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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멜로망스 김민석과 자이로의 접점

박찬 기자
2021-10-07 15:49:00

[박찬 기자] 멜로망스 김민석은 자이로와 함께 웃었다. 그때의 추억을 떼어간 두 친구가, 음악으로 소통하고 꿈으로서 나아간 두 아티스트가, 이윽고 두 명의 남자가 한 테이블에 앉아 함께 웃었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동기로 만나 지금껏 한마음 한뜻이 되어 서로를 응원한 두 사람. 함께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일터에서 마주한 건 처음이기에 어색함을 내비친 그들이다.
가장 먼저 91년생의 김민석은 밝고 쾌활하고, 동시에 긍정적이면서도 올곧다. 힘든 순간에도 열정적인 얼굴로 이야기하며 갑작스레 우레처럼 웃는다. 그에 반해 빠른 92년생 자이로는 털털하면서도 솔직하다. 이렇게 말하면 가벼운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은근히 사려 깊은 면도 있는, 그런 유연한 사람이다. 각자 다른 얼굴, 다른 목소리를 갖춘 이들이 어떤 계기로 마음을 터놓게 되었을까 문득 궁금해진 시점.
“대중 앞에서 음악과 우정을 함께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자신감이 생길 때가 있어요” 한껏 들떠 보였던 찰나, 김민석은 친구 관계에 대한 질문에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답했다. 그 순간, 둘만의 접점이 있다면 그건 ‘긍정의 값어치’를 담은 목소리가 아닐까 생각했다. 김민석과 자이로, 이들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미소 지어지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듯 보였다.
Q. 아침, 그리고 새벽. 양면성이 뚜렷한 콘셉트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찾아보고자 했다. 촬영은 재밌었나
김민석: 무엇보다도 친한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기뻤다. 작업하는 공간에서 일과 우정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순간이 많지 않은데 이번 화보 촬영에서는 그게 가능했다.
자이로: 나 또한 물론 같은 마음이다. 그동안 화보 촬영장에 혼자 나설 때가 많았는데 이번 만큼은 친한 친구와 함께여서 색다른 기분이었다. 허전할 틈도 없이 편하게 작업했다.
Q. 김민석은 같은 팀 멤버 정동환이 아닌 자이로와의 화보 촬영이기에 낯설게 느껴졌을 것 같은데
김민석: 물론 처음엔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편안해진 것 같다(웃음).
Q. 팀 멤버 정동환을 포함한 셋은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동기라고 들었다. 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
자이로: 솔직히 말하면 좋게 보이진 않았던 것 같다(웃음).
김민석: 이 친구도 그랬다. 말투도 그렇고 첫인상은 별로였다.
Q. 그런 와중에 어떻게 친해질 수 있었는지
김민석: 같은 집에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분이 생기더라. 이 사람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게 되고.
자이로: 아무래도 다 같이 살다 보니 다양한 대화를 나누게 되지 않나. 그 덕분에 가까워지게 된 거다.
Q. 원래는 자이로도 같은 팀으로 활동하고자 했지만 음악적 방향성이 달라서 각자 걷게 됐다고. 실제로 음악을 듣다 보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가더라
자이로: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엔 하고 싶었던 음악이 정말 다양했던 것 같다. 혼자서 해야만 잘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음악들 말이다.
Q. 팀으로는 조금 제한이 되는 그런 음악 말인가
자이로: 그때는 그랬다. 지금은 이제 밴드의 화합을 원할 때가 있기 때문에 제약을 두진 않는 편이다.
김민석: 중재가 우리와 함께 음악을 시작했다면 정말 기쁜 마음이었을 거다. 그땐 서운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것 또한 친구의 선택인 만큼 존중하고자 노력했다.
Q. 그러면 같은 팀으로 함께 하자는 제의는 누가 먼저 했나
김민석: 나와 동환이가 먼저 제의했다(웃음).
Q. 두 멤버 모두 자이로를 정말 좋아하나 보다
자이로: 물론이다. 나를 너무 좋아한다(웃음).
김민석: 지금도 많이 좋아한다(웃음).
Q. 김민석은 최근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에서 군대 있을 때 101kg까지 쪘었다고 고백했다고. 원래 몸무게까지 감량하기 쉽지 않았겠다
김민석: 20대 때엔 자기 관리 안 된 모습도 젊은 패기로 어느 정도 용인됐지만, 30대 때부터는 직업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전문적인 자기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물론 힘들긴 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기뻐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었다.
Q. 그러면 군대에서 이렇게 빠진 건가
김민석: 군대에서 전역했을 때는 이미 10kg 빠져 있었고, 그 이후에 10kg가량 더 감량해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
Q. 군대에서 하고 싶었던 것들이 정말 많았을 텐데
김민석: 일단 무엇보다도 음원 및 공연 활동이 가장 그리웠다. 아무래도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군대에 들어갔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 외에는 남 눈치 안보고 푹 자는 것(웃음)? 그냥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하고 싶었던 것 같다.
Q. 군백기 이후 2년 만에 완전체 멜로망스로 돌아왔다. ‘고백’을 통해 최근 음원 차트 1위를 달성했는데, 프로젝트 활동으로 첫 시작을 알리게 된 이유가 있을까
김민석: 일단 우리 곡으로 내려면 높은 완성도가 필요했고, 그렇게 발매하기엔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러던 도중 ‘고백 프로젝트’를 통해 뜨거운 감자 선배님들의 명곡을 부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작업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이른 시일 내에 팬분들을 찾아뵙는 것이 1순위 목표였다.
Q. 자이로는 JTBC ‘슈퍼밴드’를 통해 처음 그 얼굴을 널리 알렸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긴장할 법도 한데 누구보다도 성숙한 음악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많다. 그때의 긴장감과 압박감을 무엇으로 비유하면 좋을까
자이로: 예를 들어 이런 거다. 중학교 때 밴드부 활동을 했을 당시 머리를 조금 길게 기른 적이 있었다. 교칙엔 어긋났지만 몰래 머리 기르고 싶은 그런 마음 있지 않나. 아침에 교문 앞을 나서는데 학생 주임 선생님과 만났을 때의 그런 긴장감. 그 긴장감을 무대 위에서 느꼈다고 보면 된다(웃음).
Q. 어떻게 극복해냈는지 궁금하다
자이로: 사실 극복하진 못했다(웃음). 무대 위에 올라가기 2분 전에 정말 큰 긴장감이 오지만 한 소절을 부르는 즉시 점점 편안해진다.
Q. 그러면 마지막에 무대를 끝나고 나면 보람이 생기나
자이로: 잘했다면 물론 뿌듯하지만 반대로 나 자신에게 물었을 때 좋은 무대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면 후회가 더 남는 편이다.
Q. 그중에서도 기억에 가장 남는 무대가 있다면
자이로: 산타나(Santana)의 ‘Smooth’를 재구성한 무대가 아닐까 싶다. 밴드의 합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자유로운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Q. 그 무대가 끝난 뒤에 집에서 모니터링 한 적 있는지
자이로: 물론이다. 맨날 봤다(웃음). 물론 방송으로 내 모습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들 때가 많은데, 예를 들어 ‘여기선 조금 더 움직일걸’, ‘여기선 노래를 이렇게 부를걸’ 하면서 자책하는 편이다(웃음).
Q. 이 프로그램을 기점으로 깨닫게 된 부분이 있나
자이로: 몰아붙이는 스케줄도 물론 괜찮은 부분이 있지만, 그걸 지탱할 체력이 참 중요하다는 것. 프로그램 후반부에 갈수록 그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당시엔 곡 회의를 하는데 잠이 스르르 들 정도로 정말 피곤했다. 나뿐만이 아니고 참가자들 대부분이 그랬던 것 같다.
Q. 이번 JTBC ‘슈퍼밴드2’에서도 마음에 들었던 아티스트가 있는지
자이로: 다들 너무 잘하셔서 말하기도 조심스럽다(웃음). 개인적으로 기타리스트 황린 씨를 응원한다. 같은 기타리스트이기 때문에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음악적인 폭도 넓어 배우고 싶은 부분도 있다.

Q. 김민석은 멜로망스로 2015년 데뷔했지만 수년이 지나고 나서야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게 됐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이후 ‘선물’이 차트 역주행을 시작하게 됐는데
김민석: 그때 당시 한국 인디 신이 한창 활발하지 않았나.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이름을 알리게 되면서 차차 주목받기 시작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일이다. 내 목소리와 우리 음악을 주목해주셨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Q. 그렇다면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느끼나
김민석: 물론 실력이다. 동환이나 나나 실력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나 자신에게 엄격하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보여드리고자 항상 노력하는 편이다. 덧붙여서, 음악을 만들 때 ‘리스너가 우리 곡을 듣고 나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런 진심이 통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
Q. 특히 ‘선물’은 20주 연속 차트에 상위권으로 롱런하지 않았나. 이젠 노래방에서 멜로망스의 곡을 부르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뮤지션으로서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벅찬 기분이 드나
김민석: 그 무대로 힘이 됐다는 말을 듣거나 그 음악이 자신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말을 들을 때 심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살아가면서 좋은 추억으로 위로받는 순간들이 꽤 많다고 믿는 편인데, 우리 음악이 하나의 추억이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큰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이후 ‘욕심’, ‘짙어져’, ‘You’ 등 발매하는 곡마다 차트 상위권에 안착시켰다. 정동환과 처음 목표하던 것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을지 궁금하다
김민석: 정말 다 이뤘다. 내 목표가 음원 차트 사이트 1위, 동환이의 목표가 15인조 스트링 사운드와의 협업인가 그랬을 거다(웃음).
Q. 그러면 앞으로 새롭게 마주하고 있는 목표는 없나
김민석: 지금은 서로 어느 정도 욕심을 덜었다. 특별히 구체적인 목표 없이 하루하루 충실하게 작업하는 상황이다.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곡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느낀다.
Q. 팀 활동을 하면서 언제나 같은 마음일 수는 없지 않나. 멤버 정동환과 음악적으로 안 맞을 때는 어떻게 의견을 정리하는 편인지
김민석: 사실 모든 밴드가 다 그런 상황을 겪지 않을까. 이전에는 둘 다 의견을 먼저 내세우곤 했는데 이제는 좀 달라졌다. ‘이 부분은 너를 믿지’라고 느끼면서 서로의 세계에 대해서 존중하고 조율하는 편이다.
Q. 자이로는 최근 JTBC ‘바라던바다’, KBS ‘싱스트릿’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데 이제 조금은 카메라에 익숙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자이로: 카메라가 날 찍고 있나 안 찍고 있나 확인하게 될 때가 있다. 의식하면 안 되는데 계속 그렇게 되더라. 아직도 카메라가 익숙하진 않다. 여전히 울렁거리는 부분이 있다(웃음).
Q. 이번에 선보일 ‘히든:더 퍼포먼스’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자이로: 현대무용, 비트박스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퍼포머들이 나와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종 퍼포머로 선택된 탑4는 각 4팀의 뮤즈들과 합을 이뤄 협업 무대를 갖추게 된다.
Q. 아무래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두 사람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 음악이 아닌 시각적인 모습으로 첫인상을 심어준다는 것에 부담감은 없나
자이로: 매번 충돌하곤 하지만 시각적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낀다. 민석이도 그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고 있는 거고(웃음). 부담감을 느낄 때는 있지만 그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김민석: 나 또한 같은 마음이다. 드라마를 볼 때 그 OST를 듣고 그 장면에 더 빠져드는 경우가 많지 않나. 비슷한 얘기로, 우리도 프런트맨으로서 음악에 적합한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드라마틱한 순간을 연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특히나 직관적인 플랫폼이 떠오르는 시대다 보니 더욱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Q. 자이로는 작년 한 매체 인터뷰에서 “내 곡은 꼭 내가 작곡, 작사해야 한다는 편견이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마음속 이야기를 고백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자이로: 솔직히 말하면 이건 그냥 내 편견일 뿐이다(웃음). 이러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동력이라고 할 것까지 없지만 나로서는 그냥 그게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내 얘기를 하고 싶을 때는 가감 없이 해버리는 성격이기도 하고.
Q. 자신의 음악을 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직접적,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곡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지 않나. 결국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최우선일 듯한데
자이로: 물론이다. 나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다 보면 언젠가 결론에 도달하게 되지 않나. 그러면 그때의 결론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소통 과정은 비단 음악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쉬는 날엔 보통 어떻게 보내는 편인가
자이로: 주로 넷플릭스 보면서 누워있는 편이었지만 이러다가 영영 눕게 될 것 같아서 동적인 활동을 찾고 있다(웃음). 최근엔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했다.
Q. 뮤지션들은 뭔가 쉴 때도 음악만 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김민석: 그런 친구들이 종종 있긴 하다(웃음). 나 또한 비슷하지만 뭔가에 꽂히거나 마음에 드는 곡이 있다면 질릴 때까지 쭉 듣는 편이다. 최근엔 태연 님의 ‘Weekend’나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의 ‘Adore You’, ‘Kiwi’를 들으며 그 접점을 찾고자 노력했다.
자이로: 나 같은 경우엔 음악 작업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안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땐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다른 활동을 찾게 되더라.
Q. 김민석의 타고난 목소리를 통해 정통 소울이나 R&B 곡을 듣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더라. 발라드가 아닌 새로운 장르로 나아갈 계획도 있나
김민석: 상황이 허락한다면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 우리의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조금 더 색다른 모습을 원하신다면 기꺼이 변신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본래 꿈이 농구선수라고 들었다. 실제로도 농구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들었는데, 만약 농구 선수가 되었다면 취미로라도 음악을 이어왔을까
김민석: 아무래도 그랬을 것 같다. 농구 선수의 꿈을 접게 된 이유는 재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노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 또한 재능 있다는 소리를 듣고 난 후부터였고. 만약 농구 선수가 됐더라도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취미로라도 이어오고 있지 않았을까(웃음).
Q. 두 가지 중에 먼저 흥미를 느낀 분야는
김민석: 농구. 당시의 나는 농구에 완전히 미쳐 있었다(웃음). 만약 안 되는 기술이 있으면 그것만 온종일 연습하기도 했고.
Q. 그러면 그 열정이 음악으로 번진 건가
김민석: 그런 경쟁의식을 갖고 음악을 시작하다 보니 훨씬 수월하더라. 나얼, 김범수 선배님의 발성이나 테크닉을 보면서 끊임없이 연구했던 기억이 있다.
Q. 좋아하는 포지션별 농구선수가 있다면
김민석: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나 앨런 아이버슨(Allen Iverson)을 가장 좋아했다. 아직까지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농구 경기를 즐겨 본다.
Q.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다 알겠지만, 자이로는 벌써 정규 앨범을 3개나 낸 뮤지션이지 않나. 싱어송라이터 이적은 음반을 낼 때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작업한다고 들었는데, 자이로의 경우엔 어떤 편인가
자이로: 물론 하고 싶은 음악은 확고한 편이지만 내가 가진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곤 한다. 아무래도 음반 발매라는 것이 혼자만의 작업은 아니지 않나. 물론 그 이후로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면 그만큼 더 욕심 내보는 거고.
Q. 둘은 어떤 음악을 하고 싶고, 결국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나
자이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하고 싶지만, 누군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줄 수 있는 그런 음악도 해보고 싶다. 하고 싶은 음악은 하나로 규명 짓지 못할 만큼 많은 것 같다. 덧붙여서 뮤지션으로서는 진짜로 음악을 찾아 나설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볼 때 ‘진짜로 음악을 하는 사람이구나’ 생각날 정도로(웃음).
김민석: 내 목표는 정말 간단하다. 선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인생의 많은 요소가 달라지지 않나.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인 순간을 보여드리고 싶다.
Q. 각자의 음악에서 이것만큼은 꼭 추진해보고 싶었던 곡이 있는지
김민석: 정말 많지만 ‘Sentimental’ 앨범의 ‘입맞춤’은 전체적으로 잘 떨어진 곡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미성숙했던 시기에 발매했음에도 ‘내가 이만큼의 곡을 만들어냈구나’ 감탄했던 곡이기도 하다.
자이로: 우리가 함께 불렀던 ‘달콤한 난리(With 김민석)’도 물론 좋았지만 사운드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돌이켜 보면 나는 발매했던 대부분의 곡들에 그런 감정을 느끼는 편인 것 같다(웃음).
Q. 끝으로 추후 목표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줄 수 있나
자이로: 올해 말에 입대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한층 더 성장해오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김민석: 앨범 발매 계획은 자세히 잡히지 않았지만 곡 작업은 꾸준히 이뤄갈 예정이다. 좋은 음악으로 돌아와 도움 주셨던 분들에게 큰 보답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에디터: 박찬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라코스테, 타미힐피거, 리바이스, DNSR, 8 by YOOX, 메종키츠네 바이 비이커, 비이커, 클럽 모나코, 아크네 스튜디오
슈즈: 후망(HUMANT), 프레드 페리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웨스트점 승열 부원장
메이크업 :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웨스트점 세림 실장(김민석), 성소현 디자이너(자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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