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니콜, “아직 100% 만족하는 무대는 없었다”

2014-12-12 14:39:45

[최원희 기자]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마마’ 데뷔 무대를 치르자마자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굳이 솔로 출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니콜은 달라져 있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혼자만의 무대를 꾸릴 때면 허전함을 감추지 못하던 그가 단순한 워킹 동작 하나로 그 무대를 장악했다.

넘치는 끼로 한 순간에 무대를 장악하는 이들과 열정과 노력으로 그 높은 언덕을 올라가는 이들이 있다면 니콜은 후자였다. “백프로 마음에 드는 무대를 만나지 못했어요. 물론 ‘마마’도”라고 전하는 그는 진지했고, 뜨거웠다.

“어제 너무 많이 먹었어요. 방송이 늦게 시작해서….”

배 노출, 부담스러웠겠어요.
그래서 오늘 다짐했어요. ‘앞으로 화보 촬영 있을 때에는 음료수만 먹어야지’하고.


화보 촬영을 포함해서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 중이잖아요, 단체 활동과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솔직히 경험이 많지 않아서…. 촬영에서는 포즈, 무대에서는 제스처에 대한 어색함이 제일 고민이에요. 촬영 때에는 포즈를 어떻게 지어야 하나, 각도나 이런 것들은 또 어떻게 해야 하나. 어깨가 조금만 올라가도 불편해 보이고. 턱의 각도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고.

오늘은 굉장히 프로 같았는 걸요?

원하는 그림이 나오게 노력해요. 잡지도 많이 보고.

개인 활동을 하려면 아무래도 무대를 혼자 장악해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미국에 있을 때 그런 것들을 위주로 수업을 했어요. 물론 춤 공부도 많이 했고요.

처음부터 시작을 했다던데.
선생님이 포스가 대단했어요. 연습실에서 처음 뵈었었는데 스트레칭 후에 “내가 너를 보고 싶으니까 연습실 안에 있는 모든 소품을 이용해서 프리스타일 춤을 보여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만나자 마자요?

네, 바로요. 아무것도 없이 처음 만난 날부터요. 방에 있는 모든 것을 써서!

어떻게 했어요?

너무 얼어서 잘 못했어요. 긴장을 많이 했어요.

주로 어떤 것을 배웠나요?

아티스트 디벨롭 퍼포먼스에 대해서 배웠어요. 노래를 아무거나 틀고 갑자기 포즈를 시키거나 아니면 아무 노래나 틀고 소품을 사용해서 프리스타일로 춤을 추라고 하거나. “하나, 둘, 셋, 넷 포즈!” 이런 식으로 반복해서 포즈를 했어요. 처음에는 느리게 하다가 나중에는 “원, 투, 포즈!” 이런 식으로 계속 바꾸는 수업도 많이 했었고요. 워킹 하나만으로 어떤 분위기를 풍길 수 있는지, 어떻게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여러 가지 아티스트로서의 수업을 많이 받았어요.

한국이랑은 많이 다른 수업이었겠어요.

아무래도. 선생님이 “너는 춤추는 사람이 아니라 아티스트다. 그러니까 아티스트로서 무대를 장악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단순한 동작만으로 말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풍기기 위한 전달력을 배워야 한다고 많이 강조했어요. 아무것도 아닌 동작으로 사람을 놀래킬 수 있다고. 손짓 하나, 표정 하나만으로 사람에게 임펙트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요.

얼마나 배운 거에요?
선생님한테 수업 받은 것은 두 달이었어요. 일주일에 세 번 단체 클래스를 비롯한 다른 클래스들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선생님의 단체 클래스랑 개인 클래스 4시간씩 해서 일주일에 매일 6시간씩은 했던 것 같아요.

1년간 니콜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수업이었나요?

그런 것 같아요. 루암 케플리지(Luam Keflezgy) 선생님이세요. 가수는 무대에 서는 순간 겁이 없어야 한다고. 춤을 대단하게 추지는 못해도 퍼폼으로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어요. 음악과 박자를 느끼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춤으로 인정받던 사람이 처음부터 다시 배울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해요, 정말.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아티스트로서의 자신감이에요. 음악과 하나가 되는 방법이랄까요? 미국에서 많이 쓰는 용어 중 ‘in the pocket’이라는 것이 있데요. 주머니 안을 박자가 채워가는 거에요. 큰 것이 있다면 그만큼을 채워가는 것을 뜻해요. 모든 노래의 주머니는 다 다르니까. 그것을 채워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멋진 표현이에요.
‘그 주머니 속을 다 채워야 한다’는 뜻이에요.


한 매체에서 이효리와 닮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잖아요.
이효리 선배님은 그만의 브랜드가 있잖아요. 아무랑도 비교할 수 없는 존재에요. 자기만의 색이 뚜렷한 분이어서요.

브랜드, 적당한 말이네요. 니콜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말이죠?

저는 뭐랄까. 아무래도 저만의 색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게 많아서요. 이효리 선배님만큼 존재감도 있었으면 좋겠고. 아티스트로서의 능력이라 던지. 패션 감각도 너무 좋으시잖아요. 그만큼 능력도 발휘하고 싶고.

니콜은 니콜만의 매력이 있잖아요.

나만의 매력? 저는 만들어 가는 과정이어서…. 우리 팬 여러분은 제가 발랄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미지가 확 바뀌었잖아요. 저는 니콜의 성인식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여기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24살인만큼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미지 변신도 시도하고 싶었고. 새로운 색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데뷔 곡으로. 솔로로서의 가능성을 뚜렷하게 보였으면 하는 바램이 컸던 것 같아요.

이미지 변신에 만족하나요?

아직 100% 만족하는 무대는 없었어요. ‘진짜 잘했다’ 이런 것들이 하나도 없어요.

그 많은 무대 중 하나도?

네, 백 프로 마음에 드는 것은 없어요. 자신에게 엄격한 편이에요. 집에 가서 무대를 항상 모니터링 하는데 집에 가면 40분씩은 꼭 돌려보는 것 같아요. 30초씩, 30초씩 보고 한 부분이 마음에 걸리면 10초씩 해서 계속 계속 거슬리는 이유를 찾을 때까지 계속 봐요. 반복적으로.

그런 후 찾으면 또 30초 보고, 1분 보고. 또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10초씩 보고 이런 식으로 하고. 그리고 안 좋은 것들은 꼭 써 놔요. 다음에 참고할 수 있게. 주로 안 좋은 것들 위주로 보려고 해요. 간혹 ‘나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아네’ 하면서 보는 것도 있지만요. 하하.

만족하는 무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요?
선, 각, 음정 등 다 어긋나지 않는 그런 완벽한 무대요. 곡으로는 뚜렷하게는 없지만.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해요.


몸매 라인이 너무 예뻐졌어요. 어떻게 관리했어요?
3년 전부터 필라테스는 꾸준히 해왔어요. 달라진 것은 필라테스를 하면서 반중력 요가, 빈야사 요가를 같이 시작했다는 것 정도(?)에요. 병행하다 보니 효과를 많이 본 것 같아요.

물론 식이요법도 했겠죠?
아침에 유산균이 많은 요거트 우유랑 사과를 넣어서 요거트 쉐이크를 만들어서 먹어요. 간단하게아침을 먹고, 운동을 다녀오고, 점심에는 먹고 싶은 것을 먹어요. 대신 흰 밥은 흑미로 대체하거나 샌드위치는 빵 한 조각은 떼어놓고 먹는 식으로 조절을 하고요. 조절은 하되, 다양한 음식을 먹으려 해요. 영양소 보충을 위해.

자기 관리에 엄격한 편인가 봐요.

활동을 할 때 저녁을 거르는 편이기는 해요. 요가는 포화 운동이잖아요. 아침에 운동을 하는데 배 안에 무언가 있는 것 같으면 힘 조절이 안 되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배가 나와있는 것을 보는 것도 싫고요.

예쁜 것만 보고 싶은 건가요?

네, 그래야 동기 부여가 되니까요. 사실 배가 나와있으면 자꾸 배만 보게 되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달콤한 버터 과자(허니버터칩)에 대한 평가를 좀 해줘요. SNS에 올려서 화제를 모았잖아요.

처음 먹었던 것은 음악방송에서 였어요. 처음 먹었을 때는 ‘잘 모르겠는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딱히 맛이 와 닿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단 듯 짠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팬 여러분이 주신 것이 두 번째였는데 편하게 사무실에서 먹다 보니 그 단 맛이 더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빠져들었죠. 끝이 감자칩 맛이라는 게 좀 아쉬워요. 첫 순간은 너무 특별한데 마무리가 감자칩이니까. 그 달콤함을 느끼고 싶어서 먹는 건가 이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 구매할 의사도 있어요?
그 귀한 것을…. 저는 원래 군것질을 안 좋아하니까 양보할게요.

기획 진행:
최원희, 서주연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PD
의상: 스타일난다, 르샵
주얼리: 엠주
백: 플랫아이언, 훌라
선글라스: 레이밴
시계: 베카앤벨
슈즈: 바네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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