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 기자/사진 허문수 포토그래퍼] 걸그룹 걸스데이가 패션화보를 통해 가을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열었다.
하얀 세트 앞에 선 네 명의 멤버는 성숙하고 우아하나 터프하고 반항적인 모습으로 배드걸의 다크한 포스를 잔뜩 풍겼다. 사실 걸스데이하면 풍성한 서클 스커트를 입고 달콤한 표정으로 삼촌 팬들의 안구를 정화시킬 것 같은 발랄하고 걸리시한 에티튜드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 않았던가.
착한걸그룹 vs 배드룩
요즘 걸그룹 ‘대세’ 명성답게 걸스데이는 무대, 화보, 개인 활동 등으로 맹활약 중이다. 무척이나 고단할 법도 했지만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덕 때문일까. 블랙 원피스를 드레스업하자 이내 표정부터 근사해졌다.
걸스데이는 각기 다른 페미닌풍의 원피스를 한 벌 씩 차려 입었다. 노출이 없어도 섹시하고 고혹적이었다. 2012년 F/W 시즌 오버사이즈룩과 스트리트 패션에 가리어져 주춤했던 여성의 페미니즘이 패션계의 화두로 주목된다.
소진과 민아, 유라와 혜리가 연출한 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13 F/W의 페미닌함은 소재에서 기인한다. 쿨하게 표현된 레이스 소재와 시스루는 감췄던 섹시 오로라를 참하고 위트 있게 드러내보였다.
블랙 의상 위 볼드한 링 반지와 브레이슬릿이 유난히도 빛을 발한다. 유라는 심플한 블랙 바디 원피스에 소매가 시스루 소재로 연결된 관능적인 의상을 한 치의 어색함도 없이 멋스럽게 소화했다.
굵은 웨이브가 진 단발 헤어컷에 동그랗고 큰 눈으로 상큼 발랄한 분위기를 돋우던 혜리는 카메라 셔터가 터지자 가장 먼저 그리고 극단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꽤했다. 세로로 길게 가미된 스킨톤의 프린트 패턴은 섹시하고 트렌디 해 보인다.
걸스데이가 선보인 네 착장의 서로 다른 배드룩. 낯설기도 할 까만 레이스, 시스루 소재의 블랙 원피스 앞에서 기죽지 않는 멋을 드러낸 자신감이 그녀들의 활동곡 ‘여자 대통령’처럼 당당하고 파워풀 했다.
(의상: 제시뉴욕, 주얼리: 뮈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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