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웃음을 자아내는 사람, 민

임재호 기자
2021-08-26 14:57:46
[임재호 기자] 별다른 프로모션이나 홍보 없이 2010년 7월, 갑자기 데뷔해 전무후무한 임팩트를 보여준 데뷔곡 ‘Bad Girl Good Girl’로 2010년 가요계를 본인들의 것으로 만든 걸그룹 ‘미쓰에이 (miss A)’. 이후에도 ‘Breathe’, ‘Good-bye Baby’, ‘Hush’ 등의 멋진 퍼포먼스를 곁들인 곡들로 사랑받았다.
우리나라 멤버인 민과 수지, 중국인 멤버인 페이와 지아로 구성되었던 걸그룹 명가 JYP 4인조 걸그룹 미쓰에이. 그 중심을 탄탄히 잡아준 것은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갖춘 것은 물론 멋진 춤 실력을 겸비한 멤버 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쓰에이 해체 후, 잠시 연예계 활동을 쉬었던 민이 활동 재개를 알리며 bnt와 만났다. 아이코닉하고 유니크한 메이크업과 스타일을 매우 편안하게 소화하며 ‘고수’의 면모를 보여준 민.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주었던 시원하고 털털한 매력도 인터뷰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기대되고 설?지만 떨리기도 했다. 굉장히 오랜만에 공식적으로 노출되는 거라 그런지 긴장된다(웃음)”
Q. 가장 맘에 드는 콘셉트는
“노란 배경에서 찍은 콘셉트가 가장 맘에 들었다. 컬러풀하고 나의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Q. 근황은
“뮤지컬을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공연이 많이 취소돼서 많이 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 그리고 솔로 앨범 준비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들과 시간 많이 보내는 편이다”
Q. 앨범은 어떤 형태로 나오나
“디지털 싱글로 나올 예정이다. 팝 장르다. 9월이나 10월 정도 발매로 예상한다”
Q. 인스타그램을 보면 춤 연습 영상이나 노래 커버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춤을 굉장히 잘 추는데 민에게 있어서 ‘춤’이란
“어렸을 때부터 쭉 해왔던 것이고 어떻게 하다 보니 직업이 돼 춤을 많이 추게 됐다. 미쓰에이 해체 후 활동을 쉬면서 춤도 같이 쉬었다. 춤에 대한 권태기가 왔다고 해야 하나(웃음). 그러다 작년부터 레슨도 하고 연습실에서 추기 시작했는데 다시 하니까 정말 재밌더라. ‘이 맛에 살지’ 싶더라(웃음). 다시 흥미가 생겨 요즘 열심히 하고 있다”
Q. 오랫동안 하지 않으면 몸이 굳는 게 정말로 있는지
“몸도 굳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다. 근데 다시 하면 ‘나 안 죽었네~’ 싶더라(웃음)”
Q. 연습생 생활이 굉장히 길었다. 미쓰에이로 데뷔 확정이 됐을 때 소감은
“미국에서 솔로 앨범을 준비했었다. 그것 때문에 회사의 지시에 따라 학교도 자퇴를 했다. 그런데 데뷔가 몇 번 무산됐었다. 당장 내일이 데뷔하는 날이었는데도 데뷔를 못 한 적도 있다. 그래서 뮤직비디오 찍고 재킷 사진을 찍을 때도 ‘이게 당장 내일 무산 될 수도 있어’라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 데뷔하고 나서 엠넷 ‘엠카운트다운’ 무대를 하고 나서도 이게 정말 데뷔를 한 건가 싶었다”
Q. 미국에 가게 된 계기는
“박진영 PD님이 그때는 미국 LA에 거주했다. 그 당시 박진영 PD님이 유명한 분들과 작업을 많이 했다. 나를 미국으로 부르더라. 거기서 학교도 다니고 댄스, 보컬 레슨받고 혼자 연습생 생활을 했다”

Q. 어린 나이에 힘든 점은 없었는지
“가족들과 떨어져 있던 게 정말 힘들었다. 근데 내가 워낙 적응을 잘해서 재밌게 지냈던 것 같다”
Q. 배운 점이나 좋았던 점은
“어린 나이에 미국에서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시야가 넓어지고 다른 인종인 친구들과 지내는 법을 배운 것 같다. 그리고 영어도 잘하게 되고(웃음)”
Q. 전무후무한 레전드 데뷔곡 ‘Bad Girl Good Girl’로 대상까지 받는 등 큰 임팩트를 남겼는데
“당시에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던 것 같다. 너무 정신이 없고 바쁜 스케줄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체감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그때보다 훨씬 보급 돼서 댓글이나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지만 그때는 그런 게 많이 없어서 ‘그냥 TV에 내가 나오네?’하는 기분이었다(웃음). 하루아침에 연예인이 되니까 이게 뭐지 싶기도 했다”
Q. 데뷔곡이 잘 되고 나서 박진영 PD의 반응은
“너무 좋아했다. ‘Bad Girl Good Girl’이 원래 발매하지 않으려고 한 곡이었다고 들었다. 근데 너무 잘 돼서 좋아했다”
Q. 미쓰에이 활동을 하며 배운 점이나 느낀 점은
“사회생활을 배웠다. 워낙 어린 나이에 데뷔했으니까. 그땐 뭣도 모르고 그냥 활동한 것 같다. 자아가 완전히 성립되기 전이었다. 활동하며 자아가 성립됐고 많은 혼란 속에서 활동했다(웃음). 내 본연의 성격도 많이 죽였던 것 같다. 워낙 밝고 에너제틱하고 시끄러운 편이었는데 악플 읽고 상처를 너무 받아서 어느 순간부터 조용히 지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안 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 걱정했다. 지금은 나 자신을 너무 숨겼던 것 같아 후회된다. 앞으론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퍼포먼스에 강한 걸그룹이었다. 독특한 안무가 많았는데 가장 춤이 어려웠던 곡은
“다 쉬웠다(웃음). (정말이냐) 장난이다. 체력적으로는 ‘Breathe’가 정말 힘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방방 뛰면서 춤을 춰야 한다. 그땐 사전 녹음 같은 것도 없어서 정말 라이브를 생으로 하면서 해야 해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Touch’는 절제된 안무다 보니 표현이 힘들었다. 나는 파워풀하게 추는 것이 좋은데 오히려 이런 춤이 나는 어렵더라”
Q. 미쓰에이 노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아무래도 데뷔곡 ‘Bad Girl Good Girl’이다. 데뷔곡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큰 사랑을 받아서 기억에 남는다”
Q. 평소 취미 생활은
“요즘 운동 되게 열심히 한다. 헬스, 웨이트, 크로스핏 한다. 게임도 좋아하고 맛집 찾아다니는 거 좋아한다. 그리고 반려견 산책도 시킨다. 게임은 오버워치 좋아한다(웃음)”
Q. 데뷔 12년 차다. 새롭게 느껴지거나 깨닫는 것은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온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하고 싶은 거 재밌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팬분들과 소통도 많이 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Q. 눈에 띄는 후배는
“비비(BIBI) 좋아한다. 예쁘고 음악 스타일이 너무 좋다”
Q. 오늘 굉장히 밝은데 MBTI는 어떻게 되는지
“ENFP다(웃음). (정말 잘 어울린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웃음)”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일단 앨범 준비 중이다. 예능을 되게 나가고 싶어서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이번 디지털 싱글 이후로 미니 앨범이나 정규 앨범도 빨리 내고 싶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MBC ‘라디오스타’, ‘전지적 참견 시점’, JTBC ‘아는 형님’ 등 이렇게 나가고 싶다(웃음)”
Q. 꼭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비비(BIBI)다. 정말 큰 팬이다. 너무 예쁘다. 정말 너무 좋아한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 포인트는
“나는 양파 같은 여자다(웃음). 까도 까도 새로운 매력이 있다. 귀엽고 섹시하고 멋있고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고 성격도 좋다고 생각한다(웃음). 내 입으로 얘기하니까 좀 그렇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은
“조권 오빠와 씨스타 출신 소유, 그리고 소녀시대 효연 언니, GOT7 출신 JAY B와 친하다. 집도 가까이 산다. 그리고 유키스 출신 케빈과 김신영 언니랑 친하다.”
Q. 이상형
“착하고 이해심 많고 배려심 깊고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이다.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다. 아무래도 이런 점이 중요한 것 같다”
Q. 기억에 남는 팬은
“스케줄 다 따라와 주는 팬도 있고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을 다 챙겨주는 팬도 있다. 팬 사인회에서 나를 보자마자 우는 팬도 있었다. 나도 같이 눈물이 나더라”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공백기가 길었다. SNS도 쉬고 잠수 아닌 잠수를 오래 탔다. 그걸 기다려줘서 고맙고 아직도 응원해줘 고맙다. 내 음악을 기다려주고 나를 보고 싶어 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빨리 코로나가 나아져 비대면이 아닌 팬 사인회도 직접 하고 공연과 쇼케이스도 직접 해서 직접 만나 소통하고 싶다”
Q. 잠수를 탔던 이유가 특별히 있나
“연예계 활동에 조금 권태기가 왔던 것 같다. 대중들에게 노출되거나 이런 것에 조금 거부감이 있었고 대인기피증도 있었다. 지금은 잘 극복했다. 쿨타임이 찼다(웃음). 이제 노래하고 춤춰야 한다”
Q. 롤모델이 있다면
“할머니가 롤모델이다. 할머니가 날 키워주셨다. 지금도 같이 살고 있다. 할머니처럼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Q. 대중들에게 민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볼 때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냥 미소가 흘러나오는 사람(웃음)”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오픈플랜, 르누이, 사이미전, 코볼트스튜디오
주얼리: 웨스트아일랜드, 까롯, 오르또, 조에나, 버니 몽 아모르, 조에나, 까롯
벨트: 르누이
백: 베리사
슈즈: 식스핏, 레드미티어, 제프리캠벨
스타일리스트: 스타일그래퍼 치키 실장
헤어&메이크업: 스타일그래퍼 최지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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