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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못미★패션] ‘코디가 안티’ 패션테러리스트 男 아이돌은 누구?

2013-05-18 12:35:45

[송은지 기자] 화려한 조명이 있는 무대 위 아이돌 스타들의 스타일은 언제나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아이돌 스타라고 24시간 늘 빛날 수는 없는 법. 무대 위에서 빛나던 그들이 무대만 벗어나면 ‘스타일리스트가 안티’라는 말은 물론 ‘패션테러리스트’라는 말까지 들으며 굴욕을 당하기도 한다.

잘 생긴 얼굴마저 보이지 않게 하는 잘못된 스타일 선택으로 굴욕을 당한 아이돌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며 안타까운 탄식을 불러일으켰던 남자 아이돌 스타들의 모습을 포착해봤다.

인간 신호등? 모두가 인정하는 패션테러리스트 택연


그룹 2pm의 멤버 택연은 패션테러리스트 아이돌 순위를 매기는 앙케이드마다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아이돌 스타다.

2009년 7월 방송된 M.net ‘와일드 바니’ 1회 방송에서 외출을 위한 사복으로 노란색 티셔츠에 주황 바지를 매치해 일명 신호등 패션이라고 불리는 원색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패션테러리스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택연은 이후 방송에서 눈에 띄는 원색을 입었더니 패션테러리스트가 되었다고 해명했지만 문제는 컬러가 아닌 것 같다. 상, 하의 거기에 모자까지 원색을 매치하는 것이 아닌 원색을 포인트 스타일로 사용했다면 원래 의도했던 스타일리시한 캐주얼룩을 완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후 택연은 모델로 활약중인 스포츠 브랜드 팬 싸인회에서 잘생긴 얼굴을 묻히게 하는 트레이닝복 패션으로 패션테러리스트 일인자의 위상을 이어갔다.

스타일리시하지는 않지만 트레이닝 저지에 청바지는 나쁜 패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문제는 헤어스타일이었다. 여성들이 흔히 말하는 여신 앞머리에 뒤로 머리를 질끈 묶은 헤어스타일은 택연을 한순간 잘생긴 꽃거지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멋진 몸매는 숨겨야 제 맛, 난해한 패션 슬옹


2pm과 형제그룹으로 불리는 2am답게 택연에 이어 슬옹도 패션으로 굴욕을 맛봤다.

한 겨울의 추위 때문이었을까 브랜드 론칭 행사장에서 슬옹이 선보인 진한 색의 청바지 위에 청난방, 카디건, 면패딩 조끼까지 3단 레이어드 패션은 난해함 그 자체였다.

청난방, 회색의 카디건에 패딩조끼를 매치한 과한 레이어드로 멋진 몸매를 꽁꼼 숨긴 것도 모자라 조끼의 3단 엠보싱으로 뱃살이 튀어 나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스타들의 리얼한 패션감각을 엿볼 수 있는 공항에서 슬옹은 더욱더 난해한 무채색 패션으로 보는이들을 경악시켰다. 이 패션의 포인트는 무늬가 절묘하게 이어져 마치 하나의 옷으로 보이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야구점퍼의 스트라이프와 티셔츠의 스트라이프 무늬다.

검정 스트라이프 티셔츠 대신 컬러풀한 티셔츠를 이너로 매치해 포인트를 주거나 후줄근한 회색 면바지 대신 블랙 스키니 진을 매치해 야구점퍼에 포인트를 줬다면 더 스타일리시하지 않았을까. 짙은 회색의 골무모자는 패션테러현장의 화룡점정을 찍는 아이템이니 다음을 기약하며 넣어둘 것.

정규 11집으로 컴백한 원조 패션테러리스트 전진


인터넷에 전진을 검색하면 자동완성 검색어에 ‘전진 패션테러리스트’라는 단어가 뜰 정도로 장수아이돌 신화의 전진은 잘 알려진 원조 패션테러리스트다.

평소 스타일링 방법을 물었더니 집에서 눈에 제일 먼저 보이는 옷을 입는다는 전진의 패션테러는 아버지의 공연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블랙바지에 흰색 면 티셔츠, 블랙 모자는 깔맞춤의 정석을 보여주는 멋진 기본 패션이었다.

여기에 매치한 후줄근한 연주황색 남방은 보는 이들에게 ‘역시 전진’이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하기 충분했다. 남방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었다면 흐릿한 연주황색 대신 비비드한 컬러의 남방을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더 스타일리시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전진의 패션을 지켜보고 있자면 전진을 패션테러리스트로 만든 최고의 원인은 ‘편안함’과 ‘장수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전진의 공항패션은 편해 보이지만 철지난 트렌드를 모아놓은 딱 전진다운 스타일링이었다.

이날 전진은 깔끔한 흰색이너에 회색 후드집업을 매치해 편안함을 살리면서도 요새 아이돌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주머니가 많이 달린 블랙 카고바지와 빵모자로 전진스러움을 더한 패션을 완성했다.

거의 10년 가까이 애용하고 있는 빵모자는 전진 머리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전진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장수 아이템. 비니 하나가 100년 된 것처럼 보푸라기가 살아있다는 멤버들의 증언처럼 공항패션은 전진다운 패션스타일의 완결판이었다.
(사진출처: JYP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신화컴퍼니 홈페이지,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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