그렇게 예쁘진 않았다. 여고를 나왔는데 장기자랑 때 옥동자 흉내를 내니까 애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다. 그 강당을 메운 웃음소리 때문에 개그맨이 너무 하고 싶어졌다”

Q. 개그우먼이 된 걸 후회한 적은?
“후회한 적은 없는데 좌절한 적은 있다. 처음 시작할 때 내 특이한 목소리를 살려서 개그를 하면 좋겠다 생각하고 올라왔는데 서울엔 이런 목소리가 너무 많은 거다(웃음). 그땐 이 경쟁에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나 많이 고민을 했던 것 같다”
Q. 다른 개그맨과 차별화된 나만의 개그 매력이 있다면?
“커플 연기와 반전 연기를 많이 했다. 내 걸걸한 목소리를 살린 개그를 많이 한 것 같다”
Q. ‘조세호 구 썸녀’라는 타이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둘이서 만난 적이 없는데 다들 ‘구 썸녀’라고 하시더라. 라이브커머스 할 때 ‘조세호 구 썸녀’라고 인사드렸더니 다들 너무 좋아해 주시는 거다. 다들 재밌게 봐주시니 웃음을 드리려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 원래 이렇게 알려지기 전엔 선배님과 친해지려는 단계였다. 그땐 인스타그램 ‘좋아요’를 누르기도 어색한 사이였는데 ‘동거동락’ 이후로 너무 친한 선후배 사이가 됐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MBC ‘나 혼자 산다’에 나가고 싶은데 가족들과 함께 산다. MBC ‘구해줘 홈즈’에 나가서 어떻게든 집을 구한 다음에 출연해야 될 것 같다. SBS ‘정글의 법칙’이나 MBC ‘진짜 사나이’ 같이 체험하는 예능도 좋아한다. ‘정글의 법칙’ 출연하면 굼벵이도 먹겠다고 미팅 때 얘기하기도 했었다(웃음).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도 무섭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친한 동료 개그맨은?
“이승윤 선배님이랑도 친하고 오나미, 박소영, 안소미 선배들이랑도 친하다. 만나면 언제쯤 결혼을 할지 고민을 얘기한다”
Q. 이상형
“재밌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다. 얘기했을 때 같이 웃을 수 있는 그런 사람”
Q. 요즘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는 개그맨 동료가 있다면?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 이창호다. 동기였는데 원래부터 너무 잘하는 친구였다. 평소에도 아저씨 연기를 해서 우리가 맨날 몇 살이냐고 물어봤었다(웃음). 그 친구가 이번에 피식대학 때문에 많이 알려지게 됐다. 그 친구의 매력을 유튜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알게 돼서 다행인 것 같다”
Q. 동안 외모로도 유명하다. 외모 관리는 어떻게 하나
“나도 동안이라 생각했었는데 목주름을 보니 동안은 아닌 것 같다(웃음). 목주름을 해결하러 피부과에 갔는데 필러를 맞으라고 해서 무서워서 안 했다. 목이나 눈, 팔자 등 주름에 요즘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몸매 관리는 헬스장 다니면서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Q. 롤모델이 있다면
“여자 김종민이 되고 싶다. 모자란 것 같은데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되고 싶다. 이번에 ‘놀면 뭐하니?’에서도 반장이셨는데 팀을 잘 이끌고 챙겨주셨다. 편안하고 오랜 친구 같은 매력이 있으시다. 되게 똑똑하기도 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Q. 취미
“혼자 여행 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늦은 나이에 여행에 눈을 뜨게 돼서 시간 날 때마다 여행을 갔었다. 그때 만난 친구들과는 지금도 연락하고 있다”
Q. 활동하면서 슬럼프는 없었나
“항상 왔던 것 같다. SBS ‘웃찾사’ 때 프로그램이 있다 없어지고 하니까 개그맨을 계속해도 되는 건지 생각이 많았다. 그 후에 ‘개그콘서트’에 넘어가려 했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당시 나이가 많은 편이라 탈락하면 늦은 나이에 일반 직장을 가져야 했다. 불안감으로 도전을 했는데 운이 좋게 됐다. 그러다 막상 하게 되니 내가 원하는 이미지와 사람들이 원하는 이미지가 다른 거다. 난 망가지는 걸 좋아하는데 사람들은 다른 개그맨들을 띄워주는 역할을 원했다. ‘내가 더 웃긴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이 정도면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타협을 하게 되더라. 그러다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면서 다시 꿈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이 이끌어준 유재석 선배님한테도 너무 감사하다고 문자를 남겼다. 기회가 왔는데 잘 못 한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촬영 끝나고 선배님한테 전화가 와서 잘했다고 해주셨다. 바쁘실 텐데 직접 전화를 해주시니 정말 감사하더라”
Q. 다른 분야에 도전할 생각 없는지
“영화 소개를 하는 일이 있었는데 해보니 너무 재밌었다. 뮤지컬, 연극 쪽으로 인터뷰하는 것도 너무 재밌었고. 안 해본 걸 하는 게 정말 재밌는 것 같다. 앞으로 안 해본 일에 많이 도전하고 싶다”
Q. 최종 목표
“요즘엔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신다. 많이 바라지 않고 한 계단만 더 올라가고 싶다. 지금도 너무 감사하지만 한 계단만 올라가서 사람들한테 ‘이런 개그맨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심어준다면 감사할 것 같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계속 새로운 일이 들어오고 있다.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크든 안 크든 하나씩 다 해보고 싶다. 들어오는 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에디터: 정혜진
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캄다운, rrace
주얼리: 다나버튼, commeD723, 1064스튜디오
슈즈: 레이브업, 데이즈데이즈, 미슈
아이웨어: 랜드스케이프
스타일링: 스타일그래퍼 이사금 대표
헤어: 라메종뷰티 보리 실장
메이크업: 라메종뷰티 율리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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