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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레떼아모르, 따로 또 같이

이진주 기자
2021-08-20 15:13:26

[이진주 기자]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넷이. 같이의 삶을 음악으로써 의미화하는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 개개명창도 맞지만 넷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중창은 더할 나위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그래서일까. 우연한 만남이지만 함께하는 매 순간이 서로가 필연으로 맺어진 운명 공동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이들은 작년 JTBC ‘팬텀싱어3’에서 합을 맞추며 최종 3등으로 경연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근래 행보를 보고 있자면 1등만 기억한다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여전한 인기와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기세를 몰아 최근 ‘Wish’ 미니앨범 발매와 함께 기념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촬영에서 네 사람은 가을 햇살처럼 부드러운 분위기와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로 반전 매력을 과시했다. 또한 무드에 맞는 애티듀드로 다채로운 연출력을 뽐내는가 하면 ‘얼굴맛집’, ‘문짝아모르’, ‘크오천년돌’ 등 별명 부자답게 모든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화보의 완성도를 높였다.
Q. 크로스오버계 아이돌 아닌가. 해서 이번 화보는 그동안의 세련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색다른 매력을 구체화해보고 싶었다. 오늘 촬영은 어땠나.
병민: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앨범 재킷이나 화보 촬영을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오늘만큼은 멤버 모두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성식이 형이 앞머리를 잘 안 올리는데, 팀 촬영 첫 이마 공개였다(웃음).
Q. 작년 JTBC ‘팬텀싱어3’를 통해 레떼아모르가 결성됐다. 하지만 아직 모르는 이들을 위해 팀과 멤버들의 소개를 부탁한다.
현수: 레떼(편지)와 아모르(사랑)의 합성어로, 사랑의 편지를 뜻한다. 러브레터를 쓸 때처럼 늘 진심을 담아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 레떼아모르라는 그룹명을 정하게 됐다. 낭만을 노래하는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라고 한다.
병민: A.I 같다(웃음). 막내이자 리더로, 베이스 바리톤을 맡고 있다.
성식: 팀의 맏형이면서 노래하는 배우 김성식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민석: 지금까지 없었던 테너, 또 알고 보면 귀여운 남자 김민석이다.
성식: 나는 원귀남(원래 귀여운 남자)이다.
병민: 나는 포끈남(포기를 모르는 끈기 있는 남자)이라고 써 달라.
현수: 나는 알상남(알고 보면 상남자).
Q. 대망의 첫 앨범 ‘Wish’가 발매와 동시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수록곡들의 리스닝 포인트는?
성식: 앨범명대로 소원하는 것들을 생각하고 들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꿈을 꾸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고 위로하기 위한 마음으로 만들었다. 이미 꿈을 이룬 분들도, 앞으로의 꿈과 또 다른 꿈을 이룰 분들도 이번 앨범을 통해 기운을 얻고 희망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민석: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 만큼, 우리 노래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
병민: 작업하면서 우리끼리 가장 많이 나눈 대화가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였다. 그래서 ‘Wish’로 앨범명을 정하게 됐다. 때로는 러브레터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때로는 웅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곡들을 맛볼 수 있다.
현수: 우리의 속이야기를 잘 담아내려고 했다. 또 레떼아모르가 공동 프로듀서로서 모두가 공들인 첫 앨범이다. 타이틀이 2곡인 이유도 ‘Dreamer’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꿈이라면 ‘항해’는 레떼아모르만의 시작과 여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Q. 다들 첫 MV 촬영에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더라. 촬영 전 김성식의 막간 과외라도 받은 건가(웃음).
성식: 하하.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다. 연기에는 정답이 없고 나 역시 동생들을 보며 배운다.
현수: 아,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 같은(웃음).
병민: 사실 형 자체가 본보기가 돼줘서 어깨 너머 자연스레 체득한 게 아닐까.
민석: 나름 생활 연기를 열심히 했지만, 확실히 팀에 배우가 있어서 든든하다. 무의식중에 형의 모습을 보면서 흡수하지 않았나 싶다.
Q. 그렇다면 뮤직비디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성식: 맨발로 촬영하는 장면이 많은데 바람도 불고 너무 추워서 고생이 많았다.
현수: 그렇다. 기온은 영상인데 대관령이라 얼어 죽는 줄 알았다(웃음).
병민: 그래도 네 명이 함께 푸른 초원에 올라가 거친 풍파에 맞서 싸우는 느낌이 좋았다. 고생한 만큼 예쁘고 멋있게 나와서 만족한다.
민석: 새벽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해가 빨리 떴다. 멤버들이 그림이 안 나온다며 밤에 다시 찍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하는 바람에 정말 멘붕이었다.
성식: 민석이한테 추가 촬영이 있을 수 있다고 거짓말하고 먼저 갔는데, 진짜 속더라(웃음).
Q. 타이틀곡 ‘항해’는 뮤직비디오가 따로 없던데, 이유가 있을까?
성식: 계획은 있었지만 상황과 시기상 아쉽게 촬영하지 못했다.
Q. 사실 모든 음악 장르를 즐겨 듣는 대중은 흔치 않다. 그런 이유에서 팀의 장기화를 위한 방향 설정에 오랜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나.
병민: 이번 앨범은 대중성을 우선 고려해 팝 발라드에 포커스를 맞췄고 진정성을 담고자 우리말로 표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으로 나올 앨범은 레떼아모르만이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장르를 들려드릴 계획이고 무한한 가능성의 하이엔드 그룹으로 성장하고 싶다.
Q. 하지만 저마다 분야가 명확하다 보니 음악적인 의견 충돌도 예상되는데.
성식: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결국 추구하는 결은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존중한다. 그 안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모두의 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Q. 서울을 필두로 순회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내 음악으로 팬들을 만나는 기분은 어떻던가.
성식: 어려운 시국에 운좋게 콘서트를 올릴 수 있었다. 우리 노래로 무대를 한 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로웠고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뭉클했다.
현수: 정말 감사했다. 처음 아버지께 요리를 해드린 적이 있는데, 맛이 어떨지 되게 긴장되더라. 그때랑 똑같이 우리 노래가 듣기에 어떨까 하고 반응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좋아해 주셨으면 싶은 기대도 있었다.
병민: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가장 컸던 것 같다.
Q. 혹시 리허설이나 본 무대를 하며 스스로에게 감탄한 적도 있나(웃음).
성식: 중간에 그러지는 않는다. 관객들에게 좋은 시간이 되길 바라며 기도하고 무대에 올라 무사히 공연을 마치고는 ‘잘했다’가 아닌 ‘잘 해내었다’는 생각으로 보람을 느끼는 편이다.
민석: 나 역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병민: 무대 시작 전에는 ‘괜찮을 거야, 잘 해낼 거야’라고 파이팅을 외치고 끝난 후에는 ‘잘 버텨내었다, 잘 소통했다’라며 안도한다.
Q. 근래 크로스오버의 대중화도 실감하고 있는지.
병민: 무엇보다 시대의 흐름에 감사하다. 여러 프로그램에서 퓨전 음악을 선보이고 있고 ‘팬텀싱어’처럼 다장르의 아티스트들이 경합하는 모습이 이제는 대중들도 익숙해진 것 같다.
Q. 그렇다면 ‘크못알’에서 ‘크잘알’이 될 수 있는 꿀팁을 전수해준다면?
병민: 멤버 개개인이 세분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레떼아모르가 굉장히 입문하기 좋은 그룹이다. 구성원 자체도 크로스오버 장르의 정석이랄까(웃음).
현수: 크로스오버 단어 자체로 벽을 느끼는 분들이 계신데, 부담을 내려놓고 순수하게 다가와 주시면 좋겠다.
성식: 장르에 편견을 갖지 않아야 한다. 유니크한 장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는 시도 자체가 크잘알이 되는 비결이다.
민석: 다장르를 소화하는 크로스오버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다.

#병민
Q. 이번 앨범의 ‘힘껏 달릴게’ 작사에 참여했다. 본인의 서사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은 건가.
병민: 지금의 신념을 갖추기까지의 서사로 한 포인트가 아닌 여러 시절이 녹아있다. 국내외 큰 무대에 서고 계속 음악을 해오면서 좌절도 많이 겪었고 심리적으로도 여유롭지 못했지만 언제까지나 긍정을 잃지 않고 힘껏 달려가는 내 모습을 곡에 투영하고자 했다.
Q. 또 ‘국대배(국가대표 베이스)’ 수식어를 쟁취했음에도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개하더라. 언제쯤 이를 고유 수식어로 받아들일 예정인가.
병민: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한동안은 계속 언급하지 않을까. 엄격한 잣대가 있어야 열심히 하는 편이기도 하고. 또 삶이 지루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질 때, ‘포파(포지티브 파이팅)’처럼 극복하게 만드는 주문이자 평생의 숙제인 것 같다.
Q. 팀 내 막내지만 똑 부러지는 리더십으로 기둥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팀원들과의 화합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병민: 누군가가 나를 믿고 일을 맡겨주면 잘 추진하는 스타일이다. 또 형들이 피곤하거나 지칠 때면 지코의 ‘아무노래’ 가사처럼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걸 좋아한다. 원활한 팀워크를 위해 멤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수시로 물어보고 컨디션도 자주 체크하려 한다.
Q. 그렇다면 지난 1년을 돌이켜 봤을 때, 좋은 방향으로 변화된 게 있다면?
병민: 멤버끼리 아주 친해져서 서로 장난도 치고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를 위한 진심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엇나가는 일은 없다. 전에는 조심스럽게 말을 아끼던 형들이었는데 지금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고 표현도 스스럼없다. 알고 보면 나보다 수다맨들이다(웃음).
#민석
Q. ‘지없테(지금까지 없던 테너)’ 소개말은 특유의 뻔뻔함과 능청스러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보면 볼수록 끼와 재능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면 정말 어쨌을까 싶더라.
민석: 주위에 끼와 재능이 많은 사람들을 자주 보기 때문에 내가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뿐인데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럼 ‘지없테’를 잇는 셀프 칭찬을 더 해본다면?) 지금까지 없던 재능(웃음)?
Q. SNS 프로필 카테고리를 ‘커뮤니티’로 설정해 놨더라. 이전의 ‘건강/미용’도 그렇고 확실히 처음 보는 독특한 캐릭터다. 어쩌면 예능 욕심도 있을 듯싶은데,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도 있을까?
민석: 하하. 프로필 분류 설정은 나 말고도 다들 하지 않나. 출연은 음악 위주의 방송이면 괜찮겠지만 생예능은 아직 부담스럽다. 또 TV를 잘 챙겨보지 않기도 하고.
Q. 예쁜 미모 덕에 팀에서 청순 담당이라고 들었다. 본인이 가장 청순하다고 느끼는 때는?
민석: 금시초문이다(웃음). 민망하지만 아마 헤어와 메이크업 때문에 예쁘게 보이는 것 같다. 절대 청순한 캐릭터가 아니다. 멋지고 센 이미지가 좋다.
Q. 1년 전만 하더라도 알아주는 패션 테러리스트였다고. 현재 멤버들 사이에서 위치가 좀 바뀌었는지.
민석: 하하. 경연 프로그램 특성상 당시 노래 연습이 바빠 잘 씻지 못하고 준비 시간을 줄이고자 편한 옷을 입었던 게 아무래도 테러리스트처럼 비친 것 같다. 평소에 그렇게까지 못 입는 편은 아니고 다만 꾸안꾸를 추구할 뿐이다.
#현수
Q. ‘박현수의 카라멜마키아또’ 토크 콘서트로 8월을 열었다. 싱어송라이터뿐 아니라 MC로서 공연을 이끌어보니 어떻던가.
현수: 너무 재미있었다. 어릴 적부터의 꿈이 현실이 돼서 좋았고 앞으로도 그런 무대를 많이 꾸미고 싶다. 가능하다면 시즌제로 해보고 싶다.
민석: 다음은 딸기라떼가 좋겠다. 맛있으니까.
Q. 아까 본인 소개할 때도 그렇고 낭만에 꽤 진심이더라. 풍부한 감수성이 왕성하게 발현되는 때는 언제인가.
현수: 사람마다 정의하는 낭만이 다른데, 오감을 통해 느끼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곧 낭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과 낭만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그 괴리도 곧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좋은 걸 보고 맛있는 걸 먹는 그런 모든 순간이 감수성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Q. 그렇다면 기타와 향수 중 놓칠 수 없는 박현수만의 낭만 끝판템은?
현수: 결이 너무 달라 선택이 어렵지만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기타를 고르겠다(웃음).
Q. 찾아보니 춤신춤왕, 하트 제조기, 출구 봉쇄 등 조련 솜씨가 예사롭지 않더라. 팬 서비스를 위해 참고하는 아이돌이 있는지 궁금해졌다(웃음).
민석: 완전 여우다.
현수: 하하. 물론 팔로우하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습득됐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누구를 따라 하는 건 아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것 같다.
#성식
Q.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도약할 기회가 찾아왔다고. 단역배우로서 아쉬웠던 비중에 대한 갈증이 해소됐으면 좋겠다. 그동안 도전해보고 싶었던 장르나 역할이 있다면?
성식: 어떤 배역이든 작은 배역은 없다고 배웠다. 하지만 단역을 하면서 나도 언젠가 저 자리에 있고 싶다는 갈증은 늘 있었다. 이제는 그 발판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달뜨지 않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로 나아가고 싶다. 물론 언젠가는 ‘나의 아저씨’나 ‘미생’ 같은 휴머니즘을 시도해보고 싶고 경력이 쌓이면 ‘달콤한 인생’, ‘용의자’ 같은 누아르 액션물도 찍어보고 싶다.
Q. 팬들 사이에서 ‘FN’이 소위 떡밥을 투척하는 날로 인식됐던데, 김성식에게 금요일 밤이란?
성식: 아무 생각 없이 ‘FN’을 써서 올렸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역시 말을 조심해야 한다(웃음). 사실 나는 그동안 하루하루가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금요일 밤이라고 해서 특별할 게 없지만, 나로 인해 모두 조금이나마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Q. 실물을 못 담는 셀피에 원성도 자자하다. 기절 방지용이라는 말도 있던데, 실제로 의도된 건가(웃음).
성식: 하하. 평소 사진을 잘 안 찍기도 하고 나름 노력해서 찍는데 손기술이 아직 부족하다.
병민: 기절 방지용은 아니지만 기술이 못 따라오는 거다.
현수: 이렇게 태어났으니까 대충 찍는 거다. 난 열심히 잘 찍어야 하고(웃음).
Q. 또 외강내강 피지컬을 소유하고 있지 않나. 향후 바디프로필 계획도 있다던데.
성식: 남자들이라면 꿈꾸는 로망 아닌가(웃음). 하지만 웬만한 의지가 아니면 결과물이 쉽게 얻어지지 않더라. 아직 마음을 먹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단련하고 있으니까 올해나 내년 봄쯤 찍지 않을까.

Q. 성식과 반려견 심쿵이가 닮았듯, 오랜 시간 함께하면 서로에게 동화되기 마련이다. 지금의 개성과 음악적 베이스를 유지하기 위한 대안도 있을까?
병민: 서로의 특기를 되게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하는데, 이런 애정 어린 시선이 넷을 하나가 되게 하고 각자의 개성을 더 갈고 닦게 하는 양방향적인 성격을 띠는 것 같다. 지금처럼 변치 않는 태도로 서로를 흡수하면서 자기 분야 역시 계속 긴장을 유지한다면 무한한 성장 궤도로 올릴 수 있지 않을까.
Q. 그룹명 때문이라도 사랑에 대한 사색도 자주 할 것 같다. 저마다 사랑을 정의해본다면?
민석: 사랑? 항상 보고 싶고 생각나는 것.
현수: 참 정의하기 힘들지만 사랑은 행동하는 게 아닐까. 희생과 인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들이 곧 사랑이라고 믿는다.
병민: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달까. 보이진 않지만 인생에 사랑이 없으면 무미건조해질뿐더러 사랑을 실감할 때 나의 존재 이유도 되살펴보게 되더라.
성식: 맞춰가고 맞춰주고 싶은 게 사랑이다. 처음부터 잘 맞는 사람은 없다. 사랑이 있기 때문에 맞춰갈 수 있고 맞춰주고 싶은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또 팬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Q. 노래로써 위로하고 싶다는 따뜻한 바람도 좋더라. 그렇지만 자신의 마음부터 단단해야 상대를 위한 진심도 오롯이 전달되지 않나.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방법도 있을까?
민석: 현재에 충실하고 순간순간을 소중히 하려 한다. 또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다.
병민: 앞만 보고 파이팅하는 성향이라 스스로에게 미션을 자주 부여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괴로움도 크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과거를 회상하면 보람도 느끼고 현재가 즐거워지더라.
현수: 근래 느슨해지지 않기 위해 채찍질을 더 하고 있다. 하지만 꼭 마음이 단단한 사람만이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든 위로할 수 있고 내가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아닌 누구에게나 베풀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자존감을 잘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성식: 혼자 있으면 감정이 깊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또 늘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만나 편안하고 온전한 내 모습을 되찾으면서 재충전하는 편이다. 그렇게 정서적으로 유연해지면 나도 자연스레 상대에게 위로를 주게 되더라.
Q. 바쁘게 달려온 지난 1년을 반추해본다면?
병민: 레떼아모르가 뿌리를 내리기까지 팀에 집중하기로 우리끼리 약속을 했다. 그 덕에 지금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고 시행착오 끝에 우리만의 매뉴얼이 생긴 것 같아 자랑스럽다.
현수: 내 인생에서 가장 빠르게 지나간 1년이다. 감사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민석: 공감이다. 그 안에서 복합적인 감정들을 몰아 느꼈던 것 같다.
성식: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밑거름이 된 시간이었다. 할수록 여유가 생겼고, 1이 있기 때문에 2가 있듯 앞으로 더 할 수 있겠다는 장취성을 봤다.
Q. 그럼 애정아모르답게 서로에게 격려와 덕담 한마디씩 어떤가(웃음).
성식: 민망하지만 형인 내가 먼저 하겠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서로의 가능성을 확인한 1년이었다. 그 믿음을 잃지 않고 남은 기간에도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고 제 할 일 열심히 하면서 쭉쭉 뻗어 나갔으면 좋겠다. 또 이번 올림픽에서 김연경 선수가 팀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맏형으로서 더 대단해져서 동생들에게 힘을 보태야겠다고 느꼈다.
현수: 나도 양궁 단체전에서 김제덕 선수가 8점을 쏘고 이어서 형들이 10을 맞히면서 부담감을 덜어주는 모습이 팀워크라고 생각되더라. 우리도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만큼 정신 바짝 차리고 힘껏 달리자.
민석: 지금처럼 하던 대로만 잘하자. 아프지 말고.
병민: 꾸준히 서로에게 자극제가 돼줘서 감사하다. 지금처럼 서로를 포기하지 말자.
성식: 맞다.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말이다.
Q. 잠재력이 무한한 그룹으로서 최종 목표는?
성식: 연기 학원에 다닐 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남자’라고 소개하곤 했다. 그래서 내게는 되게 익숙한 단어인데, 그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고 현실로 만드는 그룹이 되고 싶다.
병민: 속도에 욕심내지 않고 잘하는 걸 보여주고 계속 찾아내는 게 우리의 방식이기 때문에 팀으로서 모두 하고 싶은 걸 다 해봤으면 좋겠다.
Q. 에브리‘띵’에게 전하는 메시지
병민: 띵님들의 변함없는 사랑이 있어 지금의 우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감사의 보답을 드리고자 ‘The Most Beautiful Thing’이라는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곧 색다른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성식: 이번에 좋은 기회로 배우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다. 나보다 더 기뻐해 주시고 많은 축하를 보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더욱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민석: 시국이 안 도와줘서 참 답답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레떼아모르와 우리 노래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곁에서 위로를 드리고 싶고 같이 바다 끝까지 항해했으면 좋겠다.
현수: 무엇보다 건강하시길 바라고 9월 공연 역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올 하반기에도 새롭고 다채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차케이
스타일리스트: 니드메이드 민현지 이사
의상: 앤더슨벨, 폴한, 메이슨스, 캐피탈, 필레, 우영미, 살로토, 암위, 자라
헤어: 보보리스 하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보보리스 지원 디자이너, 해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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