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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서엘의 늦바람

이진주 기자
2021-07-27 14:37:06

[이진주 기자] 행위의 결과에 있어 재미와 성취가 동시에 발생한다면 순간적으로 삶의 우선순위가 뒤바뀌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게 서른에 시작한 연기가 생애 가장 즐겁고 아름차운 일이 되면서 배우로서 새롭게 도약을 시작한 이서엘을 bnt가 만났다.
작년 OCN ‘루갈’에서 신스틸러로 얼굴을 알린 이서엘. 바로 이어서 KBS2 ‘본어게인’의 히스테릭한 아티스트 백상아 역으로 분한 그는 고차원적인 표현의 경지를 넘어서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그렇게 데뷔와 동시에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꾀했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화보 촬영에서 그는 우월한 프로포션을 뽐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옐로 드레이프 원피스로 우아한 매력을 극대화하는가 하면 유니크한 디자인의 뷔스티에 슬릿 드레스로 글래머러스한 실루엣을 과시했다. 한편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오렌지 플리츠 의상도 유쾌한 표정과 함께 멋스럽게 소화했다.
Q. 데뷔 후 첫 화보다. 오늘 촬영 소감은?
“에디터님과 마음이 맞아 10분 만에 사전 미팅이 끝났는데 촬영 당일에도 작가님과 기자님의 열정 때문에 즐겁고 편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Q. 이번 콘셉트 관련해 적극적으로 본인의 의견을 전하기도. 매사 파이팅 넘치는 성격인가보다.
“일에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고 회사나 주변인들과도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파이팅 넘치는 성격도 맞다(웃음)”
Q. 낯설면서도 기억에 남는 이름인데 어떤 의미인지.
“내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천사라는 의미다”
Q. 작년에 이어 올해 행보 역시 기대된다.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나.
“차기작으로 아직 정해진 건 없다. 하지만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
Q. 데뷔작 OCN ‘루갈’에서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작품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좋은 감독님과 좋은 시나리오에 누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이 가장 컸다. 또 상대 배우인 최진혁 선배님과 자연스러운 감정 교류를 표현하기 위해 연기적으로 열심히 연습했다”
Q. 이어서 바로 KBS2 ‘본어게인’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극 중 ‘백상아’가 살인마로 밝혀지는 장면이다. 노란 우비를 입고 촬영하는데 통풍이 잘 안 돼서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그런데 잔인한 표정 때문에 중간까지만 편집돼서 아쉬움이 남는다(웃음)”

Q. 아직 2년차 연기자로서 준비할 게 많겠다. 가장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부분은?
“‘루갈’에서 다른 배우들의 액션 신이 부러웠다. 향후 과격한 액션물 제의가 들어왔을 때,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 현재 액션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Q. 그렇다면 작품 선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멀티 페르소나가 형성되어 있듯 나 역시 복수 자아가 존재한다. 그중 한 인격이 작품의 캐릭터와 비슷하면 마음이 간다. 이를테면 ‘본어게인’의 백상아는 단순히 사이코패스가 아닌 여자로서의 사랑에 대한 집착과 광기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나의 집착 어린 자아와 꽤 닮았더라”
Q. 지금까지 체득한 본인만의 연기 공부법도 있을까?
“작중 캐릭터에 스스로 동화되려고 노력한다. 대본을 읽을수록 대사도 한결 자연스러워지고 상황에 대한 몰입감이 생기는 것 같다”
Q. 그럼에도 감이 잡히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나.
“영화를 즐겨 보기 때문에 비슷한 캐릭터를 떠올려 본다. 또 친구나 지인에게 나와 배역이 닮은 면이 있는지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면서 구체적으로 방향을 설정한다”
Q. 동경하는 롤모델도 있을까?
“줄리엣 비노쉬.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미셸처럼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다”
Q. 향후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도 같은지.
“특기가 승마여서 차기 사극 욕심이 있다. 해서 JTBC ‘나의 나라’의 장혁 선배님과 SBS ‘달의 연인’에서 호연을 펼친 이준기 선배님과 함께해보고 싶다”
Q. 신인인 만큼 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많을 텐데,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은?
“영화 ‘동방불패’의 임청하처럼 판타지 무협 액션을 해보고 싶다. 또 요즘 들어 아이들이 너무 예뻐 보이는데 특히 사이먼 도미닉님의 조카 채채와 사유리님의 아들 젠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웃음). 그런 이유에서 싱글맘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다”
Q. 전 장르를 통틀어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 세 가지를 추천해준다면?
“‘베티블루’는 순수하고 열정적이지만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영화로 여자 주인공이 사랑스럽다. 또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는 복수를 위해 증오로 길들이는 로자먼드 파이크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뒤늦게 접한 ‘원초적 본능’은 완벽한 시나리오와 연기에 감탄사만 연발했다“

Q. 연기 외적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분야도 있을까?
“리얼리티 TV쇼는 도전하고 싶지만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Q. 차갑고 도회적인 이미지에 반하는 본인의 반전 매력을 꼽자면?
“왜 그런 이미지로 비치는지 모르겠다(웃음).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이 ‘여자 기안84’라고 부를 정도로 친근하고 츤데레 성격이다”
Q. 촬영하며 연신 놀랐다. 넘사벽 비율을 자랑하는데, 몸매 관리 비결은?
“따로 운동을 하지는 않지만 살이 붙었다 싶을 땐 아침은 빵과 커피, 점심은 샐러드, 저녁은 일반식으로 식단을 조절하고 있다. 평소에는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Q. 평소 쉴 때는 사랑스러운 반려견들과 함께 보내나.
“말티즈 1마리, 푸들 2마리를 키우고 있다. 강아지들을 데리고 한적한 곳으로 떠나기도 하고 가까운 도산공원을 산책하거나 애견 카페를 이용한다”
Q. 요즘 열중하고 있는 취미나 관심사는?
“최근 케이크 만드는 법을 배워서 집에서도 해보는 중이다. 또 골프를 막 시작했다”
Q.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데,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낯선 땅에서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기억이 있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수영을 한번 배워보고 싶다”
Q.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캐릭터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고 대중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원한다”
Q. 최종 목표
“연기자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직업임이 틀림없다. 그 가치를 항상 기억하고 나누려고 고민할 거다”
Q. 팬들에게 한마디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다. 아직 부족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진실된 마음이 대중에게도 닿는다는 것을.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서영록
스타일리스트: 정수은
헤어: 위위아뜰리에 홍찬 실장
메이크업: 위위아뜰리에 다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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