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박선영 “건강하게 인생 즐기는 배우로 대중에 기억되고 싶어”

임재호 기자
2021-04-30 14:34:57
[임재호 기자] 요즘 말하는 ‘걸크러시’, 여자들도 반할 만큼 센 매력을 가진 여성을 의미한다. 걸크러시 매력을 가진 다양한 연예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원조 ‘걸크러시’ 매력을 가진 박선영이 예능에 출연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취미가 축구, 농구, 골프, 웨이트 트레이닝인 것은 물론 시원시원한 입담에 털털한 성격까지. 솔직 담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박선영은 화보 촬영장과 인터뷰에서도 그가 가진 매력을 가감 없이 뽐냈다.
평소 해본 적 없는 청순하고 페미닌한 콘셉트에 맞춰 촬영하며 수줍어하는 듯했지만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로 모든 콘셉트를 멋지게 소화해내며 스태프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금부터 그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인터뷰도 만나보자.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화보 촬영을 되게 오랜만에 했다. 머리를 기르고 처음 찍는 화보라 설?다. 시안을 받았을 때 청순한 콘셉트가 있어서 도전하는 느낌으로 했다. 재밌었다”
Q. 가장 맘에 들었던 콘셉트는
“흰 원피스를 입고 루프탑에서 찍었던 것이 맘에 든다. 생각보다 잘 나왔다는 생각이다. 그런 느낌은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항상 강한 이미지의 촬영만 해서 그런지 새로웠다”
Q. 근황은
“SBS ‘불타는 청춘’ 시즌 1 마지막 촬영 중이고 SBS ‘골 때리는 그녀들’도 촬영 중이다. 그리고 JTBC ‘헬로 마이 닥터 친절한 진료실’의 진행을 맡고 있다. ‘헬로 마이 닥터 친절한 진료실’은 건강 정보 프로그램인데 요즘 건강에 관심이 많을 나이라서 재밌다. 다양한 상식을 알게 된다. 단점은 건강식품을 많이 먹게 된다(웃음)”
Q. 평소 취미는
“운동을 좋아한다. 축구, 골프도 하고 PT도 받고 강아지랑 산책도 한다. 그리고 가죽 공방도 운영하고 있다. 취미가 정말 많은 편이다. 시간이 모자란다. (가죽 공방에선 주로 무엇을 만드는지) 내가 골프를 하니까 커버를 제작했다. 그래서 판매도 하고 한다. 나중에 나이를 더 먹으면 공방이랑 카페를 함께 운영하면서 살고 싶다”
Q.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을 보면 운동 신경이 남다른 것 같은데
“원래 육상을 했다. 그리고 전공도 체육학을 전공했다. 특기도 농구다(웃음). 잘 뛰는 편이고 근력도 남들보다는 조금 좋은 것 같다. 운동을 할 때 별로 힘든 걸 잘 못 느끼는 것 같다. 여자들은 근육이 잘 생기지 않는 편인데 나는 벌크업이 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저중량으로 개수를 많이 하는 편이다”

Q. 연기와 요즘 출연하는 예능이나 건강 정보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요즘 예능은 정말 리얼이다. 연기는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있어서 정말 다르다. 오히려 연기보다 예능이나 건강 정보 프로그램이 더 편한 것 같다.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 된다”
Q. 기억에 남는 예능 프로그램은
“당연히 SBS ‘불타는 청춘’이다. 일단은 같은 또래의 선후배들과 출연하다 보니 공감대가 있다. 1박 2일 같이 떠나서 밥 해 먹고 지내는 게 생각보다 아주 친해진다. 코로나 이전엔 정말 자주 모였는데 요즘은 자주 못 만나 아쉽다. 정말 친하게 지낸다. 정말 돈독하다”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아는 언니가 모델을 했다. 그 언니가 MBC 공채 시험을 본다고 같이 가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연기 학원을 급하게 다녀서 같이 시험을 봤는데 붙었다. 이후에 패션 브랜드 모델도 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여자가 무슨 딴따라를 하냐며 정말 반대하셨다. 대신 대학생이 되면 맘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맘대로 했다(웃음). 나중엔 정말 좋아하셨다”
Q. 시험을 볼 때 에피소드가 있다면
“카메라 테스트와 리딩 테스트가 있다. 그리고 대사를 암기해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테스트가 있다. 연기 시험을 볼 때 그 당시 정말 인기가 많았던 김찬우 선배님이 상대역을 해주셨다. 근데 내가 연기를 하는데 김찬우 선배님이 웃으시더라. 그래서 선배님께 열심히 하는데 웃지 말고 받아달라고 화를 냈다. 난 그런 패기로 뽑힌 것 같다(웃음)”
Q. 재밌게 본 영화나 드라마는
“심각하거나 심오한 영화는 잔상이 오래 남아 잘 안 본다. 그래서 액션 영화나 가벼운 것을 좋아한다. ‘천국의 아이들’을 추천하고 싶고 재밌게 봤다. 너무 순수한 감성이 살아있어서 좋다. 그리고 JTBC 드라마 ‘괴물’을 최근에 정말 재밌게 봤다. 시나리오가 정말 탄탄하다”
Q.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는
“당연히 많다. 공유, 박서준 정말 좋다(웃음). 지금은 내가 누구를 원한다기보다는 주연 배우를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해야 할 입장이다. 난 20대 여배우가 아니다.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기자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 지금 ‘불타는 청춘’에서 최성국 씨와 호흡이 잘 맞는다. 그래서 이런 연기자와 호흡을 맞추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은
“SBS ‘불타는 청춘’ 멤버 들이 가장 친하다. 신효범 언니, 강문영 언니, 강경헌, 조하나 등과 친하다”

Q. 데뷔한 지 꽤 오래되었다. 그동안을 돌아보며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1992년 MBC에 입사했다. 30년 차다. 오래 활동했구나 싶다(웃음). 근데 지금이 더 재밌고 즐길 수 있고 좋은 것 같다. 나이 들어서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복이라고 생각한다”
Q.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에스콰이어 모델을 5년 동안 했다. 이미지가 평소와 너무 달랐다. 컬러 렌즈를 착용하고 촬영하는 화보가 많아서 다들 나를 외국인으로 알았다”
Q. 연기하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역할은
“영화 ‘가슴 달린 남자’다. 나의 인생작이다. 역할도 내 성격과 정말 똑같고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참 배우로서 복을 받았단 생각이 든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표작을 만났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
Q. 탐나는 역할이나 도전하고 싶은 역할
“와이어를 착용하고 강한 액션을 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서 못할 것 같다(웃음). 나이 50 넘어서 축구를 하게 될 지도 몰랐다”
Q. 연기에 대한 고민은
“내 나이가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하는 나이다. 근데 내가 엄마 같지가 않은 것 같다. 너무 건강해 보이나 싶다(웃음). 철없는 이모 이런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
Q.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출연 계기는
“SBS ‘불타는 청춘’에서 여자 축구를 하기로 했다더라. 그날 나는 출연하는 날이 아니었다. 운동이 끝났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축구 경기에 와달라고 하더라. 그걸 계기로 ‘골 때리는 그녀들’이 기획이 되고 내가 출연하게 됐다”
Q. 몸매 관리 방법은
“많이 먹고 운동한다. 먹으려고 운동한다. 술과 담배를 안 하는데 술은 원래 못 먹어서 전혀 안 한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내 팬들은 다 나이를 먹어서… 굳이 얘기해야 하나 싶다(웃음). 그래도 한마디 하자면 50살부터는 나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젊었을 때 다 해봤으니 이제부터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건강하게 자기 인생을 즐기면서 열심히 사는 배우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서봉남
리터쳐: 이영옥, 문정선
주얼리: 디바이디
슈즈: 이로스타일
스타일리스트: 퍼스트비주얼 최정원
헤어: 코코미카 유주 실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수미 원장
장소: 뮤아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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