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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운아’ 진세연, 21살 배우를 이야기하다

2014-08-29 11:19:23

[최원희 기자] 청초한 느낌의 하얀 원피스를 입고 촬영 내내 조신한 모습을 보이던 배우 진세연이 환한 미소를 머금자 일순 보는 이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조곤조곤 하면서도 부드럽고 소신에 찬 목소리는 갓 20살을 넘은 여배우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촬영 내내 그가 보여준 감성은 성숙했고, 20대 중후반의 배우들이나 가지고 있음직한 어른스러움이 묻어있었다.

“쉬기로 결심했으면서도 다음 작품을 생각하는 저를 발견하면 재밌어요”라고 전하는 진세연과의 인터뷰는 드라마가 끝을 맺자마자 인터뷰와 화보 촬영 등을 오가며 쉼 없는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풍부한 감성이 담긴 큰 눈동자를 가진 소녀’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21살의 배우 진세연,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20대의 그를 만나보았다.


Q 오늘의 인터뷰는 ‘21살의 진세연’에 초점을 맞췄다. 20대 전에 그린 진세연, 20대 후의 진세연,앞으로의 진세연까지. 모두 좋다. 진세연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20대 전에 생각했던 진세연은 어떤 모습이었나.

20대 전… 데뷔를 18살에 했다. 이 전에는 평범하게 대학교를 다니면서 방학 때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고 이런 평범한 학생일 거라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큰 꿈이 없었다. 보통 학생들처럼 지낼 거라고 생각했다.

Q 배우가 되기 전의 모습은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튀지도 않고, 불량학생도 아니고, 존재감이 없지도 않고…(웃음) 아주 평범한 학생이었다.

Q 20대가 되고 난 후의 진세연은 어떤가.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운이 많이 타고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좋은 행운을 많이 잡았다.

Q ‘진세연’이라는 이름 아래에는 늘 행운아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행운아다.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충분히 잘 가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아직까지도 어떤 길을 가야 할 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 그런 점들과 비교했을 때 나는 꿈을 갖고 있고, 지금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중이니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Q 부담감은 없는지.

사실 있다. 어떻게 보면 어린 나이,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나이 때부터 주연을 맡아 하다 보니 사람들의 기대치에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열심히 하는데도 마음 따로 몸 따로 될 때가 있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지만 이런 점들이 스스로에 대해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걸 열심히 해야 할까 그런 것들이랄까(웃음).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Q 부모님의 반응은 어떤지.

처음에는 아무래도 걱정을 너무 많이 하셨다. 욕심은 있는데 겉으로 표현이 안 된다. 악바리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누구한테 쓴 소리도 못하고 강하지도 못해서 “내 딸이 저런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그 동안 운도 너무 좋았고 그래서인지 이제는 부모님이 더 좋아하신다.

Q 촬영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하는지.

학생 때에도 학교, 집, 학교, 집 이렇게만 오갔다. 가정 자체가 가족적인 분위기라 가족끼리도 많이 놀러 다니는 편이다. 지금도 촬영장, 집, 촬영장, 집이다(웃음).

Q 학창 시절 친구들도 만나는지.

정말 친한 친구가 있다. 신기하게도 고등학교 때 같은 학교였는데 집도 같았다. 성격도 제일 잘 맞기도 하고, 다른 모든 것들이 잘 맞는다. 시간이 될 때면 만난다.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도 연락하고, 만나고 한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잘 못 만나고 중학교 친구들은 1년 만에 만났다. 대학생이라 바쁘더라(웃음).

Q 친구가 연기하는 것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중학교 친구들은 데뷔 전 친구들이라 그런지 스스럼 없이 평소 얘기도 많이 하지만 고등학교 친구들은 광고 촬영 시작 후 만나서 나의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신기해 한다. 주변에 자랑도 많이 하는 것 같다.

Q 연예인 친구도 생겼나.

촬영을 할 때에는 가족적이지만 일로서 만난 사이는 일로서 끝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닥터 이방인’을 찍으면서도 배우 분들과 너무 잘 맞았는데 끝나고 나니 인터뷰와 촬영 때문에 서로 너무 바쁘더라. 아직은 없지만 ‘또래와 촬영을 하게 된다면 만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Q 진세연이 생각하는 ‘백마 탄 왕자님’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생각만 해도 너무 좋다. 빨리 만나서 결혼을 하고 싶다. 첫사랑과의 결혼을 꿈꾼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어느 순간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Q ‘백마 탄 왕자님’을 그리는 진세연에게서 ‘소녀’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요즈음에는 밝고 순수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드물다.

밝고 순수한 이미지에 대해서 부담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게 본연의 성격이다 보니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오히려 주변 분들이 “쟨 언제까지 이렇게 밝기만 할거야?”라는 말을 할 정도로 잘 지켜낼 자신이 있다.


어린 나이에 성숙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진세연의 진솔함과 겸손함이 만들어내는 이지적인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배우 진세연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치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더 큰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그리고 그 미래는 일관되면서도 확신에 차 있었다.

Q 본받고 싶은 선배가 있다면.

정말 많지만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최근에 같이 작품을 했던 천호진 선배님. 대사가 정말 많아도 NG 한 번 안내시는 모습에 놀랐다. 자신의 연기뿐만 아니라 보조 출현자라던지 상대 배우에 대해서까지도 생각하시는 분이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Q 연기 외에도 예능에서도 모습을 비추고 있다.

예능, 잘 하고 싶은데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런닝맨’도 두 번 정도 나갔었는데 나에게 시간을 주기보다는 내가 시간을 찾아가는 것이 예능이더라. 근데 나는 그런 것들을 잘 못한다. 인터뷰처럼 나의 시간이 주어지고, 내가 무엇인가를 하는 거면 좋은데… ‘강심장’에 나갔을 때는 편집을 너무 잘해주셔서 분량을 뽑았는데 ‘런닝맨’은 다른 분들이 워낙 재미있으셔서 못 따라가겠다고 느꼈다.

Q 노래에도 관심이 있나.

사실 데뷔 전 꿈은 오히려 가수였다. 연예인이 된다고 하면 연기는 생각도 못했다. 가수가 보기에 화려해 보이기도 하고, 어린 마음에 아이돌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하나의 무대에서, 사람들이 지켜봐 주는 곳에서 나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찮게 화보를 찍고, 광고를 찍으면서 연기를 하게 되었더니 가수를 안 해도 될 만큼의 더 큰 매력을 느꼈다.

Q 배우의 매력?

사실 연기를 하면서는 시간적 여유도 없고, 즉각 오는 반응에 당황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대본이 기다려지고, 기대되기도 하고, 어떤 연기를 보여주게 될까라는 기대감도 있고… 너무 설렌다.

물론 드라마 촬영의 막바지에서는 ‘아 이 촬영이 끝나면 6개월 정도는 쉬어야지’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일주일만 지나도 ‘다음 작품 뭐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 자신이 너무 웃기면서도 많은 기대감이 든다.

Q 그 기대감을 만족시켜줄 작품으로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사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 살짝 어리바리하고 엉뚱하고, 천방지축 느낌의 캐릭터. 가벼운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 죽음을 오가는 어려운 첫사랑 역을 많이 해서 그런가…(웃음)

Q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는지.

‘각시탈’. 긴 시간이었지만 너무 재미있게 찍었다. 더운 여름이어서 배우 분들도, 관계자 분들도 너무 고생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고, 재미있게 찍었던 것 같다. ‘닥터 이방인’도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것 같다.

Q 진세연의 앞으로의 꿈에 대해 말해달라.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누구에게나 떳떳하고 자신감이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획 진행: 최원희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PD
의상: 스타일난다, 나인걸, 르샵, 데님앤서플라이
주얼리: 엠주, 더퀸라운지
선글라스, 백: 반도옵티칼, 플랫아이언
시계: 보메 메르시에
슈즈: 락피쉬, 스티브매든, 지니킴
디퓨저: 일나뚜랄레
장소: 올리브앤팬트리
헤어: 김청경 헤어페이스 한 영 실장
메이크업: 김청경 헤어페이스 박새롬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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