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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두리 “이젠 가수로서 진중한 모습, 한 층 더 성장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박찬 기자
2022-01-10 11:38:00

[박찬 기자] 2019년 방송되었던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가요계에 센세이셔널한 파급력을 불어넣었다. 날로 뜨거워지는 대한민국 트롯 열풍에 마성을 더하고, 제2의 트롯 전성기를 이끌며 올라선 것. 참가자들은 각자의 역량으로 점진적인 반향을 이끌어냈다.
그 가운데서도 두리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무대와 무대 사이 도전의 흔적을 남겼고, 그 발자취 속에서 초심자로서의 시동을 끝내 증명했다. 한결같이 뜨겁고 생생한 목소리는 지칠 때조차 그 빛을 잃지 않는듯했다.
“이젠 제 진지한 얼굴, 색다른 여정을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그러던 그가 2022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MBN ‘헬로트로트’에 나서며 성장점을 굳게 다져가고 싶다는 그. 트로트 가수 두리는 지금의 감정, 과거의 선택,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천천히 답해나갔다.
Q. 오랜만에 함께했다. 화보 촬영은 어땠나
“2년 전 촬영은 콘셉트 자체가 지금과 달랐다. 그 당시엔 경쾌하고 밝은 무드였다면 오늘 촬영은 성숙하고 진지한 무드를 나타낼 수 있었다. 그만큼 이미지 변신에 중점을 둔 것 같고”
Q. 그러면 평소의 본인은 어떤 이미지에 더 가깝나
“두 가지 다 내재되어 있다(웃음). 대중분들이 나를 볼 때 밝은 이미지의 모습만 떠올릴 수 있겠지만, 사실 평소의 나는 진지하고 차분한 모습에 가깝다”
Q. ‘헬로트로트’에서 인상 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데, 방송에서 노래 부를 때 이젠 떨리진 않는지 궁금했다
“‘미스트롯’ 이후 또 다른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을 나가게 됐다. ‘미스트롯’에서 ‘두리 공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 않았나. 물론 귀엽고 예쁜 모습도 좋지만, 이번엔 내 안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특히 가창력이나 가수로서의 필수적인 그런 요소 말이다. 매 방송과 경연에 나서며 발전할 계획이다”
Q.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연해 최종 순위 7위에 올랐다. 방송 이후 삶에 있어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물론 많은 부분에서 내 삶을 달라지게 했지만, 걸그룹 출신에서 트로트 가수로 발돋움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이제는 팀 생활이 아닌 솔로 활동 위주로 나아가고 있다는 부분도 중요하며, 이와 덧붙여서 많은 분들이 나를 알아봐 주신다는 점 또한 큰 의미가 있다”
Q. 팀 활동, 솔로 활동의 차이점
“이번 ‘헬로트로트’에서 팀전으로 활동하는 경연이 많았는데, 걸그룹 당시 기억이 불쑥 나더라. 이전까지 홀로 무대를 꽉 채우다가 (‘헬로트로트’에서) 멤버들과 역할을 나누어서 진행하다 보니 더 큰 의지가 됐던 것 같다”
Q. 경연 프로그램 특성상 매일 연습하고 자기 관리하느라 쉴 틈이 없었을 것 같은데
“‘헬로트로트’ 나가기 전에는 플라잉요가나 헬스라던지 여러 운동을 병행했었다. 활동이 바빠지면서 운동을 멀리하게 됐는데 살이 정말 많이 빠지더라. 운동을 열심히 하면 근육량도 증가하고 몸 상태도 양호해지지 않나. 그런데 방송 녹화 및 촬영에 시간을 쏟다 보니 오히려 살이 확 빠진 거다. 정작 다이어트를 마음먹었을 때는 그렇게 안 빠지더니 프로그램에 나서자 의도치 않게 감량하게 됐다(웃음)”
Q. 남들과는 특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헬로트로트 촬영 중 조장혁 코치님께서 나에 대해 ‘반칙 캐릭터’라고 표현하신 적이 있다. 이유인즉슨 비주얼은 물론, 노래 실력과 악기 연주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캐릭터라는 거다. 그렇게 나를 소개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웃음). 지금은 본업인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언젠가 MC나 뮤지컬, 드럼 연주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두리의 팔색조 매력이 가장 큰 차별성이 아닐까 싶다”
Q.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오해하는 이미지가 있다면
“콘셉트 자체가 ‘두리 공주’로 알려진 만큼 내가 차가운 성격은 아닐까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웃음). 앞으로는 ‘두리 공주’의 진실하고 인간미 있는 모습들을 꾸준히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Q. 올해의 활동을 들여다봤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점
“지금의 ‘헬로트로트’, 새로운 경연 프로그램에 재도전하게 된 것이 올해 들어 가장 잘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사실 코로나바이러스가 나타난 이후 나 자신이 한동안 무기력하고 의기소침했던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접한 이후엔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느낌이 들어 정말 행복하다.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발판,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서 애틋함이 크다. 무엇보다도 본업에 충실할 수 있고, 노래 실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으니까”
Q. 경연을 준비하며 힘든 부분은 없나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웃음). 한번 촬영하면 날을 새야 하니까 몸이 힘들 수밖에 없다. 물론 아무리 잠을 못 자고 피곤해도 무대에만 올라가면 떨어졌던 에너지가 솟구친다. 그런 걸 보면 나는 역시 무대 체질인가 보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
“‘미스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많은 관객분들 앞에 직접 나서서 소통하고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게 정말 특별했다. 음악이라는 가치를 통해 상호작용을 이뤘다는 부분 또한 특히나 인상 깊었다”
Q. 무대를 위해 생애 최고의 용기를 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미스트롯’ 얘기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웃음). 앞서 말했듯이 걸그룹으로 데뷔했다가 아예 다른 장르로 첫 도전하게 된 것이지 않나. 그래서인지 ‘미스트롯’ 첫 오디션 무대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두리 공주’로서 처음으로 각인했던 날이기도 하다”
Q. 새로운 도전에 대한 확신은 있었나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당당함이 앞섰다. 현장에 다른 선배님들이 많았는데도 기죽지 않고 더 당당하게 뛰쳐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가 남았던 것 아닐까 싶다”
Q. ‘미스트롯’ 당시 부러울 정도로 실력이 빼어났던 참가자도 있는지
“당연히 무척 많다. 어느 한 분을 꼽을 수가 없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무대 경험이 많은 선배님들이 부러웠다. 나보다 무대에서 더 많은 모습, 성숙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Q. 평소에도 가장 아끼는 트로트 곡이 있다면
“내 노래 중 ‘사랑도 으랏차차차’라는 응원곡이 있다. 원래 발매 시기보다 조금 일찍 나오게 된 곡으로, 이를 통해 팬분들에게 조그마한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코러스로는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임영웅 선배님, ‘장구의 신’ 박서진 선배님이 참여해주셔서 더 파이팅 넘치는 곡이다. 이 곡으로 활동을 하지 못해서 대중분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 힘들 때 듣게 되면 정말 큰 힘이 나는 곡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굉장히 아낀다”

Q. 가수가 된 이후 하고 싶은 것이 엄청 많았을 텐데, 요즘엔 어떨 때 가장 즐겁나
“사실 언제나 즐거움의 연속이다. 지금 또한 그 즐거움에 포함되고. 코로나바이러스 중에도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다. ‘헬로트로트’에 나가 다시 한번 ‘두리’라는 사람을 알릴 수 있다는 것, 기다려준 팬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즐겁고 뜻깊다”
Q. 올해의 나에게 가장 아쉬운 것
“팬분들을 자주 뵙고 소통하지 못한 것.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행사나 기타 스케줄이 뚝 끊기면서 접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지 않았다. 물론 엊그제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쳤을 정도로 꾸준히 노력하곤 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그것 말곤 없는 것 같다(웃음)”
Q. 어떤 가수,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본 적 있나
“우선 지금 내가 나가고 있는 ‘헬로트로트’ 취지에 맞게, 전 세계적으로 나라는 사람을 나타내 굳혀 나가고 싶다. 덧붙여서 때가 된다면 드럼 연주를 통한 공연, 연기 활동의 시작 등 다양한 영역의 도전으로 만능 엔터테이너적인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Q.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롤모델이 있다면
“장윤정 선배님의 뒤를 잇는, 트로트계의 만능 엔터테이너가 꼭 되고 싶다”
Q. 다가오는 2022년, 새로운 활동 계획
“새해에는 ‘헬로트로트’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얻고, 가창력을 통해 가수로서의 성장점을 증명하고 싶다. 방송의 취지에 맞게 글로벌한 스타가 되어 내 역량을 빛내는 것이 지금의 목표이자 바람이다. 글로벌 트로트 가수가 되는 길에 한 발짝 진일보할 계획이다”
에디터: 박찬
포토그래퍼: 천유신
주얼리: 위드란(WIHTLAN)
헤어: 코코미카 시호 디자이너
메이크업: 코코미카 정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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