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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골때녀’ 서동주X조하나X안혜경, ‘우먼 파워’

정혜진 기자
2021-11-09 15:17:00

[정혜진 기자]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시즌 2까지 접어든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여성으로만 이뤄진 6개 축구팀이 리그전을 펼치는 ‘골때녀’는 뜨거운 화제성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더해줬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를 몸소 보여준 평균 나이 48세 ‘불나방’. 최고령 팀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잊은 열정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열정으로 뭉친 ‘불나방’ 속 밝고 통통 튀는 에너지로 남다른 자매 케미를 뽐냈던 서동주, 안혜경, 조하나가 bnt와 만났다.
그 누구보다 축구에 진심인 조하나, 안혜경, 서동주. 몸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Q. 화보 촬영 소감
조하나: 처음에 셋이 함께 촬영한다고 들었을 때 기뻤다. 함께여서 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안혜경: 개인 화보는 많이 찍었지만 단체 화보는 처음이다. 불나방 팀들이랑 같이 찍어서 의미 있고 같이 뭔가를 하고 싶었었는데 그게 화보가 돼서 더 기뻤다.
Q. 근황
서동주: 미국 회사에서 CMO(마케팅 총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방송도 하고 있고, 알고 지내는 여러 회사에서 변호사로서 자문하는 것도 하고 밤엔 축구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안혜경: 자산 운용하시는 분 밑에서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일도 배우고 있고 계속 방송도 하고 연극 공연 연습, 축구 연습하면서 지내고 있다.
조하나: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고 있고 축구 연습을 해야 하는데 ‘골때녀’ 촬영하다 조금 다쳐서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
Q. 인기 프로그램 ‘골때녀’에 출연 중인데 인기를 실감하나?
서동주: 어딜 가나 모든 사람이 ‘골때녀’ 얘기부터 한다. 지나가는 분들이 축구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웃음).
안혜경: 예전엔 아는 척하는 분들이 많이 없었는데 지금은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다.
Q. 처음 ‘골때녀’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안혜경: SBS ‘불타는 청춘’에서 여자끼리 축구를 한 번 해보자 해서 시작한 게 시청률이 잘 나왔고 그래서 ‘골때녀’까지 기획하면서 불나방 팀이 만들어지게 됐다.
서동주: 추석 때 다른 촬영에 갔다가 언니들 축구 하는 걸 보고 회사 이사님한테 나도 축구 하고 싶다고 말했었다(웃음). 그래서 방송엔 나오지 않았지만 오디션을 봤다.
안혜경: 오디션을 봤는데 1등 했다고 하더라.
서동주: 엄마 빽으로 들어왔다는 소문도 있더라(웃음).
Q. ‘불나방’의 에이스와 가장 많이 활약상을 보여준 멤버는 누구라 생각하나
서동주: 에이스는 선영 언니다.
안혜경: 에이스는 선영 언니지만 활약상을 보여준 건 동주다. 눈부신 발전을 했다. 달리기도 잘하고 성장 속도가 정말 빠르다.
서동주: 내가 뒤늦게 합류했을 때 언니들은 이미 넘사벽이었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언니들한테 의지하면서 차근차근 나아졌다.
조하나: 선영 언니는 남다른 실력자다. 나머지는 개개인으로 다른 팀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고 많이 얘기를 한다. 하지만 붙여 놓으면 힘이 발휘돼서 이겨내게 된다. ‘불나방’만의 힘이 있는 것 같다. 혜경이는 골키퍼를 너무 잘 봐줘서 든든하다.
Q. 우승을 두 번 했는데 당시 소감은?
서동주: 통쾌했다. 나이가 많아서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했었다. 최고령 팀이다 보니 숨은 곳에서 노력하고 연습을 더 많이 했다. 우리 나이 또래에 분들에게 충분히 노력하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여준 것 같아서 기뻤다.

Q.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은?
서동주: 기대에 부응 못했을 때 힘들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분하더라(웃음). 단체 운동이기에 더 힘들기도 했다.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니까.
안혜경: 나도 마찬가지다. 기대치는 높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속상했다. 코치님한테 혼나고 선영 언니한테 혼나기도 많이 하고(웃음).
조하나: 선영 언니가 주장이다 보니 책임감이 더욱 막중했던 것 같다(웃음).
안혜경: 말로 즐기라고 하지만 그 “즐겨”라는 말 안에 잘하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조하나: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힘들다. 실력이 늘지 않는다.
Q. 반면 기뻤던 순간은?
조하나: 승리로 이끌어 갔을 때가 가장 뿌듯하고 기뻤던 것 같다. 연습의 대가이지 않나.
Q. ‘불나방’ 안에서도 유독 셋의 케미가 정말 좋은 것 같다
안혜경: ‘불나방’ 팀 자체도 다 잘 맞긴 하지만 그 안에서도 유독 맞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게 우리 셋인 것 같다.
조하나: 웃음도 많고 푼수 끼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웃음)
Q. 셋이 모이면 주로 뭐하고 노는지?
서동주: 최근에 제주도에 여행도 다녀왔다. 낚시도 하고 글램핑장 가서 고기도 구워 먹고 알차게 보내고 왔다.
Q. ‘골때녀’ 다른 팀 중 견제되거나 라이벌이라 생각되는 멤버가 있다면?
서동주: 없다. 어차피 웬만하면 다 나보다 잘한다고 생각해서 견제할 수가 없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Q. ‘골때녀’ 시즌 2에도 출연 예정이지 않나.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나
서동주: 지더라도 멋있게 지자(웃음).
조하나: 난 항상 이길 거란 생각으로 도전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길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갖고 연습하고 훈련할 거다.
안혜경: 안 다쳤으면 좋겠다. 다쳐서 하차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Q. 원래 축구에 관심이 있었었나?
조하나: 2002 월드컵 이후로 축구를 본 적도 없고, 살면서 공을 만져본 적도 없었다. 지금은 축구가 너무 재밌다.
Q. 축구의 매력은?
서동주: 더디게 늘지만 확실히 늘긴 한다. 성취감을 느끼는 게 굉장히 매력적인 운동이다.
조하나: 짰던 전략이 생각했던 대로 들어맞았을 때 희열이 너무 크다.
Q. 세 명 모두 동안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데
조하나: 잠을 많이 자고 굉장히 긍정적이다. 이게 단점이자 장점인데 힘든 걸 생각 잘 안 하고 즐겁고 편하게 살려고 한다.
안혜경: 나도 하나 언니랑 비슷하다. 긍정적이기도 하고 개그 욕심도 많다. 웃는 거에 매력을 많이 느낀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안혜경: 우리 셋이 JTBC ‘아는 형님’에 나가고 싶다. 모든 걸 내려놓고 놀 자신 있다.

Q. 취미
조하나: 골프를 좋아한다. 잘 치진 못해도 좋아한다.
서동주: 책 읽는 거 좋아하고 친구들하고 직장인 밴드를 하고 있는데 보컬을 맡고 있다. 노래 만들어보자 해서 가사도 쓰고 노래 만드는데 그게 요즘 취미다.
안혜경: 골프는 입문 단계다. 가장 최애 취미는 레고다(웃음). 레고 방이 따로 있을 정도다. 나중에 전시하는 게 꿈이다.
Q. 이상형
조하나: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서동주: 언니가 말한 걸 기본으로 깔고 키 크고 외모도 어느 정도 괜찮았으면 좋겠다(웃음).
안혜경: 언니랑 동주가 말한 거에 어느 정도 경제적인 능력도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Q. 다양한 장르의 방송에 꾸준히 출연 중인 안혜경. 롱런하는 노하우는?
안혜경: 원래 배우 쪽 욕심이 가장 크긴 하다. 하고 싶은 거랑 잘하는 거랑은 다르더라.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MC 쪽이었지만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배우 일이다. 방송은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많이 좋아해 주셨던 것 같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연기에 대한 욕심은 어느 정도인가. 또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안혜경: 아직 많다. 그래서 연극은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배우는 계속할 거니까 꿈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Q. 조하나는 한동안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었는데. 당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조하나: 원래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무용을 했었다. 그러다 대학교 때 우연히 공채 시험을 보게 됐고 덜컥 합격이 됐다. 그 뒤로 바로 작품도 들어가게 됐고 활동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무용에도 소홀하게 되더라. 내 꿈은 무용 쪽에서 활동하는 거였기 때문에 배우 쪽에 빠져서 안 되겠더라. 그래서 다시 무용에 돌아오면서 어려움들이 있었다. 무용 쪽에 계신 선생님들이 생각보다 고지식한 분들이 많다. 한 우물을 파서 오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나를 무용인으로 인정을 해주지 않고 연예인으로 생각을 하시더라. 연예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많이 노력을 했다. 세월이 흘러도 안 되는 건 안 되더라. 그러다 순수 무용을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단 마음으로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게 됐다. 예능에 출연하니 내가 너무 즐겁더라. 예능의 맛을 들이게 됐다(웃음).
Q. 다시 연기에 도전할 생각은?
조하나: 연기는 다신 안 할 거다. ‘골때녀’에도 무용인으로 참여하게 된 거고, 연기자보다는 무용인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Q. 서동주는 다양한 방송을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방송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서동주: 부담스럽진 않다. 즐겁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하고 있는 방송이 평소에 관심 있어 하고 좋아하는 분야여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Q. 원래 방송 쪽에 욕심이 있었던 건가? 본업과 병행하는 데 힘들진 않나
서동주: 그런 건 전혀 아니었다. 계속 공부만 하고 살았는데 예전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TV조선 ‘라라랜드’를 찍고 나서 드문드문 방송 제의가 들어왔고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웃음). 계속 기회가 생기고 그런 기회는 지금이 아니면 또 없을 것 같아서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도전해볼까 해서 방송을 하게 됐다. 본업과 병행하는 게 당연히 힘들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부족한데 뭐든 열심히 하는 걸 좋아해서 재밌게 하고 있다.
Q. 엄마 서정희와 자매 같은 모녀로 유명하다. 친구처럼 잘 지내는 비결이 뭔가?
서동주: 엄마랑 다른 점이 많은데 서로 그런 다른 부분을 인정해 준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걸 인정하니까 친구처럼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조하나: 한국 무용을 알리고 싶다. 굉장히 우수한 예술이기에 세계적으로 알리고자 할 거고 노력도 많이 할 생각이다. 또 다른 목표는 ‘골때녀’ 시즌 2에도 우승을 하는 거다.
서동주: 하고 있는 일 열심히 하고 축구도 열심히 하고 우승은 못하더라도 결승전까진 가는 게 목표다.
안혜경: 자산 운용사 시험을 준비 중이다. 그걸 해야만 내가 지금 직장에 더 오래 다닐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 거라 생각한다. 방송 일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본업인 배우 일을 할 거고, 축구도 열심히 하고 참여하고 있는 공연 극단웃어의 ‘월드다방’도 너무 잘됐으면 좋겠다.
Q. 최종 목표
서동주: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 유기견, 미혼모, 가정 폭력 같은 문제에 늘 관심이 있어서 그런 쪽으로 작게나마 항상 기부도 하고 지내왔는데 나중에 가서는 그런 자선 단체 일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조하나: 한국 무용 일을 하고 있으니 우리 전통문화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리는 게 목표다.
안혜경: 배우로 열심히 살아남고 방송도 열심히 하고 싶다.
에디터: 정혜진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가방&슈즈&장갑: 웨스트우드(WESTWOOD)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정혜윤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장하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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