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

박은혜, 미시 패셔니스타의 끝을 보여줘 “쌍둥이 엄마 맞아?”

2012-09-27 03:46:35

[조현아 기자] 최근 배우 박은혜가 미숙아를 위해 기부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 번의 유산 끝에 어렵게 쌍둥이를 얻은 그가 아이들의 첫 번째 생일을 맞아 분당 서울대학병원에 소정의 금액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

박은혜는 데뷔 이후 첫 사극인 MBC ‘대장금’의 연생이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청순한 캐릭터로 한류열풍을 이끌며 아시아 스타로 떠오른 그는 대만드라마 ‘심정밀마’ 와 MBC 대하사극 ‘이산’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하다가 2008년 결혼 후 임신과 함께 모습을 감췄다.

그런 그가 최근 MBC 드라마 ‘그대 없인 못살아’의 지고지순한 서인혜 역으로 컴백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금 흔들고 있다. 또한 KBS Drama ‘뷰티의 여왕’ MC에 이어 ‘뷰티의 여왕 시즌2’까지 맡으며 평소 순종적이고 다소 지루한 이미지를 벗는 데 성공했다. 방송 전 화보촬영부터 럭셔리한 팜므파탈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주위의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는 후문이다.

쌍둥이 출산 후 “모유 수유가 미모의 관리비결이다”라는 그는 청순 미녀가 아닌 천성 배우였다. 의상과 메이크업, 장소와 역할에 따라 이미지가 180도 달라지는 반전이 있는 배우이자 MC인 그의 모습을 살펴보자.

네추럴 컬러, 눈이 편안해지는 느낌


박은혜는 최근 방송된 KBS Drama ‘뷰티의 여왕’에서 소개팅 메이크업을 주제를 다루던 중 “남자들이 원하는 것은 청순 메이크업 뿐”이라는 홍석천의 말에 “청순하면 바로 나!”라고 주장해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실제로 박은혜 하면 청순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큰 눈과 밝은 미소 그리고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드라마 ‘대장금’과 대만 현지 드라마 ‘사일런스’에서의 캐릭터가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청순한 이미지를 선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였을까. 털털한 성격이라는 소문과는 다르게 그는 공식석상에서 주로 화이트, 베이지, 브라운, 카키 등 비교적 차분하고 톤 다운된 컬러를 활용해 단정하고 깨끗한 느낌의 코디를 선보였다. 또한 실크 소재의 블라우스와 스커트, 니트를 매치해 여성스러운 어깨라인과 부드러운 소재감을 표현했다.

비비드, 촌스러워?


착하다, 예쁘다, 청순하다, 조신하다, 단정하다, 우아하다, 침착하다, 사랑스럽다, 깨끗하다, 가냘프다, 순수하다 등등. 수많은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어 다니지만 단 하나 섹시라는 말은 조금 어색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는 한 매거진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메이크업이 조금만 짙어지고 의상이 화려해져도 사나워 보인다고 나답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뷰티멘토가 된 지금 더 이상 변신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즐겁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박은혜가 ‘뷰티의 여왕’ MC를 맡은 것은 의외였다. 유진, 이혜영, 이승연, 서인영 등 주로 개성이 강한 스타들이 뷰티멘토를 맡고 있는 현실에서 여리고 청순한 박은혜가 들어갈 자리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는 ‘뷰티의 여왕’ 타이틀 화보촬영을 통해 새빨간 레드 오픈 원피스와 도발적인 눈빛, 당당한 몸짓으로 섹시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그 후 매회 심플한 디자인에 비비드한 컬러를 활용한 패셔너블하고 세련된 룩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으며 ‘시즌2’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미혼과 기혼을 아우르는 유일의 뷰티멘토로서 새로운 가능성과 역량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블랙, 모든 컬러를 흡수하다!


블랙 아이템은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많은 사람이 무난하게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컬러와 매치하기 쉬워 자주 손이 간다. 또한 유행도 타지 않고 성별이나 연령에 구애받지 않아 더욱 매력적이다.

화이트와는 달리 모든 색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블랙은 복합적이고 깊은 느낌을 주는데 다른 컬러와 배색할 경우 색조를 높여주고 상대 컬러를 돋보이게 하는 힘이 있다. 즉 모델들이 블랙 레깅스와 블랙 슬리브리스를 입고 오디션을 보는 이유는 날씬해 보이기 위한 것보다는 자신의 얼굴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스타들과 패션피플, 디자이너들에게 블랙은 가장 사랑받는 컬러 중 하나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들이 모이는 공식석상에서 자신이 남보다 돋보여야 살아남는 여배우가 심플한 블랙 드레스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자신 있는 미소로 실루엣만을 강조한 원피스를 착용해 포멀하고 시크한 룩을 선보였다.

투에프비 하정민 본부장은 “박은혜는 여성스러운 외모에 과감하고 추진력 있는 성격으로 앞으로의 패션 변화가 가장 기대되는 여자 연예인 중 한 명이다”라며 “특히 그의 비비드 패션은 완판여왕 김남주 스타일과 일맥상통한다. 베이직한 디자인에 컬러감으로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다소 진한 컬러감에도 과해 보이지 않아 센스가 엿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투에프비 2fb, KBS Drama ‘뷰티의 여왕’, MBC ‘그대 없인 못살아’ 방송 캡처, 박은혜 트위터, bnt 뉴스DB, 한경닷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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